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길어서 미치도록 다양한 칠레
민원정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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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한없이 낯선 나라, 칠레를 이해하는 아주 특별한 안내서!






  『놀랍도록 길어서 미치도록 다양한 칠레라니. 이 책의 제목이야말로 칠레의 이미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아닐까 싶다. 평균 117킬로미터의 폭에 남북으로는 장장 4,300킬로미터에 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좁은 나라, 칠레. 북쪽에는 전 세계 최고 구리 광산과 리튬 산지가 모여 있는 아타카마 사막지대가, 눈이 많이 오는 남쪽에는 피오르와 빙하지대가, 동쪽에는 높고 험한 안데스산맥이 펼쳐져 있으며 서쪽에는 이스터섬 같이 신비한 섬들이 즐비해있는 곳. 전 세계의 모든 기후를 만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풍경과 기후를 자랑하는 매력적인 나라지만, 한국인에게 있어 칠레는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비교적 멀고 낯선 나라다.

 




다양해서 흥미롭고 낯설지만 눈길이 가는 나라, 칠레

 


  이 책은 칠레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보낸 17년의 칠레 생활을 바탕으로 쓴 친절한 칠레 안내서다. 우리가 이제껏 만나보지 못했던 칠레에 관한 생생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준다. 사실 이 책은 여행 가이드라기보다는 칠레의 역사와 정치, 경제와 외교, 사회와 문화를 비롯해 칠레의 현재와 내일을 살펴보는 칠레 입문서에 가깝다. 중남미 한류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데다 비즈니스 면에서도 다양한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는 곳인 만큼 칠레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아타카마사막_ 동서 평균 폭이 100킬로미터이고 남북 길이가 1,600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사막은 사하라·고비 사막과 더불어 세계 3대 사막으로 꼽히며,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으로 유명하다.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칠레 북동쪽 국경을 따라 해발 4,000미터에 달하는 아타카마고원이 펼쳐지는데, 이 지역이 리튬 트라이앵글이라 불리는 곳이다. 이 지역의 대부분은 원래 볼리비아와 페루 영토였지만 남미 태평양전쟁에서 칠레가 승리함으로써 칠레 영토가 되었다. / 125p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_

칠레 파타고니아 남부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산, 호수, , 빙하지대를 아우른다. 2009내셔널지오그래픽은 토레스 델 파이네 국립공원을 일생에 꼭 가봐야 할 50곳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토레스 델 파이네파이네의 탑이라는 뜻으로, 화강암 봉우리 세 개가 거대한 탑처럼 서 있다. / 135p

 







  비야 그리말디는 군부독재 시절 인권침해를 고발하고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평화공원이다.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 시기에 좌익 정치인, 노동자, 학생 등을 구금하고 고문하던 시설로, 지금은 인권 증진을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된 곳이다. 한편, 바케다노 광장은 산티아고의 사회·경제·지리적으로 계층을 구분하는 지표가 되는 곳으로, 이곳에서 일어난 2019년의 대규모 시위는 정복과 오랜 식민의 역사에서 비롯된 계급·인종 차별과 경제 불평등의 장벽을 허물기 위한 칠레인들의 저항 의식이 담겨 있다. 지금 칠레는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며 곳곳에서 산통을 겪고 있는 중이다. 이처럼 저자는 뻔한 관광지 소개가 아닌 칠레의 정체성과 참모습을 통해 칠레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우리를 안내한다.

 



칠레, 특히 산티아고는 구역에 따라 계급의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산티아고의 중앙을 관통하는 바케다노 광장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갈수록 부촌, 서남쪽으로 갈수록 빈촌이다. 지하철 바케다노역 붉은색 1호선과 초록색 5호선의 환승역인데, 1호선을 타고 위로 올라갈수록 잘사는 동네, 5호선을 타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못사는 동네로 가는 셈이다. 잘사는 동네로 갈수록, 못사는 동네로 갈수록 지하철이 닿지 않는다. () 2022년 유엔 중남미·카리브해 경제 위원회의 보도에 따르면, 칠레는 여타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최고 상류층에 부가 집중되어 있으며 부자 아홉 명이 국가 전체 부의 49.6%를 소유하고 있다. / 43p

 


