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망이 생기고 엉뚱한 요구가 많아지는 아버지를 간호하는 어머니와 아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이 아버지는 참 복이 많은 사람이구나 싶었다.
글을 잘쓰는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애처로운 눈으로 지켜보며 간병을 하고 데면데면했던 부자관계를 이렇게라도 반성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했다. 이런 효자같으니라구.
긴병에 효자 없다는데 가끔은 미칠듯한 현실에 힘들어하기도 하지만 정말 기특한 아들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부모님만 돌아가시는 나이가 아니고 친구중에도 쓰러져 요양병원에 있다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나라고 그럴 일이 없겠는가. 구순이 가까운 엄마는 치매가 와서 자식들이 걱정을 하고 있다.
70이 넘어서까지 총명했던 어머니였는데...세월에 장사는 없는 모양이다.
쓰러진 아버지와의 5년의 시간을 치열하게 살아온 기록을 보면서 저자와 그 어머니에게 존경의 마음이 솟아올랐다. 아버지가 많이 좋아지셨다니 정성이 헛되지 않아 감사한 일 아니겠는가.
더 이상 아내와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고 잘 버티시다가 고통없이 하늘나라에 돌아가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