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일주일 지갑 - 1만 명 이상의 마이너스 인생을 플러스로 바꾼 기적의 습관
요코야마 미츠아키 지음, 정세영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일주일 지갑으로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1만 명의 고객을 마이너스 인생에서 탈출시킨 기적의 돈 버는 습관!

 

 

 

   저금리 시대, 심각한 가계 부채의 그늘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네 살이 된 아이를 하나 두고 있는 전업주부인 나로서는 속절없이 빠져나가는 통장 잔고를 보며 한숨을 푹푹 쉴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자영업자인 남편의 수입이 매달 일정하지 않아서 무작정 아끼고 저축하겠다는 심산으로 지낸 지 5년이 흘렀지만, 사정은 늘 변변치 않다. 그래서 각종 재테크 책을 살펴보고, 가계부를 써보기도 했지만 시작만 거창할 뿐 오래 지속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소하지만 실천하기 좋은 재테크 방법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최근 <미라클 일주일 지갑>이라는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어 단숨에 읽어내려 갔다.

 

 

 

일본 최고 재테크 컨설턴트의 돈 관리 정석

 

 

   <미라클 일주일 지갑>의 저자 요코야마 미쓰아키는 이른바 서민파 재테크 컨설턴트라 불리며 일본에서 금융, 저축 분야의 1인자로 손꼽힌다. 그는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 "열심히 노력해도 돈이 발목 잡는다"라는 말이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소신임을 밝힌다. 무려 1만 명이 넘는 고객들을 상담하다보니 해결책이나 조언도 고객의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다른 경우가 많지만, 그가 밝히는 소비 습관의 가장 첫걸음은 '현재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현재의 수입과 지출 상태를 명확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책들이 이를 위해 가계부 작성의 중요성을 언급하지만 저자는 이보다 '일주일 지갑'이라는 가장 확실하고 쉽게 절약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일주일 지갑은 일주일 치 현금을 지갑에 넣어두고 그 돈으로만 생활하면서 절약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재테크 비법이다. 예전에 <만 원의 행복>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던 것처럼, 자신의 소비 패턴에 따른 일정 예산액만 지갑에 넣어 생활하면서 관리 능력과 실행 능력을 터득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꼽는 일주일 지갑은 장점의 가계부를 쓰지 않고도 지갑의 현재 상태를 보면 지출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고, 일주일 만에 지출 결과를 알 수 있어 동기부여가 잘 되며, 절약의 핵심인 식비를 공략하여 다른 항목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고 밝힌다.

 

 

 

   일주일 지갑을 실천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바로 평소 사용하는 지갑 외에 '식비 전용 지갑을 준비하라'다. 평소 쓰는 지갑의 칸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면 반드시 새 지갑을 살 필요는 없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식비'로 쓸 돈과 '그 외'에 쓸 돈을 물리적으로 구분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는 데 있다. 저자가 식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식비야 말로 돈을 모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기준이라 여기는 까닭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듯이, 대부분 조절하기가 가장 쉬운 부분인 식비부터 개선해나간다면 차츰 다른 부분으로까지 확대해가기 쉽기 때문이다.

 

 

 

 

 

 

   식비로 시작하는 일주일지갑 사용법은 첫째, 식비의 항목과 범위를 명확하게 정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상당히 까다롭게 여겨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자영업자이자 외근과 야근이 잦은 남편 때문이다. 대부분 집에서 밥을 먹는 가정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남편과 가정에서 해결하는 내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까닭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족회의를 열어서 '무엇을 식비로 분류할지' 결정을 해 밖에서 사 먹는 점심이나 저녁 값, 외식비도 식비에 포함하여 식비가 얼마나 드는지 가늠한 다음 차츰 조율해나갈 것을 조언한다. 다음으로는 가능하면 현금 사용과 영수증 모으기를 원칙으로 삼고, 일주일 사용 후 영수증을 정리하면서 절약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살피기를 권한다. 그런 다음 4주간 영수증을 집계하여 일주일 평균 식비를 산출해보는 것으로 식비 줄이기를 실천해본다.

 

 

 

기준을 얼마로 잡아야 할지는 각 가계의 평균 금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식비가 조금 과하다고 생각된다면 '원래 쓰던 금액에서 20퍼센트 줄이기'를 1단계 목표로 세우자. 예컨대 원래는 일주일에 20만 원을 썼다면 일주일지갑에 16만 원을 넣어둔다. 석 달쯤 실천해보고 나서 조금 더 줄일 수 있겠다 싶어지면 16만 원에서 20퍼센트를 더 줄인 약 13만 원을 예산으로 잡도록 하자. / 42p

 

 

융통성의 유무는 돈이 모이는 사람과 모이지 않는 사람의 큰 차이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생활용품 구입비든 휴대 전화 사용료든 '이것만은 꼭 필요하다'고 고집하는 사람과 '이게 없더라도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돈이 모이는 정도가 다르다. 더욱이 집세나 교육비처럼 지출이 큰 부분에서는 사고의 차이에 따라 통장 잔고의 차이도 더더욱 벌어진다.

