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미학사의 거장들 - 감성과 예술을 향한 사유의 시선
하선규 지음 / 현암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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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미학사하면 기억 속에서 읽다가 포기했었던 책 한 권이 떠오른다

10여년도 더 전에 우연히 작은 시골 도서관에서 발견했던 헤겔의 미학사~ 괘 두꺼운 세 권의 책이었는데 아마 1권을 반정도 읽다가 포기했던 걸로 기억난다

르네상스 시대를 기본으로 하는 미술에 대한 책들을 읽다보니 좀 더 공부하고 싶어졌고 그다음에는 미술사에 대한 책을 읽었다

미술사에 대한 괘 많은 책들을 읽었고 다시 미학사로 돌아와 기초적인 책도 몇 권인가 읽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학사는 어렵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이해는 어느정도 한 것인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미학사라고 하면 미술 즉 예술과 관련이 있을 거 같지만 미학사는 미술에 극한되지 않는 "미 美"를 포함한 모든 것들에 대한 정의라고 하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포함되는 "미"라는 것이 일반인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것들도 포함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미학사의 거장들은 철학책들을 괘 읽은 사람이라면 한 번 이상은 들어보거나 저서를 접해본 철학의 거장들이 대부분이다.


미적 체험과 예술을 체험하고자 하는 욕구는 일상생활의 고루함과 편협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탁월한 시인과 예술가들이 모두 뛰어난 현상학자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에 의아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니 그런 거 같기도 하다

흔히 이런 사람들을 현실에서 벗어난 삶을 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이 그런 작품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이 본 현실을 엄청난 집중력을 가지고 관찰해서 자신들만의 표현방식으로 나타낸 것이 이들이 현상학자 그것도 뛰어난 현상학자라는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미학사 책에서 플라톤이나 칸트의 이름을 발견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생각해보면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부유한 귀족 출신이었으니 삶과는 조금 동떨어진 예술에 대해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플라톤이 체계적인 이론이나 저서를 남기지 않았다고해서 조금은 의외였다

"반쪽 인간의 신화" 에 대한 플라톤의 이야기는 대단히 흥미로워서 관련 서적을 더 찾아서 읽어봐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객관적이고 생각하기 쉽지만 역사가가 자신이 "사관"에 입각하여 재구성한 이야기임을 잊지말아야 한다

세계사를 보면 중세를 암흑의 시대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이 "중세"에 살았다는 것도 생각한 적이 없으며 이는 반짝반짝 빛나는 르네상스 시대의 사람들도 자신들의 시대 후세에 "르세상스"라 불리며 많은 관련 연구들이 나올 줄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들이 그저 자신들의 시대를 묵묵히 살아간 것이다 지금의 우리처럼~

문득 지금 이 시대를 500년 후, 1000년 후 사람들은 어떤 이름을 붙여서 부를까 궁금해진다


르네상스 시대의 건축가 중 한 명으로만 생각했던 알베르티는 르네상스적 통합적 지성들의 모범을 실천한 인물이라고 하니 그동안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다른 천재들에 비해 그다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그에 대해서도 이번 기회에 다시 알 수 있었다

지금 우리가 휴대폰 하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찍는 사진이 근대의 미학사에서 얼마나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미지의 쉽게 얻을 수 있고 무한으로 복제하며, 언제 어디라도 보낼 수 있는 사진으로 인해 대중 매체들의 형식과 내용이 혁신적으로 변화하는데 이바지했고 그 변화는 여전히 진화 중이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이라는 책에서 미학적인 측면에서 획기적인 논의들을 제기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내가 예전에 포기했었던 미학 분야의 거장인 헤겔의 '예술철학"이라는 저서와 함께 서양 미학의 교과서로 불리고 있다고하니 기회가 된다고 꼭 찾아서 읽어보고 싶다

