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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의 승부사들 1 - 나는 이런 생각으로 이 회사 주식을 샀다! ㅣ 일본 주식시장의 승부사들 1
닛케이 머니 지음, 김정환 옮김 / 이레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 주식 시장의 승부사들 중 대다수가 낯설지 않다.
몇 년 전 주식 투자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본 책들 중 가장 유익했던 책 중에 한 권이 이 책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일본 주식 시장의 고수들' 시리즈였다.
이 책처럼 2권짜리로 이론 편과 실전 편으로 나왔고 매수매도조차 해본 적이 없던 당시에 실전 편을 먼저 읽으면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지금도 떠오른다.
주식 투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워런 버핏과 마젤란 펀드의 피터 린치, 윌리엄 오닐, 천재적인 투자자였지만 비참한 죽음으로 더욱 인상적인 제시 리버모어 그 외에도 스스로 다양한 투자 방법을 만들어 성공적인 투자가가 된 월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읽었지만 시대적 차이와 미국과 한국의 주식시장의 차이 등을 생각하면서 과연 이들이 성공한 방법이 지금도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었다.
그때 일본 주식 시장에서 성공한 투자자들 그것도 앞서 말한 월가의 투자자들과 달리 많아야 40-50대의 젊은 투자자들의 투자 경험 이야기는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았다.
흔히들 대한민국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일본보다 20년이 늦다고 즉 일본의 경제나 사회현상을 알면 미리 대비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한 셈이다.
저자도 말한다.
일본은 우리보다 번영도 어려운 시절도 먼저 겪었기 때문에 일본을 잘 알아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지금 대한민국은 예전과 달리 일본에 비해 부족한 것이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준비할 수 있다면 그들과는 다른 미래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며 먼저 비슷한 시기를 보낸 나라가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인지도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는 행운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주식 투자에서 특별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비슷한 시절의 보낸 누군가의 경험을 그것도 왜 실패했으며 어떤 방법으로 극복했는지를 공부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
지금 활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투자자들의 책도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투자자들 특히 자신의 실패를 잊지 않기 위해 '오발주'이라는 닉네임의 사용하는 투자자의 이야기는 예전 책에서도 이 책에서도 인상적이다.
성장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해서 거대한 부를 손에 넣은 사람들도 있고 그레이엄처럼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제값이 되었다고 판단되면 정리하는 투자 스타일로 부를 일궈낸 사람들도 있다.
일본의 주식 중 우대주가 있는데 배당금으로 현금 외에는 혜택이 없는 대한민국의 주식에 비해 일본은 우대주 혜택으로 회사가 만든 제품이나 기업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권도 준다고 해서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투자한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우대주는 투자한 회사에 대해 더 잘 알 있고, 그 회사의 제품을 직접 사용함으로 그 회사가 지금 하는 일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의 생활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해서 부러웠다.
미국과 일본, 1900년대 초와 2000년대 시대도 나라도 다르지만 성공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길을 걷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투자 종목을 찾는 방법이나 추구하는 수익률,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들을 보면 개인마다 조금씩 도구적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큰 의미에서 생각하면 결국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 같았다.
자신이 아는 분야에 투자하고, 자신이 공부하지 않은 기업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며, 철저한 분석을 끝내고도 다시 검토를 하고, 투자 시기 또한 신중에 신중을 기울여서 투자를 해야 성공을 어느 정도 확실할 수 있다.
그마저도 불확실한 미래에 거는 투자이기에 매 순간 국가의 정책이나 세계의 정세, 기업의 오너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주의해야 한다.
지금까지 더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한민국 주식 시장 탓, 환경 탓만 하고 있었는데,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 말아먹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들처럼 뛰어나 사람들도 이렇게 노력해도 실수로 인해 많은 돈을 잃기도 하면서 지금의 성공을 거뒀는데 그들만큼 능력도, 재능도 없으면서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분석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때그때 공시나 뉴스조차도 제때 확인하지 않았던 안일함에 어이가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오늘 경제 뉴스를 보니 대한민국의 여행자들로 인해 일본의 경제가 되살아났다고 한다. ㅋㅋ
몇 달 전인가 버핏이 일본의 운송 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의 경제가 되살아나려나 했는데 일본의 총리도 하지 못한 일본 경제 부흥을 대한민국의 국민이 일본의 경제를 살려냈다고 하니 버핏보다 대한민국의 여행객들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일본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베트남이나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일본 투자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투자 방법을 알 수 있어 더욱 유용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