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렌디피티 - 위대한 발명은 ‘우연한 실수’에서 탄생한다!
오스카 파리네티 지음, 안희태 그림, 최경남 옮김 / 레몬한스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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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완전한 우연으로 부터 중대한 발견이나 발명이 이루어 지는 것.

사실 인류가 이룬 빛나는 결과물중에는 우연으로 이루어진 세렌디피티가 더 많을 것 같다. 불의 발견도 그렇거니와 유리, 페니실린, 여기 소개된 수많은 결과물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아니한가.


인류의 삶을 더 풍요롭게 이끌어온 세렌디피티의 역사를 그린 이 책을 보노라니 재미있는 우화를 읽는 것 처럼 즐겁고 신기하기만 하다.

에티오피아의 목동이 자신이 기르던 염소가 먹던 열매를 발견하게 되고 결국 지금까지도 전세계인들이 매일 먹지 않으면 못배기는 커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감자나, 고추같은 식물은 지구의 진화와 함께 인간의 삶에 스며들었을 것이고 다만 그걸 발견하고 전세계로 퍼지게 된 사연들은 탐험이나 무역같은 인간의 개입이 필요했었다.


아이스크림콘의 시작도 그러했다. 아이스크림이 처음 만들어지고-이 발견 역시도 세렌디피티다-그릇에 담아먹었다가 박람회때 그릇이 모자라자 곁에 있던 구운 잘라비아에 말아서 팔기시작했다는게 가장 유력한 기원설인데 역시 인간은 필요에 의해 뭐든 만들어내는

재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세렌디피티는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다.


맛있는 초코렛 가나슈의 탄생에는 부주의한 견습생의 실수가 있었고 그렇게 탄생한 맛있는 가나슈의 뜻이 멍청이었다니 이 어찌 웃기지 않겠는가.

19세기 파리의 어느 초코릿 실험실에 있었던 그 가나슈 실습생에게 경의를 표한다.


요즘 우리 식탁에는 수많은 이국의 소스나 레시피가 올라온다. 지구촌의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계획된 레시피가 잘못되는 바람에 더 맛있는 소스로 탄생한 우스터 소스의 세렌디피티도 흥미롭기만 하다.

사실 다양한 치즈의 발견도 이와 비슷한 기원설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쓴 오스카는 이탈리아의 사업가이자 작가로 아마 백종원같은 능력을 지닌 것 같다. 미식가이면서 미식여행을 즐기는 면에서 그리고 이렇게 우연이 만든 인류의 수많은 세렌디피티를 찾아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 역시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인류는 앞으로도 더 많은 세렌디피티를 만들어낼 것이다.

세렌디피티가 우연이었는지 필연이었는지 참 감사한 발견들에 대한 스토리에 푹 빠진 시간여행이 참으로 즐거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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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진 않지만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최영원 지음 / 모모북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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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운게 뭔데? 소설이나 드라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도대체 나를 내가 가장 모른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이 책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글은 바로 '너는 네 모습 그대로 충분히 매력적인 사람인데 너만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아'.

그 말을 듣고 얼마나 큰 위안을 느꼈을지 읽는 나조차 마음이 따뜻해졌다.


우리가 행복, 혹은 불행을 느끼는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 아닐까.

큰 평수의 아파트, 비싼 차, 좋은 대학, 높은 연봉....이런 것이 행복의 무조건적인 지수는 아닐지 몰라도 적어도 도움이 되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에 이르러야 행복하다고 느끼게 될까.

나보다 좋은 집에 살고 높은 연봉을 받고 좋은 차를 타는 사람들을 보고서도 내 삶이 충만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우리의 불행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SKY대학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곳이고 모두에게 인정받는 사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저자는 이 좋은 기회를 가지고도 과감하게 그 길을 접는다.

대학에 들어간 어느 날 '과연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의문으로 부터 시작된 흔들림.

모범적인 삶을 살아왔다고 여겼는데 왜 그 길을 포기하고 다른 선택을 했을까.

사실 나는 이 해답을 안다. 반 넘어 인생을 살다보니 SKY대학을 나와 대기업, 혹은 그 이상의 직업을 가졌던 지인들의 삶이 생각보다 그저 그렇더라는 결론을 보았기때문이다.


교사가 되고 싶었고 그 길을 착실히 걸었지만 과감히, 혹은 불안하게 다른 길을 선택한 저자는 많은 갈등과 우울이 따라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이 책을 쓸 정도의 성공을 거둔 그 밑바탕에는 역시 독서의 힘이 있었다고 믿는다.