칸트의 '무관심성" 개념과 주체와 대상의 존재 자체로부터의 거리라는 '심미적 거리'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헤겔의 등장은 아주 오래전에 헤어진 친구를 만나는 것과 같은 그리움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헤겔하면 바로 떠오르는 "정반합"이지만 헤겔은 정작 이런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또한 헤겔의 꽃이나 풍경의 아름다움 같은 자연미는 미학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자연미는 '인간의 자유로운 영혼의 흔적'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고하니 왠지 그의 사진에서 보여지는 냉철함이 더욱 돋보이는 거 같다

헤겔 부분을 읽으면서 왠지 모르게 그때 끝내지 못했던 것을 이제야 끝낸 듯한 묘한 기쁨도 있었다


"이미지"가 라틴어 'imago'에서 나온 말이고 그 의미가 밀랍으로 만든 죽은 사람의 얼굴 즉 흔히 말하는 데스마스크에서 나왔다고 하니 조금 으스스하다

칸트와 함께 철학사에서 빠지지 않는 스타 니체의 등장 또한 반갑다

니체를 주관적인 사상가이며 철두철미하게 자신에 대해 사유하고, 자신을 위해서 글을 썼으며 그가 출발하고 도착한 곳은 언제나 자기 자신이었다는 정리에 문득 지금까지 읽었던 그의 저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한동안 시대의 표현하는 용어로 사용되던 "포스트모던"이라는 말이 '리오타르'에 의해 탄생한 말이며 그 등장 배경의 어수선한 시대적 배경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물른 그가 의미한 포스트모던과 시대가 요구하고 또 이룬 포스트모던은 전혀 상관이 없는 다른 의미지만 말이다

하이데거가 나치 지지자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 투철함에는 조금 찝찝한 생각도 들었다

"미학"은 여전히 소원해 보이지만 이 책에서 어느정도 거장들의 미학을 맛보기로 알았으니 다음에 미학에 대한 책을 본다면 적어도 낯설지는 않을 거 같아 지금보다는 조금은 편하고 수월하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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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시간 배철현 인문에세이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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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자가 배칠현 교수님이라는 설명에 책을 읽고 싶어졌다

앞부분을 읽다보니 이 책의 앞서 읽었던 심연의 다음 단계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과 앞으로도 시리즈로 나올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질문 시리즈 2권을 시작으로 심연, 인간의 위대한 여정, 수련까지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교수님의 저서를 최근 몇 년 동안 적어도 일 년에 한 권 이상은 읽게 되는 거 같다

수련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교수님이 말하는 "수련"은 책의 표지에서도 밝히듯이 삶의 군더더기기를 '버리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항상 무언가를 얻기 위해 참고 노력하는 것이 미덕이고, 수양이고, 미래를 위하는 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었다

가끔 그 인내의 결말이 과연 달콤한 과실일지, 아니면 썩어서 먹지도 못하고 버리게 될 쓰레기는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과 두려움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이라고 스스로 하루하루 위로하는 날도 많았다

생각해보면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에 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렇게 얻어낸 것들이 그것을 얻기 위해 버려진 뭔가보다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는 생각에 더욱 불안해지는 것도 하는 수가 없다  

이 책에서는 유난히 한자에 대한 풀이가 많다

책의 의도와는 달리 이 한자에 대한 정의와 풀이들을 보면서 한자 공부를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한자의 원리에서도 알 수 있는 진리들을 그 한자가 만들어지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유용하다는 것이 어떤 의미에서는 신기하기도 하다.


"카르페디엠" 학창 시절 봤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가르쳐 준 그말이다

"현재를 즐겨라~" 정도로만 알고 이 말에서 '카르페' 가 가장 잘 익은 과일을 나무에서 따는 행위라는 것을 처음 알았다

카르페는 가장 적절한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말의 의미는 현재=가장 적절한 순간 이라는 뜻이며 가장 적절한 순간을 누려라~ 라는 의미가 되는 것일까?

