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국가 카자흐스탄 - 디지털 노마드 시대, 선두주자의 꿈을 향해
손치근.조은정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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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생각하다보면 동유럽, 남미는 얼른 생각이 나지만 중앙아시아는 선뜻 선택하기가 어려워진다. 일단 정보도 약하고 '~스탄'이라고 이름이 붙은 나라들은 왠지 우리나라보다 빈국이거나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형제국가'하면 카자흐스탄 보다는 '튀르키예'가 먼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인데 왜 형제국가라는 제목을 붙였는지 저자의 안내를 따라 가다보면 이해가 된다.

튀르키예처럼 한국전쟁때 파병을 해주었던 나라이기도 하고 역사의 저 먼 과거에 카자흐스탄과 우리는 동족이었거나 동족과 매우 가까운 이웃이었음을 알게되기 때문이다.

언어학적으로 매우 닮은 구석이 있고 유전학적으로도 동질감이 발견되기도 한단다.

다만 어느 순간부터-아마도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국가에 속하면서 더 멀어진 것이 아닌가싶다.




공식국가로 인정받은 '~스탄'이란 나라중, 카자흐스탄의 미래가 가장 밝다는 것이 꽤 인상깊다.

현재도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있고 카자흐스탄이 가진 자원이나 방향성을 보면 정말 함께 해야할 형제국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카자흐스탄이란 나라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점을 부인하기가 어렵다.



카자흐스탄의 가치를 알아보고 달려드는 국가가 이미 많다고 하는데 카자흐스탄은 자본으로 이미 충분해서 투자처보다는 같이 손잡고 나가는 동반국가로서 생각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가장 핵심적인 것 같다.



다만 종교적으로 조금 이질적이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짧은 시간에 엄청난 발전을 이루면서 유독 중앙아시아에 대해 주목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런 아쉬운 점을 이 책이 상당히 해결해주었다.

역사적 뿌리부터 문화, 경제, 주변국과의 관계등 거의 논문에 가까운 심도가 느껴질 정도였다.

더구나 10만 고려인들이 살고 있다고 하니 그 친밀감이 더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나라보다 빈국일 것이란 선입견도 사라지고 카자흐스탄이 가진 천혜의 자연풍광이나 자원들을 보니 부럽기조차 하다.

단일민족임을 으시하던 과거의 우리는 잊고 다양한 문화를 지닌 미래지향적인 이웃들과 손을 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인식을 전환시켜준 아주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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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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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주변에도 스파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간첩'이라고 불렸던 스파이가 정말 많았는데 아무래도 분단국가이다보니 더 많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 꼭 분단국가가 아니더라고 거의 모든 나라는 정보국이 있고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인구도 적고 한적하기만 퓨리티라는 마을은 이름 그대로 청정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예순이 된 매기는 한 때 '정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었다.

16년 전 그 일이 있기 전까지. 알콜중독자였던 아버지가 죽으면서 그녀에게 가족은 없었다.

국가을 위하는 일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의 조건이었던 셈이다. 적어도 자신이 돌봐야 할 가족이 없다는 건 위험한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적격이었다.



그저 한가로이 닭을 키우면서 사는게 행복이었다. 자신이 누군가를 죽이거나 죽은 시체를 볼 일이 거의 없다는게 그 이유였다. 하지만 그녀가 아끼던 닭을 잡아가는 여우는 그녀의 적이었기에

죽여도 되는 존재였다. 매기의 옆집에는 한 때 기계공학교수로 재직했다 은퇴한 루터와 그의 손녀 캘리가 살고 있다. 이웃인 그들과 잘 어울리며 살고 있던 매기에게 어느 날 불청객이 찾아온다.

비앙카라는 여성은 오래전 매기와 함께 일했던 다이애나 워드가 사라졌고 매기가 그녀를 찾는 일을 해달라고 부탁한다. 매기는 단번에 거절했고 그녀는 돌아갔지만 다음 날 그녀의 현관문앞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그렇게 매기는 잊혀진 과거로부터 소환되고 연이어 사건들이 일어나게 된다.



방콕해서 일을 하던 중 만난 남자 대니와 사랑에 빠진 매기는 결국 그와 결혼하지만 정부에서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대니를 고용한 하드윅이란 남자가 거물이었기 때문이다. 무기장사로

돈을 번 재벌. 그와 연결된 조직들. 그 뒤를 캐기위해 매기만큼 적합한 인물이 없었다.

하드윅의 주치의 대니의 아내. 매기는 대니를 속여가며 정보를 수집한다.



하드윅은 자신의 딸 벨라가 속을 썩이자 매기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한다. 매기는 벨라의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기로 하고 벨라의 친구가 되기로 한다. 그리고 러시아의 스파이라고 알려진 '시라노'와

하드윅이 만나기로 한 몰타로 날아가 작전을 펼치기로 했는데...

