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홍신 세계문학 13
레오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경준 옮김 / 홍신문화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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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작가 톨스토이가 1889년 집필을 시작하여 10년만인 1898년 완성된 작품이 '부활'이다.

그의 작품들이 다 위대했지만 특히 말년에 심혈을 기울여 '부활'을 집필한 이유는 무엇일까.

 

하녀와 집시남자와의 사이에 태어나 굶어죽을뻔했던 아이는 집주인 자매의 배려로 생명을 이었으며

양녀도 하녀도 아닌 어정쩡한 신분으로 성장한다. 마침 조카뻘인 청년 네흘류도프가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방문하였다가 열 여섯살인 그녀를 임신시키고 떠나간다.

결국 집에서 쫓겨난 카튜샤는 가난한 이모집과 할머니집을 전전하다가 아이를 출산 하지만 병으로

죽게 되고 그녀는 창녀의 길을 걷게 된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카튜샤가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길이기도 했으나 그녀는 이 길을 선택함으로써

자기를 처음 유혹한 남자와 자신을 버리고 나쁜짓을 한 남자들에게 복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은 그저 한 남자를 사랑했을 뿐이지만 자신을 이용한 남자들..상징적으로는 그녀를 이 지경으로

몰고간 사회의식에 대한 반항심이 아니었을까.

 

 

여자에게 소심했던 네흘류도프는 고모댁의 하녀였던 카튜샤와의 재회를 통해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잘못을 깨닫고 억울하게 수감된 카튜샤를 구제하려고 하나 카튜샤는 거절하고 만다.

아마도 네흘류도프는 그녀를 구원함으로써 자신도 구원받기를 원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여정에는 말년의 톨스토이가 고뇌했던 인간의 구원 즉 '부활'과 사회의식의 비판이 들어있다.

속죄를 통한 '부활'을 꾀하려던 네흘류도프의 고군분투를 약자인 카튜샤가 거부하는 것은

어쩔 수없이 나락에 떨어진 인간이지만 허접한 권력과 알량한 속죄심으로 보상받으려는 거대한

'의식'을 조롱하는 것이 아닐까.

사회 최하층으로 전락해가는 과정과 이용하려는 인간들의 군상.

더럽고 냄새나는 감옥에서도 밝게 빛나던 카튜샤의 의지는 밟히면서도 일어서는 군중의 모습을

닮아있다.

아마도 톨스토이는 성경의 죄와 벌, 도덕과 인간의 본성에 대한 답을 이 작품을 통해 찾으려 했던 것같다.

거의 40여년만에 다시 읽어보는 '부활'은 시간이 지나 대를 이어 읽어도 좋을 대작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명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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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은인입니다
홍순재 지음 / 씽크스마트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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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불황과 더불어 유독 추운 올겨울에도 거리 어디에선가는 골판지를 이불로

삼아 추위를 견디는 노숙자들이 지천일 것이다.

분명 그들로 예전 어디에선가는 사랑받는 가족이었을 것이고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인물들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잘못이든 운명의 장난이든 삶의 끈을 놓은 채 망망한 절망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자신처럼 긴 터널을 지나온 사람들을 위해 창업교육가로 성공한 홍순재의 희망메세지는 그래서

이 추운 겨울날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누구나 실패하고 싶은 사람은 없다. 아니 오히려 다다를 수 없는 욕망과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개중에는 노력과 운으로 성공의 열쇠를 잡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더 높이 올라가면

초로 만든 날개가 타버려 추락해버리고 마는 이카루스의 날개를 달았던 사람들도 적지 않다.

 

 

서른 중반의 나이로 겪은 일들이라고 믿을 수 없는 굴곡을 지나온 사람이었다.

난폭 오토바이 운전에 본드와 가스에 중독이 되었던 고등학생시절부터 액서서리에 부동산으로 졸부가

되기도 했고 미국 부동산 위기때 결국 추락의 비참함을 맛본 말 그대로 다사다난의 시간을 보낸 남자였다.

 

삶의 그래프가 너무 굴곡지다보니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진 삶이 아니었던가 싶다.

실패를 점칠 수 없었던 욕망의 댓가는 결국 노숙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고 남들이 먹던 식은 밥으로

연명했던 시간들은 오히려 현실처럼 선명하게 다가온다.

 

그런 그에게 '희망'의 밧줄을 던져준 사람들이 있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저 거리에서 돈이나 몇푼 던져주는 사람들이 아닌 진심으로 그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고 손을 잡아주었던 분들.

아마도 그는 훗날 자신을 닮은 사람들에게 똑같은 은혜를 베풀라는 소명을 받았던 모양이다.

한 때는 잘나갔던 사람이 자신의 불운과 무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목숨을 버리기 위해 올라선 다리의 난간에서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들의 사랑이었다.

 

 

IMF때에도 그랬지만 경제활동이 어려워지면 이혼도 늘어나고 가정파탄이 많아진다고 한다.

