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피는 꽃이 있으랴 - 우리 동네 미륵이 들려주는 39가지 이야기
강영희 지음, 박다위 그림, 남선호 사진 / 아니무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만나서 반가워요.

당신과 내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니랍니다.' -108p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이 피어있는 이름모를 꽃 한송이도 그냥 피어있는 것이 아니라고,

거대한 윤회의 수레바퀴속에서 이시간 이공간에 같이 살고 있는 우리모두는 인연의 가피를 받아

필연으로 함께하는 것임을 깨우치려는 글귀인듯 하다.

우리나라 방방곡곡 구석구석을 지키고 있는 수많은 미륵들이 지켜본 중생들의 모습을 속삭이듯

전하는 글들이 동화처럼 순수하기만 하다.

미욱한 중생을 구제할 미래의 부처를 일컫는 미륵은 과거와 현재의 우리의 삶을 지켜본 거울이기도

하려니와 언젠가 업(karma)의 고리를 끊어줄 희망의 메신저이기도 하다.

 



 

진흙탕같은 세상에서 오욕칠정에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모습을 맑은 눈으로 지켜보는 미륵의 눈은

마치 자애로운 할아버지의 가르침처럼 따뜻하고 소중하기만 하다.

 

'하루라후 사는 게

기적인가요

 

놀라지 마세요

나도 그래요

 

태어난 것도

부모 손에 자라는 것도

눈코입 손발이 있는 것도

밥 먹고 사는 것도

소화 잘 시키는 것도

혼인하는 것도

자식 두는 것도

 

모두

기적이었어요'  -180p

 

생각해보니 미륵의 눈으로 보는 세상의 모든 것들은 기적의 연속이었다.

인간의 몸을 빌어 태어나 이렇게 살아가는 일도 이책으로 미륵을 만나는 일도

기적이 아닌 일들이 없었던 것이다.

채워지지 않는 갈망으로 불행하고 용서하지 못한 미움으로 절망하기 보다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더 나누지 못했음을 속죄하고 가진 것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을

갖지 못했음이 부끄러워졌다.

자신앞에서 가족들의 건강과 부귀를 빌고 더 달라고만 비는 중생들을 보면서 미륵은

얼마나 피곤했을까. 귀가 멍멍하고 가슴이 답답했을 것이다.

하긴 적지만 나누겠다고 지금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기도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이가 많든 적든 부자든 가난한자든 저마다 고민이 있다.

얼핏 하잘것 없는 아픔도 당사자에게는 죽을만큼 고통일 수도 있는 그런저런 사연들 말이다.

하지만 미륵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우리자신은 바로 기적 그 자체임을 알게 해준다.

 

'아무 걱정 말아요. 괜찮아요/정말 괜찮아요/좋은 일이 일어나요/참으로 기쁜 날이에요'

 

그래서 불신과 미움으로 방황하는 우리들이 정작 화해해야 할 것은 바로'자신'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마음길잡이'의 안내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릴의 탄생 - 일본 서스펜스 단편집
사카치 안고 외 지음, 이진의.임상민 옮김 / 시간여행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일본의 스릴러에는 아주 독특한 색깔이 있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음습하고 어둑한 대나무숲에서 울리는 저주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친구의 머리를 잘라 교문에 걸어 두었다는 소년살인범과도 같이 경악스럽고 가증스런
범죄의 냄새가 느껴지는 일본 특유의 잔인성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어려서 할머니에 듣었던 '내다리 내놔'같은 귀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시체의 간을 꺼내 먹는다는 구미호의 이야기 같기도 한 조금 오래된 스릴러 모음집을
보노라니 불순물이 섞이지 않은 순수스릴러를 만난 느낌이랄까.
거의 70~80년전에 만들어진 작품임에도 스릴러의 날카로움은 무뎌지지 않은 채 여전히
빛난다는 느낌이 든다.



