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너머 우리가 되찾을 것들 - 외도 상처에서 회복하기, 이혼 아닌 새로운 관계를 여는 방법
권다미 지음 / 메이드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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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혼이 한 집 걸러 있을 만큼 흉이 아닌 시대가 왔다.

사랑해서, 필요에 의해서 결혼을 했지만 함께 살아갈 이유가 사라진다면 당연히 이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유로 한 이혼이든 상처가 없을 수 없다. 흔히 '성격차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가장 흔한편인데 적어도 몇 십년 이상 자유롭게 살아왔다가 결혼으로 함께 살아가며 누리는 것들도 있지만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다는 사실을 결혼전에 미처 알지 못한다.



저자 자신이 아버지의 술과 폭력으로 상처받은 과거가 있었고 자신의 결혼역시 상처로 막을 내렸기에 누구보다 상처받은 이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저자가 상담한 사연들을 보면 뒷목 잡을 일들이 너무 많아서 놀랍기만 하다.

여러 이혼의 이유중 상대의 불륜, 외도로 인한 것이 가장 상처가 깊지 않을까.



배우자의 외도는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내가 매력이 없어서? 성적인 문제가 있어서? 과거에 많은 여자들은 남편의 외도를 잘 참아주고 자식때문에 이혼하지 못하고 살았던 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어떤 아내, 어떤 배우자가 상대의 외도를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을까.

하지만 요즘은 남편의 외도 못지않게 아내들의 외도가 많아졌다는 사실이 놀랍다.

남자만 바람을 피우라는 법은 없지만 외도후에도 당당한 아내들의 태도가 세대탓인 걸까.



처음 상담일을 시작할 때에는 이혼을 많이 권했지만 지금은 이해와 용서, 치유를 돕는 상담자로 거듭났다는 것에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처방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이 들어있는 것 같다.

아버지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었다고 생각했던 것을 잘 극복했으면 싶다.

나 역시 그런 시간을 겪었고 평생 트라우마로 괴롭힘을 받고 있기에 세상의 모든 상처받은 이들이 잘 치유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 책은 결혼생활뿐만이 아니라 삶에서 만나는 문제들에 대해 많은 위로를 건네는 책이다.

상처없는 영혼이 어디 있으랴. 그럼에도 살아내야 하는 것이 또 삶이 아니겠는가.

분노하고 아픈시간속에 허우적 거리지 말고 이 책에 소개된 수많은 사례와 조언을 읽으며 상처가 잘 회복되기를 기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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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과학자의 인문학 필사 노트 - 인문학을 시작하는 모든 이를 위한 80 작품 속 최고의 문장들
이명현 지음 / 땡스B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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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지금도 가끔 시험보는 꿈을 꾼다. 답안지에 다 적지도 못했는데 종이 울리거나 답을 찾지못해 쩔쩔매는 그런 꿈.

공부를 아주 잘한 것도, 못한 것도 아닌 어중간한 아이였는데 시험이 다가오는게 가뜩이나 부담이었던 것일까. 하긴 돌이켜보면 시험일자와 과목이 나오면 일정을 짜고 새벽에 일어나 공부하는 척도 했던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 바로 과학이었다. 지금도 과학, 아주 소소한 원소기호조차 스트레스였다. 학적부를 찾아오면 제일 점수가 형편없었던 과목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열심히 공부는 하려고 했는데 가장 효과가 좋았던 방법은 외우는 것, 그중에서도 연습장에 기호나 공식같은걸 써서 외우는 방식이었다.

긴장감이 흐르는 시험시간 분명 보았던 공식이 떠오르지 않아 땀이흐를 때, 문득 연습장에 적은 문자나 기호들이 떠올랐다. 눈으로 보는, 손으로 썼던 그 기억이 가장 또렷했던 것이다.



요즘은 과학에 관련된 책들도 제법 읽는 편인데 조금 어렵다 싶은 곳은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과학은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학문임이 분명하고 그 어려운 영역을 척척 헤쳐나온 과학자들이 당연히 존경스럽다. 지금 이 책에 표지에서도 '책방 과학자의 인문학'이란 문자를 보면 마음자세부터 가다듬게 되고 가물가물한 눈도 반짝 떠서 제대로 봐야겠구나 싶어진다.



특히 이 책은 과학분야뿐 아니라 문학등 인문학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문장들을 잘 골라내었다.

더구나 이 금같은 문장들을 다시 써보게 하면서 '저장'기능을 높여준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읽고 마음에 다시 저장하게 하는 효율높은 교과서라고나 할까.

조금 어렵다 싶은 문장들은 책방 과학자의 생각으로 다시 다듬어 주었다. 그러니 긴장감이 조금 풀어진다.



순전히 자신만의 의지로 삶을 꾸려온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특히 우리 세대의 사람들은 부모나 앞선 선배들의 조언을 넘어 강압에 가까운 협박으로 꿈아닌 돈 많이 버는 방법을

터득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행기 조종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문학적 재능을 더 많이 타고났던 생텍쥐 페리도 꿈보다 현실과 타협했던 순간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다행이 전세계를 여행하는 직업이라 삶의 길을 잃지 않고 유익했다는 말이 와 닿는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시대이다 보니 출판사도, 서점도 다같이 한숨이 깊다.

