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의 비밀!
인체 재생 스위치를 켜는 최적의 식단으로 내 몸을 사수하라!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나는 임신성 당뇨라는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 당뇨라는 질병은 나와 전혀 상관없는 다른 나라의 언어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나로서는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달콤한 것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임신 중에 살이 많이 찔까봐 조절하고 있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싶었다. 게다가 출산할 때까지 매일 혈당을 체크해 기록해두어야 한다니, 이보다 더 수고스러운 일이 어디 있나 괜히 억울한 마음으로
임신성 당뇨 시 조절해야 하는 음식들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인가, 그간 당뇨병은 단 것을 많이 먹으면 걸리는 병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떡이나 빵, 흰쌀 밥 등 첫째
아이와 나눠먹었던 간식들이 주요 원인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행히 출산 전까지 조심한 덕분에 임신성 당뇨는 사라졌지만 출산 후 피로감과 공복감을
먹는 것으로 달래면서 지금까지 체중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이라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껏 당뇨가 단 것 때문인
줄로만 알았던 건강 무식자라 막막해졌다.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나 요즘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에 매달리자니 대중적이기는 하지만 내 몸에 꼭
알맞은 다이어트 방법은 아닌 것 같아서 고민도 되었다.
내가 먹는 음식이 나를 만든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다이어트 정보를 살펴보면 홍보용으로 도배된 광고이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서 건강한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적합해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몸이 상하게 하는 기존 방식의 다이어트를 멈추고 ‘먹는 단식’을 시작하라는
글귀가 인상적인 <단식 모방 다이어트>가 눈길을 끈다. 제목부터 뭔가 독특하다. 단식을 모방한 다이어트, 즉 몸이 단식을 한다고
착각하게 만들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건강한 식사법이 있다 하니 궁금해진다.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생화학자로서 인간의 노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데 있어 독보적인 기관으로 알려진
장수연구소를 이끄는 저자가 노화를 막고 건강 증진과 수명 연장을 목표로 수십 년간 지속해온 장수에 관한 연구 결과물이다. ‘건강하게’ 오래, 즉
젊음과 활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기대수명을 넘어서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저자는 수십 년간의 연구 끝에, 인간의 몸이 젊을 때 어떻게
유지되는지를 이해하면 90세, 100세 이상으로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은 건강하지 않은 식단과
끊임없이 먹는 식습관 때문에 인체에 내장된 재생 장치의 스위치가 꺼져서 30대나 40대에 이미 질병에 취약하고 퇴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저자는 세포의 보호 및 재생을 조절하는 유전자와 영양섭취간의 관계를 탐구하며 30년 넘게 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을 연구했고,
마침내 ‘단식 모방 다이어트’라는 이름의 건강 수명을 늘리는 식단을 완성해냈다. 이 책에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식단이 왜, 그리고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살펴보고, 급격한 변화를 최소화하면서도 안전하고 실천하기 쉬운 식단을 짜기 위해 과학적·임상적 경험을 활용하는 방법도 설명한다.
1장에서 3장까지는 인체의 조화를 해치지 않고 잘 조율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처방 중에 하나인 ‘단식’에 대해
알아보고, 영양섭취와 장수 유전자의 연관성에 대해 살펴본다. 이어 4장에서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최적의 식단에 관해 본격적으로 살펴본다. 그가
밝히는 질병 없이 오래 사는 식단의 원칙이란 첫째, ‘페스카테리언 식단’을 따르는 것이다. 최대한 식물성 음식과 생선으로 채우려고 노력하는
식단으로 단, 생선은 일주일에 두 번에서 세 번 정도만 섭취하고 수은 함량이 높은 참치, 황새치, 고등어, 대형 넙치 등은 피한다. 단, 65세
이상의 사람이라면 동물성 음식인 달걀, 특정 종류의 치즈, 염소젖으로 만든 요구르트 등과 생선 섭취량을 늘리라고 권한다. 두 번째는 ‘단백질은
적지만 충분히 섭취하라’는 것이다. 1일 적정 단백질 섭취량은 몸무게 1㎏당 약 0.7~0.8g이다. 체중이 60㎏인 성인이라면 하루에
42~48g의 단백질을 먹어야 하며, 동물성 단백질은 피하고 단백질이 질병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최소화하면서 필요한 영양소는 식물성
단백질(콩, 견과류 등)로 섭취하라고 말한다.
세 번째는 ‘나쁜 지방과 당분은 최대한 피하고 좋은 지방과 복합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 것’이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올리브 오일,
연어, 아몬드, 호두 등은 많이 섭취하고 포화지방, 수소첨가지방, 트랜스지방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또한 복합탄수화물이 풍부한 통밀빵, 콩,
채소 등은 많이 섭취하고 당분 및 당분으로 쉽게 변할 수 있는 파스타, 흰쌀밥, 밀가루빵, 과일, 과일주스는 줄이는 게 좋다고 한다. 네 번째는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라’이다. 여기서는 2~3일에 한 번씩 결손이 있을 수 있는 종합비타민, 미네랄, 오메가-3 영양제를 복용하기를
추천한다. 한 사람의 수명과 질병 그리고 노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서 사람이 노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영양섭취라고 하니,
이렇다 할 영양제를 챙겨먹지 않는 나로서는 당장 복합영양제를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섯 번째는 ‘조상 대대로 익숙한 음식을 다양하게
섭취하라’는 것이다. 내 부모와 조부모가 자랄 때 즐겨 먹던 음식인지 생각해보고 친숙한 음식이 아니라면 가급적 피하거나 가끔씩만 먹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여섯 번째는 ‘하루에 식사 두 끼, 간식 한 끼를 먹는다’이다. 하루 동안에 아침 식사 한 끼, 점심 또는 저녁 식사 한 끼
그리고 칼로리와 당분은 낮고 영양가는 풍부한 간식 한 끼를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만약 체중 감량을 원하거나 살이 잘 찌는 체질인
사람들은 아침 식사를 하고 점심 또는 저녁은 한 끼만 먹고 나머지 한 끼는 식사 대신 열량 100칼로리, 당분 3~5g을 넘지 않는 간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일곱 번째는 ‘하루 중 식사하는 시간에 제한을 둘 것’이다. 보통 오전 8시 이후에 아침 식사를 하고 오후 8시 이전에 저녁 식사를
마치는 방법 같은 것이다. 여덟 번째는 ‘주기적으로 꾸준하게 단식을 실천할 것’이다. 65세 이하 성인의 경우, 몸이 약하거나 영양상태가
나쁘거나 병을 앓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단식에 비해 비교적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단식 모방 다이어트를 1년에 두 번 5일간 시행해보는 것이다.