중미의 이야기로만 알려진 마약 카르텔은 이제 칠레에서도 싹을 틔우고 있다. 칠레에서 생산된 마리화나가 이웃 아르헨티나로 수출되어 외교 문제로까지 번졌다. () 유엔은 4,200여 킬로미터에 달하는 해안선, 56개의 항구, 7,800킬로미터에 달하는 육지 국경선을 가진 칠레가 마약 유통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칠레 정부는 세관 통제, 검사 장비 구비, 검사 인력 증원 등 여러 과제를 안고 있다. / 140p

 



  와인과 더불어 과일은 칠레를 대표하는 수출 품목이다. 20231~20월까지 약 2944,000톤의 과일을 수출할 정도로 품질 좋은 과일이 생산된다. 못생기고 흠집이 난 과일이라도 워낙 당도가 높아서 오히려 한국 과일 맛이 밍밍하게 느껴질 정도라고! 저자는 10월부터 2월 사이에 칠레를 방문한다면 전통 시장에 들러 색색의 과일을 마음껏 맛보시라 추천한다. 또 망하르가 안 들어간 케이크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칠레에서 망하르(일종의 캐러멜)는 유명한 후식이라고 하니 이 역시 맛보면 좋을 듯하다. 팁으로 칠레에서 음식을 주문할 땐 소금은 아주 조금만 넣어주세요(Muy poca sal, por favor)”라는 말도 꼭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안 그랬다간 괴로울 정도로 짠맛에 혀가 얼얼해질 테니.

 



다마스 프리메로”. 식당에 가도,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문을 열고 들어갈 때도, 심지어 길을 건널 때에도 여성이 먼저다. 차를 멈추고 먼저 길을 건너라며 다정한 손짓을 건네는 칠레 남성 운전자들. 그러나 그 이면에는 길에서 불어대는 휘파람과는 다른 종류의 남성 우월주의가 자리잡고 있다. 칠레의 유명 작가이자 활동가인 파블로 시모네티는 피노체트 독재정권 동안 칠레의 마치스모(남성우월주의)는 더욱 견고해졌고, 민주화 이후 정권들도 이런 전통을 이어받았다고 지적했다. 학교, 직장, 사회 전반에 걸쳐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최소한 칠레의 젊은 여성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가는 중이다. / 181p

 







  GAM은 산티아고 케이팝 팬덤의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케이팝 커뮤니티를 위한 댄스 교실, 춤의 날, 케이팝 마라톤 등 다채로운 케이팝 행사가 열린다고. 덕분에 멀고 먼 칠레에서 우리나라의 대중문화가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이 나라를 가깝게 느끼게 해준다. 다양해서 흥미롭고 낯설지만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나라, 칠레. 칠레가 궁금한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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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과학 1등급을 위한 중학 과학 만점공부법
김요섭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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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이야기를 읽듯 술술 읽어가다 보면 어느새 머릿속에 개념이 쏙쏙!






  , 이런 영상을 진즉에 만났더라면 나도 과학과 친해질 수 있었을 텐데. 유튜브에서 과학교사K’를 검색하면 중등 과학 개념을 총정리한 채널을 만날 수 있다. 실제 중등 과학 교사인 김요섭 선생님이 복잡한 과학 용어와 개념을 머릿속에 쏙쏙 박히게 설명해주니,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는 댓글의 반응이 눈에 띈다.

 



  돌이켜보면 나는 복잡한 과학 용어들을 단순 암기로만 이해하려 했기 때문에 유독 과학을 어렵다고 느꼈던 것 같다. 물론 과학 역시 암기를 필요로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과학만큼 어휘 정리와 개념 이해가 중요한 과목은 없는 듯하다. 특히나 2028 대입 개편으로 통합과학의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중등 시기부터 반드시 기초를 잘 다져 두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탄탄한 개념 정리로 중학 과학의 핵심을 마스터 할 수 있는 과학교사K’ 김요섭 선생님의 책은 매우 유용할 듯하다. 평소 과학이 어렵거나 과학 성적을 올리고 싶은 학생이라면 이 책에 주목해보시길 바란다.

