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양말이 사라졌어 스콜라 어린이문고 41
황지영 지음, 이주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홀로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며 잠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사랑스러운 이야기!





  아침부터 규리는 사라진 귤 양말 한 짝을 찾으러 온 집 안을 돌아다녔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한 코 한 코 직접 떠준 세상에 하나 뿐인 귤 양말 한 짝이 사라진 것이다. 엄마는 여름에도 발이 시리다며 기어코 두꺼운 털 양말을 신으려는 규리를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규리에겐 할머니의 귤 양말이 무척이나 소중했다. 부모님에게 혼났을 때, 같이 놀 친구가 없을 때, 아무도 자기 마음을 몰라줄 때 포근한 귤 양말만이 규리를 위로해주었기 때문이다. 두툼한 할머니 손이 규리의 시린 두 발을 꼬옥 감싸 주는 것 같았으니까.




“난 눈물 도깨비 루이야. 

이 집에 고인 눈물을 닦으러 왔어.” / 19p




  모두가 잠든 밤, 화장실을 가던 규리는 자신의 귤 양말을 신고 거실을 돌아다니던 도깨비 루이와 마주쳤다. 눈물 도깨비 루이는 규리의 눈물이 가득 찼기 때문에 눈물 주인의 양말을 신고 걸어 다니며 바닥에 고인 눈물을 닦는 거라고 했다. 오늘 하루 할 일을 마친 루이가 다시 도깨비 나라로 돌아가려는 찰나, 규리는 귤 양말을 돌려 달라고 부탁했다. 루이는 양말을 도깨비 나라로 가지고 가야 했지만 간절한 규리의 부탁에 마음이 약해져 양말을 놓고 가기로 했다. 대신 절대로 양말을 신어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를 하고서.











  하지만 다음 날, 발이 너무 시렸던 규리는 그만 루이와의 약속을 어기고 양말을 신어버렸고, 규리 때문에 반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과연 규리는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눈물이 멈추지 않는 친구들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



양말로 꾹꾹 눈물을 닦아

찰랑찰랑 눈물 호수를 채우지

눈물 호수에서 태어난 눈물 도깨비

눈물이 넘치는 곳에는 우리가 있지

눈물을 닦는 눈물 도깨비 / 66p




  『귤 양말이 사라졌어』는 눈물 나라에서 온 도깨비가 인간들의 눈물을 닦아주러 밤마다 조용히 인간 세상에 찾아온다는 따뜻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동화책이다. 눈물 주인의 양말 한 짝을 신고 바닥에 고인 눈물을 꾹꾹 닦아 가져가는 일을 하는 도깨비 루이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없어 외로운 규리가 우연히 만나 슬픔과 고민을 회복하는 멋진 이야기를 담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어 홀로 베갯잇을 눈물로 적시며 잠든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이야기라 더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예지가 전학 가니까 친구가 하나도 없고…….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건 어렵고…….”

“몰랐어. 말을 하지! 나랑 같이 놀면 되잖아. 흐흐흑.”

다미가 흐느끼며 말했어.

“맞아! 나랑도 놀면 되는데…….” / 76p








“티 내도 돼! 엄마, 흘릴 눈물은 흘려야 된대.” / 103p



  이 책은 흘릴 눈물은 흘려도 된다고 우리에게 말한다. 슬픔은 삼키는 것이 아니라 엉엉 울어서 나를 떠나보내야 하는 거라고. 슬픔을 말할 길이 없어 홀로 시린 발을 견디는 게 아니라 슬픔에 잠기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의 눈물 도깨비가 되어주어야 하는 거라고. 언젠가 즐겨 신던 양말 한 짝이 사라진다면 어디선가 눈물 도깨비가 나타나 내 눈물을 닦아주고 있는 거라고 믿어보는 건 어떨까. 슬픔이 더 이상 슬픔으로만 머무르지 않도록.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라키비움 J 블루 - 그림책 잡지 라키비움 J
제이포럼 외 지음 / 제이포럼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아하고 아름답고 매력적인 그림책의 세계를 담아!





  세상에, 이렇게 멋진 그림책 잡지라니! 『라키비움 J 블루』를 접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감탄이 쏟아졌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근사한 그림책 도서관을 누비는 황홀한 경험을 하는 듯했다. 장담하건대, 이 책을 읽고 나면 그 누구라도 그림책의 세계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세상을 품은 무한한 그림책 세계




파랑은 한껏 멋 부린 공작새의 왕관에서 반짝거리고,

계곡 물 속에서 세차게 흘러가요.

블루베리로 물든 푸른 입술에서 소금 맛이 나요.

소금은 깊고 검푸른 바다에서 나오고,

바다는 하늘을 무한히 비추는 거울이지요.