적정선에서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은 돈이 모인다. 식비는 타협할 줄 아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보여주는 축소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식비를 보면 평소에 돈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윤곽이 드러나는 것이다. / 72p

 

 

 

 

 

 

   가족 단위별 사례를 통해 일주일 지갑을 직접 실천해본 이들의 생생한 경험이야말로 실천 의지를 높이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첫 번째 사례로 소개된 이들은 부부와 자녀 셋의 5인 가구였는데, 저자는 대기업에 근무하는 남편의 수입이 연봉으로 따지면 약 7,000만 원이나 됨에도 불구하고 매달 적자가 나는 것이 의아했다고 한다. 살펴본 결과 한 달에 120만원이 넘게 드는 식비가 원인으로 작용한 셈인데, 저자는 일주일 지갑의 예산을 15만으로 결정해 한 달에 50~60만원을 절약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한다. 이 주부는 실천 의지가 높아서 마트에서 평소처럼 식재료를 담았다가 예산에서 초과하면 다시 반품하고, 항상 점심을 사 먹는 남편과 세 자녀를 위해 도시락을 쌌다. 게다가 절약을 잘해서 일주일 지갑에 식비가 남으면 그 돈을 저금하는 게 아니라 '낭비 지갑'에 넣어 일종의 포상으로 여기며 기분 전환에 활용해 동기부여로 삼은 점이 인상적이다. 이 외에도 4인 가구, 2인 가구, 1인 가구의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집밥 먹기'를 최대한 활용했다는 점이다. 외식을 줄이고 집밥과 냉장고 활용을 유용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식비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되니 이를 참고해야겠다.

 

 

 

   이 외에도 책은 고정비와 변동비를 분류해 이를 줄여나가는 법, 한 달에 한 번 가족회의를 통해 가정의 경제적인 상황이나 일주일 지갑을 공유하는 법, 지출을 소비와 낭비, 투자로 분류해 관리하는 법, 통장을 생활 통장, 예비 통장, 증식 통장으로 나눠서 저금하는 법 등을 소개하여 소비 습관 개선과 돈 버는 습관까지 아울러 수록하여 사소하지만 굉장히 중요한 체질 변화를 이끌어낸다. 무엇보다 가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이들이 일주일 지갑 실천법을 익혀 플러스 인생으로 거듭난 여러 사례는 그간 우리 집 가계가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저자가 알려주는 다양한 소비 절약법을 실천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스마트폰 약정 기간이 다 되었기 때문에 데이터 요금제를 9만 원대에서 4만 원대로 줄여보았다. 가급적이면 외출 중에는 데이터 사용을 줄임으로써 기존에 불필요하게 남아돌았던 데이터 사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일요일에 한 번은 꼭 외식이나 배달 음식을 시켜먹곤 했는데, 단번에 줄일 수는 없으니 한 달에 두 번 정도만 하기로 정했다. 그간 생활비와 나의 용돈을 구별하지 않고 사용했는데, 개인적으로 쓰는 돈은 일주일에 3만원으로 정해서 철저히 용돈에서 차감하기로 했다. 여기서 남는 돈으로 미용이나 의류비 등에 지출하고 말이다. 또한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라 간식비는 아끼지 않는 편이었는데, 집에 있음에도 중복해서 사서 재어두기보다 그때그때 필요한 것만 사는 것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사소하다고 여겨질지라도 가급적이면 지금 당장 실천할 것을 권했던 저자처럼 이렇게 실천해본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식비와 쓸데없이 빠져나갔던 지출을 막는 데서부터 차츰 저자가 일러주는 방법을 단계별로 진행해간다면 절약과 저축이 습관이 되고 훗날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알맞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모두가 실천하는 것임을 유념하고 아이가 크면 올바른 경제 관념을 정립하기 위해서라도 함께 가계 소비를 공유해볼 것을 꼭 실천해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의 힘 - 영원한 세일즈맨 윤석금이 말한다
윤석금 지음 / 리더스북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가치를 믿고 긍정과 가능성에 주목하라!

웅진그룹의 신화를 이끈 윤석금 회장이 직접 밝히는 경영과 영업의 모든 것!

 

 

 

   경제학자이자 제40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던 정운찬 총재가 자신이 서울대학교 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회고하며 쓴 글이 있다. 이는 서울대 연구공원에 연구소 건물을 지어 20년간 사용한 후에 그 건물을 서울대학교 기부채납을 하는 조건으로, 웅진코웨이 R&D센터를 세우는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된 윤석금 회장의 결단에 관한 이야기다. 당시 총 560억 원을 서울대학교에 기부해야 하는 어마어마한 결정이었던 만큼 웅진 내부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돈으로 서울이나 경기도 요지에 땅을 사서 센터를 지으면 20년 후에 값이 올라 몇 배의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금 회장은 서울대학교에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 지금 당장은 손해인 것 같지만, 서울대 학생들과 산학협력을 하면서 좋은 기술을 개발하고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오히려 큰 이익과 기업경쟁력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직원들을 설득했다. 그야말로 사람에게 투자하는 즐거움과 인재 육성의 가치를 아는, '사람의 힘'을 믿는 윤석금 회장만의 기업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사람의 힘>을 펴낸 윤석금 회장은 지난 38년의 시간동안 행복하고도 험했던 경영의 길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것은 사람의 힘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기업의 성공과 실패를 사업 확장과 이윤 추구에만 머무르지 않고, 그 안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주목하는 그의 남다른 경영 전략과 그로 인한 성공 비결은 책의 곳곳에서 진정성있게 드러난다. 단순히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세일즈맨이 되어 전 세계에서 1등 판매자, 자수성가한 굴지의 기업인이라는 신화적인 면모에 치중한 책이 아닌, 꿈 앞에서는 여전히 청년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왕성한 활동가이자 누군가에게는 인생 멘토가 되어 줄 수 있는 사회의 큰 어른으로 긍정과 희망, 가능성과 사랑의 메시지를 설파한다.