 



읽기만 해도 핵심이 확 잡히는 중등 과학 개념서

 



  『고등 과학 1등급을 위한 중학 과학 만점공부법과학교사K’로 잘 알려진 김요섭 과학 교사의 중등 과학 개념서다. 지구, 물질과 입자, 힘과 에너지, 생명, 우주로 파트를 나누어, 핵심 어휘와 개념 정리를 통해 중등 과학의 기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것은 물론, 배운 내용을 일상의 여러 상황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오해하지 마세요를 통해 오개념을 바로잡고,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을 통해 개념을 한번 더 정리해볼 수 있어 유용하다.

 



우리가 비행기를 탔을 때를 생각해 볼까요? 비행기가 날아오른 뒤 높이 올라갔을 때 창밖을 보면 하늘이 정말 맑고 푸르기만 합니다. 이는 비행기가 성층권을 비행하기 때문인데요. 성층권은 대류 현상이 없어 기상 현상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비행기가 안정적으로 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비행기를 통해 대기의 구조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것이죠.

또한 우리가 매일 보는 일기예보는 주로 대류권의 기상 현상에 대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대류권에서는 구름, , 눈 등 다양한 기상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죠. / 55p

 


분자가 되어야 비로소 고유한 성질을 지니게 됩니다. 산소 원자 1개와 수소 원자 2개로 떨어져 있을 때는 단순히 원자로 존재할 뿐이지만, 3개의 원자가 합쳐져 1개의 물 분자를 이루게 되면 0에서 얼어 얼음이 되고, 100에서 끓어 수증기가 됩니다. 물일 때는 우리가 마실 수 있고, 아무 맛도 나지 않고, 소금과 설탕을 녹일 수 있으며, 우리 몸의 70%를 구성하는 구성 성분이 되는 등 그제야 비로소 우리가 이라고 부르는 물질이 되는 것입니다. / 85p

 


무더운 여름날, 나무 아래에 서 있으면 시원함을 느낍니다. 이때 나무의 그늘뿐만 아니라 증산 작용도 이 시원함에 한몫합니다. 나무의 잎에서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기화열 흡수)하면서 주변 공기의 온도를 낮추기 때문에 나무 아래는 시원한 것이죠. 이는 나무가 제공하는 자연 에어컨역할로 볼 수 있습니다. / 244p

 








  어떻게 공부해야 과학 성적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해 이 책은 이렇게 답한다. 교과서 너머의, 일상의 다양한 과학 현상과 연결지어 사고하는 습관까지 함께 길러야한다고. 교과서 안에서만 머무르는 과학은 잠시 기억하다 잊어버리고 말 얕은 지식에 불과하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과학이 둘러싸고 있는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런 뜻에서 과학 교양서로, 교과 참고서로, 홈스쿨링을 위한 교재로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은 이 책을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초등 고학년부터 미리 접해도 좋을 만큼 쉽고 재미있게 쓰여 있으니 곁에 두고 틈틈이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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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게 패턴을 가르쳐! - 규칙 찾기 미래가 온다 수학 시리즈 7
김성화.권수진 지음, 이고은 그림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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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죽박죽 세상에 숨어 있는 질서와 규칙을 읽어내는 패턴의 세계!

수학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기를 수 있는 어린이 수학교양서!





  수학자들이 유독 좋아하는 궁전이 있다는 걸 아니?

  바로 스페인의 그라나다에 있는 알람브라 궁전이야. 알람브라 궁전은 밖에서 보면 수수해 보이지만 안에 들어서면 모든 곳이 너무나 섬세하고 화려하고 우아하게 치장되어 있어서 깜짝 놀라게 돼. 이슬람의 장인들이 알람브라 궁전의 벽과 바닥, 천장을 기하학 무늬로 가득 채웠거든. 당시 술탄은 가장 독창적인 무늬를 만드는 장인에게 후한 상을 내리기까지 했대.

 



  그들은 바로 여기에 아주 놀라운 수학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걸 알고 있었을까? ‘패턴이라는 아주 귀중한 보물을! 너희도 꼭 알고 있길 바라. 수학은 계산만 하는 학문이 아니라 뒤죽박죽 세상에 숨어 있는 질서와 규칙을 읽어내는, 즉 패턴을 찾아내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말이야!

