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원 - 지금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보경 지음, 진동선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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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집에 가면 마치 자신의 집인듯 편안한 곳이 있고 어떤 옷을 입으면 아주 오랫동안

입어왔던 옷처럼 편한 옷이 있다.  고교시절부터 불교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출가준비를

했다는 보경스님은 절집이 자신의 집이고 입고 있는 승복이 자신의 옷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 의심이나 미련없이 세속을 등지고 절집을 택한 스님의

길은 '지금 가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인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종교수행을 하는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독서량을 가진 비범하신 분이기도 하다.

과연 스님이 소원이신 만권의 책읽기를 완성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인도출신의 세계적인 종교지도자 라즈니쉬가 평생 10만권을 책을 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에게

낮추어 맞췄다는 양이라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분량이 아닐 수 없다.

이미 5000권은 성공했다니 정말 책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스님이시다.

매일 하루 책을 읽는다 해도 27년여가 걸리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가능할 일을 반이나마 이루셨다니

과연 스님의 머리속에는 세상에 대한 의로운 이치를 다 깨우치고 계실 것이라 확신한다.

 

이 책속에 스님의 엄청난 독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미시마 유키오,하루키,가와바타 야스나리같은 작가들을 좋아하는데다

역사와 음식에 관한 책들까지도 모두 섭렵하다시피 하였으니 과연 움직이는 백과사전이라는 별호를

붙여드려할 모양이다.

 

'떠남이 전제된 터미널에

우리의 인생도 가끔은 이유 없이 남겨지는 때가 있을까?

문득 돌아보면 또 하나의 내가 나를 바라보며 한마디 하겠지.

그대 어디로 가는가?' -86p

 

인생의 반을 살아온 나 역시도 이 귀절처럼 인생의 터미널에서 내 자신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문득 묻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나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걸까?

 



 

당나라 왕이었던 대중이 왕이 되기전 조카인 무종이 자신을 죽이려 하자 깊은 산속으로 피신하여

만난 황벽선사에게 "스님께서는 예불을 올리는 뜻이 어디있습니까?"라고 묻는다.

부처에게 집착없이 예배를 올리고 있다는 대답을 듣자 그렇다면 예배를 드릴 필요가 없지 않는냐고

반문하자 황벽 선사가 느닷없이 대중의 뺨을 세 대 얻어 맞고야 만다. 대중은 그 일을 잊지 못하다가

왕실에서 대중을 선종 임금으로 추대하자 벽 도인이 자신의 뺨을 석대 때린 것으로 삼생업이 다

소멸되고 왕위에 올랐음을 알고 삼생의 업을 다 끊어주신 위대한 선사라는 뜻의 '단제선사'라는

호를 내리게 된다.

 

나도 위대한선사를 만나 뺨을 백대라도 맞아 삼생의 업을 끊어준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5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봄꽃 보다는 여름꽃이 여름꽃보다는 늦서리에도 꿋꿋이 버티는

황국이 좋더라는 스님의 말씀이 나 역시 비슷한 나이이고 보니 절로 공감하게 된다. 

아픈 치아를 주사가 무섭고 병원이 불편하여 미루고 미루다가 견디지 못하고 치과로

갈 수 밖에 없었다는 글에서는 스님도 역시 치과 앞에서는 부처님의 공력ㅜ으로도 어쩌지

못하시는구나 절로 웃음이 나왔다. 죄송스럽기는 했지만 그래서 난 보경스님이 옆집 친구처럼

한없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내 부족한 독서가 민망하게 만든 스님앞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지금 가는 이 길이 가장 좋은 길이 되기를 기원해 주시는 스님의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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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만약 고교야구 여자 매니저가 피터 드러커를 읽는다면
이와사키 나쓰미 지음, 권일영 옮김 / 동아일보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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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부터가 남다르지 않은가.

고교야구에 여자 매니저가 있다는 것도 낯선 이야기인데다가 자기계발서의 유명작가인

피터드러커의 책을 읽는다니...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건지 몹시도 궁금해지는 책이었다.

 



 

저렇게 아름다운 여고생이 엉망진창인 야구부를 혁신하다니..

그녀가 읽었던 피터드러커의 책은 과연 무엇이었나.

진정한 매니저가 되고 싶어 선택한 책이 바로<매니지먼트>였다.

우선 뭔가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소녀이다.

대학진학률이 100%에 가까운 고등학교에서 야구부의 존재는 미미한 편이었다.

전국대회인 고시엔 대회 진출은 어림도 없는 수순이다.

 

야구선수출신의 감독도 야구부원들도 모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야구부에 모였지만

서로 소통하지 못한 채 겉돌고 있었다.

 

'매니지먼트는 생산적인 일을 통해 일하는 사람들이 성과를 올리게 해야만 한다.'

 

바로 야구부의 여자매니저인 미나미가 최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었다.

