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키드 3 Wow 그래픽노블
제리 크래프트 지음, 조고은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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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직 닿지 못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지 늘 궁금하다.

미국 리버데일 중학교의 아이들 모두가 주인공인 책이다. 우리나라도 요즘은 외국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시대가 되었다. 내 수학여행지는 경주였는데...



화자로 나오는 주인공은 유색인종(흑인) 소년이다.

예술학교 합격증을 받고 좋아하던 조던은 반 친구들과 프랑스 파리로 수학여행을 떠난다.

일단 비행기에 탑승하는거 부터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을 보여준다. 부잣집 아들인 마버리는 단체수학여행임에도 1등석을 예약하고 먼저 탑승한다.

여기서 '재산과시등급 승객'에게 공손하게 인사하는 항공사 직원이 등장한다.



별볼일 없는 일반석(예산절약 등급 승객)에게 어디에 앉아도 신경안쓴다는 멘트가 위트와 서글픔같은게 느껴진다. 제리 크리프트의 사회현실에 대한 풍자가 재미있지만 세상 어디서든 이런 계급에 대한 편견, 차별이 등장함에는 씁쓸함이 밀려온다.



그렇게 시작된 파리여행. 마침 내가 오래전 둘러봤던 여행지가 나와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흠 여행자들이 도는 코스는 어디나 비슷하구나.

조던 루브르박물관이 대단하지? 그리고 사진으로만 보던 '모나리자'의 그림이 너무 작아서 실망하지는 않았니?

그림으로 보니 역시 지금도 그 그림앞은 사람으로 북적이는구나.

왜 우리나라의 장점이면서 단점이 '빨리빨리'여서 부끄러운 마음도 있었는데 프랑스사람들과 미국사람들의 생활도 이렇게 비교되는걸 몰랐네. 맞아 그랬던 것 같아. 프랑스 사람들은 걷는 모습도 여유가 있었던 것 같네. 미국사람들도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걷는구나. 우리처럼.



조던은 알뜰주의자 아버지와 쿨한 엄마와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년인 것 같다.

다만 예술고등학교에 합격은 했지만 그냥 리버데일 종합학교에 다니자고 말하는 장면은 좀 짠하게 다가온다. 엄마의 사촌인 바비는 자신이 미술가라고 주장하지만 가난한 삶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하면서.

그래도 조던은 이웃 친구에게 수학여행에서 다 쓰지 못하고 남은 유로화 한 장을 건넨다.

언젠가 꼭 유럽에 가서 이 돈을 써달라고. 조던의 다정함에 코끝이 찡해진다.

유쾌한 웹툰이지만 전작처럼 유색인종문제나 자본주의의 차별같은 것들을 잘 비틀어 놓았다.

왜 많은 상을 받았고 후보에 올랐는지 알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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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스윗 홈
림뽀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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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큰 아이?)는 낼 모레가 마흔이고 둘째도 서른에 가까운 나이에 이르렀으니 언제 내가 얘들을 키웠나 가물거린다. 그럼에도 힘들었던 기억들은 지워지지 않는다.

정말 고통스런 진통끝에 아이를 낳고 이제 몸좀 편해지겠구나 싶었는데 지옥같은 육아가 기다리고 있었다. 정말 우리아이들은 순한 편이라 남들에 비해 고생을 덜했지만 서너시간만에

우유를 먹이는 일이 참 힘들었다. 아이를 낳고 나면 잠도 많아지고 우울증도 찾아오는 와중에 먹이고 치우고 씻기는 모든 일들이 정말 힘에 부쳤다. 옛날 어머니들은 어떻게 10남매를 낳아 키웠을까.



이제 육아 11년 차, 감성이 유독 예민한 딸 유니와 예의 바르지만 아직은 막내티가 흐르는 태태를 돌보는 일상을 보니 웃음이 나오다가 공감이 되다가, 잘하고 있나 자신을 돌아보는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왔다.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부모라는걸 꼭 알려주고 싶었다.