- 《자연의 색깔》, 그린북 / 29p



  『라키비움 J 블루』는 그림책과 독자들을 연결하는 아주 특별한 그림책 매거진이다. 도서관(Library)와 기록관(Archives) 그리고 박물관(Museum)의 의미를 더한 ‘라키비움(Larchiveum)’이란 이름처럼, 세상을 품은 무한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세계를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이번 블루 편의 주제는 여름에 걸맞게 ‘파랑’이다. 파랑과 관련된 그림책이 이렇게 많았던가, 싶을 만큼 다양한 기분과 감정을 담은 파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우울함을 묘사하는 파랑에서부터 눈부시게 청량한 파랑까지.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파랑에게 조금 더 마음이 가는지 내 마음의 선택에 집중해보는 건 어떨까.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추천 목록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 우리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소개하고 이를 다양한 방식으로 보여 주는 일명 감정 그림책이 그것이다. 어린이들은 여러 경험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해한다. 나의 감정을 인식하고 여러 감정을 구분하며 적절하게 표현하는 경험은 자신에 대한 올바른 이해이자 동시에 건강한 사회생활의 시작이다. 감정을 알아야 그에 맞는 올바른 행동을 하고, 타인의 감정도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2p


그림책 속 색깔과 감정은 작가가 경험한 색의 느낌일 뿐! 아이들에게 객관식 문제처럼 이 색깔의 감정을 맞춰 보자고 이야기하기보단 색깔과 관련한 어린이들의 경험을 먼저 들어주자. 그리고 그 경험의 느낌을 함께 나누어 보자. 혹시 모르지 않나.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에게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멋진 이름을 지어 주는 어린이 시인이 우리 집에 살고 있을지. / 26p


초등학생과 논픽션 그림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를 ‘보면’ 된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이는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른다. 당장은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 두 번 세 번 읽다가 궁금해지면 그때 읽어도 괜찮아. 안 읽으면 어떤가. 꽂히는 그림 하나만 걸려도 성공이다. 불멍, 물멍 하듯이 그림멍을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다. 그렇기에 곁에 두어야 하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기도 하다. / 41p









  이 외에 ‘옛날 옛날에~’로 시작하는 옛이야기 그림책과 음악과 미술을 담은 예술 그림책의 매력을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인 최초로 칼데곳 그림책 상을 수상한 차호윤 작가의 인터뷰와 그림책계의 명작 시드니 스미스의 인터뷰도 만나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여름방학을 맞아 그림책을 읽혀주고 싶지만 어떤 책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부모들을 위해 그림책 식단표를 제안한 이미리·임서연 에디터의 글과, 그림책으로 역사 여행까지 떠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준 ‘그림책 여행’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다. 또 친구 말에 쉽게 상처받는 아이 때문에 고민인 부모들을 위해 발달심리 전문가 이다랑 박사가 소개해준 그림책 《그래서 뭐?》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꼭 읽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생과 논픽션 그림책을 볼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읽지 않아도 된다. 휘리릭 책장을 넘기다가 눈에 들어오는 페이지를 ‘보면’ 된다. 세밀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이는 관찰력과 표현력을 기른다. 당장은 글을 읽지 않아도 된다. 두 번 세 번 읽다가 궁금해지면 그때 읽어도 괜찮아. 안 읽으면 어떤가. 꽂히는 그림 하나만 걸려도 성공이다. 불멍, 물멍 하듯이 그림멍을 할 수 있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다. 그렇기에 곁에 두어야 하는 책이 바로 논픽션 그림책이기도 하다. / 41p


옛이야기는 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도 필수지만, 인류 전체를 놓고 봐도 그렇심다. 콩쥐 팥쥐 이야기랑 신데렐라 이야기가 비슷하다고 생각하지요? 누가 누구를 베낀 걸까요? 그기 아니라 그 동네나 이 동네나 사회가 유지되는데 그런 얘기가 똑같이 필요했기 때문에 비슷하게 생긴 거라요. 오랜 세월 이야기가 살아남아서 전해질 때는 그만큼 그 이야기와 논리가 필요하다는 뜻이죠. 인류의 지혜가 옛이야기, 전래동화 안에 다 스며들어 있고요. 강력한 호소력을 갖고 살아남은 옛이야기 안에는 인간이 수천년간 쌓아 온 상징과 이미지들이 층층이 쌓여 있심다. 인류가 우째 살았고, 무슨 생각을 하고,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가 이거를 제일 쉬우면서도 제일 재미있게 보여 주는 게 옛이야기라요. / 57p








