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에 관한 모든 책들은
바로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 비롯되었다!
자기계발서의 고전, 책장에 두고두고 꺼내 읽어보아야
할 단 하나의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자기 계발서의 고전으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한때 서점에서 근무한 적이 있던 나는 자기 계발서 코너에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카네기의 책을 보며 참 어마어마한 스테디셀러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무려 80년 전에 출간된 책이라는데, 여전히
현대인들에게 꾸준히 읽히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어쩌면 80년 전이나 후나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이 가장 고민하는 문제가 ‘인간관계’에 속에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그도 그럴 것이 나이가 들고 시간이 흘러가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는 가장 큰 숙제는, 늘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과의 관계 혹은 사람을 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곤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기 계발서와 처세술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이 책에서는 복잡한
인간관계에 대한 변하지 않는 우리의 오랜 고민에 어떤 해답을 내놓고 있을까. 나는 이번에야말로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꿀을 얻으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마라
1912년, 데일 카네기는 뉴욕의 직장인과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말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다 성인들에게 효과적인
말하기 훈련만큼이나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바로 일상에서 업무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교류할 때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실제로 한 연구를 통해, 공학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도 기술적 지식은 금전적인 성공에 15퍼센트 정도밖에 기여하지 않으며 나머지
85퍼센트는 인간관계에 관련된 능력,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성격이나 다른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모든 성공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출발하여 사람을 다루는 핵심 원리는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호감 가는 사람이 될
수 있고, 또 원하는 것을 얻어 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인지를 제시한다.

책은 크게 일곱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인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에서부터 ‘사람들이 당신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에 이르기까지 관계의 기본 원칙과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실천
방법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소개한다. 일단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카네기는 독자들을 위해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하기 위한 9가지
제안’을 하는데, 우리가 왜 그토록 자기 계발서를 읽어도 제자리를 맴도는지, 이 책을 통해 부디 행동할 수 있기를 당부한다.
1부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 편에서는 비난과 비판, 인정과 욕구를 키워드로 하여 사람을 다루는 핵심 원리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
살펴본다. 카네기는 타인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고 하는데, 바꾸고 싶고, 통제하고 싶고, 개선시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상대를
고치려고 애쓰기보다 먼저 자신부터 그렇게 만들어 볼 것을 제안한다. 속된 말로 ‘인간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고 하지 않던가. 우리가 고쳐
보려고 하고 비난하려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자신을 정당화할 뿐 아니라 도리어 우리를 비난할 것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또 미국의 철학자 존
듀이가 인간 본성의 가장 깊은 충동은 ‘중요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이라고 했듯,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일을 하게 만들려면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함으로써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충족시켜주는 것이 그 어떤 협박이나 위협보다도 강력하다는 것을 새겨두자.
“부하 직원들에게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능력이 제가 가진 최고의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는 방법은 인정과 격려입니다. 상관의 비판만큼 야망을 죽이는 건 없습니다. 저는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습니다. 저는
일하고 싶은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칭찬하고 싶어 하고, 흠잡으려 들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진심으로 칭찬하며 그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입니다.” / 50p
인간관계라는 예술에 대한 가장 멋진 충고 중 하나는 다음과 같다. 헨리 포드의 말이다. “성공의
비결이란 게 있다면, 다른 사람의 관점을 가지고 당신의 관점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능력이다.” / 62p
2부 ‘사람들이 좋아하도록 만드는 6가지 방법’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미소를 유지하며, 잘 듣는 사람이 될
것을 권한다. 또 다른 사람의 관심사에 맞춰서 이야기하고, 여기에서도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진심으로
행동하라고 말한다. 특히 우리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경청이야말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저자는 몰입해서 들어 주기에서 한 걸음 나아가 진심으로 칭찬하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는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인간 행동에 가장 중요한 하나의 법칙이 있다. 그 법칙을 따른다면 우리는 어떤 위험에도 봉착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은 그 법칙을 지키기만 한다면 우리는 아주 많은 친구들은 물론 영속적인 행복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법칙을 어기는 순간 우리는
끝없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그 법칙은 다음과 같다. 언제나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만들어라. /
134p