 



수학은 패턴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수의 패턴을 찾는 수론, 모양의 패턴을 찾는 기하학, 움직임의 패턴을 연구하는 미적분학, 추론의 패턴을 찾는 논리학, 위치의 패턴을 찾는 위상수학, 우연의 패턴을 찾는 통계학에 이르기까지, 알고 보면 수학은 패턴 찾기와 관련이 많다.

 



  이에 미래가 온다 수학 시리즈의 일곱 번째 시리즈인 규칙 찾기편에서는 수학의 기본 원리 중에 하나인 패턴에 대해 탐구한다. 호랑이와 얼룩말의 줄무늬, 표범과 하이에나의 점박이 무늬, 육각형 방 벌집처럼 자연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패턴에서부터 패턴이 우리 삶 곳곳에 이롭게 활용되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패턴을 인식하고 발견하는 눈을 길러냄으로써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를 기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칭이 있으면 질서가 있고, 균형이 있고, 조화로운 느낌을 줘. 우리는 대칭이 아닌 것보다 대칭을 더 아름답다고 느껴. 우리의 뇌가 그렇게 진화했어. 원시인들이 돌도끼를 만들고, 토기를 만들 때도 대칭을 이용했다니까. 집을 짓고, 탑을 쌓고, 다리를 놓은 때도 대칭이 필요해. / 60p

 



  이 책은 패턴에 대해 가장 적은 에너지로 필요한 구조를 만들어 나가는 자연의 법칙이라고 설명한다. 일정한 패턴을 지닌 꽃잎의 개수, 특정한 패턴을 따라 커가는 달팽이의 나선형 껍데기 등에는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각자 최선의 환경을 구축해나간 자연의 노력이 담겨 있는 것이다. 결국 패턴을 안다는 건 수학을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고 위험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일이다.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이 패턴을 이해하고, 나아가 수학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길러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수학은 세상을 읽는 언어다. 지금의 아이들에게 수학은 그저 계산을 하는 학문이 아닌, 세상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언어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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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이순신 지음, 하상만 엮음, 이문영 그림 / 청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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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위대한 고전 중의 고전, 난중일기!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상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

 





  《난중일기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1592년부터 1598년까지 7년 간의 상황을 일기 형식으로 쓴 책으로,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은 사료이다. 첫 번째 전투인 옥포 해전을 비롯해 거북선이 처음으로 등장한 사천포 해전, 12척의 배로 133척의 적선과 싸워 이긴 명량 해전 등 이순신 장군이 이끈 주요 해전의 전투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쟁의 전후 상황과 참상, 엄격한 진중의 생활, 나랏일에 대한 솔직한 생각, 장군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비애, 전란으로 인해 백성들이 겪는 고통과 아픔까지 보살펴 쓴 기록물이라 더 큰 가치가 있다.

 



  ‘새롭게 읽는 좋은 우리 고전 시리즈난중일기는 이러한 난중일기의 가치와 감동을 전하기 위해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쓴 책이다. 어려운 원문을 다 전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하면서 우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섬세하게 해석하고 구성한 점이 돋보인다. 뿐만 아니라 전쟁을 준비하고 부하 장수들을 엄격하게 지도하는 모습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전쟁 중에도 항상 가족과 백성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잃지 않았던 장군에게서는 인간적인 면모를, 전투 장면에서는 이순신 장군의 지혜와 용맹함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인상적이다.

 



바다가 언제까지나 평화로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어서 저들의 침략에 대비하여야 할 터인데.’

이순신 장군은 중요한 길목에 기지를 새로 만들고 무너진 곳은 수리하도록 하였습니다. 또 병선을 늘리기 위해 새로이 배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거북선을 완성하는 데 힘을 기울였습니다. / 15p

 


임금은 서쪽으로 멀리 가시고

왕자님은 북쪽에서 위태한 오늘

외로운 신하가 나라를 걱정하는 날이여!

이제 장사들은 공을 세울 때로다.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구나.

