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건강 신호
김영철 지음 / 가나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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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니 몸 여기저기서 문제가 있다고 아우성이다.

마흔 넘어 고지혈약을 시작으로 고혈압약까지 처방받아 복용중이다.

2년에 한 번, 아니 거의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관찰중이고 조심하는

편인데 그럼에도 혹시 내가 모르는 병이 몸속 어디에선가 똬리를 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스럽다.

 

 

해외로 나가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의 의료체계는 상당히 잘 되어 있는 편이다.

미국에서 공부하면서도 거의 병원에 가지 못했다. 아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병원 출입이 너무 힘들어서였다. 예약도 힘들고-우리나라처럼 예약없이 바로 가서 검진받기가 쉽지 않다-

병원비도 엄청나다. 의료보험이 없었으니 아파도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

 


 

우리나라에는 동네마다 병원이 즐비해서 내 병을 잘 관찰해주는 의사만 만난다면 주치의 역할이 가능할 정도이다. 병원비도 저렴한 편이고 상급병원으로의 검진이나 치료도 잘되는 편이다. 더구나 전국민을 이렇게 2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무료로 해주는 나라는 거의 없다고 본다. 덕분에 조기에 병이 발견되어 수명도 늘어나니 참 감사한 일이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우리나라 국민들은 건강염려증이 문제가 아닌가 싶다.

'슬기로운 의사생활'같은 드라마가 방송되며서 의료단어도 제법 알게되고 혹시

내가 저 병은 아닐까 과하게 판단하게도 되었다. 하지만 여기 이 책의 저자처럼

우리 몸에서 보내는 사소한 건강신호에 귀를 기울이면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가슴에 묵직한 통증이 느껴지거나 마른 기침, 손떨림이나 발열같이 미세한 신호들도

큰 병의 전조증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더 겁이 나기도 한다.

실제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이다보니 흉통이 오면 혹시 심장에 문제가 있나 싶고

소변색이나 어깨통증, 불면증까지도 전조가 아닌가 싶어 아예 동네병원 하나를 정해놓고 상담과 진료를 자주하는 편이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고 안색을 살피고 말 한마디도 귀담아 들으려 노력한다는 김영철 의사의 마음이 참 따뜻하게 다가온다.

젊은 나이부터 '선생님'으로 대접 받으면서 다소 감정에 인색한 의사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몸의 병을 고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걱정많은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의사가 진정한 명의가 아니겠는가.

오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몸의 신호를 잘 설명해주는 이 책이 참 감사하다.

사소한 신호를 놓치지 않고 병을 고쳐준 사례를 보니 저자의 병원을 다니는 환자는 참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곧 괜찮아 지겠지 하면서 지나치지 말고 의사의 도움을 받기를

권하고 싶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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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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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언제봐도 가슴이 설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詩가 있다.

자세히 보지 않아도 오래 보지 않아도 가슴설레게 하는 시를 쓰는 나태주 시인이 안부를 물어왔다. 나태주, 지금의 안부!

 


 

상대의 한 주를 보듬는 나태주 시인의 친필 시화 52편이 내게 왔다. 눈부신 가을처럼.

 

 

만년 주간 달력과 탁상 시화집, 그리고 엽서와 노트까지 정성스럽게 들어있다.

말하자면 가을의 마지막 날 시인이 건네는 연서같다고나 할까.

 

 

어쩌면 이렇게 가을을 닮았는지 쓰여진 시들이 나를 설레게 한다.

 

 

나의 안부를 묻는 시인에게 나는 긴 편지를 쓰고 싶다. 시로 함축할 능력이 없으니 긴 글로라도 그에게 답장을 쓰고 싶다.

 


 

어떻게 이런 구성을 할 생각을 했는지. 마음 따뜻한 시가 적힌 시집도 좋지만 이런 시화집 너무 아름답지 아니한가.

 

 

나는 누구에게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이었던 적이 있었을까.

울컥해진다.

 

 

살면서 보듬어 주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태주 시인의 마음이 담긴 스티커를 심장에

붙여주고 싶다. 꾹 눌러서. 절대 떨어지지 않게.

 

갑작스럽게 닥친 추위가 살짝 비켜가고 화창한 가을날이 펼쳐진 오늘.

나태주 시인이 건네는 안부를 나도 누구에겐가 건네고 싶다. 선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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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주 여행, 마침내 완벽한 경상도 489 - 163개의 스팟·매주 1개의 추천 코스·월별 2박 3일 코스 52주 여행 시리즈
이경화 지음 / 책밥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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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이 지나고 가을 문턱에 접어들면서 올가을엔 단풍구경도 많이 하고 먼길이 아니더라도 서울 성곽길이나 둘레길을 걸어야겠다고 질좋은 트래킹화까지 사두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끝나버리고 말았다. 마치 어영부영하다 놓쳐버린 인생처럼 허망해진다.

 

 

반토막난 한반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지닌 자치단체가 바로 경상도인 것 같다.

광역시만 해도 세 곳이나 있고 아름다운 해안과 산을 고루 지닌 아름다운 지역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폭주하고 있다지만 사실 우리나라에도 갈 곳이 너무

많아서 이렇게 코스추천책을 미리 보지 않으면 꼼꼼하게 섭렵하기 힘들 정도이다.

 


 

여행을 시작하기전 꼼꼼하게 계획을 세우고 예약을 하는 편이라 가기전부터 부담이 큰편이라 이런 여행지도책을 보면 많은 도움을 받는다. 52주 여행이라고 하지만(거의 1년 정도의 기간)저자처럼 여행을 본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소개된 곳들을 다 가보긴 힘들지도 모른다.