주인공의 아내역시 어렵게 받은 월급을 빚을 갚기 위해 쓰면서도 절망에 빠진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그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를 일깨워 결국 추락하는 그에게 다시 날개를 달아주었다.

 

어렵게 재기한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많은 사람들은 소중한 '은인'이었고 이제 다시 그가

다른 누군가에게 '은인'이 되어가고 있다.

냄새나고 더러운 노숙자에서 빛나는 보석으로 거듭나게 해준 사람들이 그의 곁에 있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행운아인지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행운을 붙들고 다시 일어나 스스로 재탄생한 삶을 보여준 그가 있어 세상이 밝아지는 것 같다.

그가 갱생의 길로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한 창업 프로젝트와 지도자같은 분들이 많아져서 어려운 이 시절의

어둠이 환히 걷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저 단순한 자기계발서가 아닌 실패의 고백서와 생생한 탈출기여서 어려움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줄 책이다. 이 희망의 메시지가 춥고 배고픈 이웃들에게 많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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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더로 키워 주는 인성 100대 일화 재미있는 100대 시리즈 11
박현철 지음, 김형준 그림 / 삼성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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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에서 건져올린 우화에서 올바른 가치관과 바른 덕목을 재미있게 전해주는 리더십의 이야기이다.

제그림자를 보고 으르렁 거리다 물고있던 고깃덩어리마저 놓쳐버린 강아지의 이야기를 그린 이솝우화부터

찰스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중국의 고전인 '장자'나 '논어' 그리스로마 신화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는 뭔가를 가르치려는 구속이 느껴지지않는 달콤한 이야기 모음집이다.

 

 

세상을 먼저 살다간 선인들에게 배울점은 너무나 많다.

자신이 후회스러웠던 일이며 현명하게 대처할 수있는 방법을 아려주는 책들은 참으로 많다.

하지만 지금이 영원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대로 행동하고 선인들의 잔소리같은 조언은

고루하게 생각한다.

어른들의 권위가 떨어지고  똑똑한 아이들이 많은 요즘시대에 아이들의 가슴을 열고 마음을 울리는 자극들은

점점 없어지고 있다. 하지만 어렵지않으면서 재미있고 현실감이 팍팍 느껴지는 이런 책들은 분명 아이들의

미래에 양식이 될것이다.

아니 알고 있는 이야기임에도 다시 새롭게 다가오고 미처 읽지못한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는 어른인 내게도

너무 재미있고 그동안 오염된 마음을 정화해야겠단 마음이 절로들게 만든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이래 동서고금의 명작부터 위인의 일화를 듣다보면 고루한 고전이나 역사가 아니라

글로벌 시대의 덕목을 키우는 알찬 내용이 꽉차있음을 절로 알게된다.

100대의 일화중에 한가지만 내것이 되어도 성공헌 삶을 살 것같은 이 책은 온가족의 지침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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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인들 - 김선우 장편소설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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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원은 어차피 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무지갯빛 꿈을 지녔던 여고 3학년의 한지숙도, 그런 그녀를 한번 따먹어보고 싶어 강간을 한 남자도,

둘사이에 어이없게 잉태되어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유경이도.

원했던 생명이든 빌어먹을 생명이든 우리 모두는 물의 자식들이다.

원래 에미란 족속은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들이부어야 제 할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존재들이다.

변덕스런 인간과는 다르게 물의 에미는 거스름이 없다는 것뿐.

 

와이강에서 태어나거나 와이강과 인연을 맺었던 자식들이 죽어가는 에미의 품속으로 돌아와 과거와 조우하고

아픔을 이겨내는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아마도 얼마남지않은 임기를 둔 현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작품이다.

강은 삶의 원천이고 순환이며 정화의 필터와 같은 곳!

예로부터 성군이 되려면 치수를 잘해야한다고 했던가.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단 옛날에 홍수는 끔찍한 재앙이었지만 이것도 순환이라는 자연의 섭리인 것을

과학이 발달된 지금의 인간들은 오히려 과거의 사람들보다 무지몽매하다.

 

와이강변에서 발견되어 스웨덴으로 입양된 요하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유경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같이 찾아든 와이강변의 무위암에서 물의 아이 수린과 어려서 그녀의 의붓남매가 된 소년 해울을 만난다.

아직은 살아있던 와이강에서 모인 그들은 행복했었다.

결국 자신의 부모를 찾지못한 요나스가 갑자기 사라지기 전까지는.

4대강 개발의 미명아래 혈이 끊기고 살이 떨어지며 와이강이 죽어가기전까지는.

 

사라진 요나스 대신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이혼한 유경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신의 엄마 한지숙을 떠나

보내지 못했다. 물론 스웨덴의 양부모에게 요나스의 죽음을 통보받았음에도 그역시 떠나보내지 못했다.

다른여자를 집에 들여 곁에서 섹스를 하고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는 진즉 강으로 돌려 보냈어야 했다.