밤마다 몰래 무덤을 찾아 신선한 시체를 먹는 룸메이트의 이야기는 익숙하면서도
마치 내가 그 뒤를 밟는 소년처럼 등골이 오싹해져 온다.
그장면을 보지 않았더라면 죽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제발 밤에는 업어가도 모를만큼
깊은 잠을 자는 사람이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걸 보면 단지 그 사실을
알았다는 이유로 죽어가야 했던 소년의 운명이 안타까웠던 모양이다.
밀실살인사건은 스릴러에서 가장 많이 도입하는 주제로서 돈을 받으러온 채권자의 죽음을
파헤쳐가는 '가면의 비밀'은 마치 셜록홈즈의 활약을 보는 것 같다고 할까.
한여자를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두형제의 사랑과 배신, 죽음을 그린 '승부'는 1930년 타고
있던 자동차가 열차와 충돌하여 스물일곱 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와타나베 온'의 작품으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기법이 놀랍기만 하다.  좀 더 많은 작품을 남기지 못한 것이 애통할 뿐이다.
그러고 보니 이 작품들을 쓴 작가들이 거의 단명의 운명을 가진 것도 또하나의 스릴러인것
같다. 혹시 작품속의 귀신이나 살인범들에게 기(氣)를 너무 뺏긴것은 아니었을까.
엄마를 데리고 도망간 숙부를 악마라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쇠망치'로 내리치는 공상을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일본 특유의 외톨이 은둔형 범죄의 단면을 보는 듯하다.
또한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일에 좀 더 과감한 일본인들의 심리까지도.

서구 작품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면서도 확실히 색채가 다른 일본 근대의 스릴러를
모은 이 책은 지금의 현란한 스릴러물과는 다른 신파적이고 내면적인 인간의 심리를
잘 드러내고 있다.
지루할 틈없이 다양한 주제와 색채로 구성되어 있는 스릴러의 단편을 맛보고 싶다면
골라 잡아야 할 책이다. 반나절만에 독파할 만큼 빠르게 읽혀지는 재미가 쏠쏠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의 연중행사와 관습 120가지 이야기 - 일본 황실 도서관의 수석 연구관에게 직접 듣는
이이쿠라 하루타케 지음, 허인순.이한정.박성태 옮김 / 어문학사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에는 팔백만의 신이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모시는 신이 많은 모양이다.
하기는 일본을 여행할때 마을마다 가장 많이 보았던 것이 이런 신을 모신 신사(神祀)였다.
한때는 가전시장을 재패하고 온갖 IT산업의 메카라고 여겨졌던 일본에서 이렇게 미신처럼
여겨지는 풍습이 많다는 것은 놀랍기만 하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일본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슷한 풍습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세월의 흐름은 어쩔 수 없는지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사라졌거나 편리해진 풍속이 많아 진듯하다.
특히 메이지후에 양력을 쓰면서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지고 바쁜 현대생활에서 일일이
음력으로 환산하는 일이나 풍속을 지키는 일들이 어려워진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상당부분은 우리와 비슷한 문화가 존속되고 있어서 중국에서 바로 전해진 풍속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를 매개로 하여 전해진 풍속들도 꽤 많은 듯하다.
이중에서 가장 부러운 것은 다양한 축제(마쓰리)이다.
고장마다 독특한 마쓰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데다가 규모나 볼거리가 상당하여 지금은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돋보이는 풍습이다.
지금 우리사회에 남아있는 풍습중에는 역(逆)으로 일제 강점기때 넘어온 일본문화의
잔재인것들도 꽤있다.



