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바꾼 반전의 역사 - 단 하나의 사건이 역사를 바꿨다
김종성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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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이 추운 겨울에 러시아를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프랑스의 역사는 달라졌을까?

나카사키와 히로시마에 원자탄을 터뜨리지 않았다면 일본이 세계를 재패했을까?

우리는 가끔 이런 가정을 해보곤 한다. 실제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혹시..그 때 다른길을 선택했다면 하는

가정은 후세의 사람들에게 또 다른 역사의 반전을 기대해 보는 것이다.

물론 우리 인생사도 그러하다. 그 때 내가 그 길을 선택했다면..

우리는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을 좀 더 나은 미래가 있었지도 모른다는 상상으로 대신하는 것이 아닐까.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자 무학대사는 한양을 도읍지로 정하면서 5백년동안 존재하리라고 예언했다는 설이

맞는다면 어떤 왕이 되었든간에 애초부터 조선은 5백년의 한시적인 운명을 가진 국가였다.

이 오백년이란 시간이 길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나는 저자의 말처럼 중국에서 태동되고 번성했던 수많은 나라들의

수명이 조선의 반도 되지 못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한반도에 세워졌던 삼국의 역사와 고구려, 고려까지 모두 적지 않은 시간동안 존재했기 때문에 조선의 역사가

그리 길지 못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성계가 최영장군의 명을 무시하고 위화도회군을 함으로써 조선건국의 불씨가 된 사건도 수많은 변수가 있었다고 한다.

만약 이성계가 위화도회군을 하지 않았다면...정몽주가 살해되지 않았다면...고려의 멸망은 조금 늦추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도 수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저자의 말에 어느정도 공감한다.

기득권의 세력이 약화되고 신진세력이 부상하면서 왕권이 약화되는 시기에 백성들마저 등을 돌린다면 왕권을 뒤엎는

새로운 세력이 정권을 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소현세자나 사도세자가 왕위를 물려 받았더라면 조선의 역사는 달라졌을까.

장희빈이나 인현왕후가 당파싸움에 희생되지 않고 어느 누구든 살아 남았더라면...후일 실학세력들이 득세하지 않았을까.

이런 의문을 품는 것은 역사학자라면 누구나 가졌을 가정들이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갖기위해선 지나간 역사를 제대로 해석해야만 할 것이다.

단지 하나의 사건만 보는 좁은 시각으로는 절대 가보지 못한 다른 길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실록에 나온 기록들은 모두 사후에 기득권을 갖는 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므로 절대적인 객관성을 갖는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새서 여타의 다른 기록들까지도 이해한 후에야 여러가지 가정법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순간의 선택이 역사를 바꾼..아니 어쩌면 예정된 운명대로 진행된 모든 사건들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을 해보는 즐거움이 있다.

정조를 미워했던 정순왕후의 섭정과 자신의 친정세력을 키우기 위해 고종을 등극시켰던 조대비의 치맛바람이 결과적으로

조선을 몰락의 길로 내몰았다는 가설은 참으로 아쉬운 결말이었다.

나비 한마리의 날개짓이 거대한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나비효과'처럼 포르투칼의 탐험가의 항해가 임진왜란의

씨앗으로 자랐다는 가설은 저자의 역사관이 얼마나 광대한지를 절로 느끼게 한다.

이런 가설들의 참된 목적은 수많은 질곡의 시간을 거쳐 대한민국으로 꽃피운 우리 조국이 좀 더 지혜롭게 미래를

일구기 위한 초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판타지가 아닌 역사를 통해 앞날을 짚어보는 점술가같은 시각을 키워본 아주 훌륭한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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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두 번째 아이는 사라진다 문학동네 청소년 13
방미진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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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던 한 소녀의 죽음에서부터 사건은 시작된다.

거친 듯 하지만 묘하게 영혼을 흔드는 것 같은 음색을 지닌 못생긴 아이 인주는 어느 날

학교 뒷편의 연못에서 주검으로 발견된다.

자살로 추정되는 그 사건에 같은 성악반 동기인 아름다운 소녀 연두와 엄청난 재력가 집안의

딸인 지연이 얽혀있다.

일등을 향해 누구라도 밟고 올라서야 하는 아이들의 비틀어진 심리와 그런 아이들을 조종하는

어른들의 야만스런 심리가 잘 그려진 작품이다.