  마지막으로 바코드에도 예술을 담은 멋진 그림책까지, 『라키비움 J 블루』 속에는 곳곳에 설렘 포인트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어떻게 하면 그림책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지, 그림책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니 그림책의 세계를 가장 매력적으로 소개하는 책이 아닐까 싶다. 그림책에 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 평생 문해력을 만드는 하루 네 장 공부 습관!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 1
옥효진 지음, 신경영 그림 / 성안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부담 없이 완북할 수 있는 우리 아이 첫 문해력 교재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곧 있으면 여름방학이다. 초등학생인 아이의 방학이 다가올 즈음이면 가장 먼저 챙겨놓는 것이 ‘문해력’ 교재다. 학기 중에는 교과 공부에 충실하다보니, 방학만큼 문해력 공부를 하기에 좋은 시기는 없기 때문이다. 마침 이런 저런 교재를 비교해보던 중, 『옥효진 선생님의 매일매일 문해력 왕』이란 교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세금 내는 아이들』로 이미 잘 알려진 옥효진 선생님이 참여해서 신뢰가 가고, 12권의 시리즈로 나뉘어져 보다 체계적으로 문해력을 기를 수 있어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문해력이 점점 자랄수록 여러분이 경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세상이 점점 넓어지는 것이랍니다. / 5p




○ 주제와 관련된 기본 어휘의 이해를 돕는 그림과 함께 익힐 수 있다.

○ 낱말 확장은 물론 속담, 관용어까지 배울 수 있다.

○ 7급, 8급 수준의 한자에서 추출한 문해력 핵심 한자를 배울 수 있다.

○ 짧은 문장으로 시작해서 긴 문단 독해까지 독해력이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 확인 학습을 통해 일주일간 학습한 내용을 복습할 수 있다.



  문해력이란 ‘내가 읽는 글, 내가 쓰는 글, 내가 듣는 말, 내가 하는 말의 뜻을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능력’이다. 하지만 문해력은 단숨에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 책은 예비 초등생부터 초등 저학년에 이르기까지, 초등 교과 전체에서 뽑은 핵심 주제를 바탕으로 어휘, 문법, 독해, 한자까지 다양하게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학습자의 눈높이를 고려하여 부담 없는 분량에 큰 글씨, 눈이 편안한 색감을 사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여기에 다양한 어휘를 익히고 읽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글씨를 써보고, 문법과 어순에 맞게 문장을 짓는 연습도 해볼 수 있어 유익하다.










  첫째 아이와 먼저 시작하긴 했지만 둘째 아이의 첫 문해력 교재로 이 책을 적극 활용해볼 계획이다. 하루 10분, 우리 아이와 매일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문해력 교재를 찾으시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오늘도 혼자 클럽에서 - 음악에 몸을 맡기자 모든 게 선명해졌다
소람 지음 / 수오서재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의 취향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든 취향 러버들을 위한 에세이!







  평일 새벽 두 시, 텅 빈 언더그라운드 클럽에서 혼자 레이빙을 즐기는 여자. 남들은 퇴근하고 고깃집에 둘러앉아 술을 한잔하거나, 운동을 가거나 영화를 보러 다닐 때 이태원이나 홍대 클럽에 가서 음악을 듣는 것이 취미라고 밝히는 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아주 특별한 클럽 덕질기를 소개한다. 그저 좋아하는 마음으로 썼다던 그녀의 고백이 좋다. 퇴폐적인 공간으로 묘사되곤 하는 클럽이 아닌, 음악에 진심인 사람들이 종사하고 서브컬처가 꽃피는 언더그라운드 클럽의 정경 속에 머물러 있었던 것만 같은 이 자유로운 감각이 좋다. 클럽, 전자음악, 페스티벌, 디제잉에 이르기까지. 나만의 취향을 발견하고 몰입하며 그 안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들은 그 자체로도 읽는 이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선사한다.

 



점점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갔다. 낮에 있었던 일들이 멀게만 느껴지고 곧 마음이 깨끗이 정돈됨을 느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위로의 장소는 없었다. / 55p

 



  소람 작가는 10년이 훌쩍 넘는 언더그라운드 클럽 인생 속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얼굴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산하다 못해 텅 비어 있던 평일의 어느 클럽 속에서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진심을 다해 디제잉을 하고 있던 반삭의 디제이를 떠올린다. 마치 수백 명의 레이버들을 앞에 둔 디제이처럼, 그는 디제이 부스 안을 신나게 활보하며 온몸으로 리듬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진심을 다해 좋아한다는 건 이런 것일까. 눈앞의 댄스 플로어는 외롭게 텅 비어 있고 자신의 음악에 귀 기울이는 이 하나 없지만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진심으로 즐길 줄 알았던 것 같다. 그때 소람 작가는 저런 얼굴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것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의 얼굴로 살아가자고. 그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마땅히 감수할 힘과 의지가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밖에 없는, 내가 가장 즐거워하는 일을 계속 하자고.