인사성 밝고 체면을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일정한 날이 되면 감사의 봉투를 돌린다거나
지금은 많이 없어졌지만 결혼식후 답례품을 주는 것등은 아마 일본문화의 잔재가 아닐까.
섣달그믐날 잠을 자지 않는다거나 결혼식때 신랑신부가 삼배를 마시는 것등을 우리와
같은 것 같고 속담도 우리와 닮은 것이 꽤 있다.
'부처님에게 설법, 공자에게 오도'라는 것은 '공자앞에서 문자' 라든가
'딸이 셋이면 집안이 망한다'는 '딸 셋 시집보내고 나면 기둥뿌리가 흔들린다'처럼
역시 일본도 과도한 혼수때문에 옛부터 부담이 되었던가 보다.
'쌀겨 세홉만 있으면 데릴사위로 가지마라'는 '겉보리 서말이면 처가살이 하지 안한다'와
똑같은 의미의 속담이다. 일정기간 처가살이를 한후 시댁으로 들어갔던 예전의 결혼풍습도
우리와 닮은점이기도 하다. 
죽림칠현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는 칠복신의 그림을 보니 중국의 오래된 그림에서  본것과
같이 친근하고 너무 귀엽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하나에도 상대방에게 보내는 선물의 매듭에도 어찌나 정성을
들였는지 일본인의 섬세함에 놀라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불교를 일본의 토속신앙과 접목한 독특한 종교로 승화시킨점도 특이할 만 하다.
가깝고도 먼 이웃 일본의 풍습을 들여다 보고 있으니 그래도 우리나라보다는
예전의 풍속을 더 많이 간직하고 즐기는 것 같아서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번거롭고 기억하기도 힘든 풍습이 많지만 우리도 먼 옛날의 시간들을 추억하면서
부여의 '영고'나 고구려의 '동맹'같은 행사를 축제로 승화시켜보면 어떨까.
고을의 으슥한 곳에 버티고 선 신사의 낯설음은 싫지만 팔백만의 신이 일본 특유의
스릴러소설의 원동력이 된건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 노희경 원작소설
노희경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아들이 아버지를 죽여 비닐에 꽁꽁 싸서 집안에 두었다가 한참만에야 발견되었다는

보도가 연이어 들려왔다. 술주정이 심한 아버지였다고 했다.

한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라 우발적인 사고였다고 해도 시신을 그렇게 방치하고 더구나

한집에서 태연하게 살았다니...인면수심의 극치를 변명할 도리는 없을 것이다.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면 이런 존속살인이 더 많아진다거나 남보다 못한 가족들로 하여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들려왔다.

우리는 이렇듯 남보다 피를 나눈 가족에게 더 많은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다.

아니 무조건이라는 전제가 붙어있어야 할 관계에 사소한 무관심조차 커다란 상처가 될 수 있는게

가족이란 뜻이 더 정확할 것이다.

 

소 닭보듯 사는내내 떨떠름하고 권위만 내세웠던 남편도 드러내놓고 말할 수 없는 불법적인 사랑을

꿈꾸고 있는 딸도 재수한답시고 유세나 부리던 골치덩어리 아들녀석도 평생 베풀기만 하다가

죽음을 맞게된 엄마앞에서 모두 무릎을 꿇었다. 너무 늦었지만..

매서운 시집살이를 시키던 시어머니는 이제 치매로 정신줄을 놓아버려 끝내 엄마를 붙잡고 있었지만

삶의 끈은 서서히 엄마의 영혼을 놓아버리려 하고 있다.

그녀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어린나이에 부모를 잃고 남겨진 동생을 업어서 키웠다는 것과

자라서 노름꾼이 된 그 남동생에게 남편몰래 돈을 건네줬다는 것뿐이었다.

마지막 죽는 순간까지도 남아야 할 가족들을 위해 무시무시한 통증과 싸우며 자신의 삶을 무지막지

침투해 들어오는 죽음마저도 기꺼이 받아들이는 그녀는 도무지 이렇게 죽어야 할 사람이 아니었다.

 

이제 이승과 저승을 가르는 긴여행을 떠나기 앞서 이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기로 한다.

지나온 무심한 시간들을 거슬어 미처 주지못한 것들을 꺼내어 서로에게 내어주기로 한다.

미움도 오만도 무관심도 이기심도 모두 내려놓고 사랑만 건져올린 아름다운 이별식을...

때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오는 죽음의 형태는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아야 할 사람들은 가고 진즉 떠나야 할 사람들은 남는...저주스런 세상의 이치를 미욱한 나는 평생

알지못한 채 삶을 마감할 것이다.

