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게 살아가는 법
피연희 지음 / 보름달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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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중반에 이르러 지나온 시간들을 반추하는 에세이를 보면서 내가 가야 할 길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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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게 살아가는 법
피연희 지음 / 보름달데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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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중반쯤 왔을 때 한 번쯤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바로 저자처럼 마흔의 중반즈음에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해 글로 정리해본다면

지나온 길에 놓친 것은 없는지 가야할 길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깨달을 수도 있다.

 

 

불우하고 가난했던 어린시절, 대학에 진학할 수 없어 실업학교에 들어갔지만

공부가 자신과는 맞지 않아 힘들었던 얘기들이 참 나와 닮았다.

심지어 이른 결혼까지. 나도 저자처럼 나만 온전히 사랑해주는 사람, 따뜻함이

그리워 빨리 짝을 찾았는지도 모른다. 저자도 이른 결혼과 출산으로 좋은 점도

있었지만 발랄한 20대를 가져보지 못한 것이 늘 아쉬웠다고 한다.

인생이란건 이렇듯 좋은 걸 다 가질 수는 없는 법이다.

 


 

 

서른 중반을 훌쩍 넘긴 딸아이에게 결혼을 강요한 적은 없다. 다만 연애는 필수로 해야한다고

하지만 어쩐 일인지 연애조차도 시들한 것 같다. 나 역시 20대의 나로 돌아간다면 연애는

뜨겁게 하고 결혼을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자식을 낳는 일도 그렇다.

한 생명을 낳고 기르고 책임지는 일은 정말 대단한 결단과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일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사람들은 애낳기를 하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

 

 

나도 저자처럼 꼭 이 얘기를 해주고 싶었다. OECD국중에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우리나라. 살다보면 죽고 싶은 순간들은 얼마든지 온다.

그럴 때 마다 죽었다면 이 세상에 남을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유명 연예인들의 죽음을 보면서 '아 저 순간만 참았다면, 그랬다면

내가 죽지 않길 잘했구나 하는 순간이 분명 왔을텐데.'하는 마음이 든다.

제발 그 힘든 상황이 끝이 아니고 다시 일어설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걸 믿게 해주고 싶다.

 

 

내가 죽는 날, 나는 성공한 인생을 살았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아니다. 남은 시간 그 말을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밖에.

 

마치 내가 쓴 글처럼 수많은 곳에서 공감 꾹을 누르게 되는 책이다.

자라온 환경이며 감성이 참 많이 비슷한 작가다.

인생의 중반쯤 살았고 이렇게 지나온 시간들을 정리할 수 있는 책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참 부럽다. 남은 날들도 분명 몇 번의 위기가 있기도 하겠지만 잘 살아낼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또 다른 일기가 세상에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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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가우르 고팔 다스 지음, 이나무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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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없이 살 수 있으면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하는데 불공평하게 생각되는 내 인생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에게 주어진 몫대로 살아가는 것 처럼 느껴진다.

누구에겐가 조금 빌려 살 수도 없는 인생. 제목이 참 근사하다.

 

 

산등성이위에 달이 떠있고 나그네 하나가 묵묵히 그 길을 걷고 있다. 우리 인생을

그린 것처럼 보인다. 쉬고 싶다고 저 산을 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길.

남이 대신 살아주거나 데려다주지 않는 그런 길이 인생이다.

 

 

수도승이라면 성직자라고 해야하나. 뭐라고 부르던 우리 인간의 삶에 멘토로서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평범한 우리네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아왔거나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저자인 고팔의

어린시절은 평범했던 것 같다. 운명처럼 수도승의 길을 선택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큰 축복이라고 해야겠다.

 

 

자신을 강의를 듣는 사람이었던 해리에게 초대를 받아 가는 것으로 시작되는 이야기는

그저 어떻게 살아가라는 막연한 얘기보다 훨씬 몰입감을 높인다.

누가봐도 성공한 사람처럼 보이는 해리에게도 사실 말하지 못할 고통이 있고 불안이

있었다. 고팔을 다시 아쉬람으로 데려다주는 길에서 나눈 대화에 인생의 많은 해답들이

들어있었다. 자신이 경험한 얘기며 전해지는 얘기들, 그 속에서 지혜를 발견하고 스스로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겉으로 보이는 성공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 마음을 움직였던 얘기는 '마음의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는 날마다 감사일기를 써보라는 말이었다. 정말 아무 한 일 없었던 하루였음에도 분명 감사한 일들은 있다. 키우는 강아지들이 탈없이 잘 놀았고 내가 해준 소박한 요리를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었고 좋아하는 책을 읽으며 마음 근육을 키운 하루.

찾아보니 감사할 일들은 많았다.

나를 온전히 받아주고 믿고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단 한사람이라도 있다면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에 나는 과연 그런 사람이 있는가 되돌아본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를 믿고 사랑하고 지지해주는 사람이 있는지도 생각해본다.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것이 인생이기도 하지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왜 필요한지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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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모모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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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직장을 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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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일하면 어때? - 본격 일본 직장인 라이프 에세이
모모 외 지음 / 세나북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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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버킷리스트에 담긴 소원중에 '다른 나라에서 한 달 살기'가 있다.

그저 주마간산식의 여행이 아니라 진짜 살아보는 것. 아직 이루지 못한 소망이지만

내가 조금 더 젊었다면 여기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다른 나라에서 직업을 가져보기를

도전했을 것이다.

 

 

몇 년전 우리나라가 한창 힘든 시기였을 때, 일본의 상황은 좋아서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 시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 직업을 구했다는 얘기도 들렸다.

일본은 우리나라 보다는 외국인에 대한 구직활동이 좀 유연한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취업은 주로 3D업종인것에 비해 일본은 화이트칼라에 대한 문도 활짝

열려있는게 아닌가 짐작했었다.

 

 

오래전 미국에서 공부할 때 나도 알바를 한 적이 있었다. 미국 기업은 아니었고 교포가

운영하는 곳이라 정식으로 등록을 하고 일은 하지는 않았지만 미국내의 주거 시스템에

관한 정보를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사실 직업을 구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시스템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것도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일본에서 건너온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일본사람들은 무척 예의가 바르고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대신 마음을 나누기가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처럼 사람좋아하고 속을 다 드러내는 타입의 사람들은 일본에서의 직장생활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구직활동의 시스템도 다르고-특히 외국인의 경우 문이 넓어 보이지만

의외로 이직률이 높은 것을 보면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무엇보다 언어가 가장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에세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다행스럽게도

언어에 문제는 해결이 되었기에 취업도 가능했다.

어느나라에 여행을 가든, 취업을 하든 첫 번째 문은 언어라고 생각한다.

 

내 친구의 아들도 일본 에니메이션과 게임에 열광하다 일본어를 통달했다고 한다.

일단 언어에 자신이 있다면 일본 구직활동에 도전해도 좋을 것 같다.

에세이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처럼 차근차근 시스템을 공부하고 도전해서 진짜 일본의 속내를

들여다 보는 일도 의미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인들의 속성을 이해하고 잘 어울리는 성격인지를 먼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나라든 일본이든 개진상 동료나 상사는 어디에나 있다는 것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다.

그럼에도 도전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여행객이 아니라 거주인으로서 다른 나라를

경험한다는 부러운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그런 도전자들에게 내비게이션같은 역할이 되리라 기대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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