그나마 몇 군에 다녀온 곳이 있어 패스를 한다고 해도 놓치고 싶지 않은 곳들이 너무 많아서 소개글이나 사진만으로도 가슴에 설렌다.

 


 

올해는 가을이 너무 짧아서 단풍이 미처 제대도 들기전 떨어져 버렸다고 한다. 가까운 남산길이나 하다못해 우리 집 울안에 있는 단풍나무조차 제대로 물이 들지 못했다. '가을이면 떠나고 싶은 곳'을 보니 문경새재며 주왕산, 운문사같은 곳들을 소개했는데 올가을은 이미 늦었으니 내년을 기약해볼까 싶다.

 

 

부록으로 경상도 핫스팟 한눈에 보기 지도가 있어 시간이 허락하는대로 코스를 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올봄 딸내미가 부산여행을 했는데 사실 이런 대도시들은 굳이 차를 가지고 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돌아보는 코스까지 있어서 너무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심지어 버스번호까지.

 

일단 여행서는 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실제 이 책에 소개된 곳들은 반도 가보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글로 사진으로 풍성해진 느낌이다.

갑자기 추워진 오늘 훌쩍 떠나긴 늦어진 것 같지만 어디론가 떠나보라고 부추기는 이 책으로 갈증을 대신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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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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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를 때리면 상대가 회개하고 굴복하는 초능력을 지닌 남자와 자신의 땀냄새를 남자들이 맡으면 폭력을 휘두르게 되는 능력을 지닌 여자의 좌충우돌 살아남기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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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려치는 안녕
전우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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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재미있게 본 드라마 '무빙'은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이 갖지 못한 초능력을 가졌으니 부러운 일이고 실제 이런

사람들이 몰래 숨어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병삼이나 보라가 가진 초능력은 글쎄 조금 부담스러운 초능력이다.

 


 

병삼이는 자신을 낳은 후 죽은 엄마때문에 아버지가 자신을 싫어하고 술을 먹는다고 생각했다.  아내가 떠난 후 술을 먹고 어린 아들을 패고 패악을 부리는 아버지를 피해 도망을 다니거나 술심부름을 다니던 병삼은 차라리 자신이 죽던가 아버지가 죽던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우연히 자신에게 싸움을 걸던 아이의 따귀를 때리게 되었는데 갑자기 아이가 울면서 자신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이어진 비슷한 상황이 생기자 자신이 누군가의 따귀를 때리면 상대가 회개하고 바른 마음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병삼은 식당에서 일을 하거나 택시운전을 하면서 살아가다가

금호동쪽에 방을 얻으러 갔다가 한마음교회에서 목사를 하고 있는 동창 일심을 만나게 된다.

목회일을 하면서 바울이라고 개명한 일심은 병삼에게 교회 버스운전을 맡긴다. 이후 병삼은 교회버스로 신도들을 태우는 일은 하지만 예배에는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

어느 날 며칠 전 주취남자에게 따귀를 때려 사건해결을 돕게 되어 알게된 파출소장의 인연으로 신라호텔에서 남자에게 폭행을 했던 보라라는 여성을 만나게 된다.

 


 

보라는 캐나다 교포로 대학을 휴학하고 한국에 와서 여성전용피트니스센터에서 일을 하던중 신라호텔에서 우연히 만난 어떤 남자에게 접근해 일부러 싸움을 유발했었다.

사춘기 이후 월경이 시작되면서 생긴 이상한 능력때문에 힘든 삶을 살아왔던 보라는 그 능력을 용돈벌이에 이용하는 중이었다. 자신이 땀냄새를 남자들이 맡으면 갑자기 폭력성이 나타나 욕을 하고 폭행을 하는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걸 미끼로 남자들에게 접근해서 일부러 폭행을 당하고 합의금을 챙기는 중이었고 그렇게 호텔에서 만난 남자에게 접근해 시도를 하던 중 병삼이 나타나 보라에게 따귀를 때렸고 보라는 갑자기 자신이 그런 능력을 이용해 용돈벌이를 해왔다면서 용서를 구하게 된다. 보라에게 당할뻔한 남자는 신사동에 거대교회인 제일교회의 목사 전재일이었다. 재일은 병삼에게 그런 능력이 있음을 알게되면서 병삼을 이용하기고 마음먹는다.

 

 

한마음교회보다 좋은 조건으로 병삼을 제일교회로 영입한 재일은 온갖 술수로 병삼을

이용하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재일은 보라를 고소했고 한마음교회 목사 바울은 오래전 재일과 함께 선교했던 인연으로 보라의 고소를 취하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재일을 만난다.

재일은 바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데다 바울에게 뭔가 꿍꿍이가 있어 보라를 이용해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의심을 하면서 병삼과 바울, 보라, 그리고 한마음교회에서 영상일을 돕던 우진까지 더해 전쟁을 선포한다. 과연 이 싸움은 누가 이길 것인가.

 

전형적인 소설과는 아주 다르게 특색있는 전개방식이 일단 마음에 든다.

그리고 따귀를 때려 상대를 제압하는 능력이나 땀냄새로 폭력을 유발하는 능력이 생기는 설정은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역시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 수상자다운 발상이라 아주 재미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느껴지는 전쟁이었지만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는 장면이 이어지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었던 소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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