흔히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요가가 원래는 야생마를 전쟁에 사용할 수 있는 준마로 훈련시키는 과정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믿음이라는 뜻으로만 알고 있던 belive는 삶이 우선순위를 최우선으로 두다~라는 의미라고 하니 그 의미를 다시 곱씹어 보게 되는 거 같다

이 책에는 이런 식으로 우리가 생활에서 별생각 없이 사용하던 말들이 "진짜' 의미를 가르쳐준다

아마 이건 저자인 배칠현 교수님이 고대 언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서일거라 생각이 들었다

처음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서 책을 읽다가 문득 다른 생각에 빠져드는 시간이 괘 길었던 책이었다

새벽이나 밤늦은 시간에 읽는다면 자신의 삶에 대해서 심도 있는 사유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었고, 다음에 나올 시리즈가 기다려지는 책이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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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의 말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인이 들려주는 인생의 지혜
안영옥 지음 / 열린책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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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돈키호테냐~"하며 비웃음 가득한 눈길을 보내곤 한다

하지만 돈키호테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나 역시도 돈키호테에 대해 지금까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생각에 소설 속 인물이기는 하지만 '돈키호테" 와 자신의 이상을 글로나마 남긴 작가 "세르반테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지금까지 읽었다고 생각했던 "돈키호테"를 제대로 된 책으로 한 줄 한 줄 꼼꼼하게 읽어보고 싶다는 것이었다


자유분방하기 그지없는 소설 돈키호테를 저자인 세르반테스는 감옥에서 이 소설을 완성했다고 한다

사마천의 "사기"도 그렇지만 감옥에 갇힌 채 이런 글을 쓴다는 것은 저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보통 사람들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그곳에서 가장 위대한 일을 해낸 그들은 자신들은 몸은 감옥에 있지만 자신들의 영혼만은 감옥이 아닌 자신들이 쓰는 글처럼 역사의 한가운데, 자신의 꿈과 이상이 이루어질 어떤 곳에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어쩌면 세르반테스는 스스로 "돈키호테"가 되어 자신을 가둔 세상을 향해 기사의 창을 들고 돌격하는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그의 꿈은 "돈키호테"에서도, 현실에서도 비극으로 끝나지만 말이다

사람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지식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는 글에 순간 읽던 책에서 손을 놓고 멍하게 이 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무엇보다 자신을 아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는 솔직히 여전히 자신에 대해 "?"표를 떠올리거나 과대망상과 비하의식 그중 어딘가에 있는 거 같다

자신에 대해 잘 알며 자신을 자극할 만한 것들을 모두 멀리했다는 칸트의 이야기는 "자극"만을 찾아다니는 요즘의 세태를 생각하게 했다


인정의 욕구~자존감이 약한 사람일수록 더욱 강렬한 인정의 욕구를 느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론인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항상 타인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하기를 원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항상 지고 마는 거 같다

자신을 이기는 것보다 더 큰 승리는 없다는 말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스스로를 생각하고 돌아보게 만드는 거 같다

오늘부터라도 나 자신이 "하는 수 없지~"하면 받아들였던 것들에 싸움을 걸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다고 생각했다

불교 경전인 "대반열반경"에서 부처님이 남긴 최후의 당부가 <자등명 自燈明 법등명 法燈明> 이라고 한다

스스로 등불이 되고 스스로 의지하라~


산초와 함께 모험을 하던 돈키호테는 꿈을 잃은 그 순간 죽음을 맞이한다

괘 오래전에 읽었던 코엘류의 "연금술사"의 주인공은 스스로 믿음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었다. 아니 이루어졌다

돈키호테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하지만 그가 원하는 진정한 꿈은 그의 하인이었던 산초를 통해 그리고 돈키호테를 읽고 현실에 맞서싸울 힘을 얻는 지금까지의 누군가와 앞으로도의 그 누군가로 인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저자가 만났고 저자에게 힘을 주었던 돈키호테가 어쩌면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실이 아무리 어두워도 자신만의 이상을 향해서 창을 들고 나서라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돈키호테에게 미쳤다며 말하고 자신의 현실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그 군중 속에 내가 한자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자신의 이상을 외면하고 그 이상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비난과 조롱을 보내며 그들이 좌절하고 실패하기를 바라는 그런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덮으면서 나는 이루지 못했지만 누군가는 산초처럼 돈키호테의 이상을 꿈꾸고 노력한다면 그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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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주가의 대모험 - 1년 52주, 전 세계의 모든 술을 마신 한 남자의 지적이고 유쾌한 음주 인문학
제프 시올레티 지음, 정영은 옮김, 정인성 감수 / 더숲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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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2주 전 세계의 모든 술을 마신 사람이 쓴 책이라고 하니 세계 각국의 다양한 술에 대해서 많이 알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술에 대한 책들은 괘 읽은 적이 있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위스키 성지 기행"이라는 책도 흥미롭게 읽었고, 탁재형이라는 오지 전문 방송 pd가 쓴 "스피릿 로드"라는 책도 재밌었다