결국 그 몰타사건으로 매기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잊혀진 스파이가 되기로 했지만 기억은 여전한데 이제 몰타에서 벌어진 그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매기에게도 위험이 닥치자 매기와 그녀와 한 때 같이 일했던 스파이들이 뭉쳐 그 배후를 쫓게 된다.

과연 매기와 과거 몰타 사건에 참여했던 사람들을 죽이려고 하는 자가 누구인지 잠시도 책에서 멀어지기 힘들만큼 몰입하게 된다.

스파이들이 은퇴를 하면 어떤 삶을 사는지 궁금해진다.

'잊혀진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그저 책상에 앉아 정보만 수집하는 일을 한 것이 아니라 살인도 서슴치 않았던 일을 했던 사람이라면 평화로운 말년을 즐길 수 있을지 궁금하다.

실제 저자가 사는 마을에 은퇴한 CIA요원들이 있는 것을 알고 이 소설을 구상했다는 점이 더 흥미롭다.

은퇴한 스파이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라...전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말년을 보낼 곳이라고 생각한 곳일 것이다.

그런 마을에서도 뭔가 사건은 일어난다. 은퇴 스파이들의 모임인 '마티니 클럽'이 또 무슨 활약을 펼칠지 혹시 시리즈로 나오진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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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 요약 잘하는 아이가 앞서갑니다 - 10세부터 시작하는 SKY 필승 플랜
이현실.남상욱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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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비해 소통의 도구들이 분명 많아졌음에도 제대로 된 말하기나 대화는 변질되고 더 어려워진 세상이 되었다. 줄임말이 대세이고 이모티콘이 문자를 대신하는 세상이 오고 보니 당연히 말의 쓰임새는 줄어들고 외계어같은 말들이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1,2학년을 넘어서 3학년에 이르면 정말 중요한 시기를 맞는다고 한다.

이 시기부터 학습내용이 본격적으로 심화되고 다양해지기 때문이라는데 보통의 부모들은 그저 성적에 대비하고 오히려 학원 한 두군데 더 다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이 책은 지금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두었거나 아직 초등학교 3학년에 이르지 않은 아이를 둔 부모들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대로 된 언어를 구사하거나 문자를 읽고 쓰는 일이 가능하려면 휴대폰 문자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을 많이 읽히고 소리내어 읽게 하고 가정내에서도 요약하는 버릇을

길러야만 미래를 계획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리라 확신한다.

단답형의 대화는 능력을 더 위축시키게 되고 제대로 된 언어구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아직 풍부한 어휘력을 구사할 기회를 가지지 못한 아이에게 단답형의 대화는 커다란 벽인 셈이다.



물론 앞으로의 세상은 언어뿐만이 아니라 일이나 작업같은 것들이 더 단순화되고 오히려 사람이 직접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인간의 능력이 늘어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퇴화하는 과정이 펼쳐지는 셈이다.

학습된 AI나 쳇GPT의 능력은 더 발전하고 심화되어 인간을 뛰어 넘게 될 것이 뻔하게 보인다.

영화에서나 등장했던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이 정말 도래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런 세상에서 이미 여러능력을 잃어버린 인간들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이 책을 그저 국어공부를 잘하고, 논술고사를 대비하는 참고서 정도로 여길 수만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뭔가를 요약하려면, 숲에 있는 나무에 집중하려면 일단 숲을 들여다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나무를 뛰어넘어 뿌리까지 볼 수 있다면 더욱 좋다.

그러면서 가장 필요한 한 가지를 특정해내고 요약해내는 능력을 기른다면 세상을 보는 눈은 계속 좁아지지 않고 오히려 심오한 관찰력이 늘어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 능력을 가진 아이들이 늘어날 수록, 기계에 의존하는 미래가 도래해도 결코 지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부 잘하는 아이'를 위한 책을 넘어서 '미래에 지배당하지 않은 미래인'을 위한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부모들은 우선 가장 먼저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게하고 소리내어 읽어보게 하는 일부터 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이후 더 필요한 학습법은 이 책에 있으니 반드시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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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개
하세 세이슈 지음, 손예리 옮김 / 창심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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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했던 개를 키우면서 생명을 들여다보는 것이 크게 달라진 것을 깨달았다.

그저 시끄럽고 위험한 존재인줄만 알았던 개나 고양이들에게도 소중한 생명이 있고

사랑을 주면 그만큼 되돌아온다는 사실을 알고 난 후 그냥 지나가는 강아지조차

소중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대지진이 일어나고 쓰나미가 발생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일본!

6개월이 지났지만 상처는 치유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떠나 고생을 하고 있다.

가즈마사 역시 알바를 하며 지내던 중 대지진이 일어났고 알바자리마저 없어지게 된다.

