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가 걸어간 그 길을 나는 차마 따라갈 수가 없다. 너무 거칠고 높고 끝이 보이지
않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지친다. 그 길을 도산은 걸었고 그의 곁에 수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다. 비록 나라를 빼앗기는 수모를 당하였으나 이런 사람들이 조선의 백성으로 태어나
주었으니 불행중 다행이 아니던가.
마침 이 책을 펼치는 첫 날이 광복절이었다. TV에서도 독립유공자들의 역사를 따라가는
프로그램이 방송중이었다. 그곳에서도 제일 먼저 만난 인물이 도산이었다.
연설 잘하는 사람, 하지만 거듭된 체포와 구금으로 인해 무너져가는 그의 육신이 가슴아팠다.
결국 그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마도 그는 하늘에서도 조선을 돌보고 있을 것이다.
그가 살았던 시대에도 서로 자신이 주인이라고 떠드는 정치꾼들이 있었다.
그저 차려놓은 밥상에, 그것도 어렵게 마련한 밥상에 수저나 얹는 인물들.
역사는 반복되고 그런 인간들은 여전히 이 시절에도 있다. 제발 도산이 걸었던 길을 따라가
사람답게, 대한의 백성답게 제대로 살아가기를...기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