 

 

 

세일즈, 기업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열쇠

 

 

   아주 작은 출판사에서 시작한 웅진 그룹이 오늘날 이토록 큰 기업으로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무엇일까. 윤석금 회장은 기업을 경영한 근간이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세일즈, 즉 영업을 꼽는다. 어쩌면 그 스스로가 브리태니커 한국 지사에 입사해 영어백과 사전을 들고 거리를 뛰어다니는 세일즈맨으로 성장하였고, 이후 웅진씽크빅을 설립해 <헤임고교학습>, <어린이마을> 등을 연달아 히트시킴으로써 현 웅진 그룹의 밑거름을 다질 수 있었던 것 또한 영업에 뜻을 쏟은 남다른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윤석금 회장은 영업인이야말로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로써 존경과 배려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영업인은 회사를 대표해 고객과 만나며, 현장을 발로 뛰면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때 법정 관리에 들어섰던 웅진을 다시 일으킨 것 또한 웅진씽크빅 영업 인력들이 보여준 회사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그런 이유로 <사람의 힘>에서는 윤석금 회장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익혔던 영업의 노하우와 영업인이 갖춰야 할 자세들을 가장 우선으로 하여 설명한다.

 

 

 

제품 스토리에는 제품의 특징을 담은 핵심적인 메시지가 들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 제품을 통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팔 것인지를 말해준다. 즉 나만의, 내 기업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단 그것은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 스토리는 힘이 세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오래 기억하며 가슴에 새긴다. 그리고 그것이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된다. 바로 이것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을 함께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 46p

 

 

정신력이 강한 영업인의 성과가 좋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강한 정신력으로 매력을 발산하니 주변 사람들이 나서서 고객을 소개시켜주는 것이다. 고객 입장에서도 자신감 있는 판매인이 좋다. 요청하는 일을 시원하게 처리해주고, 제품에 대한 확신을 주니 좋아할 수밖에 없다. 영업이나 판매에서 강한 정신력은 영업 실적을 높여주는 필수적인 자질이다. / 83p

 

 

매력적인 영업인이 되는 10가지 방법

1.끊임없이 공부하라

2.습관을 바꾸어라

3.정신력을 키워라

4.긍정적으로 보라

5.불만보다 개선점을 이야기하라

6.정직하게 영업하라

7.고객이 추천하게 만들어라

8.고객의 정보를 활용하라

9.제품을 스토리텔링하라

10.꿈을 꾸어라

 

 

 

   앞서 1장에서 영업의 중요성과 영업인의 자세를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2장에서는 영업인을 우대하는 기업문화의 중요성과 경쟁력 있는 영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하는 교육법을 설명한다. 덕분에 그는 직원 교육에 그 어느 회사보다 심혈을 기울이는 기업이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대부분의 회사들이 영업인들의 개인적 역량만을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윤석금 회장은 개인의 역량만큼 회사가 영업인의 에너지를 북돋아주고, 어려움을 풀어주어 자존감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려는 자사의 노력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마련한 '멘토와 멘티시스템', '롤플레잉을 통한 모의 훈련'과 같은 시스템 도입은 영업인의 역량은 물론 인성 개발, 탄탄한 조직 문화를 형성해 가는데 크게 기여한다.

 

 

 

영업인의 실력은 이 롤플레잉을 얼마나 훈련하고 실행하느냐에 따라 판가름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롤플레잉은 영업 실력뿐 아니라 인생 전체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여성들의 경우 옷 입는 법, 화장하는 법 등 자신을 코디하는 것까지 롤플레잉을 통해 익히다 보니 어느새 평범한 주부에서 세련된 전문직 여성의 모습으로 변화하게 된다.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자기관리에 신경 쓰다 보니 인생에 대한 자신감, 직업에 대한 자부심까지 얻는다. / 135p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힘, 도전 정신

 

 

   이어 3장에서는 웅진 그룹만의 차별화된 창조경영 시스템을 설명한다. 그는 중소기업이 선점 기업이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창조경영에 있음을 주목한다. 개인적으로 웅진 그룹 하면 대표적으로 웅진코웨이를 바탕으로 한 정수기 사업 및 렌탈 서비스 최초의 도입을 가장 높이 평가하게 되는데, 정수기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시절에 가장 먼저 시장을 파고들어 선점한 그의 노력은 이러한 창조경영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보면 코웨이 정수기, 룰루 비데, 정수기 렌탈 서비스 관리자를 가리키는 코디, 하늘보리 등 웅진 그룹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만큼 새로운 도전 앞에서 주저하지 않았던 기업 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윤 회장, 나이도 있는데 새로운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면 다시 만회할 시간이 없어. 나이 들면 새로 시작하는 것에 신중해야 해"라고 조언하는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도전이야 말로 창의력을 샘솟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하는 그의 강한 도전 정신에 새삼 나를 반성해보기도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힘은 대단히 놀라운 전략이나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힘은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기본을 충실히 하는 데서 나온다. 자신이 그 일을 왜 하려 하는지, 자신의 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되새기는 것이야말로 위기에서 기업을 지켜내는 힘이다. / 171p

 

 

 

 

 

 

   4장에서는 훌륭한 기업문화를 이끄는 데는 리더의 선행이 가장 우선시됨을 설명하며 조직의 리더라면 반드시 알고 체득해야 할 덕목들을 소개한다. 그는 현명한 CEO는 가능성을 찾는 정신,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와 열정에서 나온다고 말하며 팀의 성과를 향상시키면서 조직원의 긍지와 실력까지 끌어올리는 사람이 진정으로 좋은 리더라고 말한다. 이때 소통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조직원들이 공동의 목표에 진심으로 공감하여 그 일에 몰입하고 이끄는 데는 정확한 소통, 효과적인 소통, 따뜻한 소통이 이뤄져야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좋은 기업문화가 정착되려면 먼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리더의 노력이 있어야 하고, 조직원이 리더의 가치관에 공감해야 한다. 웅진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위기를 겪으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의 근원은 '또또사랑'의 기업문화 덕분이다. 서로 사랑하는 문화, 공정한 문화, 윤리적이고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가 웅진의 저력이다. 좋은 기업문화는 어려움을 이기는 힘이 되기에, 좋은 기업문화를 만드는 것은 사업의 성과와 직결되는 일이기도 하다. / 221p

