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라서 다행이다 - 바다를 지키는 20년 차 해양경찰의 생생한 경비함정의 이야기!
윤명수 지음 / 설렘(SEOLREM)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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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살다보면 해양경찰을 만날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섬에 내려와 15년을 살다보니

이제 흔히 말하는 육경보다는 해양경찰이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서재창 건너편에 바로 해양경찰파출소가 보인다.

그리고 바다와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해양경찰은 범죄를 단속하는 경찰이라기 보다는

보호해주고 걱정해주는 친구같은 느낌이 더 강하다.

남해안이라 중국의 불법어선 단속같은 것은 없지만 불법 조업에 대한 단속은 엄격하다.

 

 

육경이든 해경이든 그저 직업이라고만 생각하고 뛰어들면 참 고단하고 힘든 일이 것이다.

좋은 일보다는 범죄나 사건들을 더 마주해야하기 때문이다. 경찰이란 직업자체가 소명의식없이 선택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어떤 마음으로 해양경찰직을 선택 했을까. 운명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 반려자도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났으니 말이다.

 

 

해양경찰은 아무래도 바다를 접한 곳에서 일을 하다보니 바다의 무게까지 견뎌야 하는

극한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에 사는 주민들을 보살피는

해양경찰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사고가 바로 환자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 남편이 조업을 나갔다가 갑자기 쓰러지는 일이 있었고 날씨가 좋지 않아 헬기가

오지못하는 상황이 생겨 해양경찰의 도움으로 육지까지 나갔던 기억이 있다.

 

 

저자처럼 험한 곳에서 일하는 해양경찰이 없다면 섬주민들은 많이 고달팠을 것이다.

뉴스에 가끔 등장하는 중국의 불법조업 단속 현장을 보면 거친 파도를 뚫고 건너편

배까지 뛰어들어 거친 선원들의 공격까지 견뎌야 하는 상황이 무섭기만 하다.

경찰의 일을 해야하지만 그들도 누군가에게 소중한 가족이 아니겠는가.

 

 

갯바위 낚시를 하다 실종된 사람을 찾기 위해 높은 파도를 헤치고 바다로 뛰어드는 장면도

나온다. 정말 안전불감이 어떤 위험이 뒤따르는지 생생하게 다가온다.

제발 이런 무모한 일들이 벌어지지 않아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지 않겠는가.

 

글쓰는 일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자신이 성실하게 걸어온 시간들을 정리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 같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필요한 곳에서 일해주는 많은

경찰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지금도 어느 바다위에서 버티고 있을지 모르지만

사랑하는 가족들과 많이 행복하게 지내길 남해의 섬에서 빌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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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 10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사자성어 사자성어를 알면 어휘가 보인다
신성권 지음 / 하늘아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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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들은 한자를 얼마나 알지 궁금해진다.

내가 어려서는 한자공부가 필수였는데 수능시대이후 한자교육이 어느정도

진화되었는지 모르지만 꼬박꼬박 한자시험까지 봤던 내 과거보다는 덜 알지싶다.

 


 

 

우리말, 한글이 얼마나 뛰어난 문자인지는 세계가 다 알지만 우리가 흔히 쓰고있는

많은 말들이 한자에서 온것임을 알게되면 한자교육을 무시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래서 영어조기교육이 한창이었던 시절에도 나는 어린 아들에게 한자교육을 꽤나

열심히 시켰었다. 게임광이었던 녀석을 주저앉혀 한자공부시키는 일이 정말 어려웠다.

 

 

한자공부가 재미도 없으려거니와 어렵기때문에 아이들은 정말 힘든 공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나 하나 한자를 익히다 보면 생각지 못한 재미도 발견하게 된다.

각골문자로 시작된 한자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말 그 뜻이 그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자권역인 중국이나 일본으로 여행을 가다보년 조금이라도 한자를 공부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특히 사자성어를 보면 단순하게 그 뜻을 넘어서 역사공부까지 덤으로 하게된다.

중국의 고사성어에는 그들의 역사와 사건 사고까지 들어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사자성어를 공부하다보면 옛날이야기책을 보는 것 같이 재미가 있다.

요즘에는 문해나 어휘공부에 더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사자성어를 공부하다

보면 바로 이런 심도깊은 공부를 절로 하게 된다.

 

 

언뜻 생각해보면 쳇GPT가 어쩌고 IT가 어쩌고 하는 시대에 고루한 한자가 대수랴

싶지만 언어의 깊이와 역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가끔 사자성어를 섞어 쓰면서 자기과시도 한다면 멋지지 않겠는가.