이후 고등학교 선배인 누마구치밑에서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되었는데 먹고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개 한마리! 너무 말라 죽을 것 같이 보이던 개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돌보기 시작한다. 목걸이에 적힌 메모에는 '다몬'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이름이 특이하긴 했지만 가즈마사는 외로움을 덜어줄 친구로 다몬을 키우기 시작한다.

형펀이 어려운데다 어머니마저 치매로 고생중이라 돌보고 있는 누나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누마구치의 불법적인 일을 거들게 되었고 이번에는 보석상을 털 계획이 있는 강도들을 태워주고 망까지 봐주는 일을 하게 된다. 한 두번 성공했지만 결국 꼬리가 잡혀 도주중 가즈마사는 사망하고 만다. 같이 타고 있던 다몬은 강도들의 일행이었던 미겔이 맡아 키우게 된다.



가난한 나라에서 쓰레기더미를 뒤지고 살던 미겔은 우연히 주운 총을 팔았다가 부모님마저 죽게 되자 일본으로 건너와 강도일을 벌이고 있고 돈만 벌면 고향으로 돌아가 제대로 된 일을 하려고 하지만 그 역시 강도짓한 돈을 다 쓰지도 못하고 사망하고 만다. 이후 다몬은 다시 다른 사람들의 삶에 섞이게 되는데..등산을 즐기던 남자에게 발견되어 키워지다가 남자가 벼랑아래도 떨어지는 현장을 보기도 하고 암에 걸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냥꾼 노리쓰네가

다른 사냥꾼의 총에 숨지는 현장도 보게 된다.

'다몬'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있는 것만 같았다. 예의바르고 훈련이 잘된 것 처럼 보이는 다몬은 항상 남쪽의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과거 처음 자신에게 이름을 붙여준 주인인걸까.

왜 다몬을 만나는 사람들은 다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일까.

대지진 이후 어려운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불법적인 일을 하게 된다.

사필귀정이라는 공식때문인지 이러저러 다몬을 키울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결국 다몬은 남쪽의 도시 구마모토까지 이르게 된다. 그리고 다몬을 발견한 우치무라는 다몬을 집으로

데려가는데 이번에도 불행한 일들이 일어나고 마는 것일까.

다몬의 긴 여정의 비밀이 드러나고 마지막까지 충성을 발휘하는 다몬!

가슴이 저렸다. 정말 사람보다 훨씬 나은 강아지들이 얼마나 많은지 감동스럽다. 하지만 우리집 상전 토리가 떠난다는 생각은 정말 하기가 싫다. 오래오래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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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안부를 묻습니다
상담사 치아(治我) 지음 / FIKA(피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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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인간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관계'가 아닐까.

최근 '데이트 폭력'이나 '묻지마 살인'이 잦은 이유도 역시 이 인간관계를 제대로 해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서로 잘 지내면 되지 않을까. 불편해도 참아주면 되지 않을까. 고민이 있지만 묻기가 민망한 질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이 책에 있다.

집착에 대해, 외로움에 대해, 지루한 인간관계에 대해, 심지어 은밀한 성(性)에 대한 거침없는 주제에 대해 아주 솔직한 해답이 들어있어 속이 시원해진다.



아프리카나 중동지역에서는 여자들에게 할례를 시행한다고 한다. 성에 대한 기쁨은 남자에게만 해당되어야 한다고 믿는 어리석은 믿음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낮에는 숙녀가 되고 밤에는 요부가 되라는 말이 있다. 성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는 표현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남자의 요구대로, 순종적이기 보다는 평등하게 즐기는 그런 성생활이 필요하다는 말에 공감한다.



연애도 결혼도 마찬가지이다. 과거처럼 부모가 정해주는 사람과 결혼하는 시대는 아니겠지만 여성 상위시대라 해서 상대가 나에게 무언가를 해주기만 바랄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요구하고 표현하는 것이 건전한 관계의 시작과 유지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말처럼 주저하고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기에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오호 이런 적극적이고 세심한 표현들이라니...같이 보기에 민망한 구석이 있긴 하지만 오래 살다보니 이런 적극적인 성생활이 지루한 삶에서 오아시스같은 구원지가 될 수도 있다는데서 제발 저자의 말을 참고하기를 주장한다.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헤어지는 것도 얼마나 중요한지 매일 뉴스를 보면서 생각한다.

안전이별이란 새로운 단어가 생긴 것을 보면 이해가 된다.

찌질한 남자가 얼마나 많은지 연애하기가 겁이 나는 시대가 되었다는게 슬프기만 하다.

그럼에도 홀로 살아갈 수는 없는 법. 저자의 조언대로 상처없이 깔끔하게 이별하는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

자신을 사랑하고 상대를 잘 알아보고 제대로 잘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지침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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