이 원소 왜적을 모조리 무찌른다면

비록 내 한몸 죽을지라도 사양치 않으리라! / 26p

 


조선의 군사력은 일본의 군사력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했습니다. 그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이순신 장군은 적의 기지에 상륙하는 것을 피하였습니다. 상륙을 하더라도 짧은 시간 안에 치고 빠지는 전법을 썼습니다. 우리 수군을 지원할 수 있는 육군이 없었고 적은 육군은 아주 강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순신 장군은 연안에 흩어져 있는 왜적을 찾아내어 소탕하는 작전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군사력이 부족한 조선 수군에게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 36p

 








  언젠가 아이에게 전쟁이 무엇일 것 같아, 하고 물었을 때 마치 게임 속에서 벌어지는 전투의 한 장면처럼 묘사하는 걸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전쟁은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된, 결코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무대가 아니다. 우리 아이에게 특별히 난중일기를 권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전쟁의 참상과 아픔을 우리 아이들이 상상하고 이해해볼 수 있는 시간은 참 귀하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조선인들이 겪은 고통과 아픔에 주목한 이 책을 많은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은 이유기도 하다.

 



나라의 운명이 아침 이슬처럼 위태로운데 안으로 바른 정책을 세울 옳은 인재가 없고 밖으로 나라를 바로 잡을 주춧돌 같은 인물이 없으니 이 나라의 앞날이 막막하구나.’ / 102p

 


전하, 제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 죽을힘을 아해 싸운다면 오히려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비록 전선은 적지만 제가 죽지 않는 한 적이 감히 우리를 업신여기지 못할 것입니다. 부디 수군을 폐하지 모시고 소신으로 하여금 바다에서 적들을 없애게 하여 주옵소서. / 147p

 


전쟁이 끝난 후 조선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선의 국토는 엄청나게 황폐해졌습니다. 농사지을 땅은 거의 다 파괴되어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습니다. 백성들이 떠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거지나 도적이 많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국가에서도 재정이 부족하여 백성들을 먹일 수가 없었습니다. 문화재의 손실도 컸습니다. 불국하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의 많은 건축물이 소실되었고 서적과 미술품을 일본에게 약탈당했습니다. 일본으로 잡혀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들 중에는 도자기를 만드는 도공들이 많았는데 평생 돌아오지 못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다가 죽어갔습니다. / 176p

 








  아이는 읽는 내내 울컥거린다고 했다. 이만큼 우리의 마음에 큰 울림을 주는 인물이 또 어디 있을까. 한국인들이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인물로서, 이순신 장군의 위대하고도 인간적인 면모를 배우고 마음에 새길 수 있는 책이다.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이 위기와 시련 앞에서 굴복하지 않고 큰 꿈을 키워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적극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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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으로의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 - 맛과 역사를 만나는 시간으로의 여행 시간으로의 여행
정병호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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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건축물, 맛과 향으로 오감을 사로잡는 이탈리아!

각양각색의 이탈리아를 즐기다보면 어느 새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아~ 이거 맛있겠다~ 먹고 싶다.”

  6살 아들이 엄마가 읽고 있는 책을 들여다보더니 감탄을 쏟아냈다. 로마식 피자인 카프레제와 스파게티 알라 카르보나라는 피자와 면 요리를 좋아하는 아이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연이어 이탈리아 음식이 책에서 등장할 때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보니 전에 없던 마음이 스멀스멀 피어났다.

 


이탈리아에 가보고 싶다!

 


  언젠가 유럽으로 여행을 간다면 스페인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어느 새 이탈리아를 마음에 두기 시작했다. 다양한 기후와 자연환경, 다채로운 문화를 보유하여 연간 수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남유럽 대표 여행지, 이탈리아. 찬란한 역사와 음식 미학의 정수를 담은 이탈리아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에 주목해보자.

 



멋과 맛을 찾아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이탈리아를 걷다는 이탈리아 20개 주를 여행하며 그들의 문화와 역사, 미식의 매력을 소개하는 특별한 여행책이다. 이탈리아 경제의 중심지인 북부 지역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중부 지역, 아름다운 해변과 섬에서 지중해의 따뜻한 기후를 즐길 수 있는 남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탈리아의 모습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의 다양한 미식 경험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이자 발견의 여정이라던 저자의 글처럼, 각 지역의 지리적 환경이 만들어 낸 오래된 요리법, 지중해의 태양 아래 잘 익은 포도로 생산된 와인, 와인의 탄생과 얽힌 스토리 속에서 이탈리아 여행의 매력과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는 밀라노를 비롯해 베르가모’, ‘브레시아’, ‘코모’, ‘크레모나’, ‘만토바등의 도시와 다양한 역사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로마 제국,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등의 지배를 받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문화와 역사는 매우 다양하다. 롬바르디아는 로마 제국 시대부터 중요한 지역으로 자리 잡았으며 오스트리아 제국 시대에는 경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롬바르디아 지역의 건축물과 문화유산에도 반영돼 있다. / 22p

