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큐리 테일
김달리 지음 / 팩토리나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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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외부의 것, 예를 들면 낯선 사람, 외계인, 뱀파이어, 귀신같은 것들이 들어온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두려울까. 이 다섯편의 단편에 등장하는 낯선 것들의 존재이다.



나는 귀신이나 외계인들의 존재는 믿으니까 소설속의 허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뱀파이어는 좀 의심스럽긴 하다. 심지어 조선야사에도 등장하긴 한다는데 피를 먹는 종족이 실제 있다고도 하고, 암튼 여기 등장하는 낯선 것들의 존재중 뱀파이어가 가장 무섭다.



귀신 보는 사람은 의외로 많다. 무당들도 보겠지만 일반인중에도 보는 사람이 많다고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고 존재자체도 느끼지 못하지만 귀신을 보는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보고 싶다고 보여지는 것도 아니고 안보고 싶다고 안보는 것도 아니니 어찌보면 안스러운 존재이다.

어쨌든 귀신을 보는 자연은 곧 결혼을 약속한 지호와 뜨거운 밤을 보낼 때면 꼭 곁에 단발머리 귀신이 들여다본다. 혹시 지호의 옛애인이 죽어서 지호곁을 못떠나고 있는 것일까.

자신처럼 귀신을 보는 친구 희나에게 도움을 청하자 희나는 용하다는 젊은 무당을 소개해준다.

꽤 많은 돈을 주고 부적을 사서 지호곁에 두었건만 귀신을 믿지 않은 지호는 화를 낸다.

그리고 며칠 후 지호가 갑작스럽게 죽고만다. 귀신이 떨어지기는 커녕 데리고 가버린 것일까.



교수이면서 인류에게 혁신적인 프로젝트가 될 연구원이었던 아버지가 어느 날 한남대교에서 젊은 여자와 함께 강으로 뛰어내렸다. 이상한건 여자는 구조가 되었는데 아버지의 시신을 발견되지

않았다. 딸인 연주는 이 이상한 자살사건의 뒤를 쫓게 되면서 함께 뛰어내렸던 여자, 수성의 존재를 알아갈수록 이상한 일들만 일어난다. 수성은 분명 일반적인 사람이라고 보기 어렵다.

남편이나 가족들은 수성을 집착할 정도로 쫒는 연주를 더 이상하게 보지만 연주는 안다. 수성의 진짜 존재를.



인류와 더불어 살던 다른 종족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외계인이든 괴물이든, 암튼 그런 존재중의 하나인 아리종족을 유전자복원으로 살려내었는데..이미 지구는 이상기후로 멸망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었다.

굳이 아리종족을 되살릴 이유가 있었을까. 프로젝트는 중단되었고 아리는 이제 없애야하는 존재로 전락했지만 연구원인 산호는 아리를 살리겠다고 같이 도망친다.

아리에게는 인간에게 없는 초능력이 있다고 하는데 그 초능력이 인류에게 도움이 될 것인가.

자신의 아들이 죽고 남의 집 가정부로 들어가게 된 영선은 주인집 아들을 자신의 아들로 여기고 정성껏 키우고 아들역시 영선을 엄마보다 더 좋아한다.

남편의 폭력으로 맞고 사는 안주인은 과거 영선과 비밀스런 사건을 처리한 적이 있었다.

그 비밀을 아는 아들은 몰래 독약을 빼돌리고 그 약은 이제 누군가를 살해하기 위해 감춰져있다.

조금쯤은 오싹하고 조금쯤은 위트도 섞인 호러소설이라고 해야하나.

낯선 것들이 끼여든 삶은 좀 어수선하고 불안하다. 지금 우리곁에 귀신은 당연히 함께하고 외계인들도 섞어 살지도 모른다. 존재를 숨긴채, 그러나 존재를 숨기는 낯선 것은 그래도 예의가 있다고 보고, 정체도 숨기지 않은 채 남들의 삶에 불쑥 끼어드는 그런 존재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독약 구하기도 쉽지 않은데...골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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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인생공부 -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
김태현 지음, 니콜로 마키아벨리 원작 / PASCAL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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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6세기 이탈리아 사람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현실주의적 통치를 강조하며 '군주론'을 집필하였다.

오래된 고전임에도 여전히 소환되는 이 군주론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 그의 책이 현대에도

소환되는 이유가 아닐까. 문명이 발달하고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달라져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처세등은 달라지지 않기에 그의 책은 여전히 베스트셀러이다.



'읽는 사람에 따라 여전히 위험한 책'이나는 소개문구에서 보듯 이 책은 사실 오랫동안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다. 1559년 로마 카톨릭 교회의 금서목록에 포함되어 1966년 공식적으로 폐지하기까지 왜 위험한 책인지를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이 책을 읽고 먼저 지혜를 깨치는 자가 가장 꼭대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철학자 니체나 베이컨, 장 자크 루소같은 사람들은 군주론을 찬양했다.

하지만 또다른 추앙자 히틀러나 스탈린에게도 읽혀져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하면 정말 위험한 책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적 정치 철학을 보면서 소름끼치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겹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을 위해 비도덕적인 수단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진실인걸까. 국가의 안정을 위해 거짓말이나 배신, 폭력등 비윤리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한 것일까. 고민이 깊어진다.



인류의 역사를 돌려보면 시대가 만든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을 펼쳤는가에 따라 국가나 국민의 운명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친절하고 부드러워야 할까.

아님 엄격하고 권위적이며 가차없는 행동파여야 할까.

정치가와 사업가의 리더의 색은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럼에도 내 자신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지 않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실패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결과로 인해 발생되는 불행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할 것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큰 위안이 된다.