자신이 걸어온 길,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이야기속에 수많은 책속 명대사와 성공한 사람들의 조언들이 들어있었다. 누구나 그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저자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삶의 갈림길에 선 사람들에게 또한 멘토같은 책이 되리라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결국 수많은 방황과 갈등, 의심과 불안속에서 선택한 저자의 판단은 옳았다. '나 다운 삶'을 살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그래서 더 방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고 가야할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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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개업
담자연 지음 / 한끼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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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죽음 이후의 세계를 알지 못한다.

한 번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다는 곳. 하지만 기적처럼 사후체험자가 등장하기도 한다. 밝은 빛을 따라갔다, 강을 건너갔다, 생전 사랑하던 이들이 마중을 나왔다...하지만 그걸 증명해줄 실체는 전혀 없는 곳이 바로 저승일 것이다.

이제 하루 되면 스무살이 되는 채이는 대학 합격 소식에 설레이던 그 날,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도착한 이상한 국수집. 무뚝뚝한 제사장이란 사람이 운영하는 그 곳은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영혼이 마지막 들러 국수를 먹는 식당이다.

채이도 죽었으니 당연히 그 곳에서 국수를 먹고 저승으로 향해야 할 영혼이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채이를 저승으로 이끌 구슬이 보이지 않는다. 제사장은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내주겠다는 약속을 하지만 기약없이 시간이 흘러만간다.


국수집에 재료를 가져다주는 진여사, 청소와 쓰레기를 처리해주는 다미란 존재역시 미스터리이다. 채이는 국수집에 들어오는 영혼들의 사연을 듣게 되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다미와 진여사는 가끔 채이를 국수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비밀스런 공간들을 보여주거나 사연을 들려준다. 채이는 입양된 아이였지만 충분히 사랑받았고 다시 이승으로 돌아가 부모를 만나는 것이 소원이다.


제사장은 맛있는 국수를 만들지만 기억을 잃었다. 왜 신들은 제사장에게 이런 형벌을 내렸을까. 신이 있기는 한 것일까. 신들의 오묘한 설정으로 인해 제사장과 채이는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을 찾아간다.

엊그제 읽은 책에서도 저승와 이승 사이에 영혼이 잠시 머무는 곳에 대한 스토리가 나왔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단테의 '신곡'이 가끔 떠올랐다.

영혼들이 가야할 곳. 그리고 가장 큰 죄가 바로 자살이라는 설정이 거의 비슷하게 그려졌다. 국수집에 모인 영혼들이 과거 서로 얽혀있었다는 설정이나 인간이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과학의 발전이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한 두려움이 들었다.

과연 미래의 과학은 신의 섭리마저 깨부술수 있으려나. 그에 대한 댓가는 혹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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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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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잊게만드는 호러소설이다. 미션까지 들어있어 다채로운 재미를 즐길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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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아내가 차려 준 밥상 매드앤미러 2
구한나리.신진오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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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죽으면 향하는 곳이 저승이라고 하는데 이승과 저승사이에 존재하는 공간이 있다. '파락'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민규와 아내인 승희는 어느 날 갑작스럽게 파락에 이른다. 하지만 왜 파락에 오게 되었는지 기억에 없다.


안개에 휩싸인 파락을 헤매다 절에 이르게 된 민규와 승희는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스님인 도암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한 사람만이 다시 이승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모인 사람들은 죽기전 가해자와 피해자의 인연이 있었고 과거가 밝혀지면서 저승문을 향하거나 파멸의 길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민규역시 살아있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고 이미 민규보다 먼저 저승에 가있던 승희가 차려준 밥상을 받는 기억을 찾는다.


'삼인상'의 무대는 과거의 어느 역사에 존재했을 법한 나라의 경계에 있던 묏맡골이다.

여덟개의 봉우리속에 숨어있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두 사람 이상 상을 받게되면 한 사람의 상을 차려 '삼인상'을 만든다는 스토리는 참으로 신선한 발상이다. 배속에 아이가 든 여자가 묏맡골에 찾아와 몸을 풀고 그렇게 태어난 아이는 쇠를 다루는 대장장이가 된다.


묏맡골의 대소사를 이끄는 당골어른은 대대로 딸만을 낳게 되고 그중 하나가 당골을

이어받는다. 당골이 다시 딸을 낳아 땅을 밟고 서기전 남편은 세상을 떠나게 된다는 운명이다. 그럼에도 당골어른의 셋째딸 연을 사랑하게 된 소년은 결국 소원을 이루게 되지만 어느 날 묏맡골에 들어오게 된 외지인에 의해 마을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고

묏맡골은 비참한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삼인상'은 과거 우리 조상들이 예를 지키고 섬겼던 전설같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존재하지만 보이지 않는 '어떤 것'의 실체가 밝혀지면서 살아있는 우리가 어떤 예로 살아야 하는지 돌아보게 한다. 한 편의 아름답지만 섬뜩한 전설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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