 

 

 

   문득 지난해에 웅진북클럽 지사를 방문한 기억이 떠오른다. 육아맘인 입장에서 평소 웅진북클럽에서 제공하는 아이 교육 컨텐츠에 관심을 갖곤 했는데, 마침 아이의 발달사항을 점검도 해볼 겸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여 우리 지역의 지사에 직접 방문해보았던 것이다. 놀랍게도 그곳을 방문한 나의 첫인상은 팀장을 포함한 직원들의 분위기가 굉장히 밝고 긍정적이라는 점이었다. 일부 회사의 영업직 직원들은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데만 급급해서 자칫 고객의 기분을 언짢게 하기도 하는데, 이곳 직원들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동등한 입장에서 보다 가족적이고 엄마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응원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고객으로 이곳에 왔다가 제품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이를 계기로 직접 영업을 하거나 웅진북클럽의 교사가 된 다수의 사례를 보며 윤석금 회장이 말한 웅진 그룹의 원동력 즉, 사람의 힘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어쩌면 인공지능, 빅데이터, 정보통신 기술에 집중되어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일수록 윤석금 회장이 중요시 여기는 '사람의 힘'이 더욱 강조되어야 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스스로의 가치를 믿고 긍정할 때 더욱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을 그의 경험을 통해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자신의 삶을 이끄는 이 땅의 수많은 리더들에게 응원과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 - 시곗바늘 위를 걷는 유쾌한 지적 탐험
사이먼 가필드 지음, 남기철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이것은 시간의 역사이자, 인간의 역사이다!

인간의 애증과 욕망이 담긴 시간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느린 것이 아름답다>의 저자 칼 오너리는 '당신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무엇입니까?' 하고 질문을 던진다. 기지개를 펴고, 이불을 정돈하고, 커튼을 열어젖히거나 여전히 이불 속에서 베개를 꼭 끌어안고 있을 것이라는 대답을 향해 그는 '아니지요. 당신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누구나 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시계를 보는 것입니다.' 라고 말한다. 아직 더 자도 될 만큼 충분히 이른 시간인지, 당장 이불 밖으로 뛰쳐나와야 할 만큼 늦은 시간인지 판단하기 위한 우리의 이러한 행위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시계가 인간을 통제한다'는 그의 주장에 그 어느 누구도 반박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의 저자 사이먼 가필드는 언어 사용에 있어서 시간의 영향력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언급한다. 사전 속에 등장하는 가장 활용 빈도가 높은 명사가 무엇인가 하는 질문에서 month가 40위에 올랐고 life가 9위, day가 5위, year가 3위, 그리고 가장 많이 쓰이는 명사는 time으로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만큼 시간은 우리 일상 곳곳에서 존재감을 발휘한다. 통제할 것인가, 통제당할 것인가. 이러한 주제 앞에서 우리는 점점 더 자유로울 수 없음을 느끼게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중요한 순간들에 시간이 존재함으로써 발생된 다양한 사건들을 살펴보는 일이란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다.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바로 그러한 기록들이 담긴 흥미로운 교양책이다. 다시 말해 시간과 관련된 인류의 특별한 순간들을 추적한 시간잡학사전이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따르면 우리가 사용하는 어휘는 시간에 의존한다. 단순히 하나의 낱말이 아닌 철학적인 개념으로 인간의 활동이나 말은 다른 어느 것보다도 시간에 의존한다는 뜻이다. on time, last time, fine time, fast time, recovery time, reading time, all-time 등 시간에 관련 어휘는 한도 끝도 없다. 이처럼 시간은 우리 일상 어디에나 존재한다. / 37p 

 

 

 

 

 

 

세상을 사로잡은 시간에 관한 이야기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총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6장에 이르는 1부에서는 태양과 별의 이동으로 시간의 흐름을 파악했던 우리 인간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 시간의 질서를 정립했는지에 대한 과정을 살펴본다. 그 중 루스 이언이라는 영국의 아티스트가 만든 벽시계 하나가 등장하는 대목이 자못 흥미롭다. 당시 벽시계에는 시계판의 숫자가 10시까지만 적혀 있어 이 작품을 찾은 사람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루스 이언이 부활시킨 것은 1789년 프랑스대혁명 직후 만들어진 '공화력'이자, 당시 시간을 십진법으로 하루를 완전히 다르게 계산해 시간을 재설정한 프랑스인의 실험정신이 담긴 것이었다.

 

 

 

   그러나 사실 공화력은 달력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으로, 매우 정치적인 것에 지나지 않았다. 7일 가운데 하루가 휴일인 기존 달력과 달리 10일을 1주로 하여 3주가 한 달이 되는 방식의 공화력에서는 10일 중 하루가 휴일이었던 것이다. 한때 마야인들이 사용했던 마야 달력, 아즈텍 달력, 지금 우리가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는 달력 또한 마찬가지로 크든 적든 어느 정도 질서와 통제력이 부여되어 있기 마련이고 나름대로 정치적 의도도 담겨 있음을 설명하며, 저자는 어느 날 갑자기 프랑스 사람들이 공화력을 사용해야만 했듯이 우리의 삶을 모두 비슷한 모양으로 만든 달력 시스템은 확실히 증명되었거나 우리가 전적으로 의존해야만 하는 것이 아님을 역설하기도 한다.