 

 

'연못 위에서 일 등과 이 등이 사진을 찍으면 이 등이 사라진다.'

'연못 위에서 첫 번째 아이와 두 번째 아이가 사진이 찍히면 두 번째 아이가 사라진다.'

얼핏 같아 보이지만 다른 괴담.

어느 시대 어느 학교든 괴담 한 두개 쯤은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괴담은 단순히 이 학교에만 전해지는 괴담이 아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 모두에게 전해진 괴담이다.

부러운 외모를 타고 났지만 가난한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연두, 그리고 그런 언니를 둔

못생긴 동생 연지..늘 그림자로만 살아가야 하는 아이의 절망과 증오는 급기야 살의를

느끼게 되고 라이벌을 제거하고 싶어하는 지연과 묘한 동질감을 갖게한다.

 

 

'사실, 학교는 겉으론 평범해 보이지만 속은 위험한 아이들로 가득하다.

누가 위험인물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터지기 전에는.'-96p

 

뛰어난 재능을 가졌음에도 뒤처지는 외모때문에 주목받지 못해던, 그래서 평범한 아이였던

인주는 아이러니하게도 죽음으로써 특별해졌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이 죽음으로 자신을 증명하고 싶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은.

어두운 십대에 갇힌 아이들이 더러운 어른들의 세계를 흉내내고 있는 현실이 암담하게 다가온다.

꿈이 아닌 욕망을, 친구가 아닌 라이벌을, 사랑을 배우기전에 증오부터 배우는 이 시대의 아이들이

아프게 느껴진다.

한 소녀의 죽음과 연이어 사라지는 아이들의 행적을 쫒는 기법으로 잠시도 책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들지만 결국 범인은 증오를 가진 모든 아이들일 뿐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누군가의 증오로 사라질지도 모를 피해자이기도 하고.

이 시대가 만들어낸 괴담에 사라지는 아이들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헛된 것일까.

읽는 내내 차가운 방에 갇힌 것 같은 섬뜩함이 지금도 사라지질 않는다.

사라지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바라봐야 하는 이 시대의 싸늘함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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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영예 - 콘돌리자 라이스, 불꽃처럼 산 워싱턴 시절의 기록
콘돌리자 라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진성북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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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9.11테러사건 11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전세계를 경약케 만든 비극의 그날이 더욱 더 가슴아프게 새겨진 여성이 바로 콘돌리자 라이스였다.

인종차별이 유독 심한 앨라배마 주 버밍업 출신으로 학자에서 외교 업무 전문가로 조지 W. 부시의

외교정책 고문으로 두각을 나타냈던 그녀는 국무장관의 자리에까지 오른 최초의 흑인여성이 되었다.

전세계의 정치와 경제의 주도권을 지닌 미국의 국무장관이라면 정말 대단한 영예의 자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뒤를 이어 더 큰 영예를 얻은 흑인 대통령 오바마가 있긴 하지만 전세계를 자신의

앞마당처럼 누벼야 하는 고된 외교업무를 맡은 사람이 여성이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흑인이라니..

2004년 9.11 테러사건 청문회에서 쏟아지던 비난을 냉철한 답변으로 극복하고 부시정부의 핵심인사로

떠오르게 된 그녀의 8년간의 백악관 생활은 순간마다 치열한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그녀가 재직하는 동안 부시의 외교정책은 그리 환영받을 만한 업적이 되지 못했었다.

어쩌면 콘돌리자가 운이 없었을지 모르겠다. 태평성대를 맞은 좋은 시절이었다면 그녀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을지도 모를일이고.

하지만 다소 호전적이라고 평가받는 부시정부를 그렇게라도 수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철두철미하고

서두르는 법없이 냉철했던 카리스마 덕분이 아니었을까.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후대 자신의 평가가 어떠할지 늘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녀에게 있어 9.11은 정치생명에 지장을 줄 만큼 큰 타격이었을 뿐 아니라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미리 입수한 알카에다의 테러정보를 숙고하지 못한 자책으로 평생 가슴에 안고 살아야 할 주홍글씨가 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능력은 이 비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자신의 솔직한 심정보다는 정치적인 판단으로 드끓던 청문회를 진정시키고 되돌아 나오면서 인간으로서의

고뇌때문에 힘들어 하는 장면에서는 냉혹한 정치인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케된다.