끝으로 ‘위 8가지 지침에 따라 적정체중 및 허리둘레를 유지할 것’이다. 허리둘레와 복부지방은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심혈관계질환의
증가와 깊은 연관이 있다고 한다. 허리둘레가 40인치 초과인 남성과 35인치 초과인 여성은 33인치 미만 남성과 27인치 미만 여성에 비해 일찍
사망할 확률이 2배나 높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고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허리둘레가 신경 쓰였는데 아무래도 임신성 당뇨병을 얻은 적도 있고 하니
건강을 생각해서라도 빼기는 빼야 할 것 같다.
GI 지수는 각 음식이 혈당 증가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낸다. 오렌지주스의 GI 지수는 50이며,
밀가루빵은 95, 순수 포도당 주스는 100이다. 그러나 GI 지수는 동일한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했다고 가정하여 측정한 값이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특징과 양을 모두 고려한 값인 GL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 예를 들어 통밀빵의 GI 지수는 높지만(71) 통밀빵 한
조각의 GL 지수는 상대적으로 낮다(9). 반면 통밀빵과 비교했을 때 스펀지케이크의 GI 지수는 낮지만(46) GL 지수는 높다(17).
그러므로 음식마다 함유하고 있는 탄수화물의 질과 양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여 산정한 GL 지수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 81p
채소, 생선, 견과류, 통곡물이 풍부한 식단은 필수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그렇게 먹어도 비타민D와 (특히 채식주의자나 노인의 경우) 비타민B12가 부족할 수 있다. 건강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으로 보이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을 조사해도 이와 유사한 결핍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몇몇 연구에 따르면 과잉 섭취 시 오히려 독이 되는 비타민도 있다고 한다.
영양제 지지자와 반대자의 의견을 모두 종합해보면, 적어도 비타민D·B, 마그네슘, 비타민A, 칼슘, 칼륨, 비타민K가 들어 있는 종합비타민 중
믿을 만한 기업에서 생산한 것을 골라 2~3일에 한 번씩 복용하는 것을 가장 권장한다. / 82p



저자가 식단 관리 다음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신체활동이다.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고 일정에 무리 없이 매일 할 수
있는 운동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5~10시간은 숨이 차고 땀이 날 때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움직여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책은 영양섭취와 단식 모방 다이어트로 암, 당뇨병, 심혈관계질환, 퇴행성 신경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의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법에 대해
살펴보기도 하니 특정 질환에 노출되어 있거나 의식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좋은 정보가 될 듯하다. 끝으로 부록에 실려 있는 건강수명 늘리는 최적의
식단 2주 프로그램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적용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면이 있으나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식품으로 바꿔서 응용해본다면 좋은 지침이 될
듯하니 참고해보자. 개인적으로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을 다룬 부록도 메모해놨다가 장을 볼 때 꼭꼭 챙겨서 우리 집 식단에 참고를
해볼까 한다. 그간 엄마로서 아이에게 영양 면에서는 균형 있는 식단을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좀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
여러 쥐 실험에서도 주기적인 단식이 면역체계, 신경계, 췌장의 줄기세포 의존성 재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식을 하면 손상된 세포 및 세포 내 구성요소가 파괴되고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었다. 이렇게 활성화된 줄기세포는 쥐가 다시
일반식을 시작해도 유지되어 생체 기관 및 시스템을 재생했고 이를 통해 새롭게 생성된 세포는 이전 세포보다 젊고 기능적으로도 뛰어났다. 뿐만
아니라 자가포식(세포 내에서 더 이상 필요 없는 구성요소나 소기관을 스스로 파괴하는 현상) 작용이 일어나서 세포 내에 망가진 부분을 스스로
파괴하고 새롭게 재생산하여 세포가 다시 젊고 건강해졌다. / 131p
총열량은 개인의 기초대사율과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이상적인 1일 단백질 섭취량을
계산하려면 자신의 몸무게에 0.8을 곱한다. 최적의 몸무게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체활동 정도에 따라 섭취하는 열량과 소모하는 열량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열량 대비 하루에 150칼로리씩만 더 섭취해도 12개월 만에 4.5㎏가 찔 수도 있다.
/ 271p


<단식 모방 다이어트>는 단식이라는 말에서 연상되는 극단적인 식단법과는 달리 무리 하지 않으면서 최대한 가볍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건강수명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그간 고지방의 위험성만 인지하고 있었지 고단백질 혹은 많은 양이
단백질 섭취가 우리 인체에 얼마나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지, 다이어트는 칼로리 제한에 답이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 더욱 유익했다.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이왕이면 건강하고 맛있게 먹고, 열심히 활동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면서 노후에 병들지 않고 생활하는 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곤 한다. 우리 가족 모두 그런 삶을 누릴 수 있게 내가 보다 더 신경을 써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