 

 

 

인내와 고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필리버스터가 가진 공통점은 무엇일까? 민권 운동(당시에는 평등권 획득을 위해 운동을 해야 했다)이 한창 진행되던 1960년 2월, 미국의 일간지 <샬럿 옵저버>지가 이런 기사를 실었다. '필리버스터는 시간과 싸우는 설전이며 불가피성에 대항하는 사람들의 싸움이고, 침묵의 전조 증상인 쇠약해진 힘을 이겨내려는 목소리 싸움이다.' / 145p

 

 

 

 

 

 

   2부에서는 산업혁명 이후 급격하게 발전한 시간혁명을 다룬다. 오늘날 스위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시계'이듯 시계 하나에 수백 여개의 부품을 담아내는 장인들의 집념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육상의 전설이라 불리는 로저 배니스터를 통해 신기록을 향한 신경전과 강박,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시간의 제약을 넘어서려는 위대한 노력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퓰리처상을 수상하였으며 우리에게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전쟁에의 경각심을 일깨워준 '베트남, 네이팜탄, 소녀(전쟁의 공포)' 사진의 작가 닉 우트를 통해 기막힌 타이밍과 재빠른 판단력이 낳은 위대한 사진 한 장의 기술을 읽을 수 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시간에 대한 사색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고 통제되지 않기 위한 인간의 미래를 모색하는 기회를 갖는다. 과거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는 연륜이 아니라 행적으로 산다. 호흡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하며 산다. 숫자가 아니라 감동으로 산다. 우리는 심장 박동으로 시간을 셈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다. 『선과 모터사이클 관리술』은 마지막까지 모터사이클의 손잡이에서 손을 떼지 않은 채 인생의 진정한 가치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탐구하는 여정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쓴 작가와 그의 아들 크리스, 몇몇 친구는 미국 중부 평원지대를 거쳐 몬태나를 여행하며 여행은 시간 낭비가 아님을 깨달았다고 한다. "우리는 좋은 시간을 갖고 싶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보다 '좋은'이 더 중요하다. 누구라도 당장 시간에 관한 관점을 바꾸어 '좋은' 시간에 관심을 갖는다면 세상은 변할 것이다."라고 쓰인 이 글은 앞서 아리스토텔레스가 한 말과 함께 우리가 시간 앞에서 어떠한 마음가짐과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인지 깨닫게 한다. 이렇듯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저자 사이먼 가필드의 지적 탐구에 푹 빠져들다가도 어느새 철학적 물음으로 귀결되어 우리가 시간을 어떻게 대하고 이와 연대해나가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슬로리빙의 목표는 게으른 생활방식이 아닌 조심성과 참을성을 길러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슬로리빙 운동은 단순한 즐거움의 추구를 지속가능성(생태계가 미래에도 유지될 수 있는 제반 환경) 정책과 건강 보장, 변함없는 국가의 부유함과 동일시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훌륭한 건축물과 좀더 완만한 생활 템포를 만들겠다는 욕망으로 시작된 운동이 인간의 영혼과 지구를 구하는 실행 가능성이 높은 방법처럼 보인다. / 381p

 

 

"나는 인생이 암울하고 고통스러우며 악몽 같고 의미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행복해지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스스로를 기만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니체가 그렇게 말했으며 프로이트도 그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은 각자 나름의 망상을 가져야 살 수 있다고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큰 가치를 둔 것들이 조만간 전부 사라져 버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며 그런 생각을 가지고는 살 수도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을 다 바쳐 돈을 벌고 사랑하며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얻으려 애쓴다. (…)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 이루려 한다. 그렇게 100년을 살다가 사라지면 다른 사람들이 나타나 똑같이 되풀이한다." / 430p 

 

 

 

 

 

 

   <거의 모든 시간의 역사>는 우리 시대의 시간 개념을 증언해줄 다양한 사람과 극적인 변화의 순간들이 등장하여 읽을거리가 풍성한 책이었다. 철학자, 예술가, 발명가, 운동선수, 영화감독, 작가, 연설가, 과학자, 시계제조자 등은 물론, 시간의 개념을 바꾸어놓은 철도의 등장, 음악 재생 시간에 대한 인지가 CD의 발명에 미친 영향, 기막힌 타이밍과 재빠른 판단력이 낳은 위대한 한 장의 사진 등 시간을 중심으로 한 인간의 복잡한 애증과 욕망의 역사가 드라마처럼 펼쳐져 재미있게 잘 읽혔다. 또한 시계에 매달린 헤럴드 로이드가 상징하듯 우리는 늘 시계 바늘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시간에 대해서 이해하고 또 숙고해봄으로써 내 삶의 시계 바늘의 속도는 어떻게 움직여야 할 것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비록 곳곳에서 발견되는 편집상의 오류들은 아쉬움으로 남지만 시간에 관한 유쾌한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르카디아
로런 그로프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적인 언어로 쌓아올린 한 편의 위대한 서사!

탄생과 죽음의 순환, 인간의 광기와 이기 너머에 존재하는 변함없는 사랑을 담은 소설!

 

 

 

   한때 미국의 물질문명에 항거하는 반체제 자연찬미파, 이른바 '히피'라 불리던 세대들이 있었다. 기성세대의 통념과 가치관을 부정하고 자유와 일탈을 꿈꿨던 이들의 모습은 한때 젊은이들이 지향하는 하나의 문화로 상징되었지만, 한편에서는 집단적이고 광신주의에 가까운 모순을 낳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그 유명한 찰스 맨슨 사건이다. 그는 히피를 가장하여 추종자들을 끌어 모으고 그들과의 부정한 행위 및 약탈, 살인에 이르는 위험한 행동으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인물이었다. 이런 히피 문화의 명암은 몇몇 소설이나 영화를 통해 자주 등장하곤 하는데, 우리가 진정으로 추구해야 할 자유정신과 삶의 이상향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그 주제로 삼는다.

