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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셀프 트래블 - 2018 최신판 ㅣ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2
박정은.장은주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유럽으로 떠나고 싶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여행 준비
끝!
유럽 여행이라면 대개 서유럽을 중심으로 생각하곤 했던 탓일까. 기껏해야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체코만이 나에게는 가장 선명한 동유럽의 이미지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덜 친숙한 나라들이 상당 부분 속해 있는 지역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유럽은 서유럽과는 또 다른 낭만과 여유, 비슷한 듯 저마다 다른 색채감과 상처를 딛고 긍지로 일어선 유구한
역사를 지닌 신비로운 여행지를 가득 품고 있어 뜻밖의 놀라움을 선사하는 곳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문화예술의 가치와
아름다운 건축물과 천혜의 자연 환경이 주는 선물까지,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 미지의 세계에 얼마나 다채로운 매력들이 숨어 있을까. 이를
발견하는 재미로 푹 빠져들게 할 <동유럽 셀프트래블> 속으로 들어가 보자.
셀프트래블 시리즈의 '동유럽' 편에서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에 이르는 동유럽 주요 나라들을 소개하며 자유여행을 위한 맞춤 가이드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동유럽 국가로 떠나기 전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역사 및 각종 지역 정보들, 공휴일과 축제를 비롯하여 한국 대사관과 출입국 정보, 추천 음식과 같은 알짜 정보들이 꼼꼼하게 기록되어 있으니
유용하다.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동선과 합리적인 비용을 고려해 만든 추천 루트, 동유럽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6대 자연, 동유럽에서만 만날
수 있는 각종 나라 명물들, 그 어디를 가도 후회하지 않을 유네스코 핫 스폿,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동유럽 최고의 뷰포인트,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줄 음식과 빵, 디저트, 술에 이어 멋진 쇼핑 아이템까지, 여러 동유럽 국가의 엄선된 정보들을 한 눈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정리되어 있으니
도움을 톡톡히 얻을 수 있을 듯하다.
낭만과 자긍의 역사를 지닌 다채로운 동유럽의 매력 속으로
체코는 <동유럽 셀프트래블>에서 가장 첫 번째로 소개된 나라다. 오늘날 로맨틱을 꿈꾸는 여행자들에겐
'동유럽의 파리'라 불릴 만큼 꿈의 여행지로 불리며 중부 유럽 최대의 관광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체코하면 프라하를 빼놓을 수 없는데, 서유럽에
비해 저렴한 물가에 아름다운 구시가지와 수준 높은 음악 공연, 그리고 다양한 맥주까지 즐길 수 있어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체코의 대표 축제로 손꼽히는 맥주 축제가 5월에 열리며 이때 150여 개의 맥주 브랜드가 참가한다고 하니 때에 맞춰서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프라하의 볼거리는 크게 구시청사, 시계탑이 있는 구시가지와 프라하 성 주변, 이 외의 지역으로 나뉘는데 하이라이트는 프라하의
야경이라고 하니 이 역시 놓치지 말아야겠다. 무엇보다 프라하의 상징이라 불리는 프라하 성은 꼭 시간을 내어서 관람해볼 것을 권하며, 마리오네트
공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하는 것 또한 잊지 말 것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예술의 도시, 빈(Wien)
'비엔나'라는 영어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한 도시다. 오스트리아는 유로존인
서유럽에 속하지만 빈은 오스트리아 영토의 동쪽 끝부분에 있어 동유럽과 더 가깝다. 따라서 오랜 시간 빈은 서유럽과 동유럽을 연결 짓는 가교
역할을 해왔으며, 자연스레 정치·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빈은 유럽사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였던 덕에
음악과 미술, 과학, 건축 등의 다양한 문화가 융성했다. / 116p
오스트리아는 합스부르크 왕가의 터전으로 많은 문화유산과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 위대한 예술의 성지로 즐기고 느낄
것이 무궁무진한 나라다. 특히 '비엔나'라는 영어 이름으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한 도시 빈은 프랑스 파리 못지않게 음악과 미술, 과학, 건축 등
다양한 문화가 융성하여 문화예술의 도시로 발전했는데, 도나우강의 아늑함과 청령하게 펼쳐진 숲을 통해 도시의 활기는 물론, 세계 주요 국제기구들이
들어서있어 무게감까지 느낄 수 있다. 특히 모차르트의 결혼식과 장례식이 열린 빈의 상징 성 슈테판 대성당과 합스부르크 왕가의 궁전인 빈 궁전,
유럽 3대 미술관 중에 하나인 미술사 박물관, 베르사유 궁전을 연상시키는 쇤브룬 궁전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빈 못지 않게 모차르트의
도시이자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촬영지로 유명한 잘츠부르크, 알프스의 맑은 물과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인스브루크에서는 스위스보다 저렴한
비용에 스키와 패러글라이딩 등 레포츠를 즐길 수 있으니, 오스트리아는 여행 컨셉을 고려해 다양한 루트 선택이 가능한 매력적인 여행지임이
분명하다.