사자성어의 뜻은 물론 단어 하나 하나의 뜻과 부수까지 친절하게 설명되어있다.

다양한 표현방법도 예시해주고 부록편에는 더 다양한 표현법도 있다.

적어도 이 한 권의 책만 섭렵한다면 어디가서 공부좀 했다는 소리를 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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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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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가 꾸린 어사대가 요괴들을 물리치는 판타지소설을 보니 속이 절로 시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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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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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년 역사를 지닌 조선의 왕중 가장 많이 회자되는 왕이 바로 정조가 아닐까 싶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드라마틱한 일생과 더불어 냉정하고 모진 할아버지와 조선의

르네상스를 이끈 왕이어서 주목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정조의 비밀편지'처럼 적대적이었던 심환지와 나누었던 편지의 의미도 그렇고

충신이었던 정약용과의 관계도 이채롭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다 펼치기도 전에

세상을 떠났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좀더 이어지지 않았을까. 어쨌든 이 소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역사학자

설민석의 장르소설이다. 그가 이렇게 글을 잘쓰는 작가였던가.

 

 

나도 저자처럼 조선의 왕중 세종과 정조를 가장 존경한다. 그래서인지 이렇게 소설이든 드라마에서 두 왕이 등장하면 너무 반갑다. 실제 정조가 살던 시절 요괴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억울한 일들을 당하는 백성들을 위하는 마음은 분명했던 것 같다. 그런 정조이기에 이 소설에서처럼 요괴어사를 등장시켜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억울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을 모아 어사대를 조직하고 각자 다양한 능력을 발휘하여

요괴들을 처단하는 장면들은 속이 시원하기도 하면서 정말 세상에는 억울한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많구나 싶다. 실제 이런 능력을 지닌 어사대가 있다면 나도 뛰어들어

함께 하고픈 마음마저 든다. 인간의 힘으로 안되면 요괴라도 불러서 말이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능력이 더해지면서 오히려 요괴들이 숨어있는게 아닐까 싶다.

청계천이나 경복궁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부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실제 존재했던 이야기에 서스펜스를 더해 실감하는 요괴어사의 활약이 재미있었다.

과연 1편에 이어 2편에는 벼리와 무령의 억울함이 풀어질지 궁금해진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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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이렇게 사소해도 되는가 - 나를 수놓은 삶의 작은 장면들
강진이 지음 / 수오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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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따뜻한 동화라니. 읽는내내 코가 시큰해지는 경험을 해본적이 언제던가.

동화작가가 꿈이라고 했던 작가는 드디어 멋진 작품을 탄생시켰다.

짝짝짝~~~

 

 

오래전 나를 지나갔던 시간들과 추억을 만났다. 좋은 기억도 있고 슬픈 기억도 있다.

그런 추억을 끄집어내게 해준 이 책으로 하여 난 잠시 시간여행을 했다.

그림들이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따뜻하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아이들도, 그리고 과거에 아이였던 사람에게도 선물같은 책이다.

그저 비슷비슷하게 가난했고 고만고만한 아이들과 부대끼며 살았던 그 시절이 오롯이

살아났다. 아련했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담겨 있어 읽으면 읽으수록 보면 볼수록

자꾸 웃음이 비져나왔다.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 학교를 다니던 시절 골목길엔 저 그림속 아이들처럼 아이들이 넘쳤었다. 고무줄놀이, 딱지치기, 땅따먹기에 말타기등...놀거리도 넘쳤다.

해가 지고 집집마다 아이를 찾는 엄마들의 목소리가 들려와야 집에 들어가던 시절이었다.

이 그림들을 보고 있으니 미국의 할머니 화가 모지스가 떠오르기도 했다.

모지스의 그림들은 따뜻하고 다정하고 선하다. 모지스의 그림을 닮은 이 책의 그림들이 참 좋다.

 

 

어떤 여름 날 저녁 양옥집 옥상에 올라 옥수수를 먹으며 별을 보는 그런 추억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 실향민이 부모님을 둔 우리 형제들은 명절에 가족들이 복작거리는 다른 이웃들이 참 많이 부러웠다. 소박한 글과 따듯한 그림에 담긴 저자의 삶이 행복해보인다.

성모님의 뜻대로 선하게 살면서 봉사활동도 하고 가족들을 챙기는 모습을 보니 어찌

부럽지 아니할까.

 

 

어릴 적 소원처럼 작가는 이제 행복한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담긴 이 그림책이 또 하나의 가족일기가 되었을 것이다.

행복이란 어쩌면 이런 소소한 그림이 모인 이 그림책처럼 대단하지 않을 것 같은

하루하루가 모여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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