'보람을 느끼게 하려면 일 자체에 책임감을 갖도록 해야한다. 그렇게 하려면 생산적인 일,

피드백정보, 지속적인 학습이 최선이다.'

 

미나미와 친구 유키는 생산적인 일을 만드는 것으로 첫 매니지먼트를 시작한다.

가슴속에 있었지만 서로 하지 못했던 말들이 나오고 소통의 시간들을 갖으면서

야구부는 달라지기 시작한다.

 

'성장에는 준비가 필요하다. 언제 기회가 찾아올지 예측할 수 없다. 준비해두어야만 한다.'

 

매니지먼트가 이런 야구부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소설에 흐름에 맞춰 구성할 수

있었다는게 상당히 놀라웠다. 일방적인 강요나 가르침이 아니라 독자를 끌어들여 몰입할 수

있도록 스토리를 구성하다니..저자인 이와사키 나쓰미의 화려한 경력과 더불어 1Q84를 누르고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기록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매니지먼트라는 것은 역시 막혀있던 통로를 열어주고 소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여자 매니저 미나미는 절묘하게 피터드러커의 조언을 적용시켜 시시했던 야구부를

최정상에 올려놓는다. 피터드러커의 이론은 세상 누구에게나 해당이 될 수 있음을

야구부의 진화를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어디에 속해있던 이 이론을 적용한다면 우리도 숨어있었던

능력들을 충분히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하던 일을 접고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던 내게 미나미와 피터드러커와

이와사키 나쓰미는 이정표가 되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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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두 번째 이야기 : 인생의 완성도를 높이는 자기 혁명 - Think Harder!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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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능력은 어디까지 일까

과학자 아인슈타인도 자신의 뇌를 20%이상 쓰지 않았다는 말이 있으니

아마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10%도 훤씬 못 미치게 뇌를 활용하고 있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뇌의 능력은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몰입을 하느냐

마느냐가 천재와 둔재의 갈림길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몰입의 능력이 성공의 열쇠가 된다는 저자의 이론에 깊은 공감이 느껴진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나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하고 있다.

'주문이 가능한지 문의해 놓은 쇼핑몰에서는 왜 전화가 오지 않을까'

'오늘 저녁 모임에는 무슨 옷을 입고 나갈까'등..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단순해지기가 너무 힘들다.

동시에 생각하고 해야할 것들이 너무 많아 한계에 부딪힐 때가 너무 많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과연 내 능력을 벗어난 것이기 때문인지 스스로에게

묻게된다. 저자의 말처럼 내 능력의 상당부분을 '몰입'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위대한 예술가나 과학자들은 바로 이 '몰입'의 능력이 탁월했기에 역사에

이름을 남긴 것이다.

몸도 운동을 하고 쉬어주는 것을 적절히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듯이

우리의 정신도 적당한 긴장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요소들이

몰입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정보였다.

 

저자가 독자에게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는 좋은 능력을 가지고도 맘껏 발휘하지

못하고 낭비되는 시간들에 대한 경고일 것이다.

이미 나에게 있는 능력을 충분이 꺼내 쓸 수 있도록 '몰입'의 Tip을 제대로

전수받은 셈이다. 과연 내 능력의 얼만큼 꺼내어 쓸 수 있을지 앞으로의 미래가

나역시도 궁금하다. 인생의 중반기에 들어선 내가 느슨해진 인생의 끈을 다시

조여 맬 수 있도록 손을 잡아준 멘토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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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100배 즐기기 - 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엮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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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 남해안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대한민국에서도 자원이 풍부하고 아름다운 바다와 섬을 품은

보물같은 곳이다. 인근 해안 지역의 경치도 아름다우려니와 하동이나 보성처럼 차를 재배하는 다원이 많고

여수,순천과 같이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찬 도시를 품고 있는 남해안을 속속들이 담아놓은 안내서가 나왔다.

 



 

단순히 경치만 즐기고 오는 여행이 아닌 오감만족의 극대화를 지향하는 제대로 된 여행을 즐겨보자!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휴식과 체험을 함께하는 여행이 되도록 안내하는 것이 이 책만의 특징이다.

예를 들면 돌산갓김치의 맛을 즐기기만 할 것이 아니라 영농조합법인에서 마련한 갓김치만들기체험을

참여하고 자신이 만든 갓김치를 진공포장하여 갖고 올수도 있다니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격이 될것 같다.

 



 

올림픽, 월드컵과 더불어 세계 3대 축제에 속하는 2012년 여수에서 열리는 세계박람회의 열기로 지금 남도는

벌써부터 들썩거리고 있다. 작년 상하이에서 열린 세계박람회를 보면 246개국에서 7300만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니 이 행사가 지구인의 화려한 축제임을 짐작케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손님에게 푸짐한 상을 내어놓고 정성을 다하는 것이 전통이다.

전세계 손님을 초대해 놓았으니 벌써부터 맘도 바쁘고 할 일이 너무도 많을 것이다.