다뉴브 강가의 낭만 도시, 부다페스트(Budapest)
부다페스트는 '다뉴브 강의 진주'라는 별명을 가졌다. 다뉴브 강가에서 보는 야경은
볼거리가 지천인 유럽 내에서도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데, 이를 인정받아 부다페스트는 198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중략)...왕족과 귀족, 부호들이 살전 부다 지구는 문화적인 요충지가 되었고, 서민들의 터전이었던 페스트 지구는 경제적으로 발달된
상업지구가 되었다. 다뉴브 강이 빚어내는 수려한 야경과 심신이 지친 이들을 위로해주는 온천 등으로 물의 축복을 받은 도시 부다페스트는 그
누구에게라도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도시이다. / 202p
헝가리는 1,000여 개에 육박하는 온천 인프라가 뛰어난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한 곳으로 관광과 휴양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여행자들에겐 더없이 매력적인 나라일 듯하다. 다뉴브강의 진주라 불리는 부다페스트는 볼거리, 놀거리가 워낙 많아 계획을 잘
짜 알차게 즐길 것을 권하는데, 화려한 외관과 웅장한 규모로 부다페스트 최고의 명소인 부다 왕궁, 부다페스트 야경의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는
세체니 다리, 부다 왕궁과 페스트 지구까지 한번에 조망할 수 있는 유일한 곳 겔레르트 언덕, 독일 나치와 소련의 요새로 치욕의 역사가 담겨
있지만 이제는 대표 관광 명소가 되어버린 치타델라 요새, 역대 헝가리 왕과 지도자 88명의 동상이 도열해 헝가리 민족의 자긍심을 상징하는
국회의사당, CNN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시장 중앙시장은 빼놓지 않고 들러보는 게 좋겠다. 나치와 공산주의자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며,
당시의 실상을 굉장히 사실적으로 구성해 역사의 교훈으로 삼기 위해 세운 박물관, 테러 하우스는 여러 SNS에도 자주 올라오는 헝가리 여행의 또
다른 상징점이 되고 있으니 가보길 권한다.
크로아티아는 유럽인들에게 있어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여행지 중에 하나로, 우리나라에서는 '꽃보다 누나' 촬영지로
주목받으며 한국여행자들의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7개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곳으로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이곳은 특히, 요정들의 호수라 불릴 만큼 신비롭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플리트비체 호수 국립 공원과 아드리아 해의 빛나는 보석이라 불리는
두브로브니크가 유독 인상적이다.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를 통해 한국인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슬로베니아는 18세기 프랑스군에 점령되었을 때는 무기고로, 오스트리아 제국에 의해 점령되었을 때는 감옥으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류블랴나의
관광명소와 뷰포인트가 된 류블랴나 성, 사람의 얼굴과 비슷한 인간 물고기인 프로테우스를 볼 수 있는 포스토이나 동굴 공원이 시선을 끈다.