딸을 자랑스러워했던 아버지에게 늘 부끄럽지 않은 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여성의 몸이지만 살인적인

스케줄을 온몸으로 감당해내며 최선을 다하는 그녀의 숨가쁜 일기를 보며 존경과 더불어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오히려 그녀가 인종차별을 받는 흑인이었기에 최고의 영예에만 사로잡히지 않고 약소국의 사람들이나

아랫사람들에게도 권위적이지 않고 억압과 차별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녀의 활약이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초석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치밀한 그녀의 성격답게 자신이 걸어온, 아니 뛰어온 8년간의 기록이 자세하게 기록된 이 책은 그녀의

자서전이라기 보다는 일기에 가깝다고 해야겠다.

그녀가 자서전을 내기에는 아직 할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기에 열정적인 그녀의 남은 시간들이 궁금해진다.

때로는 스포츠 광팬의 모습으로 때로는 감미로운 피아노 연주자의 모습으로 변모하는 그녀의 다음 변신은

무엇일지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분명 콘돌리자는 역사의 한 가운데에서 제 몫 이상의 역할을 해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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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향 세트 - 전2권 암향
비연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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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서 작가는 이미 역사속으로 사라진 예친왕과 장비, 오삼계와 진원원, 그리고 목수황제로 유명했던

명의 희종과 송의 휘종등 실제했던 인물들과 예전 중국의 옛이름이었던 청과 명, 송과 금나라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소설에 등장했던 조나라와 순나라는 아마도 이 나라들의 시대적 배경을 따온 모양이었다.

실제하지 않았으나 실제 했을 것 같은 나라와 어느 묻혀진 역사에서 반드시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은

작가의 박식한 역사에서 비롯된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백년간 전쟁중인 조와 순나라는 화친의 미명아래 순나라 황녀 하문예아를 조나라의 예친왕 아순청라사륜과

혼인하게된다. 하문예아는 순나라의 대장군인 악재후의 양자 악무일과 정혼한 사이였지만 악재후가 역모의

죄인으로 몰려 처형당하고 양부를 고발한 악무일의 변심과 외삼촌 정현왕의 술수로 적국의 왕비로 내쳐지게

된다. 잔인무도하기로 유명한 조나라의 예친왕 사륜은 혼인식이 끝나자 신부인 예아를 멀리하고 합방조차 하지

않는다.

 

크기변환_사진 1033.jpg

 

 

순나라를 위해 죽어가는 대장군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예아는 첩자가 되기로 하고 조나라의 황실을 염탐하기에

이른다. 조국인 순나라는 목수일과 시를 짓는 일에 빠진 무능한 황제로 인해 도탄에 빠져있고 그 틈을 노린 간신배들이

서로 황제가 되기 위해 역모의 음모로 얼룩져 있고 백성들은 과도한 세금과 노동으로 지쳐있었다.

냉정하고 이지적인 사륜과의 혼인이 단지 화친의 명분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고 사륜의

핏줄에 얽힌 비밀도 밝혀지면서 예아와 사륜은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된다.

순나라의 첩자로 사랑하는 사람을 속여야 하는 예아는 더러운 핏줄이라는 열등감에 상처입고 어둠을 무서워하는

사륜의 아픔을 끌어 안음으로써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뜨게 된다.

역사의 한 조각 한 조각을 끌어와 새로운 나라와 인물을 구성시킨 작가의 역량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다.

허구인줄을 알면서도 결말을 향해 치닫는 숨가쁜 스토리에 책을 놓을 수가 없었다.

권력을 탐하는 인간들의 음모와 술수들...그리고 참된 충성이 무엇인지 판단할 수 없을만큼 치밀하게 얽혀있는

스토리들로 마치 내 자신이 조나라와 순나라의 경계선에 서있는 예아가 된 기분이었다.

 

크기변환_사진 1034.jpg

 

 

 

우리들의 인생에 수없이 나타나는 복잡한 길들처럼 한 순간의 선택들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하고 죄없는 백성들의

운명이 달려있다. 그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죄인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던 무일의 운명이 가슴 아팠다.

무고함을 알면서도 무일에게 굴레를 씌울 수밖에 없는 책략가 사륜의 고뇌도 냉정하지만 용서할 수밖에 없었다.

 

"그분의 뜻이 순에 있다면, 그 순은 어떤 순입니까? 하문 가문의 순입니까, 아니면 순의 영토에서 살아가는

백성들의 순입니까?" -310p

 

전투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륜과 나라를 지키는 것보다

백성을 지키기 위해 결단을 내렸던 예아의 용기가 참으로 대견스럽다.