최근 방송하고 있는 드라마 '라이딩'을 보면서 극성 부모들의 지독한 교육열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아는 친구도 서울 끄트머리에 살면서도 아이들을 대치동 학원에 라이딩 하더니 결국 좋은 대학에 보냈다. 부럽다기 보다는 그 열정이 내게 없다는 사실에 우리 아이들은 좀 행복하지 않았을까 나름 스스로 위안을 해보다가 만약 내가 다시 아이를 키우는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좋은 대학에 연연하지 않고 편하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다. 수포자 유니를 보면서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면서, 그래도 기본은 해야되지 않을까 고민하는 엄마의 모습이 잘 그려졌다.




무뚝뚝하게 보이는 경상도 남편도 넘 다정하고 좋은 아빠였다.

엄마를 서로 차지하려고 침대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를 좋아하는지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조금 키워보면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을 그 날이 온다.

어쩌면 감성이 풍부한 유니는 사춘기가 왔을지도 모른다.

갱년기와 사춘기가 격하게 부딪혔던 경험이 있던 나로서는 멀지 않은 미래의 유니네가 어떤 그림이 될지 살짝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참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보았다. 태태가 원하는 쌍동이 동생이 태어날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것 같고, 너무 인기가 좋아 여자친구가 자주 바뀔지도 모를 미래의 모습이 그려지기도 하지만

넘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의 모습에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것 같다.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한 일상, 그게 행복임을 알았으면 좋겠다. 유니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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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말하라 - 단숨에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는 숫자의 마법 26가지
사다이 요시노리 지음, 임해성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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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숫자는 분명 다르다. 하지만 수학을 어려워한 사람이라면 숫자만 봐도 거부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경제활동을 해온 저자가 경험을 통해 습득한 비즈니스의 비법을 숫자로 해석한 책이다.

지금 이시간 정도면 많은 회사에서 회의를 할 시간이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할지도 모른다. 회의나 프레젠테이션을 많이 참석해본 사람들은 안다. 사람에 따라 얼마나 지루하고 시간을 낭비하는 회의가 되는지를..



때로는 너무 경직되고 단정적인 언어가 상대를, 특히 상사에게 불경하게 들릴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요점을 간략하게 정리해서 전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알고 있다. 메일을 보낼 때에도 제목부터 18자를 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가 강조한다.



인성이 좋다고 사회생활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냉정하게 보이지만 정확한 판단과 전달이 필요하다. 나의 비즈니스 방법에 문제는 없을까, 점검해보는 좋은 시간이다.

특히 나처럼 직선적이 성격이어서 혹시 상대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았을까 걱정했던 사람이라면 돌려 말하지 않고 숫자로 말하는 방법을 더 익혀 장점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우선 나는 어떤 유형인지를 파악하는 것 부터가 중요하다.

체크리스트도 있으니 꼭 진단해 보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우리는 자신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마케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보고 숫자로 말하는 법을 익히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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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모자모 변신 감자 다산어린이문학
김태호 지음, 보람 그림 / 다산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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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이 가능하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새도 되어보고 로켓도 되어보고 뭐든 되고 싶은게 되어 다양한 삶을 살 수 있다면...여기 그런 감자가 있다.



울퉁불퉁 동글동글 감자이름은 자모자모!

자모자모 엄마는 변신감자이고 사과로, 바나나로 변신이 가능한데 자모자모는 더 특별한 변신감자였어. 사물을 글자로 바꾸는 힘이 있었던거였다.

돌멩이를 글자로 변신시키고 '돌'이라는 글자를 바꿔 '달'로 바꾸는 신기한 힘!



엄마감자가 갑자기 모자로 변신했는데 갑자기 까마귀가 나타나 'ㄱ'을 물고 날아가 버렸네.

