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마 상태에 빠진 한
여인의 잃어버린 기억 뒤에 찾아온 소름끼치는 진실!
정교한 플롯, 놀라운 반전, 곳곳에서 드러나는 어마어마한
진실에 눈을 뗄 수 없다!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다.
나에 대해 알아야 할 세 가지가
있다.
1.나는 코마 상태다.
2.남편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3.나는 가끔 거짓말을 한다.
코마(coma). 의학적으로 깊은 의식불명의 상태.
불의의 교통사고를 겪은 앰버 레이놀즈는 자신이 모든 것을 의식할 수도 있고 소리도 들을 수 있지만 눈을 뜨거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한마디로 '코마' 상태에 빠져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외쳐보지만, 주위 사람들은
그녀가 의식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한다. 그러는 동안 앰버는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자신이 운전한 기억이 없는데 왜 교통사고를 당했고,
형사들이 왜 남편을 의심하는 것인지 또 남편은 무슨 이유에서 손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인지 수많은 의문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과거와 현재, 놀라운 복선과 반전의
심리스릴러
소설 <원래 내 것이었던>은 주인공 앰버가 유년 시절과 사고가 일어난 당일 전후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며
점점 진실에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 심리스릴러다. 한때 방송국 리포터 출신의 앰버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커피 모닝>의 서브 진행자로
지난 6개월간 매사 마음 같지 않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매인 진행자인 매들린 프로스트 때문이다. 그녀는 한 해에만 개인
비서 세 명을 갈아치울 정도로 악명 높지만 모든 스태프들이 그녀에게 쩔쩔 맬 정도로 방송인으로서는 프로다. 그런 가운데 매들린은 앰버와 함께
일하고 싶지 않다고 선언하고, 자신이 잘릴지 모른다는 위기 앞에서 앰버는 친구인 조와 함께 모종의 계략을 꾸미기 시작한다.
한편, 앰버에게는 직장에서만큼이나 커다란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남편인 폴과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았던
것이다. 성공을 거뒀던 첫 번째 소설 이후로 이렇다 할 글을 쓰지 못했고, 그 좌절은 고스란히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끼친 까닭이다. 게다가
누군가에게 선물할, 자신의 사이즈와 다른 여자 속옷을 우연히 발견하고서는 그에 대한 의심이 사그라지지 않던 때에 여동생 클레어와 집에서 함께
있는 광경을 마주하기까지 한다. 사실 앰버는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클레어에게 높은 열등감을 가지고 있던 상태였다. 클레어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것이라 믿었던 것들을 서서히 그녀가 차지하려드는 것에 불안감이 갈수록 커져만 간다.
그런 가운데 학창시절에 사귀었던 옛 남자친구인 에드워드가 앰버 앞에 나타난다. 단정하고 건강해 보이는 그의 모습은
거의 예전 모습 그대로다. 현재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와 함께 런던에 새 일자리를 얻어 이사를 왔다고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앰버를 잊지 못한
듯한 모습이다. 마침내 교통사고가 일어나기 전, 앰버는 자신의 집을 침입해 그녀를 기다리고 있던 그의 얼굴과 마주하는 충격적인 순간을
마주하기까지 한다.
과연 앰버를 코마 상태에 빠뜨린 자는 누구일까? 누가 진실을 말하고 있고,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가? 앰버의
기억은 제대로 된 기억일까? 과거, 현실, 앰버가 유년시절에 쓴 듯한 일기장의 내용, 이 3단 플롯과 마치 꿈과 현실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듯
정교한 심리 묘사까지. 이렇듯 소설은 탁월한 이야기적 요소와 구성적 요소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독자를 오싹하게 만든다.
이러이러한 내용이겠지, 하고 지레짐작했던 것들을 철저히 깨부순다고 할까.
내 이름은 앰버 레이놀즈예요! 라디오 진행자요! 내가 누군지 왜 모르는 거죠?
같은 말을 계속해서 외쳐보지만, 그들은 내 말을 무시한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나는 아무도 아니고, 이름도 없다. / 11p
앞으론 저 애가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데러가지 못하게 할 거야.
침묵의 분노가 바이러스처럼 마음속에 퍼진다. 내 머릿속의 목소리, 내 목소리와 비슷한
목소리가 큰 소리로 명확하게 지시를 내린다.
이 침대에서 나가야겠어. 반드시 일어나야만 해. / 113p
이 책을 <나를 찾아줘>에 견주는 추천사를 읽은 바가 있는데, 충분히 비슷한 느낌을 받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 여자가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배신, 광기, 살인을 자행했던 그 충격과 공포를 이 소설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내가 알고 있던 것이 무엇인지, 내가 이 책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것은 <나를 찾아줘>보다 더 한
충격이기까지 하니, 이만하면 꽤 괜찮은 심리스릴러라는 생각이 든다. TV 드라마화를 확정하기까지 했다고 하니 영상으로 만나는 이 작품의 또 다른
묘미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