먼저 우리부터 우리 땅을 잘 알아야 안내도 잘 할것이 아닌가.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교과서로서 아주 적당하다.

 



 

최근에 가보았던 거문도에 대한 소개도 내가 느끼고 즐긴 것과 다르지 않으니 제대로 검증이 된 셈이다.

 



 

맛집으로 유명한 구백식당도 잘 소개되어 있어 낯선곳에서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을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나도 두번이나 찾았던 집이니 만큼 혹시라도 섬을 가야 할 분들이라면 여수여객선터미널 앞에 자리잡은 이 식당을

꼭 방문하라고 권하고 싶다. 샛서방한테만 준다는 금풍생이의 황홀한 맛을 어찌 놓칠 수 있을까.

 

입맛 까다로운 내가 가본 맛집 식당이 제대로 소개되어 있으니 아마 가보지 못한 맛집정보도 제대로 취재했을 것이다.

교통편이야 기본이고 숙박에 맛집, 체험행사까지 다 나와 있으니 올 여름 휴가는 남해안을 주욱 돌아보는 것으로

정해보자. 예약이 필요한 곳도 많으니 유명한 곳이라면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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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치유 식당 - 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심야 치유 식당 1
하지현 지음 / 푸른숲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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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문제는 너무 열심히 산다는 것이다.'

부제로 붙어있는 글을 보니 의아스럽다.

한번뿐인 삶인데 열심히 살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세상은 풍요로워지고 암도 정복하는 시대가 온 지금 오히려 정신은 지독한 병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당신의 마음속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과연 저자의 질문에 나는 어떻게 답을 할 것인가.

내 자신은 나를 잘 알고 있는 것일까.

 

정신과 의사하면 요즘 아주 각광받고 있고 앞날이 창창해보이는 과목의 의사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육체의 병보다 정신의 병이 극심해 지고 있는 현대시대에서 한 두가지 이상의 정신적 질환이나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정신과 의사들이 쓴 책들을 많이 접했보았지만 이렇게 감각적이고 가슴에 팍팍

와닿는 에세이는 처음이다. 아니 에세이라기 보다는 드라마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당할 듯하다.

한 때는 잘나가는 대학교수이면서 대학병원의 정신과 의사이던 철주는 어느 날 의사가운을

집어던지고 조그만 바 '노사이드'를 경영하는 술집주인이 된다.

 

철두철미하고 한치의 틈도 없이 자신을 단련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문득 버거웠기 때문이다.

번화가도 아닌 잘 보이지도 않을 것 같은 길가에 소문없이 차려진 바에는 각자의 문제를

지닌 손님들이 찾아든다.

 

철주와 비슷한 삶을 살아온 잘나가는 회사의 간부, 짱짱한 타율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2군으로

밀려난 야구선수, 아이돌가수로 사랑받았지만 정신적고통으로 사라져버린 락커등등...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 정말 문제는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안다고 해도

개선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다. 그러니 과연 자신을 잘 안다고 말 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무리 '노사이드'에서 몇가지 안되는 칵테일솜씨로 버티는 주인이지만 정신과의사의 감각은

그대로인지라...'노사이드'는 또다른 정신병 치료소인 셈이다.

 



 

성실하게 치밀하게 살았다고 해서 잘 살아온 삶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수 있는가.

완벽주의자 곁에 있는 가족들은 또다른 희생자라는 생각은 해본적이 없지 않은가.

힘에 겨워 모두 떠나버리고서야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사람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잊은 채 완벽한 인생을 살고자 애쓰는 사람들에게

정말 간절하게 '노사이드'와 같은 심야치유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울증을 고치기 위해 약을 처방받은 그런 방식이 아닌 마음을 열고 스스로를 들여다 보면서

근본적인 문제를 치료해 주는 그런 곳이 나 역시 필요하다.

 

'그렇지 한가운데로 들어가는 직구 같은 삶. 정상이지만 재미없잖아. 홈런 맞기 쉽고.

(중략)요즘 내 생각은 인생에서 몇 점 정도 내줘도 끝에 이길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게

아닌가 한다는 거야." -200p

 

너무 열심히만 살지 말라는 말에 위안을 느낀다. 때로는 몇 점쯤 내어주고 자신을 내려놓고

싶을 때가 있다. 가끔은 느슨하게 삶을 풀어 놓는 것.

그래야 정신도 가끔을 휴식을 하고 재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 아닌가.

 

10명의 손님들의 증상을 현신감있게 묘사하며 빨려들어갈 수 있도록 에세이를 쓴 정신과 의사

하지현은 글쟁이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혹시 정신과 의사말고 '노사이드'같은 바를

운영해볼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 요즘 투잡족이 대세인데 말이다.

그렇게만 한다면 내가 기꺼이 1호 손님으로 '노사이드'로 달려갈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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