술 담그는 선비~ 이런 제목의 책도 읽은 것이 기억난다


술의 주원료는 곡식이다  그런고로 술이란 적어도 배고픔을 극복할 정도의 곡식이 있다는 이야기며 최초의 술은 취하기 위해 마시는 용도가 아닌 제례용이었다는 글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기억도 난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술에 대한 애정도를 잘 알 수 있다

첫 시작은 역시 위스키~

위스키 부분에서는 예전에 읽은 책에서 봤던 내용도 있어서 위스키에 대한 예찬을 자주 했던 하루키의 에세이들도 생각난다


아일랜드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고급 위스키들에 대한 이야기와 "싱글"이라는 의미가 보리만을 원료로 한 것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몰팅'은 곡물을 물에 불려서 싹을 튀우는 즉 발아한 것을 말한다고 한다

위스키 이름에 자주 들어가는 싱글 몰트에 대한 의미를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다

위스키 생산국에 일본이 들어간다는 것도 일본 위스키가 이제는 세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라는 것도 의외였다


고추가 들어간 페퍼 맥주는 비슷한 것도 마셔본 적이 없어서 맛이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 에서 랭보와 베들렌이 마시던 파란빛이 신비로웠던 술 압생트는 그 영화에서처럼 환각을 보여주는 술이 아니라고 한다

재료로 쓰는 쑥에 약간의 환각성분이 있기는 하지만 압생트로 환각 증상을 느낄 때까지 마신다면 이미 알코올에 취해서 인사불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

술에 대해서도 잘못 알고 있는 선입견들이 참 많은 거 같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지만 커피 맥주도 괘 맛있을 거 같다

우리나라의 술 소주에 대해서도 잠깐 다루고 있지만 일본의 소츄가 소주인 척하면서 미국 내에서 판매된다고 하니 김치도 그렇고 왜 일본은 우리나라 것을 자기네 것이라고 하는지 답답한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도 일본 술은 전통주부터 최근에 만들고 있는 위스키까지 괘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술은 소주 외엔 없다

우리나라의 막걸리도 이 책에 한자리 했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하는 수가 없나보다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술이 있는가 하면 그리피나 셰리주, 진 폴케 같은 이름 외엔 알지 못했던 다양한 술들의 재료나 발달과정, 종류들에 대해서 재밌게 알 수 있어서 흥미진진했다

특히 다양한 술들을 섞어서 만드는 각종 칵테일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알 수 있어서 믹스주에 대해서 아이디어들도 생긴다 ㅎㅎ

저자가 알려주는 술들 중에서 맛있어 보이는 몇몇 술들을 직접 마셔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게에 존재하는 많은 술들과 그 술들에 대한 각국의 문화적인, 역사적인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서 단순하게 술 이야기가 아닌 술을 소재로 한 많은 정보들을 알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었다


 

*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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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 작은 료칸이 매일 외국인으로 가득 차는 이유는?
니노미야 겐지 지음, 이자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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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숙박시설 중에 가장 특별한 것이 아마 료칸일 것이다

예전에 본 일본 드라마에 등장하는 료칸은 오카미라고 불리는 여주인과 나카이라고 불리는 종업원들이 고전적인 스타일로 손님을 접대하는 고급 숙박시설이었다