책을 대체하는 수많은 매체들이 눈을 어지럽히는 세상에서 손끝에 느껴지는 질감좋은 종이와 반짝이는 문장으로 세상을 만나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을 집어드는 순간 묵직한 기쁨이 차오른다. 심오한 세상과 만나는 기쁨을 꿈꾸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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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거는 세계 미술관 사전 - 정말 이렇게 그려졌다고요?
이은화 지음, 정진희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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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이 그저 그림으로만 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풍경화나 인물화같은 경우는 그나마 보는 재미라고 있었는데 추상화라면 도대체 뭘 그린 것인지 골치만 아팠다.



몇 년전부터 꾸준하게 출간된 미술에 관한 책들을 보면서 그림속의 말들이 들리기 시작했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의 시간들, 그리고 담긴 이야기까지 속속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림을 보러가는 일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지금도 그림에 관한 책들을 보면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설레기 시작한다.



세계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은 너무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정에 미술관 방문이 필수인 사람들은 정말 많은 이야기를 만나고 즐길 수 있는 사람들이다.

고작 프랑스 파리에 루브르 박물관 정도만 다녀온 나로서는 이 책에 있는 세계 각국의 미술관수를 헤아리면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인류의 풍성한 유산중에 이렇게 많은 그림들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살아생전 단 한점의 그림만 팔렸다는 고흐가 엄청난 다작의 작가라는 사실을 여기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세계 각국의 미술관에 고흐의 작품이 가장 많은데다 고흐의 고향인 네덜란드에 있는 반 고흐 미술관이 따로 있다는 것은 네덜란드 국민들에게는 참 감사한 일일 것 같다.

고흐가 가장 사랑했던 동생 테오의 아내가 고흐의 그림을 잘 보관하고 미술관을 만들어준 결과였다.

해바라기 그림이 많았던 이유가 친하고 싶어했던 고갱에 대한 그리움이었다니 새로운 발견이다.



그림을 모르는 사람도 이 절규만큼은 알것같다.

그림을 그린 뭉크라는 화가가 노르웨이 사람이라는 것도 이 그림처럼 처절한 절규를 외치다가 쓸쓸하게 살아갔다는 것도 그림에 관한 책들을 보며 알게된 사실이다.

세계 미술관에 걸린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화가들과 만나고 사연 하나하나를 만나는 시간이었다.

이 책으로 나마 갈증을 달랬지만 언젠가 꼭 여기 소개된 미술관과 그림들을 실제로 볼 수 있기를 소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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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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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하지 못하는 자폐 장애를 지닌 오로르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지녔다. 언니의 친구인 뚱보 루시의 실종사건을 쫓으면 큰 활약을 하는 오로르를 통해 진정한 소통은 장애를 넘어선다는 진실을 배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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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1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안 스파르 그림,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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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로르'는 햇살이란 뜻이라고 한다. 자폐 장애를 지닌 오로르는 상대의 눈을 보면 생각이 읽어지는 신통한 능력을 지닌 아이이다.

말을 하지못하는 장애때문에 일반학교에 다닐 수 없지만 누구보다 밝고 배려심이 많은 소녀이다.



엄마와 아빠가 따로 살기로 결심하고 이사를 하게된 오로르의 언니는 파리가 멀어졌다고 불만이다. 글을 쓰는 아빠에게는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고 엄마에게도 좋은 남자친구가 생겼다. 오로르는 가족 모두가 함께 살기를 바라지만 아빠를 자주 만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오로르는 말은 할 수 없지만 테블릿을 통해 대화를 하게 된다.



언니의 절친인 루시는 몸이 너무 뚱뚱해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당한다.

그런 루시를 위해 엄마는 언니와 오로르와 함께 괴물나라 공원에 놀러가게 된다.

정말 무시무시한 괴물들이 있었지만 오로르와 루시, 언니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우연히 마주친 잔혹이들이 루시를 다시 놀리자 루시는 당황하면서 도망을 친다.



사라진 루시를 찾기위해 경찰이 오고 엄마는 루시가 없어진 일이 자신의 탓이라고 자책한다.

괴물나라 공원을 다 찾아봐도 루시는 보이지 않는다. 루시의 엄마는 화를 내면서 울기 시작했고 결국 루시는 찾지 못한 채 집에 돌아오게 된다.

오로르는 힘든 현실세계가 아닌 참깨나라로 여행을 한다. 그곳은 행복만 그득하고 친구도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친구와 함께 루시를 찾기위해 괴물나라 공원을 찾아가는 오로르.



괴물공원을 지키는 경비원들은 장애를 지닌 오로르를 이상한 아이로 생각하고 쫓아내려한다.

하지만 요리조리 도망을 치며 결국 루시가 남긴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오로르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살려 루시의 실종사건을 해결해나간다.

저자인 더글라스 케네디는 내가 많이 좋아하는 작가이다.

미국인이지만 프랑스에 더 많이 머무르고 작품의 무대도 프랑스인 경우가 더 많다.

인기작가인 그에게 자폐증 스펙트럼 장애를 지닌 아들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말하자면 이 책은 아들을 위한 아름다운 소설인셈이다.

비록 마음의 문을 닫고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아들이지만 남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느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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