 

쉰 일곱이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엄마를 생각하며 집필내내 울었다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가슴아프게 전해져 온다. 하나님을 대신하여 세상에 오셨다는 '어머니'

내 삶이 비루하고 고단하여도 늘 내 삶의 전면에는 엄마가 가출한 딸을 기다리는 맘으로 서계실 것임을

믿는다. 젖을 먹이던 가슴이 이제는 허물어져 볼품없을지라도 이세상 그 어떤 적으로 부터 자식을 지키기

위해 망설임없이 최후까지 방패가 되어 줄 뜨거운 가슴이 되리라는 것을 나는 믿는다.

그래서 마지막까지 미안한 말 한마디를 하지 못했다고..바라건대 그대들은 부디 이런 기억 갖지 말라..고

당부하는 작가의 마지막 말이 내가슴을 후려치는 듯 하다.

영원히 철이 안든 자식들이여...지금이라도 이책을 읽을지어다. 눈물 쏙빼고 나면 그대들의 삶의 무게가

달라졌음을...그래서 여전히 살아계신 어머니가 곁에 계심을 찬양하게 될지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노란 숲속에 길이 두갈래 났었습니다.

나는 두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바라다 볼 수 있는데 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中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시가 생각나는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읽으면서

어느새 팔순을 넘긴 작가역시 당신이 지나온 길보다 가보지 못했던 길에 대한 아쉬움에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대한 안타까움에 마음이 저려왔다.

나역시 당신의 따님쯤되는 나이에 와 있고보니 혹시 이책이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서러움이 갑자기 밀려왔기 때문이었다.

나는 당신의 고향 개성 박적골과 서울의 첫터전이었던 달동네와 돈암동의 기와집을 거쳐

남한산성이 지척이라 좋았다던 송파의 아파트에 이르는 그 여정을 함께 해온 탓이었을게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뚝뚝 묻어나는 작품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당신처럼 명절이어도

교통지옥을 겪을 필요가 없는 서울내기이면서도 내 아버지의 고향 이북이 유전처럼 전해져서 일까.

괜히 북쪽하늘을 보면서 알 수 없는 그리움에 목이 메이곤 했었다.

 

마흔을 넘어 등단했던 그순간부터 지금의 이책을 읽어왔던 시간때문이었을까.

얼마전 만난 작가의 모습은 전혀 낯설지 않았었다.

자그마하고 고운 자태는 질곡의 시간들을 겪어낸 아픔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고

번잡스런 만남들이 힘겨울 연세인지라 이렇게 당신의 이름을 손수 적어준 책을 가질 수 있는

행운이 믿기지 않았었다.

 



 

잔잔하지만 강단이 느껴지는 글을 여전했고 손바닥한 마당에서 질긴 잡초들과 벌이는 전쟁사(?)를

보노라니 잘가꾼 잔디밭을 지키기 위해 새벽부터 완전무장을 하고 전투에 나서는 장군의 비장함이

겹쳐져 자꾸 웃음이 나왔다.

다만 운동부족증을 극복할 만큼의 노동이면 다행이련만..

밑둥까지 잘라낸 목련나무가 제발 장렬하게 전사하여 노인을 겁주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나이쯤이면 어찌 추억할 일이 많지 않겠는가.

여전히 엽렵한 기억력이 늙음을 덥지 못했으니 당신은 내가 기억하는 박적골에도 먼저 가버린 아들에게도

연하이면서도 스승이라 했던 이청준과 무뚝뚝했지만 속정 깊었던 박경리에게도 어쩔수 없이 머물러 있었다.

 

이길이 아닌 선택이었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졌을까.

이승에서는 도저히 해답이 없을 질문이다.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길로 하여 내 삶이 즐거웠고 풍요로웠으니..

못가본 길에 대한 환상은 아름다움으로 남기고 지금의 길이 어쩌면 더 아름다울 수도 있었음을

내 감히 여쭌다면 부끄러워 하실라나..

나역시 못가본 길이 못내 아쉽지만 이길에서 당신을 만났으니 더이상 미련이 남기지 않기로 한다.

 

’시는 낡지 않는다. 시간이 지났다고 한물가는 시는 시가 아닐 것이다.’ -216p

 

노작가여 당신도 그러할지니 오히려 적당히 낡아 편안해진 옷처럼 그렇게 비루한 내영혼을 덮어주는

당신이 어찌 귀하지 않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