제임스 하비 로빈슨 교수의 『정신의 형성』에 의하면 “누군가 우리가 틀렸다고 지적하면 우리는 그러한 비난에 분개하고, 우리의 마음은
완고하게 굳어 버린다. 우리의 믿음은 별 생각 없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한 믿음을 빼앗아 가겠다고 하면 우리는 그 믿음에 대한 과도한
열정으로 가득 찬다.”고 한다. 다시 말해, 타인이 나의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하면 그간 내가 소중히 여기는 어떤 이념들이 아니라 그저 나의
자존심을 위협 받는 상황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어떤 사람이 내가 생각하기에 틀린 말을 하거나 그가 틀렸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을 때에는 이렇게 말하기를 추천한다. “글쎄요. 자, 보세요! 저는 다르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도 틀릴 수 있죠. 자주 틀리기도 해요.
하지만 틀렸다면 바로잡고 싶습니다. 사실을 한 번 들여다보기로 합시다.” 라고 말이다. 논쟁을 하거나 혹은 타인의 의견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때
이를 완곡하게 지적하는 것보다 이렇게 대화를 하는 게 훨씬 나아보이지 않는가. 이렇듯 3부 ‘사람들을 설득하는 12가지 방법’ 편에서는 논쟁을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과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의 중요성,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려 애쓰는 법,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에 공감하는 법 등을 통해 설득의 자세를 배워본다.
어떤 사람이 당신과 생각이 다르고 그 사람의 마음이 당신에 대한 적대감으로 가득 차 있을 때는 아무리
훌륭한 논리를 들이대더라도 그 사람이 당신에게 동의하도록 만들 수 없다. 야단치는 부모, 군림하려 드는 사장과 남편, 잔소리를 늘어놓는 배우자
모두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바꾸려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억지로 그 사람들을 당신이나 내 생각에 동의하게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우리가 친절하고 우호적이라면, 그들을 더 친절하고 우호적으로 만들 수 있다. / 188p
어떤 사람이 ‘아니요’라는 말을 하고 진심으로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사람은 단순히
‘아니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많은 행동을 하게 된다. 분비기관, 신경계, 근육을 포함한 그의 몸 전체는 거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다...(중략)...반면에 어떤 사람이 ‘네’라고 하는 경우에는 그런 행동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그 사람은 오히려 몸을 앞으로 움직이며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취한다. 따라서 처음부터 ‘네’라는 대답을 좀 더 많이 이끌어낼 수 있다면, 우리가 결국 하고 싶은 이야기로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 200p
아서 I. 게이츠 박사는 『교육 심리학』이라는 훌륭한 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인간이라는 종은
모두 공감을 갈망한다. 아이는 자신의 상처를 남들 눈앞에 드러내 보여 주고, 동정을 받기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어른들도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고, 자신이 겪은 사고와 질병, 특히 수술에 대해서 꼬치꼬치 이야기하려 든다. 실제든 가상이든
간에 불행에 대한 ‘자기 연민’은 어느 정도는 보편적인 것이다.” / 237p
4부 ‘기분 상하게 하거나 적개심을 불러일으키지 않고 사람을 바꾸는 9가지 방법’에서는 칭찬과 진심에서 우러나온 감사로 대화를
시작하고, 다른 사람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의 실수부터 이야기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이 해 주었으면 하는 일은 쉬운 일처럼
보이게 할 것을 강조한다. 여기에서는 다른 사람의 어떤 측면을 개선하기를 원한다면 그 측면이 이미 그 사람의 뛰어난 장점인 양 행동하라는 점이
특히 인상적이다. 셰익스피어가 “당신이 가지지 않은 장점도 가진 것처럼 행동하라.”고 말했듯 상대방이 가졌으면 하는 장점을 상대방이 이미 가지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해보는 것이다. 그 사람에게 기꺼이 부응할 수 있는 훌륭한 평판을 안겨 준다면, 그 사람은 우리가 실망하는 걸 보지 않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을 테니 말이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이 부분은 아이에게 실천해봄직한 대화법이라 꼭 새겨보려 한다.
영은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었다. 다른 사람에게 어떤 일을 하라고 명령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해 어떤 일을 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실수를 통해 배우게 만들었다.
이 방법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잘못을 쉽게 고칠 수 있게 해준다. 이 방법은 다른 사람의 자부심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사람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준다. 이 방법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협조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 273p
“다른 사람과의 교제에서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나름대로의 방식에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 324p



이 외에도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그간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적 같은 결과를 낳은 편지들’의 사례와 ‘결혼 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도 소개한다. 결혼을 한 사람의 입장으로 도로시 딕스가 “놀라운 사실을 말하자면, 사실상 비열하고, 모욕적이고,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유일한 사람들은 바로 우리의 가족들이다.”라고 한 말은 섬뜩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진리처럼 느껴지는데, 가족이야말로 예의가 가장
필요한 사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렇듯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다보면 이 책이 왜 자기 계발서와 처세술의 바이블인지 실감하게
된다. 그간 읽어왔던 자기 계발서의 주요 내용들이 이 책을 바탕으로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인간관계론’이라는 제목 때문에
딱딱하게 느껴질 법도 하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 인사들에서부터 철저히 사례 중심의 설명을 통해 접근하고 있어 부담 없이 잘 읽힌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책 속에서 카네기는 “이 책을 읽어서 단 한 가지, 즉 항상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고 당신뿐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에서
사물을 보는 태도를 얻을 수 있다면, 그 한 가지만 얻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당신 생애의 경력에서 중요한 이정표 하나가 세워진 것이다.”라고
말한다. 어쩌면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자세야말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닐까. 어렵고 힘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이 점 하나만이라도 잊지 않는다면 그 모든 고민 앞에서 보다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