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모든 걸 이기니까요 -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찾은 내가 삶을 사랑하는 방법
정흥수(흥버튼) 지음 / FIKA(피카)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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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하고싶은 일만 하고 사람은 없다. 때로는 싫어도 밥을 벌기 위해 사회구성원으로 살아남기위해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이 책의 저자는 지금 무척 행복해보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잘 찾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위해 시행착오도 많이 겪은 것 같다.

바리스타, 제빵사, 홈쇼핑쇼호스트, 아나운서에 하고싶은 일은 취미활동까지.

그야말로 도전파 여전사다. 쉽게 지쳐 포기하는 일도 있었지만 마라톤처럼 치열하게 해낸 일도 있다.



세상 모든 곳에 스승이 있다고 하더니 저자는 가는 곳마다 모든 곳, 모든 사람들을 스승으로 만드는 지혜를 가지고도 있다.

특히 내가 감동받았던 것은 그가 좋아하는 작가들과의 만남이었다.

실제 살아있는 작가와 만나 사인을 받고 좋아하는 모습에서는 순수한 어린이를 만나는 것 같아 웃음이 나기도 했다.



달리기의 길로 이끌어준 무라카미 하루키, 니코스 카잔차키스에 열광하고 밀란 쿤데라가 사망했다는 소식에 오열했다. 헤르멘 헤세의 무덤앞에서는 감격해 눈물을 흘렸다는데 이 정도면 광팬아니던가.

우린 좋아하는 작가가 있어도 그저 마음속에 담아둘 뿐이나 가끔 사인회정도나 가는데 이렇게 열렬하게 쫓아다니는 열성팬이라니.

그저 뭐든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다. 이러니 모든 것이 행복하고 잠자는 시간조차 아깝게 여기지 않겠는가.

책읽는 일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 작가의 책에 이름이 등장하지 못한 작가들은 좀 분발해야겠다.

하필 한해를 마무리하는 무렵, 세상이 더 어수선해졌다.

뭐를 봐도, 읽어도 마음에 들어오지 않는다. 요가나 명상이 필요할까.

마음을 고요히 해보고 싶어 책을 들어도 영 눈에 들어오지 않더니 유쾌하고 열정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가라앉는것 같았다.

사랑이 모든 걸 이기기도 하지만, 순수한 열정과 도전이 위로가 되기도 한다. 언젠가 이 작가의 강연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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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플레임 2 엠피리언
레베카 야로스 지음, 이수현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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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윙에 이어 아이언 플레임1이 이어졌고 이제 아이언 플레임 2로 이어진다.

포스윙에서는 연약하게만 여겨졌던 바이올렛이 바스지아스 군사학교에 입학해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였고 아이언 플레임 1은 나바르 왕국의 거짓이 드러나면서 혁명군에 합류하는 이야기로 이어졌었다.



6년 전 티렌더 반란이후 폐허가 된 아레티아!

이 곳에서 바이올렛과 라이더들은 어둠의 세력 베닌과 목숨을 건 싸움을 시작하려한다.

그와중에서도 제이든과의 열정적 사랑은 독자들의 마음을 흥분시키기 충분하다.

흐음 너무 이입되면 곤란하다. 정신이 몽롱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올렛은 이 증오스런 전쟁을 끝낼 방법을 옛문헌에서 찾아냈다.

자신들을 보호할 보호장막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 보호장막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섯명의 용맹한 라이더가 필요하다.




사실 소설을 읽다보면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아이언 플레임 2에는 독자들의 이런 목마름을 해결해주는 특별 부록이 들어있다. 만화속 주인공같은 제이든과 바이올렛!

오호 이런 모습이란말이지. 저 열정적 포즈에 취한다 취해!



그리고 역시 방대한 분량의 소설을 이끌어가는 챕터의 묘미가 돋보인다.

'드래곤을 물리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라이더를 죽이는 것이다. 망연자실해 있는 동안 쓰러뜨릴 수 있다' 정말 기가막힌 조언 아니던가. 벌어질 미래에 대한 예감까지 얻을 수 있는 메모를 보면서 다음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캣과 약혼했던 제이든의 진짜 마음은 누구에게 향한 것일까. 나는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었다. 아무리 판타지소설이라지만 로맨스를 놓칠 수는 없지.

냉혈한이었던 것처럼 보였던 장군, 어머니는 결국 자식들을 위해 마지막 처방을 내어놓는다. 이 부분에서는 눈시울이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역시 군인정신과 모정의 정신이 합쳐져 그 어느것보다 강한 힘을 실었다.

