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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 전2권 ㅣ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
인젠리 지음, 김락준 옮김 / 다산에듀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는 감동의 자녀 교육 실천법!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녀 교육의 지혜를 나누는 인젠리의 부모 수업!
며칠 전에 4살 된 아이 엄마들끼리 만나 식사 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자리에 착석해 헤어지기 전까지 우리가 나눈
대화는 공교롭게도 아이에 관한 이야기였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 가장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유치원 진학 문제, 사교육, 성교육에 이르기까지 현재
당면한 고민은 물론, 아이의 미래에 대한 걱정까지 어느 엄마 하나 공감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수시로 바뀌는 교육 정책과 우리가 자라왔던
시대보다 점점 빨라지는 아이의 성장 속도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껏 아이를 키우기란 쉽지 않은 까닭이다. 나는 지금 이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일까, 번번이 밀려드는 의구심에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해서 어쩔 때는 전문가를 찾아가 상담을 받아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상담기관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일도 어쩐지 망설여져서, 이럴 때는 자녀교육서를 읽어보며 그때그때 마음을 다잡아보는 것으로나마 위안을 삼는다. 마침 뱃속에
생각지도 못했던 둘째 아이가 생겨서 앞으로 달라질 우리의 가정환경과 교육환경에 참고할 수 있을 만한 자녀교육서를 찾기 시작했고, 중국에서 가장
알려졌다는 교육전문가의 신간 책이 눈에 띄어 읽어보기로 했다.
엄마는 아기 인생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는 작가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무기력한 것을 사회, 교육, 정책, 시대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인젠리 작가는 모든 아이의 내면세계를 보호할 수 있는 완벽한 교육 정책을 가진 국가는 없다고 못을 박는다.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느냐는
부모, 가족, 교사가 어떤 환경을 조성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교육 환경은 아이의 성장에 영향을 주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 추천사
중에서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의 저자 인젠리는 중국에서 널리 알려진 자녀교육 전문가다. 중국에서 엄마들의
입소문만으로 자녀 교육서 최초의 밀리언셀러가 된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를 필두로 하여 참신한 교육 이념과 아이의
마음부터 읽는 교육법으로 수많은 엄마들을 감동시키며, 중국에서는 인젠리가 없으면 가정교육이 완성되지 않는다는 평가까지 받는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오은영 선생님에 비교할 수 있을까. 저자는 전작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를 출간한 후, 무려 22만 통에 이르는
상담 요청 메일을 받아 이를 답변하면서 아이와 엄마가 함께 행복해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건네 왔다. 덕분에 더 많은 부모님과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자녀 교육의 지혜를 나누기 위해서 일대일 방식의 문답집을 출간하기로 마음먹었고, <아이의 마음을 읽는 연습>은
바로 그러한 결과로 만들어진 자녀교육서다.
책은 관계와 학습 편으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관계 편'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해질 수 있는 감정 교육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적당한 거리, 즉 지나친 관심으로 아이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이를 테면
아이의 마음을 어떻게 위로해줘야 할지 모를 때, 규칙을 지키는 습관을 길러주고 싶을 때,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 어디까지 아이에게
자율을 맡겨야 할지 몰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현명한 해답을 건넨다. 이어 2장에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통제하지 않고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3장에서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소통법을, 4장에서는 건강한 가족 관계가 자녀 교육의 시작임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부모의 자존감이 아이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조언을 통해 부모 스스로의 감정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진다.
여러 질문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 가는 질문이 있다면 바로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요"라는 제목의
내용이었다.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숙제부터 하고 놀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는다거나 딱 30분만 게임을 하기로 철석같이 약속해놓고 어영부영
시간을 넘기고 끝낼 생각을 하지 않는 여덟 살 된 아들을 둔 엄마의 고민이었다. 이때 저자는 "사실 '약속'을 정한 사람은 엄마예요. 한데
어머님은 아들에게 지키기 어려운 약속이라는 함정을 파놓고 되레 약속을 안 지킨다고 탓하시네요."라고 꼬집어서 말한다. 아이는 부모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뭐든지 잘하고 싶어 하지만, 자신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약속'을 못 지키는 상황이 발생한다. 아이가 확실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불합리한 상황에서 '계약'을 맺은 뒤에 부모가 마지막에 '불평등한 조약'을 근거로 내세워 아이의 말을 무력하게 만들고, 체면을 깎고, 아이가
자신을 부끄러워하게끔 만드는 것은 부모가 우월한 지위를 남용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신용을 지키는 것에 소홀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아이에게 약속을 잘 지키는 좋은 습관을 키워 주려면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아이가 밥 먹고 씻겠다고 하면 씻고 밥 먹어야 한다는 나의 주관을 강요하고, 내 마음대로 10분
뒤에 씻자고 말한 후 아이가 그대로 지키지 않으면 "엄마랑 약속했잖아"하고 아이에게 핀잔을 주었다. 어쩔 때는 내가 10분 뒤에 씻자고 말해놓고
"잠깐만"하고 미루며 내가 할 일을 먼저 하기도 해서 아이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 책을 읽는 뒤로 이제는 밥을 먼저 먹고
씻겠다는 아이를 억지로 욕실로 끌고 가지 않고일단 손만 씻으면 기다려주기로 했고, 약속도 내가 지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정하게 해서
그때까지만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유도했다. 그랬더니 아이가 스스로 "엄마, 시계 숫자가 5가 됐어요. 그만 할래요"라고 말하는 변화가 찾아왔다.
이렇게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고도 충분히 우리 안에서 규칙을 지킬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흐뭇해진 순간이었다.
