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 한 권이면
충분하다!
1년 내내 어디를 가도 만족스러운 여행지, 오사카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맞춤 가이드북!
최근 들어 주변의 지인들이 오사카로 여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을 종종 듣는다. 1년 내내 언제 가도 좋은 여행지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젊은 연인들은 다양한 쇼핑을 즐길 수 있고, 아이가 있는 가족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에서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일본 고유의 문화유산과 고즈넉한 정취로 여유 있는 여행까지 가능하니 말이다. 무엇보다 교토, 고베까지 손쉽게 갈 수 있는 교통편의
시설로 인해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정말이지 짧은 일정만으로도 충분히 일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좋은 여행지가 아닐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때마침 출간된 <오사카 셀프트래블> 개정판은 늘어나고 있는 오사카 자유여행자들을 위한 맞춤
가이드북이라 할 수 있겠다. 다양한 여행 서적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저자가 열심히 취재한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일 만큼 알찬 정보와 만족스러운
추천지로 가득하다. 책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인근 주변 지역과 함께 교토, 고베, 나라까지 함께 다루고 있다. 일정에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을 위해
와카야마, 시라하마, 고야산 지역까지 소개하고 있으니 사전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듯하다.
<오사카 셀프트래블>은 주요 관광지를 소개하기에 앞서 각 지역별 지도를 상세히 수록함으로써 함께 이동하는
방법까지 안내하고 있다. 책 앞부분에서는 특별 미션과 테마별 추천 일정도 안내하고 있는데, 오사카에서 꼭 가봐야 하는 관광명소 베스트12,
오사카와 간사이 야경 베스트 6, 오사카 취향 저격 명소, 꼭 먹어야 하는 음식, 쇼핑하기 좋은 곳, 대표 축제 등을 하이라이트만 담아 소개하고
있으니 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추천 일정에서는 기간과 동행인에 따른 맞춤 일정이 짜여 있어 그대로만 따라 해도 충분히 매력적인 오사카
여행이 가능할 것 같다.
| 세련되고 직선적인, 그래서 왠지
좀 차갑기도 한 도쿄와는 달리 조금,
아주 조금 촌스러운 구석이 있다. 하지만 털털하고, 아기자기하고, 시끄럽고,
무엇보다 물가가 도쿄보다 낮아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친근한 곳 |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오사카는 간사이 지방을 대표하는 도시다. 교토, 고베, 나라 등을 전철로 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고 일본 전역을 이어주는 신칸센이 있어 교통의 중심지라 불린다. 먹고 망한다는 뜻의 "구이다오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하고 신사이바시, 에비스바시, 아메리카무라, 호리에 등을 중심으로 한 그야말로 쇼핑 천국이다.
책은 오사카 중에서도 우메다를 중심으로 한 북부 지역과 난바를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을 먼저 소개하는데, 북부
지역의 경우 우메다 지역의 랜드마크라 불리는 '우메다 스카이 빌딩 공중정원 전망대'가 특히 인상적이다. 공중정원과 연결된 투명 에스컬레이터로
마치 공중에 떠서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아찔함과 황홀함을 선사한다고 하니 해질녘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을 쌓아보는 것은 어떨까. 건축의
대가라 불리는 시저 펠리에 의해 지어진 '국립 국제 미술관'과 아이가 있다면 미술관 관람 후 바로 옆에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오사카 시립
과학관'에서 신비한 과학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라면의 천국인 일본인 만큼 '컵누들 박물관'에 들러 자기만의 컵라면을 만들어보는 경험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
반면 다양한 쇼핑과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역시 남부로 가보자. 오사카 여행의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는 신사이바시스지
상점가를 시작으로 에비스바시스지 상점가,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상점가, 덴덴타운, 도톤보리, 아메리카무라, 호리에 등지에서는 대형 백화점과
독특한 건축물을 자랑하는 쇼핑점 외에도 화장품과 식품, 다양한 약품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곳이 많아 폭넓은 구매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 개인적으로 하루에 3번 20개씩만 한정 판매하는 '그램'의 프리미엄 팬케이크와 갓 구운 치즈 타르트로 유혹하는 '파블로'는
베이커리의 천국인 일본에서 한 번쯤은 찾아 먹어보고 싶어진다. 특히 오사카 최대의 유흥지로 거대한 입체 간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도톤보리의
경우, 오사카를 대표하는 게 요리 전문점 '카니도라쿠'에서 맛과 눈을 사로잡는 일식의 묘미를 경험해보고 싶다.