 







  이탈리아 하면 이제는 와인을 떠올릴 만큼, 이 책을 읽다보면 지역의 정체성과 와인 문화는 떼려야 뗄 수 없음을 알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의 가장 유명한 와인 산지이자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천국이라 불리는 피에몬테 지역, 고품질의 와인을 상징하는 ‘DOCG’ 명칭을 보유한 알바나 디 로마냐가 생산되는 에밀리아-로마냐 지역,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키안티 와인의 생산지 토스카나 지역은 와인 투어를 목적으로 여행을 계획해보면 좋겠다. 특히 토스카나 도시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13세기 중세 시대에 국경을 마주보고 있던 시에나와 피렌체는 좋은 포도나무와 밀이 자라는 키안티 지역을 놓고 항상 다툼을 벌였다고 하니, 이러한 배경을 알고 떠나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될 듯하다.



 

베네치아라고 하면 떠오르는 축제로는 베니스 카니발레가타를 들 수 있다.

화려한 의상과 정교한 가면으로 유명한 베니스 카니발은 세계 3대 카니발 중 하나이다. 이탈리아의 최대 축제이자 세계 10대 축제이고, 전 세계 그리스도교의 축제이기도 하다. 매년 300만 명이 찾아오며 산 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가면 축제, 가장행렬, 불꽃 축제, 연극 공연 등이 펼쳐진다. / 103p

 


에밀리아-로마냐는 라자냐’, ‘토르텔리니’, ‘탈리아텔레등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파스타 요리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신선한 파스타에는 볼로네제 소스와 같은 풍부한 소스가 곁들어진다.

작고 맛있는 파스타 토르텔리니는 에밀리아-로마냐에서 가장 사랑받는 요리 중 하나이다. 에밀리아-로마냐의 중심부에 있는 고대 도시 불로냐에는 인간 세상에 내려온 비너스의 모습에 반한 여관 주인이 신화 속 여신인 비너스의 배꼽 모양을 본떠 파스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비너스의 배꼽이라고도 불리는 이 파스타는 얇은 반죽을 작은 원 모양으로 잘라 가운데에 맛있는 고기를 넣은 후 반죽을 닫고 둥글게 감아 배꼽 모양으로 만든 소를 넣은 파스타이다. / 116p

 


스폴리아텔라는 캄파니아의 가장 상징적인 디저트 중 하나이다. 스폴리아텔라는 많은 잎또는 이라는 뜻이다.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루는 페이스트리 속은 리코타 치즈, 설탕에 절인 과일로 만든 크림 등으로 채워져 있고 조개나 긴 뿔 모양을 하고 있다. 오렌지와 계피 향이 나는 달콤한 리코타 또는 세몰리나 크림으로 퍼프 페이스트리를 채운 디저트인 스폴리아텔라는 17세기 아말피 해안의 콘카 데이 마리니에 있는 산타 로자 수녀원의 한 수녀가 만들었다고 한다. 수녀가 남은 퍼프 페이스트리에 크리미한 리코타 치즈를 채움으로써 나폴리 페이스트리의 걸작인 스폴리아텔라가 탄생했다. / 233p

 








  이젠 우리도 일상으로 즐겨 먹는 음식인 카르보나라는 이탈리아의 라치오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요리는 사실 숯쟁이를 의미하는 단어 카르보나로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숯을 다루는 노동자들이 아펜니노산맥에서 일하면서 달걀, 치즈, 후추를 사용해 비슷한 요리를 만들어 먹은 것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이 외에도 다채로운 파스타 요리와 디저트, 치즈에 이르기까지, 책 곳곳에는 알고 보면 더 새롭게 보이는 이탈리아 음식의 매력과 정보들이 담겨 있다.

 



  이처럼 이탈리아를 걷다는 이탈리아를 바라보는 눈과 마음이 즐거워지는 책이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이라면 이 책을 미리 꼭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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