자모자모는 엄마와 함께 글자도둑인 까마귀를 찾아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해가 넘어간 검은 숲에서 늑대를 만나기도 하고 아기곰을 만나기도 한다. 그 때마다 자모자모는 글자를 만들어 위기를 넘기곤 한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엄마가 잃어버린 'ㄱ'을 찾을 수가 없었다.

대마왕이 산다는 말캉산에 'ㄱ'이 있다는데 무서운 대마왕을 물리치고 'ㄱ'을 찾을 수 있으려나.





대마왕의 정체를 알아냈지만 자모자모는 대마왕의 방해로 화가난 바다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 때마다 자모자모는 글자를 이용해서 위기를 넘기곤 하는데..

이제 글자를 알아가는 아이들이 읽으면 딱 좋을 동화이다.

귀여운 자모자모과 여행을 하면서 글자 하나가 더해지거나 빠지면 아주 엉뚱한 말이 되는 것도 경험하고 자모자모를 도와 'ㄱ'을 함께 찾아주는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갖게 된다.

자음, 모음 조합으로 상상력을 발휘해서 멋진 모험판타지로 만든 동화이다. 아이를 가진 엄마, 아빠들이 꼭 선택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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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인사
함정임 지음 / 열림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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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많이 쓸쓸해졌다. 소설의 무대가 그나마 프랑스여서 다행이다. 안개가 끼고 비가오는 영국이었다면 더 많이 외로울뻔했다.



'어떤 여름'이라는 작품으로 작가임을 알렸던 미나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로 떠난다.

공항에 마중나온 장이라는 남자가 그녀의 애인인줄 알았는데 그저 2년 전 프랑스 여행중에 우연히 만났던 남자였고 그 날 공항에서의 포옹이 첨 스킨쉽이라니...하긴 플라토닉한 사랑이 더 빛날 때가 있긴 하지만.



장은 그녀의 여정에 함께 한다. 2년 전 부터 장은 미나를 좋아했던 것 같다.

프랑스에 있는 장은 서울에 있는 미나를 늘 주목하고 있었다. 미나의 SNS로 많은 것들을 알고 있었다. 미나는 전에 어떤 남자를 좋아했었고 헤어졌는지 그가 죽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윤중이라는 남자가 묘하게 미나곁에서 맴돌고 있다.



미나가 만나고 싶었던 인물은 내가 들어본 적도 없는 인물 발터 벤야민이다.

미나가 얼마나 열망하고 그의 뒤를 쫒는지 결국 검색을 통해 그를 알게 되었는데 독일태생의 평론가, 철학자, 에세이스트, 뭐 사상가쯤 되는 것 같다.

그가 살았던 프랑스의 어느 건물, 거리를 추앙하듯 쫓던 미나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경계선인 포르부로 향한다. 그녀를 추앙하는 장과 함께.



이데올로기의 격변기속에 내몰렸던 벤야민은 그 곳 호텔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고 한다.

미국으로 망명하려고 프랑스의 국경을 넘기 위해 도착한 곳에서 국경의 문이 닫혔음을 알고 절망했을 것이다. 전쟁을 일으킨 독일 태생의 작가가 독일을 피해 국경을 넘고자 했다니.

암튼 벤야민의 시신도 없는 상징정인 빈무덤앞에서 미나는 오열한다. 그녀를 지켜보던 장은 키스하고픈 열망에 갈증을 느끼지만 그저 안아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한다.

장은 미나를 많이 알고 있었고 늘 쫒고 있었지만 미나에게 장은 그저 지인일 뿐이다.

윤중과도 뜨겁지 않다. 묘한 삼각관계가 독자를 목마르게, 그리고 쓸쓸하게 만든다.

부산에 갈테니 꼭 같이 가달라고 부탁했던 장의 비밀을, 그가 죽고서도 1년이 지난 후에야 알게된 미나같이 무심한 여자를 왜 사랑했는지 이해하기 힘들었다.

너무 한참만에야 이 소설을 완성했다는 작가 함정임이 미나를 닮지 않았으면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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