폴란드는 나치의 대량학살이 벌어진 가슴 아픈 과거를 지니고 있지만, 전후의 폐허 속에서 도시를 완벽히 되살려낸 강한
의지와 애국심을 지닌 나라다. 특히 수도인 바르샤바는 도시 전체의 80%가 파괴되었음에도 벽돌 한 장까지 복원해내려는 시민들의 눈물겨운 노력으로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냈다고 한다. 도시의 수호신이자 마스코트인 인어의 전설도 흥미롭다. 폴란드인의 자부심인 마리 퀴리, 쇼팽과 관련된 명소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가장 주목할 만한 곳은 독일어 아우슈비츠로 익히 알려진 오슈비엥침이 아닐까. 수많은 유대인과 반 나치 인사들이 집단
학살된 수용소로 세계 현대사에서 가장 강렬한 비극을 남긴 현장이니 씁쓸하지만 인류가 다시는 반복하지 말아야 할 가르침이 있는 곳인 만큼 꼭
들려봄이 좋을 듯하다.
로마 제국의 속주로 '로마인의 나라'에서 이름이 유래된 루마니아는 비록 우리에겐 친숙하지 않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 마음속에 들어오는 나라라고 한다. 애석하게도 루마니아를 대표하는 인물로 악마 차우셰스쿠를 떠올리게 되는데, 미국
펜타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건물인 인민 궁전은 북한을 수차례 방문했던 차우셰스쿠가 김일성 주석궁에 모티브를 얻어 이를 건설했다고
한다. 그는 독재 정권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이 건물을 짓기 위해 주변에 있던 1만 호의 주택을 강제 철거해 시민들이 거리로 나앉게 했으며, 약
2만 5천 명의 인부들이 5년 동안 24시간 내내 무보수로 공사에 투입되었음은 물론, 각종 화려한 부자재들을 이곳에 모두 쏟아 부어 국민들의
삶을 굶주리게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규모는 거대하지만 건축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인데 철학이 없는 모방이란 이렇듯 공허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어 씁쓸함을 남긴다.
불가리아는 동유럽 여행의 시작점과 끝점이 되기에 좋은 여행지로 동유럽 특유의 공산권 분위기를 지니고 있음과 동시에
요구르트를 물처럼 마시는 목가적인 이미지, 장수 국가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흥미로운 나라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녹지비율을 자랑하는 자연
친화적인 도시이자 역사가 긴 수도 중 하나로 꼽히는 소피아,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자 미술관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플로브디프, 불가리아 민족정신의 중심지 벨리코 투르노보를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이 키릴 문자인데,
우리나라에는 한글이 있듯 이들에겐 키릴 문자의 창제가 큰 자부심으로 작용하고 있어 여행을 하다 보면 낯선 키릴 문자가 원망스러울 수 있지만
불가리아의 가장 강력하고 소중한 유산이니 너그럽게 생각하자는 저자의 말이 기분 좋게 다가온다.
워낙 동유럽 국가들에 대해 무지했던 탓일까. 각 국가마다 이에 얽힌 다양한 정보들이 워낙 흥미로워 앞에서 나도
모르게 장황히 설명하고 말았지만, 여행 가이드북인 만큼 여행자들을 위해 세심하고도 알차게 수록한 또 다른 정보들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의 주요 도시들로 들어가는 방법들을 교통편에 따라 상세히 설명해놓은 것과 더불어 숙소, 추천 음식점, 명소들마다 주소, 오픈과 마감 시간,
가격, 전화번호, 웹 주소, 와이파이 제공 여부까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끝으로 스페셜 가이드 편에서는 여행 준비 시 필요한 여권과 비자
발급, 항공권 구입, 철도 패스, 환전, 짐 꾸리는 노하우 등 알아두면 좋을 사전 정보까지 얻을 수 있으니 동유럽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는 이
책 한 권으로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듯하다.
그간 셀프트래블 시리즈를 통해 가고 싶은 해외여행지로 스페인을 단연 1순위로 꼽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헝가리라는 나라에 매료되어 아무래도 순위를 바꿔야 할 것 같다. 언젠가 기회가 닿는다면 헝가리로의 여행을 꼭 계획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