 

 

 

   소설 <아르카디아> 역시 이러한 히피 문화를 반영하여 1970년대 미국 뉴욕주에 건설된 가상의 공동체 아르카디아에 관한 이야기다. 한낮의 태양을 품은 드넓은 대지와 장대한 숲을 누비며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아이들,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고 앉아 노래를 부르고, 소박하지만 정겨운 음식을 나눠먹으며 살아가는 이곳은 또 다른 이름의 유토피아다. 자기가 되고자 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 평등과 사랑, 노동, 열린 마음을 토대로 쌓아올린 이 자유민 무리 속에서 드디어 최초의 아르카디아인 비트가 태어난다. 그는 비록 작고 가난하지만 자유와 정서적 풍요로움이 가득한 가족과 공동체 속에서 자연의 충만함과 따뜻한 에너지를 얻으며 자라난다.

 

 

 

 

 

 

   태양처럼 따뜻한 빛을 뿜어내는 어머니 해나, 실질적인 아르카디아의 지도자이자 한결같은 듬직함으로 가족을 품는 아버지 에이브, 모든 아르카디아인의 어머니 같은 자애로운 애스트리드, 거인 같은 풍채를 지닌 이 땅의 수호자 타이터스, 아르카디아의 구루이자 스승이지만 모두가 스스로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핸디 등 비트의 눈에는 이들 모두가 한 편의 동화이자 신화 같다. 그는 아르카디아에서 인간과 자연의 유기성, 탄생과 죽음의 순환을 온몸으로 체험한다.

 

 

 

사람들은 여기에서 자기가 되고자 하는 모습을 선택하게 돼. 그게 약속이기도 하고.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지은 별명을 갖고 있어.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이 되려고 여기 오는 거야. 타잔, 원더 빌, 야한 샐리. / 46p

 

 

시간이 아주 유연하다는 걸, 고무줄 같은 것이라는 걸. 시간은 길게 늘어날 수도 있고 단단히 뭉쳐질 수도 있고, 매듭이 지어지고 접힐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러는 내내 시간은 끝없이 순환하는 고리다. 밤이 있을 거고, 그러고 나면 낮이 있을 거고, 그러고 나면 다시 밤이 있을 것이다. 한 해가 끝나면 다른 해가 시작될 것이고, 또 끝날 것이다. 노인은 죽고, 아기는 태어난다. / 116p

 

 

 

 

 

 

   하지만 이미 사회 내부에서부터 생성된 아르카디아가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기란 어렵듯, 다섯 살이 된 비트는 자신들이 지향하는 삶을 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공동체 내부의 민낯을 보게 된다. 알고 있으나 모른 척 할 수밖에 없는 문명의 편리함과 삶을 지지하기 위해 반드시 외부로부터 구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자본들 앞에서 그들은 늘 허우적댄다. 자유가 너무 많으면 공동체는 썩기 마련이라 했던가. 비트는 뭔가 불안한 것이 점차 자신들을 잠식하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어머니인 해나는 이곳에서의 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핸디를 경멸하기에 이른다. 더러는 불쾌한 환각 체험 따위로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고 상처를 치유하려 한다. 심지어 아이들까지도. 각종 중독자들, 가출 청소년들, 범죄를 저지르고 이곳에 몸을 숨기려는 자들, 미디어에 등장하는 아르카디아의 환상에 빠진 사람들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들이 모여 점차 초기 아르카디아 사람들의 순수한 믿음을 흐린다.

 

 

 

핸디는 평등과 헤게모니의 전복을 떠들어대지만 아르카디아도 다른 데와 다르지 않아. 너희는 저 위 너희의 언덕에 있고, 우리는 여기 이 진창에 있어. 난 여기 일 년 반이나 있었어. 이런 게 계급이 아니라면, 이런 게 그 지랄 맞은 존중이라면, 난 차라리 뒈지고 말겠다. / 163p

 

 

스웨터나 뜨개질 조각에 비누칠을 해서 계속 비비다보면 실이 줄줄이 뒤섞이면서 도저히 풀 수 없는 하나의 덩어리가 되잖아. 그런데 지금 우리는 각자 자기 멋대로 뜨개질을 하는 수백만 명의 미친 사람들 같아. 이 남자는 벨트를 만들고, 이 여자는 자기가 냄비 장갑이나 뭐 그런 걸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우리는 역사상 가장 크고 흉하고 거지 같은 담요를 갖게 되었는데, 그걸로는 우리를 다 덮을 수도 따뜻하게 할 수도 없는 거야. / 198p

 

 

 

   결국 '무릉도원 날'이라는 이름으로 그간 잠재되어 있었던 광기가 폭주하게 되고, 땅 속에서 시체가 나오면서 이내 경찰이 들이닥친다. 이후 아르카디아는 황폐해져 가고, 사람들은 흩어진다. 한 번도 아르카디아를 떠난 적이 없던 비트는 이곳을 떠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지만, 점차 무너져가는 자신들의 세계를 지키지 못하고 끝내 떠나고야 만다. 시간이 흘러 사진학과 교수가 된 비트는 여전히 자신의 내부는 아르카디아에 존재하는 것을 느낀다. 비록 아르카디아가 지향하고자 한 세계는 무너졌지만, 죽음에 임박한 해나를 찾아오는 그때 그 시절의 아르카디아인들을 보며 비트는 아르카디아라는 땅은 '사람'이 없으면 그저 땅일 뿐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이곳에 모여 다시 이야기가 시작되고 자신의 딸 그레테를 보며 또 변함없이 삶이 지속되는 광경을, 새로운 희망을 얻는다.