전통적인 다다미가 깔린 건물에 대부분 노천온천이 있고 나카이들이 이부자리까지 깔아주고 각자의 방에서 전통적인 음식들을 주로 한 식사를 대접받는다

이 요리들 또한 일반적인 식당에서 보는 메뉴가 아닌 우리나라로 치면 거의 고급 한정식 식당에서나 만날 수 있는 전통적인 고급 일본 음식들이었다


왠만한 료칸의 숙박비는 특급호텔급과 비슷하거나 더 비싸다고 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야마시로야" 는 그렇게 큰 규모의 료칸이 아니고 가족들이 운영하는 작은 료칸이다

흔히 료칸하면 생각하는 큰 관광지가 아닌 유노하라라는 작은 온천마을의 객실 7개짜리 낡은 료캄~  건물도 낡아서 나날이 손님이 떨어지는 이 작은 료칸이 변한 것은 이 료칸의 사위이자 현경영자인 저자의 노력 덕분이다

일본 국내의 내국인들의 니즈는 현대화된 큰 관광지가 있는 료칸인데 이 작은 료칸은 이런 니즈를 받아들이기엔 수익성이 별로 없어보인다


이에 저자는 낡은 료칸을 "낡은" 이 아닌 "고전적인"으로 생각할 수 있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하기로 하고 홍보에 나서기 시작한다

일본인이 보기엔 낡고 전혀 매력적인지 않은 시골의 료칸이지만 외국인들이 보기엔 고즈넉한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로 보일수도 있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자신이 예전에 알았던 인맥을 활용하며 외국의 잡지에 직접 편지를 보내 료칸을 홍보하고 그 기사를 보고 다시 연락이 오고 하는 식으로 한단계 한단계 홍보의 수준을 넓혀간다


저자가 료칸을 홍보하기 위해 한 일들을 보다보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라는 말이 맞는 거 같다

하나 둘 외국인 손님들이 찾아오기 시작하면서 저자의 노력들은 더욱 박차를 가하게 된다

유노하라 역에서 가차에서 내리는 방법까지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고 근처 대학의 유학생들을 인턴으로 고용해서 영어, 중국어, 한국어로 된 홈페이지를 정비하는 가하면 손님들이 필요로 할 만한 것들을 생각하고 아이디어를 작은 하나둘씩 해나간다

저자가 한 일들을 보고나면 별거 아닌 일이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오모테나시"가 무엇인지 그 진가를 알 수 있는 거 같다


또한 저자는 일 년 내내 운영하는 전통 료칸의 특징을 이제 바꾸기로 하고 주 5일 근무제를 실시한다

처음에는 료칸이 주5일제면 손님은 5일 이상 못 머무르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가족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료칸이니 앞으로를 생각하면 저자의 말이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외국어를 못해서~, 외국인 손님들이 료칸에 대해 모르니까~ 하며 대부분의 소규모 료칸 사장님들은 외국인 손님을 받는 것을 내켜하지 않는다고 한다


저자의 성공적인 료칸 운영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고 어쩌면 손님 대부분이 외국인이기에 이 료칸이 평균 90%에 가까운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목욕탕 앞의 쓸모없이 노는 공간에 무료로 받은 유노하라 근처의 관광정보를 두어서 손님들이 다음 일정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하고, 휴게실이나 각방의 티브이에 유노하라 근방의 볼만한 관광지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등 작은 부분부터 세심하게 신경 쓰는 저자의 노력은 무인역에 안내 팸플릿을 붙일 정도의 결과를 낳기도 한다


기차도 두 량짜리가 전부이고 그것도 앞문만 열리는 기차가 서는 낙후되어 다 죽어가던 온천마을 유노하라에 있는 오래된 시골 료칸에 활기를 불어넣어 자신의 료칸뿐만 아니라 마을의 되살리는 저자의 이야기는 한 사람의 힘이 이렇게 큰가 싶은 생각도 들게한다

게다가 저자가 한 일은 낡은 료칸을 큰돈 들여 정비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타깃을 바꾸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외국 관광객에게 료칸과 자신의 마을을 홍보하고 무엇보다 찾아온 손님들이 여행 내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다양한 것들을 작은 부분부터 바꾸고 마음에서부터 우러러나오는 친절로 손님들을 대하면서 그들을 자신들의 료칸의 살아있는 홍보대사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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