흐르고 흘러 죄를 씻기고 정화되는 그곳으로 더빨리 돌려보냈더라면 한지숙은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겠지. 사랑하는 딸 유경이와 그동안 누리지 못한 삶을 누렸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와이강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전에 떠난것이 다행이었을까.

 

'아....! 탄성이 나오는 와이강을 모두들 굽어 보았다. 무위암에서 내려다보는 와이강은 자궁속 태아를 감싸듯

와이산과 산자락 마을들을 감싸며 흐르고 있었다....(중략) 우리의 몸이 저렇게 흐르는구나, 강물이 흐르듯

피가 흐르는 존재가 생명이구나.'  -197p

 

요나스와 한지숙과 수린은 죽어가는 강물로 돌아갔을까. 생명을 거두고 순환시키는 강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들은

구천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 강의 흐름을 바꾸고 죽음으로 몰고간 그들도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그곳이 사라져버린다면

그들도 구천을 헤매는 귀신이 되겠지. 한치앞도 보지못했던 과오를 뉘우치게 될까.

살아서 힘이 없어 강을 지키지 못했다면 죽어서라도 강을 살려주기를 바란다면 저들에게 너무 면목없는 일일까.

수억의 시간을 견뎌낸 어머니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가를 바란다면 너무 부끄러운 희망일까.

삼베옷을 입고 곡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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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연인들 - 김선우 장편소설
김선우 지음 / 민음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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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기원은 어차피 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무지갯빛 꿈을 지녔던 여고 3학년의 한지숙도, 그런 그녀를 한번 따먹어보고 싶어 강간을 한 남자도,

둘사이에 어이없게 잉태되어 태어날 수밖에 없었던 유경이도.

원했던 생명이든 빌어먹을 생명이든 우리 모두는 물의 자식들이다.

원래 에미란 족속은 자식에게 무조건적으로 사랑을 들이부어야 제 할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존재들이다.

변덕스런 인간과는 다르게 물의 에미는 거스름이 없다는 것뿐.

 

와이강에서 태어나거나 와이강과 인연을 맺었던 자식들이 죽어가는 에미의 품속으로 돌아와 과거와 조우하고

아픔을 이겨내는 가슴아픈 이야기이다.

아마도 얼마남지않은 임기를 둔 현정권이 들어서지 않았더라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작품이다.

강은 삶의 원천이고 순환이며 정화의 필터와 같은 곳!

예로부터 성군이 되려면 치수를 잘해야한다고 했던가.

하늘만 바라보고 살았단 옛날에 홍수는 끔찍한 재앙이었지만 이것도 순환이라는 자연의 섭리인 것을

과학이 발달된 지금의 인간들은 오히려 과거의 사람들보다 무지몽매하다.

 

와이강변에서 발견되어 스웨덴으로 입양된 요하스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유경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같이 찾아든 와이강변의 무위암에서 물의 아이 수린과 어려서 그녀의 의붓남매가 된 소년 해울을 만난다.

아직은 살아있던 와이강에서 모인 그들은 행복했었다.

결국 자신의 부모를 찾지못한 요나스가 갑자기 사라지기 전까지는.

4대강 개발의 미명아래 혈이 끊기고 살이 떨어지며 와이강이 죽어가기전까지는.

 

사라진 요나스 대신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이혼한 유경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자신의 엄마 한지숙을 떠나

보내지 못했다. 물론 스웨덴의 양부모에게 요나스의 죽음을 통보받았음에도 그역시 떠나보내지 못했다.

다른여자를 집에 들여 곁에서 섹스를 하고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는 진즉 강으로 돌려 보냈어야 했다.

흐르고 흘러 죄를 씻기고 정화되는 그곳으로 더빨리 돌려보냈더라면 한지숙은 감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지는 

않았겠지. 사랑하는 딸 유경이와 그동안 누리지 못한 삶을 누렸을지도 모르는데.

 

아니 와이강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전에 떠난것이 다행이었을까.

 

'아....! 탄성이 나오는 와이강을 모두들 굽어 보았다. 무위암에서 내려다보는 와이강은 자궁속 태아를 감싸듯

와이산과 산자락 마을들을 감싸며 흐르고 있었다....(중략) 우리의 몸이 저렇게 흐르는구나, 강물이 흐르듯

피가 흐르는 존재가 생명이구나.'  -197p

 

요나스와 한지숙과 수린은 죽어가는 강물로 돌아갔을까. 생명을 거두고 순환시키는 강으로 돌아가지 못한 영혼들은

구천을 헤매고 있을지도 모른다. 강의 흐름을 바꾸고 죽음으로 몰고간 그들도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그곳이 사라져버린다면

그들도 구천을 헤매는 귀신이 되겠지. 한치앞도 보지못했던 과오를 뉘우치게 될까.

살아서 힘이 없어 강을 지키지 못했다면 죽어서라도 강을 살려주기를 바란다면 저들에게 너무 면목없는 일일까.

수억의 시간을 견뎌낸 어머니의 힘으로 다시 살아나가를 바란다면 너무 부끄러운 희망일까.

삼베옷을 입고 곡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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