 

 

 

그림 속 사람들은 모두 조용한 초록빛 자연의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비트는 차분하게 스스로를 단속하고 호흡을 하면서 이 행복이 더 안전한 거리로 물러날 때까지 기다린다. 마침내 행복은 태양으로, 아이들로, 평온함으로, 아르카디아로 만들어진 담요가 되고, 비트는 다시 더 커다란 전체 안에서 하나의 날실이 된다. / 201p

 

 

우리가 자신에 대해 믿어왔던 이야기를 잃으면 우리는 이야기 이상의 것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 자신을 잃는다는 것을 이해한다. / 318p

 

 

 

   <아르카디아>는 시적인 언어로 쌓아올린 한 편의 위대한 서사다. 마치 어딘가에 존재할 듯한 기시감을 느끼게 하는 걸작 중에 걸작이다. 참으로 오랜만에 날카로운 새벽빛을 지나 광휘의 빛을 뿜어내는 자연의 욕망이 세포 하나하나에 스미는 듯한 마법 같은 문장을 만났다. 하지만 우연히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마주하게 되는 낮달처럼 외롭고, 삶의 쇠락을 마주하는 쓸쓸함이 있다.

 

 

 

   그럼에도 서로와의 연결, 모두가 모두에게 의지했던 그 친밀함에 기댈 수 있게 하는 '사람' 냄새가 가득 진동하는 소설이다. 문명에 타락하지 않고 자유와 풍요 속에서 살고 싶었던 아르카디아인을 통해 탄생과 죽음의 순환을 목도하고, 인간의 광기와 이기 너머에 존재하는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느끼게 해 준 잊지 못할 소설이 될 듯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가도이 요시노부 지음, 임경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최고의 계획도시를 만들기 위한 야심찬 계획이 시작되다!

회색빛 저습지에서 오늘날의 도쿄를 탄생시킨 장인들의 위대함을 담은 역사 소설!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 속 인물하면 단연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라 하면 평범한 신분으로 성장해 무장이자 정치가가 되어 마침내 일본 최고 권력자에 이르는 상징적인 인물로 손꼽히지만, 조선 침략의 원흉을 제공한 의미로 우리 민족에게는 뼈아픈 역사를 남긴 침략자로 통한다. 이렇듯 우리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상처를 안겨다준 것과 동시에 가장 위대한 전투를 남기게 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달리, 도쿠가와 이에야스 경우 그 유명세와 일본에 남긴 업적에 비례했을 때 우리에겐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하다. 기껏해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휘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그의 가문을 무너뜨리고 전국시대를 수습함으로써 무려 260년간 평화의 시대를 이끌었다는 정도에만 그칠 따름이다.

 

 

 

   그러다 최근 <금색기계>라는 일본의 한 소설책을 읽으면서 소설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에도 시대'에 대한 사전적 의미를 잠깐이나마 검색한 적이 있다. 여기에서 나는 전후 혼란기를 수습하고 통일을 주도하여 일본의 황금기를 열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한 인물과 조우하게 된다. 도쿠가와 이에야스다. 여러 일본 소설이나 인문학 관련 저서 등을 접하다보면 유독 이 '에도 시대'가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는데, 아무래도 이 시기에 대한 궁금증은 자연스럽게 그에게까지 가 닿을 수밖에 없는 듯하다. 때문에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라는 도서가 출간되자 이건 읽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인내의 제왕, 견뎌서 이겨내라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불모지나 다름없던 에도를 새 시대로 열어가는 과정을 그린 역사소설이다. 지형, 화폐, 식수, 에도성 축조와 천수각 건설에 이르기까지. 도시 건설에 있어서 가장 기초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룩하기 위한 그 장대한 여정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빛나는 통찰력과 인내, 이를 완성시키기 위한 장인들의 피나는 노력들이 담긴 한 편의 드라마다.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오랫동안 눈엣가시 같았던 이에야스에게 간토 8주와 기존의 영지를 교체할 것을 명령한다. 표면적으로는 오다와라 정벌의 공로에 보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에야스를 대대로 섬기던 무사와 백성들을 빼앗아 그 힘을 약화시키려는 속셈에 지나지 않았다. 이를 모르지 않았던 이에야스의 가신들은 맹렬하게 반대했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에야스는 히데요시의 명령을 받아들이고 만다. 더군다나 도시의 크기와 접근성을 고려했을 때 적격이라고 판단되는 오다와라를 제외하고 에도로 가겠노라 선언한다.

 

 

 

   에도는 오늘날의 도쿄를 이르는 곳으로, 당시 옛 수도인 교토와 오사카에 비하면 에도는 그저 회색빛 저습지에 불과한 황폐한 땅이었다고 한다. 그의 가신들은 이에야스가 제정신이 아닌 게 분명하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에야스는 간토에는 무궁한 발전의 여지가 있음을 직감했다. 잘 다듬어 논을 개답하고 도시를 조성하면 가미가타보다 나은 생산지역과 소비지역이 될 것이며, 그 중심지로 에도를 선택한 것도 여러 가지 지형적인 이유가 있었지만 궁극적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 여긴 까닭이다. 일본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과 쌀과 흙과 돈을 투입한 거대한 모험 앞에서 그는 오직 새 시대를 열 이 땅의 미래를 보았던 것이다.

 

 

 

이에야스는 기다림의 천재였다. 가학적이라고 할 만큼 '견뎌서 이겨내는' 것을 즐기는 인물이었다.

'간토 8주로 가시오.'