 



  그래서일까. 할머니가 되어서도 레이빙을 하고 싶다던 그녀의 바람이 내 마음까지 설레게 한다. ‘수많은 클럽에 다녀서 더 나은 사람이 된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더 행복한 사람이 된 건 확실하다는 그 확고한 믿음이 좋다. 그 믿음이 부러워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내가 좋아하는 것에 자유로이 몸과 마음을 맡겨도 좋다는 이 믿음직스러운 확신이 내게도 있기를 바라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혼자 클럽에 다니는 이유는 좋아하는 마음을 지속하기 위해서다. 혼자라는 이유로 좋아하는 일을 못 하게 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건 세상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 서른 살이 넘어가면서 많은 친구들이 내 곁을 떠났다. 떠났다기보다 예전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가정이 생긴 친구들은 완전히 새로운 인생의 문을 열며 떠나갔고,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저마다의 취향과 세계가 확고해졌다. () 그래서 나는 고민 없이 혼자이길 택했다.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야 할 유일한 이유가 혼자여서라면 혼자가 되는 게 낫다. / 10p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에 행복을 새기는 일이다. 시간은 모여서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모여서 삶이 되므로, 결국 좋은 음악을 듣는 일은 좋은 삶을 사는 일이 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꽤 자주 유난을 떨며 혼자 클럽에 다닐 것 같다. 클럽에서 좋아하는 음악을 하나라도 더 발견하고 감탄하며 마음껏 환호할 것이다. / 191p

 







  『오늘도 혼자 클럽에서는 제11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으로, 자신의 취향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모든 취향 러버들을 위한 에세이다. 내 삶을 지탱하는 힘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그것을 진심으로 즐기는 이의 마음과 에너지를 공유한 듯한 기분에 읽는 내내 즐겁고 설레었다. 모두가 각자의 취향 안에서 자유로운 레이버가 될 수 있기를.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3 : 절도뤼팽의 함정 - 와이즈만 수학 추리동화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 3
김용세 지음, 허아성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수학 추리동화라니! 수학을 이렇게도 접근할 수 있다는 걸 우리 아이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은 책이다!





  어느 날, 국내 굴지의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이동칠 회장, 이동팔 회장, 이동구 회장 삼형제 앞으로 예고장이 날아든다. 절도범들이 훔친 돈이나 물건을 다시 훔쳐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어 대중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절도뤼팽! 그가 이번에 노리고 있는 것은 바로 삼형제의 검은 돈이다. 이미 한 번 당한 적이 있는 이동칠과 이동팔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가고, 국내 최고의 보안 경비 업체 슈퍼캅을 운영 중인 이동구만이 해볼 테면 해보라는 듯 절도뤼팽을 비웃는다. 그런데 바로 그날, 이동구에게 또 한 장의 예고장이 날아든다.



보안 업체 수준을 점검하려는 것이니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전 그저 당신이 숨겨 둔 물건 하나만 가져갈 생각이니까요.

그 물건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당신은 알 겁니다.

적어도 당신이 아니란 점은 분명하죠. 그러니 딱히 아쉬워 할 필요도 없어요.

- 절도뤼팽 백



  이동구의 비웃음을 되갚아주려는 듯, 절도뤼팽은 보란 듯이 슈퍼캅의 철동 보안을 뚫고 금관을 훔쳐간다. 큰 낭패를 본 이동구는 자신이 몰래 보관하고 있는 금괴마저 절도뤼팽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에게 도움을 청한다. 엄친아 수학 천재인 김수리,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쏙쏙 잘 떠올리는 강다빈, 관찰력과 눈썰미가 좋은 코딩 천재 소방국. 이 세 어린이 수사대는 이동구로부터 절도뤼팽을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그의 집으로 출동한다. 과연, 넘버스는 사건을 해결하고 절도뤼팽을 잡을 수 있을까?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는 어린이들의 수학 문해력과 사고력을 높여주는 추리 동화다. 3권에서는 어린이 수사대 넘버스가 이동구의 의뢰를 받고 출동했다가 그만 절도뤼팽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들게 되고, 그 속에서 ‘규칙 찾기’, ‘경우의 수’, ‘무게 중심’ 등과 같은 다양한 수학개념들을 활용해 탈출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마치 방 탈출 게임을 하는 듯한 긴장감 속에서 수수께끼 같은 수학 문제들을 해결하다보면, 어느 새 수학에 관심이 생기고 재미를 느끼게 되는 특별한 매력을 지닌 책이다. 엄마인 나조차도 흥미를 가지고 꽤 몰입해서 문제를 풀었다는 사실!









  신출귀몰한 절도뤼팽의 활약상, 절도뤼팽이 파놓은 함정을 수학적 사고로 해결해가는 넘버스 멤버들, 인과응보를 반영한 스토리라인까지. 공식이 아닌, 스토리를 통해 다양한 수학 개념에 접근함으로써 수학 문해력과 사고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흔치 않은 책이라 우리 아이들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계속될 다음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았으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