너무 어려서부터 아이에게 규칙을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요. 각종 제한 속에서
자란 아이는 부모에게 저항하는 것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이해심과 자제력 등도 충분히 발전하지 않아요. / 관계 편 중에서 38p
부모가 사사건건 통제하면 아이는 성장하지 못해요. 아이를 믿고 통제력을 내려놓으려면
먼저 모든 생명이 독립적임을 이해해야 해요. 모든 사람이 본능적으로 선한 것을 추구하고 발전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믿으세요. 그러면 자신의
실수와 자녀의 실수를 모두 용서할 수 있어요. 사람에게는 자아 성찰이라는 또 다른 본능이 있거든요. 부모가 수시로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모범을 보이면 자녀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요. / 관계 편 중에서 69p
'학습 편'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정 학습법에 관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사랑받는
아이가 성취감도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화목한 가정이 아이의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일러준다. 2장에서는 식사 예절부터 생활 습관까지
아이에게 부모의 기준을 강요하지 말 것을 조언한다. 이어 3장에서는 성교육이나 경제 교육 등에서 괜한 걱정으로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를
전하며, 4장에서는 자유로운 아이가 주체적으로 자라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끝으로 5장에서는 대외적으로 부당한 경험을 당한 사례를 통해 용기 있는
부모가 당당한 아이를 만든다는 점을 일깨워주며 부모는 자녀가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상기시켜준다.
아이의 '특기'를 무리하게 찾지 마세요. 아이의 영특함을 부모 어깨에 힘을 주는
자본으로 삼지 마세요. 아이가 커서 성공한 사람이 될지는 세속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고, 오직 아이의 행복감을 통해서만 알 수 있어요. /
학습 편 중에서 28p
아이를 섣불리 평가하지 마세요. 억지로 뭔가를 요구하지도 마세요. 성적이 떨어졌다는
쓸데없는 평가는 괜히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고 자신감과 자존심을 떨어뜨려요.
제안 1. 집중력을 강요하지 마세요.
제안 2. 아이가 부정적인 평가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선생님과
소통하세요.
제안 3. 선생님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주관을 가지세요.
제안 4. 모범적인 습관을 키우기 위해서 아이에게 가짜로 겁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세요.
제안 5. 모든 일을 아이가 주도적으로 할수 있게 아이를 믿어 주세요. / 학습 편
중에서 212p
초기에 심리 발달이 이루어질 때는 각종 규제와 억압이 없는 좋은 환경이 필요해요.
아이의 각종 요구를 즉시 만족시켜 주세요. 아이를 인간적으로 돌보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이것이 아이에게 장애물이 없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길이에요. 아이는 타고난 대로 자연스럽게 성장할 때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고, 자신을 잘 통제하고 정확하게 선택할 수 있어요.
자연과 천성에 반하는 행위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꺼뜨리고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를 줘요. / 학습 편 중에서 270p
아무래도 나에게는 '관계 편' 보다는 '학습 편'이 나의 고민과 보다 가깝게 느껴졌는데, 그 중에서 성교육에 관한
부분이 좀 더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내가 학교에 다니던 시기만 하더라도 성교육의 수준이 미비한 때였고, 성관계 및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꺼내기
부끄럽고 마치 음지에서나 벌어지는 일처럼 혐오스럽게 여기기도 했던 터라 요즘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성교육을 가르쳐야 할까 고민되었기 때문이다.
첫째도 아들이고, 곧 태어날 둘째도 아들이다 보니 마냥 '그런 건 아빠가 교육을 시켜야지'하고 방치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 말이다. 이렇듯 나와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들의 질문에 대해 저자는 "자위는 건강을 해치지 않아요. 외려 '자위를 하면 몸이 상한다'라는 걱정과 초조함이
건강을 망쳐요. 자위를 한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타락하지 않아요. 아이의 심리를 해치는 것은 죄책감과 수치심이에요."라고 말한다. 자위나 아이가
성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다만 아직까지 열린 자세로 성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사회적으로는 형성되지 않은 만큼, 자위는 남에게 보이면 안 되는 사적인 행위니 혼자 있을 때만 해야 한다고 일러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한다.
아이의 자신감을 키워 주는 최고의 방법은 아이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거예요. 칭찬은 아이의 자신감 통장에 입금을 해주는 것과 같아요. 날마다 아이의 장점을 칭찬해 자신감 통장을 두둑하게 만들어
주세요. 단점은 보고도 못 본 체해 주세요. 단 도덕과 안전에 관한 것은 반드시 짚어 이야기해 주셔야 해요. 단점을 보고도 못 본 체해야 하는
이유는 현재 아이의 내면이 나약해서 조금만 부정적인 말을 들어도 쉽게 충격을 받고 자신감 통장에서 거액이 인출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주의할
점은 거짓되고 과장된 칭찬을 하다가 들켜서 가뜩이나 부족한 아이의 자신감을 더 줄어들게 하지 말고, 진심으로 칭찬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 학습
편 중에서 321p
책을 읽다보면 부모가 우려하는 아이의 나쁜 흥미는 대부분 부모의 엄격한 통제에 자극을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육아에 있어서 먹고 마시고 싸고 자는 일은 정교한 관리 혹은 표준적인 관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우리 몸에는 강력한 건강
조절 기능이 있기 때문에 아이의 건강을 자동적으로 지켜 주는 최고의 영양제는 기분 좋은 감정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지금 당장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결국, 타고난 부모는 없는 것 같다. 좋은 엄마와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은 끊임없이 학습하고 반성하는
결과 끝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처음부터 타고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과연 이 아이에게 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구심에 흔들릴 때마다
이 말을 기억하고, 공부하고, 반성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