어둠의 세력과 맞서 전투를 벌이는 장면들은 마치 영화를 보듯 생생하게 그려진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역시 이 부분에서 사람들이 환호할 것만 같았다.

엄청난 스케일과 알콩달콩한 로맨스가 뒤섞인 판타지 소설이 왜 베스트셀러가 되는지 실감하게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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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 버려진 요괴들의 도시와 무명의 정체 천년손이 고민해결사무소 5
김성효 지음, 정용환 그림 / 해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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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인간세계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이 함께 숨어살고 있다.

귀신, 요괴, 구미호, 신선...천년손이는 공짜를 싫어하는 신선으로

고민해결사무소의 소장으로 인간계, 선계, 명계의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해준다.



천년손이 해결사무소에는 천년손이를 돕는 구미호 수아와 선계의 용인 강길이 있다. 인간이면서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는 지우도 천년손이 사무소의 부름을 받아 요괴들 사냥에 나선다. 요괴소탕령이 내려지자 요괴들은 천년손이 사무실로 몰려와 명계로 향하는 삼도천을 건널 티켓을 달라고 아우성을 친다. 티켓의 댓가는 바로 시간!



천년손이와는 라이벌이지만 살장군에게 무기 백륜을 빼앗긴 노상군이 지우를 천년손이 해결사무소로 데려간다. 지금 요괴들이 들끓는 닥락궁에는 현상금 두루마기가 펄럭이고 있고 두루마리에는 무명의 편에 선 요괴들이 그려져있다.

천년손이와 수아, 지우는 요괴들을 잡아 '기억의 책'에 가두는 작업을 시작한다.

책에 봉인해서 인간계로 데려가 인간아이들이 책을 읽고 요괴들을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지우와 수아, 강길이는 먼저 요괴사냥을 시작한 천년손이를 찾아 다니며 요괴를 책에 가두는데 중간에 요괴에게 먹을 것을 주는 우렁각시를 만나게 된다.

우렁각시의 안내로 천년손이를 만나게 된 일행들은 천년손이와 우렁각시 사이에 비밀이 있음을 알게된다.



살장군이 바로 우렁각시의 남편이었고 천년손이는 우렁각시가 모시던 마님의 아들이었다. 모든 진실을 알고 있는 우렁각시는 일행을 귀문혈으로 안내하고 일행들은 살장군을 만나 무명을 무찌르려 하는데...

우리 민화나 속담에 등장하는 수많은 요괴들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기억의 책'속에 갇힌 요괴들을 만나 옛날 이야기를 듣는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천년손이의 과거에는 어떤 비밀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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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모든 것을
시오타 타케시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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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쓰유키 소년이 납치되었다. 범인들은 아침까지 2천만엔을 준비하라는 전화를 걸어왔다. 수입가구점을 운영하는 아버지 히로유키의 수중엔 그만한 현금이 없었다. 경찰이 두입되었고 요구하는 돈보다 적긴하지만 소년의 어머니는 경찰의 지도대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순간 또 다른 곳에서 4살의 료라는 소년이 납치된 것이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이를 방임한 채 제멋대로 사는 여성으로 건강식품회사를 창립하여 운영중인 아버지 기지마 시게루는 연간 매출 1천억앤을 이상을 자랑하며 진두지휘중이었지만 딸인 히토미와은 절연중이었다.

시게루의 신고로 경찰이 투입되었지만 아동동시유괴라는 전대미문의 현실앞에서 피해자들도 경찰들도 당황하기 시작한다.



경찰들은 둘로 나뉘어 각자 돈을 준비한 보호자들을 범인이 지정한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보호하며 뒤쫓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6학년 아쓰유키군은 찾았지만 류군은 나타나지 않았고 돈도 가져가지 못했다.

경찰들과 기자들은 낙담하고 사건은 묻혀졌다. 하지만 유괴사건 이후 3년만에 류군이 나타났다. 7살이 되어 자신의 조부모댁에 나타나 자신을 키워달라고 말하면서.



이 이중유괴사건은 담당경찰이나 기자들에게 큰 아픔을 준 채 묻혀있다가 당시 담당 형사였던 나카자와의 죽음으로 다시 물밖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30년동안 나카자와는 그 사건을 잊지 않았던 것이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그 사건의 조각들을 수집했고 죽기전 자신의 상사였던 형사에게 자신의 노트를 전한다. 그리고 건담모으는 취미가 같았던 기자 몬덴은 장례식장에서 만난 나카자와의 동료, 후배형사들에게 뜻밖에 이야기를 듣게 된다.