실패한 정치가는 과연 어떤 교훈을 얻고 후일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더 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사건의 주인공이 알았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요즘 시국에 이 책이 다시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아 숙연해진다.

자그맣지만 큰 이책이 꼭 필요한 누군가에데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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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변의 놓치면 호구 되는 최소한의 법률상식 - 꼭 알아야 할 생활법률
허윤 지음 / 원앤원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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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라는 말이 있다. 억울하고 불공정한 일을 당했을 때, 법으로 조근조근 따지고 바로잡으려해도 너무 어렵다보니 감정적으로 주먹이 먼저 나가는 경우를 두고 생긴 말이다.



일단 법은 너무 어렵다. 엊그제 읽은 도진기의 '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를 보면서 법의 전체적인 의미를 알았다면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직접 맞닥뜨리는 법적인 문제들을 아주 깔끔하게 설명하고 정리해놓았다.



살다보면 정말 싫지만 경찰서에 가거나 법적인 문제를 처리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실제 층간소음때문에 갈등을 겪고 주차문제로 시비가 붙거나 교통사고, 전세사기등 그야말로 법이 필요한 일들이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법을 잘 모르니 감정적으로 고통받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 부지기수이다.

최근에도 아래층에서 물이 샌다고 해서 식겁했던 일이 있었다. 다행히 원인이 밝혀져 원만하게 해결이 되었지만 만약 원인이 불분명했다면 얼마나 골치가 아팠을까.



우리아파트도 주차가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어서 수시로 점검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 지은 아파트들은 그야말로 주차전쟁이 벌어진다. 이중주차를 하다보면 가벼운 접촉사고는 물론 서로 고성이 오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차를 밀다가 앞차를 박았다면 누구의 책임인가. 이런건 정말 우리 생활에 자주 있는 일이 아닌가.

차를 어떻게 주차했는지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짓고 피해금액을 산정하는 일에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최근 어떤 보도에서 나의 억울한 일을 바로잡고자 변호사를 선임했지만 바로 그 변호사가 사기를 쳐서 큰 피해를 당한 사람의 사연이 보도되면서 아 변호사들중에도 사기꾼이 있구나 싶었다. 심지어 어떤 변호사는 자기가 맡은 변호에 참여하지 않아 피해자가 억울하게 더 큰 피해를 당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좋은 변호사를 구별하는 법을 설명해놓은 이유를 알것 같았다.

과거에는 착하면 복을 받고 악하면 벌을 받는다라는 말이 있었지만 요즘은 착해서 어리버리하면 호구가 되고 피해자가 되기 십상이라는 말이 대세다.

법전을 다꿸수는 없겠지만 실생활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례를 들면서 법적인 설명을 해놓은 이 책이야말로 든든하게 챙겨놓았다가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면 참 좋을 것 같다. 참한 변호사 한 명 집에 모셔둔 든든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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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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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골치아픈 법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놓다니 읽는 내내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가뜩이나 법때문에 뒤숭숭한 이 시절에 웃으면서 법공부할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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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팔이 소녀는 누가 죽였을까? - 세상에서 가장 기묘한 22가지 재판 이야기
도진기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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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으로만 보면 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을 수사하는 추리물이나 미스터리물이 아닌가 싶었다. 더구나 10년전 이미 출간되었다가 다시 재출간이 되었다니 꽤 인기가 있었던 베스트셀러였나 했고.



물론 이 책에는 추운날 성냥팔이 소녀가 성냥을 팔지 못하고 얼어죽은 이야기가 등장하기는 한다. 그렇다면 성냥팔이 소녀의 죽음은 누구의 책임인가 하는 것이 포인트인데 소녀가 성냥을 팔고 있었을 때 그 길을 지나간 두 남자가 과연 책임이 있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착한 사마리안인'에 대한 얘기는 참 많이 들었던

이론인데 여기에서 바로 등장한다.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죽음에 이를지도 모를 소녀의 상황을 모른척하고 지나간 사람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냐는 문제!



특히 이 책은 판사출신의 도진기작가의 법에 대한 책이라 정말 흥미로웠다.

요즘 가끔 방송에도 등장하는데 판사출신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인지 좀 엄격해보이고 정형화된 느낌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선입견이 완전히 깨져버렸다.

법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염라가 연옥에 판사로 등장하고 '악법도 법이다'라고 외치고 독을 마신 소크라테스가 변호사로 등장시킨것도 흥미로운데 툭하면 욱하는 욱검사와 자신도 욱 잘하는 염라와의 힘겨루기는 정말 한 편의 개그를 보는듯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왜 우리가 법을 지켜야하는지, 정말 이렇게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은 책이 또 있을까 싶다.

더구나 여기 등장하는 피고인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동화속 인물이거나 실제인물들이다.

백설공주에 도로시, 헨젤과 크레텔같은 동화속 인물이나 고흐, 심지어 '타이타닉'에 출현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까지 등장시키다니 매일 법전만 보고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양반 독서량이나 박학다식이 넘친다 넘쳐!



'심신상실'과 '심신미약'은 어떻게 다른지, 법적용은 어떻게 되는지 '정당방위'는 무엇이고 어느정도까지 법의 보호를 받는지등에 대해서 알기쉽게 드라마를 올려두었다.

흠흠, 법도 사람이 만든 것이라 아주 완전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정당방위'에 대한 우리나라의 정의는 미국보다는 엄격하다고 들었다.

실제 어떤 살인은 법에 처분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니 요즘처럼 사법적으로 실망스러운 상황들이 벌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을 때 우리가 알아야 할 '법'에 대해 어렵지 않게 아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도진기변호사님, 추리소설도 넘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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