책은 오사카의 주변 지역도 함께 수록하고 있다. 300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일본의 초고층 빌딩답게 '아베노하루카스
300'에서는 오사카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데, 멋진 오사카 야경을 구경함과 동시에 층마다 즐비한 다양한 맛집과 미술관, 대형
마트까지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오사카에 왔으면 꼭 봐야할 곳은 나고야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에 꼽히는
'오사카성'이 아닐까. 1,400여 년간 이어 온 오사카 역사의 근거 자료가 되는 곳으로 봄날 벚꽃과 어우러진 오사카성을 보면 감탄을 연발하게
된다하니 절대 빼놓지 말아야 할 장소가 되겠다. 이 외에도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의 건축미를 엿볼 수 있는 '빛의 교회'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신사 중 하나인 '스미요시타이샤', 할리우드 영화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고문을 맡아 다채로운 쇼와 어트랙션이 펼쳐지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도 잊지 말자.
일본인들도 반해버린 일본의 천 년 수도,
교토
오사카가 먹거리와 쇼핑의 중심지로 다채로운 풍경을 지녔다면 교토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아름다워 힐링 여행의 상징이 되는 곳이라 하겠다. 저자는 초보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여행지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니조성', '킨카쿠지',
'료안지', '키요미즈데라', '긴카쿠지'를 손꼽는다. 아는 지인이 교토에 다녀왔다며 찍어 보낸 사진이 있는데, 아마도 '후시미이나리타이샤'였던
것 같다. 책을 살펴보다보니 마침 지인의 사진에 찍혀 있던 붉은 기둥이 이곳을 상징하는 장소인 듯하여 나 역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외에도 일본 열도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 전문점 8점포가 입점한 테마 식당가 '교토라멘코지'에서 식사를 하고, 고즈넉한 교토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골목 산책길 '산넨자카'를 걸으며 일본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 또한 좋을 듯하다.
동서양의 문화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도시, 고베
고베는 옛날부터 국제무역항으로 번성하여 일본에서도 독자적인 스타일을 가진 도시로 발전해왔다고 한다. 때문에 도시
곳곳의 풍경 사진을 살펴보면 굉장히 이국적인 건축물과 일본의 동양적인 건축물이 조화롭게 구성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고베는 오사카역에서
JR을 이용한다면 30분 만에 도착하기 때문에 일본 입국 당일 또는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짜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언덕 위에서 고베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다운타운인 산노미야, 차이나타운, 항만 시설과 대형 쇼핑센터가 있는 베이 에어리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3대 온천 중 한 곳인 아리마 온천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짜보면 좋을 듯하다. 특히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쇼핑몰, 호텔이 들어선
번화가로 현지인과 관광객들로 하여금 큰 사랑을 받는 '하버랜드'에서 특별한 야경을 즐겨보자.
일본 최초의 도시이자 불교의 시작점, 나라
나라는 일본 문화의 발상지로 일본 최초의 국가가 세워진 곳이라고 한다. 교토만큼 긴 역사를 지니고 있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인 '토후쿠지'를 비롯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곳곳에 남아 있다. 사슴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명물이라고 하는데, 사슴을 타고
내려온 신 덕분에 나라에서 사슴은 신성한 동물이 되었다고 한다. 때문에 나라에 가면 누구나 들르게 된다는 '나라 공원'에서는 내가 사슴을
구경하는 건지 사슴이 나를 구경하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슴과 어우러질 수 있다고 하니 아이와 가면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 같다.
또한 믿거나 말거나이겠지만 '다이부츠덴' 안에 있는 거대한 기둥에 뚫은 조그만 구멍을 통과하면 1년 동안의 불운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이곳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또한 국사 책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담징의 금당벽화로 잘 알려진 '호류지'에 들러 아스카 시대의 문화와 역사적 가치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계획이 될 것 같다.
이렇듯 <오사카 셀프트래블>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근교인 교토, 고베, 나라의 주요 여행지를 소개함으로써
보다 알찬 오사카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오사카에 대한 일반 정보를 비롯하여 여행 준비, 출입국 정보, 교통
패스와 입장권 구입법, 여행 숙소 리스트, 알아두면 좋을 핵심 여행 일본어, 여행 시에 들고 다니면 유용할 맵북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자유 여행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사카는 교통이 편리해서 짧은 일정만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도시인 것 같다. 서툴러도
상관없다고, 오늘 못 가면 내일, 이번에 못 가면 다음을 기약하면 된다는 저자의 말처럼 편하게 오사카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봄만큼은 우리 집 앞 벚꽃 거리도 좋지만 오사카 성을 배경으로 벚꽃 구경을 떠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