최근에 발간된 사진 주간지 '프리덤'에 등장한 수수께끼 화가의 기사에 유괴되었던 소년 '류'가 소개된 것이다. 류는 조부모와 함께 살다가 조부모가 죽자 이후 사라졌었다.

그런 류가 다른 이름의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류가 조부모의 집에 돌아온 후 엄마 히토미와 살던 때보다 훨씬 예의바르고 건강하게 자란 모습을 보고 '아이는 낳은 정보다 기르는 정이다'라는 말을 했었고 그 말을 기억하는 여형사의 말이 있었다. 과연 류는 유괴범에게 유괴된 후 어디에서 자란 것일까.

히토미같은 엄마를 만나 어린시절을 고통속에 보내던 류는 유괴이후 오히려 더 바르게 잘 자란 소년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능력이 보였던 그림으로 수집상과 갤러리쪽에서는 이름난 화가로 알려졌었다. 다만 이름을 바꾸고 숨어살다시피 한 것이었다. 왜 그런 삶을 선택했을까.

사실 두 아이의 동시유괴는 경찰의 수사를 호트리려는 범인들의 작전이었다.

우연히 이 사건에 휘말린 선한 사람들과 소년들의 시간들이 서서히 밝혀지고 이 사건을 쫓던 몬덴은 과연 이 진실을 기사화할지 어떨지 고민하게 된다.

내용이 긴 편이라 긴 호흡을 준비하고 책을 펼쳐야한다.

그럼에도 두 유괴사건을 쫓는 과정에는 당시 재능이 있음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빛을 발하기 어려운 미술시장의 권력과 비리가 들어있기도 하다.

류가 중학교때부터 사랑했던 리호와 재회하고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코끝이 찡해진다. 소설이지만 류와 리호의 사랑이 모든 아픔을 덮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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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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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인간의 삶은 스스로의 선택이 아니다. 운명처럼 이승에 왔다가 공평하게 다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이 아닌가.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그것 또한 선택이 아니다.

예정되어있던 수명대로 살다가는 것이 아닐까.

이 소설은 가족장을 전문으로 하는 게시미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와는 장례문화가 많이 달라서 낯설기는 했지만 고인에 대한 마지막 인사는 더욱 애틋한 것 같아 이런 장례식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시미안 장례지도사중 막내인 미나는 스물 둘에 시작하여 이제 9년차에 접어들었다.

어떤 죽음도 슬프지 않은 것은 없겠지만 가장 친한 친구의 죽음을 맡는다는 것은 슬픔을 넘어서 두려움까지 들 것이다. 미나는 신인상까지 받았지만 이후 이렇다할 작품을 쓰지 못했던 작가 나쓰메의 자살로 그 두려운 일을 맡게 된다.



나쓰메가 신인작품상을 받았던 소설 '섬광에 그을린 여름'은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는 여성의 이야기였다. 가공적인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나쓰메의 이모가 겪어던 실화!

수상이후 작품에 별 진전이 없었던 나쓰메는 그녀의 이모처럼 성매매업소에서 일했고 어느 날 단골고객과 함께 자살해버리고 만다.

그 마지막을 제일 친한 마나에게 부탁하다니. 마나는 충격과 슬픔에 절망했지만 나쓰메의 부탁처럼 나쓰메의 마지막을 잘 지켜준다.



마나에게는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지만 마나의 직업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결혼하려면 회사를 그만두라고 한다. 하긴 시체를 다루는 일을 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마나는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느낀다.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려면 그 일을 그만둬야 한다. 과연 마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결혼과 출산이후 섹스리스 부부가 된 여자, 보잘 것 없는 부모밑에 태어나 제대로 보살핌을 받지 못한채 학교폭력까지 당했던 비운의 남자.

게시미안 장례식장의 사람들은 모두 각자의 아픔을 지니고 있다.

손님들 역시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을 지켜야하고 누군가는 과거로부터의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불행을 견디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다 얻을 수는 없다. 놓치고 싶지 않은 것들을 빼앗기거나 잃는 일이 더 많다. 그런 현실을 가장 극렬하게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장례식장이 아닐까.

게시미안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모습에서 가슴속에 파장이 일어나는 것이 느껴졌다.

때로 감동스럽고 때로 아픈 그런 파장들...새해가 시작되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들게했던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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