육 년 전 히데요시의 명령을 순순히 받아들인 것도 가장 밑바닥에는 이에야스의 이런 기질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도를 비롯해 간토 8주야말로 기다리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견뎌내면 일본에서 으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야스가 가장 선호하는 형태의 땅이었다. / 139p

 

 

 

   이에야스는 비만 오면 홍수가 나기 일쑤인 에도 땅의 정지 작업을 이나 다다쓰구에게 지시함으로써 도네강을 동쪽으로 옮기는 등 에도의 수로 정비 사업에 착수하기 시작한다. 겁쟁이처럼 늘 몸을 숙이고 자신을 과신하지 않는 인물이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믿고 지지해주는 이에야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이나 다다쓰구는 장남 구마조, 차남인 다다하루, 또 그의 아들 장남 한자에몬에 이르기까지 무려 3대에 걸쳐 도시 정비 사업에 모든 것을 바친다. 이들의 장구한 노고와 숭고한 열정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재해 예방 혹은 인공제방의 힘을 과신하지 않는 하천공사"를 근간으로 하는 공법에 따라 마침내 에도 시대를 여는 초석이 된다.

 

 

 

 

 

 

   이는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한 에도의 식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오쿠보 도고로와 로쿠지로 등의 노력에서도 빛을 발한다. 입체교차라는 공법, 암거 즉 지하에 매설하는 획기적인 방법에 이르기까지 비전문가에 의한 각종 시행착오에서 비롯하여 전문가 집단에 의한 고도의 개발 사업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읽고 있노라면 단순히 식수 문제가 아니라 문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이들의 노력과 애환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도시 정비와 식수 문제 해결 외에 "화폐를 여는 자가 천하를 지배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던 이에야스는 화폐 주조의 기술을 보유하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기울인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앞에서도 건방질 수 있을 만큼 뛰어난 금공 기술과 화폐 주조를 담당하는 고토 가문의 고토 초조는 화폐 주조법을 익히고자 하는 이에야스에게 자신을 보좌하는 직공 한 명을 떠넘기다시피 하고 교토로 돌아간다. 그러나 일개 직공에 불과한 줄 알았던 쇼자부로는 사실 야망이 있는 인물로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어 점차 이에야스를 만족시키기에 이른다.

 

 

 

   드디어 결심을 굳힌 이에야스는 그로 하여금 오반 주조를 금지시키고 도쿠가와 식의 새로운 화폐인 고반 주조를 명한다. 이는 히데요시를 반하는 일이며, 화폐 전쟁을 예고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계획이 단번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다. 그들에게는 보다 더 치밀하고 정교하며 기다림과 인내라는 과정이 요구되었다. 히데요시를 몰아내고 마침내 도쿠가와가 정권을 차지하기 이르러서야 마침내 일본 화폐사는 완전히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기에 이른다. 그야말로 기다림의 결실 끝에 이루어진 성공이라 할 수 있겠다.

 

 

 

   위대한 장인과 묵묵하게 이들을 따르는 작업자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오늘의 에도성이 없었을 제4화 '석벽을 쌓다'편에서는 그 어느 이야기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빛을 발휘한 이들의 애환이 엿보인다. 채석장에서 석수장이인 고헤이는 돌의 결, 즉 절리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 '투시안 고헤이'라 불리었는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다이칸가시라인 오쿠보 나가야스의 부름을 통해 천하제일의 성의 석벽을 쌓는 일에 참여하게 된다. 그의 역할은 천하제일의 돌을 발견하는 것으로, 자신을 따르던 요이치의 목숨을 잃은 대가로 그 어느 곳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뛰어난 돌을 발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을 에도성에까지 옮길 수단이 없던 그는 마침내 에도로 입성하게 되고 그곳에서 돌의 무게와 기울기를 투시하는 듯 돌쌓기에서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산타를 만나 마침내 자신의 돌이 에도성에 이르는 광경을 목격하기에 이른다. 비록 여러 차례 보수공사를 한 흔적으로 인해 당시 이즈산 정상에서 발견한 이 돌이 지금과 같은 것인지 보장을 할 수는 없으나 석벽 하나하나가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어린 위대한 유산임을 새삼 깨닫게 되는 대목이다.

 

 

 

   이야기는 천수각을 짓고자 하는 이에야스의 뜻과 마침내 천수각에 올라 그의 후계자 히데타다와 함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뻗어가는 에도의 모습을 바라보는 장면으로 귀결된다. 황무지와 다름없던 곳에 수로와 식수, 화폐가 정비되고 도시가 완성되어 점점 사람들이 늘어나 활기찬 도시가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일이란 어떤 기분일까. 이에야스가 천수각을 통해 이 사업에 희생되고 위대한 정신을 드높인 장인들의 노력에 애도를 보낸 마지막 장면이 실제로 있었던 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보이는 곳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장인 정신을 빛낸 이들을 기리고자하는 저자의 의도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흰색은 죽음의 색……"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의 내가 있는 건 무수히 죽은 사람들 덕분이니까."

이에야스를 기른 부친 마쓰히라 히로타다. 미카와노쿠니 오카자키에서 처음으로 집안의 세력을 크게 확장한 조부 기요야스, 나루세 마사요시나 도리이 모토타다 같은 가신을 대신해 처절한 죽음을 맞이한 다른 가신들, 이에야스를 세상에 나오게 한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무엇보다 지금까지 건축, 도장, 채굴, 매립, 개간, 조선, 운반…… 위험한 일터에서 목숨을 바쳐 열심히 일하며 성을 짓고 도시를 조성하는 데에 공헌한 무명의 사람들.

"그렇게 첩첩이 쌓인 시체 위에 내가 있어 너도 있는 것이다. 히데타다, 이 천수각은 그들의 혼령을 모시는 새하얀 묘석이니라. 정성을 다하여라." / 368p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그곳에서 빛날 미래의 희망을 꿈꾸는 많은 이들의 염원을 읽는 일이란, 시대와 장소를 불문하고 감동을 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지 않을까. 이 책을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삶의 발전을 이끌고 오늘을 기회의 시대로 열어준 과거의 선조들에게 특히 감사함을 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