사랑과 권력, 그리고 끊임없이 결단을 내려야 했던 전사들의 치열한 심리전이 교차된 이 소설은 동양적인 환타지 소설로

읽는 내내 매화향이 그득한 사륜의 비밀스런 정원속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아름답고 슬프고 마지막에는 행복했다.

그리고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이 궁금해졌다.

분명 비범한 인물들의 아름다운 사랑이 어느 시대에선가 핍박받고 결국은 꽃을 피우는 이야기들일 것이다.

'비연'이라는 예사스럽지 않은 필명에서 비밀스럽지만 아름다운 사랑이 숨어있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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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와 앨리스 -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의 이야기
페넬로페 부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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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과거의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 내가 가지 않았던 길을 다시 선택한다면

인생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

이런 생각 한번 쯤 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열네 살 소녀 앨리스는 이혼한 엄마와 일곱 살 말썽꾸러기 남동생 로리와 함께 살고 있다.

남동생을 낳기 전에는 좋은 집에서 아빠와 화목하게 살았건만 엄마가 아빠를 내쫓은 후

이사온 집은 낡고 지저분했으며 일하는 엄마를 도와 남동생을 돌봐야하는 슬픈 사춘기를 보내고 있다.

학교 생활도 썩 나은 편이 아니다. 어려서는 단짝 친구였던 사샤는 핸드백군단-배낭대신 핸드백을

들고 다니는 사샤의 추종자들-을 이끌고 다니며 앨리스와 그녀의 단짝 친구인 이모젠을 왕따시킨다.

미술에 소질이 있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이모젠은 사실 자신을 배척하기 위해 앨리스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아버지의 결혼식날 앨리스는 핸드폰을 선물 받고 얼마전 전학온 고등학생 세스의 전화번호를

1번으로 저장한다. 첫사랑을 시작한 앨리스는 첫데이트를 하기 위해 이모젠과 함께 치장을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을 만나 첫데이트는 엉망이되고 엄마와 이모젠을 속였다는 것이 들통난 앨리스는

집을 뛰쳐나가 공원에 있는 회전목마를 타게 된다. 바로 그 순간 앨리스는 과거 자신이 일곱살이었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바비인형을 좋아하고 온통 핑크빛으로 둘러진 자신의 방을 보며 한숨짓던 앨리스는 어두운 미래를

바꾸기위해 프로젝트를 감행한다.

차에 치여 죽은 고양이 수피를 구하고 동생 로리를 낳은 후 산후우울증에 빠져 결국 이혼하게된

부모님의 불행을 막아보려 노력한다.

자신이 불행한 사춘기를 보내는 것이 모두 엄마와 로리의 탓이라고 생각하고 불평 불만에 빠져있던

앨리스는 감춰져 있던 진실을 알게된다.

 

'만날 엄마에 대한 불만만 늘어놓지 말고, 엄마를 더 힘들게 만드는 대신 도와주려고 노력한다면,

네 인생에 진짜 문제는 바로 너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거야.' -145p 

 

절친인 이모젠의 말처럼 앨리스는 자기 자신의 문제점을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우울증에 빠진 엄마를 안아주고 매일 으르렁대며 싸우던 동생 로리도 사랑으로 감싸안아준다.

과연 앨리스의 미래는 달라졌을까?

철없는 친구들의 기 싸움을 현명하게 조정함으로써 앨리스는 더 많은 친구들의 우정을 얻었고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물론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얻었고.

같은 시간을 두 번 산 소녀 앨리스는 행운아였다.

우리는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갈 수 없을테니까. 이렇게 앨리스를 통해 백일몽이라도 꾸어볼 수밖에.

지금 이 시간도 미래의 어느 순간에는 다시 되돌아오고 싶은 순간이 아닐까.

내가 선택하지 못한 다른 길에는 다른 미래가 숨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 불행을 남의 탓만 하면서 어둠에 갇힌 사람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앨리스와 함께 한 과거로의

여행에서는 조금 더 어른스러운 판단으로 선택한 다른 길들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깨닫게 된다.

앨리스가 살고 있는 영국의 어느 마을에 있는 회전목마에 갈 수는 없지만 지금 이 순간의 선택들이

미래의 내 인생에게 최선이었기를 바라며 지혜를 짜 볼일이다.




 


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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