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인생의 판을 뒤집는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살림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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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 싶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갈 때마다 늘 1위에 있던 책 "미움받을 용기"를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것이~

내가 거북해하던 대화체임에도 괘 재밌게 읽었고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로 저자의 관련 책을 몇 권인가 읽었던 거 같다


이 책도 그랬다

처음엔 제목만 보고 그냥 흔한 자기 계발서가 새로 나왔나보다 했었다

낯익은 저자의 이름과 "미움받을 용기"의 실천 편이라는 소개글에 이론만 알고 실천에는 늘 약한 스스로를 위한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책의 제목 그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아무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그 아무 일은 대부분 나쁜 방향으로 말이다


책의 몇 장도 읽기 전에 눈길이 머무는 부분을 발견했다

늘 투쟁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태어나 자라면서도 늘 자신보다 한두 살 위의 형제와 비교 대상이 되고 그 누군가를 따라잡기 위해 애쓴다

이것이 세상의 모든 둘째들의 숙명인지도 모르겠다

아들러 자신도 역시 둘째이기에 둘째들의 이런 심리적 상황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다

아들러가 있던 빈대학에 프로이트가 히스테리에 대한 강의를 했었지만 그는 그 강의를 듣지 않았다고 한다

만일 그 당시 아들러가 프로이트의 강의를 들었다면 뭔가 지금의 아들러 심리학이 조금은 바뀌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신의 신체적인 불완전함과 활동의 어려움에 늘 신경이 곤두서 있는 아이들은 자기외의 것들에 주의를 기울일 여우가 없다. 다른 이들에게  관심을 쏟을 시간도, 자유도 없는 것이다.

p.29  

 아들러 자신이 어린 시절에 병으로 인해 평범한 아이들과는 다른 생활을 했었기에 신체적 불완전함을 가진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거 같다

기관열등성이라는 말도 처음 알게 된 거 같다

핸디캡이 있는 사람이 그 핸디캡으로 인한 결여된 부분을 다른 것으로 보상받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세계 제1차 대전을 겪으면 그는 당시 주류였던 프로이트와는 다른 타인을 "친구"로 보는 "공동체의식"을 생각하게 된다


아들러 심리학의 주된 내용이기도 하지만 과거의 경험이 결과를 낳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스스로 그 과정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1년 전 읽었던 책에서도 이런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화가 났기 때문에 분노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분노를 느끼기 위해서 화를 내는 것이라는 그의 이야기는 읽으면서 지금까지 스스로 당연하다며 했던 것이 그렇게 하기 위한 정당화에 불과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들러의 개인사나 그가 왜 자신만의 아들러 심리학을 생각해냈고 연구하게 되었는지 그 배경적 이유를 알 수 있었으며 또한 그가 자신이 생각한 것으로 사회에 어떤 이바지를 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슬픔이라는 감정도 '상대방의 동정을 이끌어낸다'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될 때가 있습니다.

p.52

기억은 그것이 보여주는 것 때문에, 그것이 인생에 대해 내리는 해석 때문에, 그것이 현재와 미래와 맺고 있는 관게때문에 중요할 뿐이다

p.67

 변할 수 있지만 변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변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해버린다는 부분에서 언제부턴가 나 스스로도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기에 더욱 와 닿았다


아들러 심리학을 '소유의 심리학이 아니라 '시용의 심리학''이라고 하듯이, 무엇이 주어졌는냐가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p.78

 생각해보면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포기했고 체념해버린 지금 적어도 어제보다는 나은 존재가 되었기를 그리고 내일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존재가 되길 바라며 살아왔다

이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들러는 '우월성의 추구" 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심리 상태의 이름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그런데 이 우월성의 추구와 짝을 이루는 것이 바로 "열등감"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열등감이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이상 속의 자신과 현실 속 자신이라고 한다

예전에 공자인지 맹자인지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비슷한 말을 읽은 거 같다


용기는 겁과 마찬가지로

전염되는 것이다

만약 우리에게 용기가 있으면

다른 사람이 용기를 낼 수 있게

지원할 수 있다

- 아들러 강연-

누군가와 경쟁하려 하지 말고 그저 앞을 향해 착실히 한 발 앞으로 나아가자고 의식하면서 걸으면 그걸로 족합니다. 모든 기준은 자신입니다. 설령 누군가에게 추월당한다한들 지금 있는 장소에서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건전한 우월성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p.129

인간관계의 고민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피할게 아니라 타인에 대한 의미부여를 다시 해야 합니다. 타인을 '적'이 아니라 '친구'로 여겨야만 합니다. 그러면 인생이 크게 달라집니다.

p.139.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한다는 광장공포증에 대한 것도 이 책에서는 완전히 반대로 이야기한다

그들이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은 남의 시선이 두려운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타인들의 사이에 있는 것을 못 견뎌서 한다는  

자신들이 주목받고 세상의 중심이 서기를 바란다고 한다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아서 보는 시각의 차이가 이렇게 다른 결론을 만들어내는구나 싶기도 하다


타인이 자신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한 존재가 아님을 깨닫고 나 또한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항상 기억하고 되뇐다면 인간관계가 조금은 수월해질 거 같기도 하다

또한 내가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위해 살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 타인에게도 당연히 그 권리가 있음을 항상 인식하는 것이 중요한 거 같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다면 타인이 내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는다고 화를 낼 필요도 없을 것이다

정말 이럴 수 있으면 왠만해서는 흥분할 일도 화를 낼 일도 없을뿐더러 누군가에게 분노를 느낄 일도 별로 일어나지 않을 거 같다


타인의 과제와 자신의 고제를 혼동하지 않고 잘 구분하는 것도 대딘히 중요한 일이다

공동과제로 만들어 함께하는 것도 좋지만 섣불리 타인의 과제와 자신의 과제를 공동과제로 만들어 버리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되니 주의가 필요한 일인 거 같다


인간관계는 고민의 원천도 되지만 살아가는 기쁨이나 행복 또한 줍니다.

p.189 

어쩌면 가장 당연한 말이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쁨이나 행복을 느끼기위해 고민해야 한다면 차라리 타인으로 인한 행복과 기쁨을 포기하고 고민도 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고 냉소적인 웃음을 지으며 적당한 거리를 두는 편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었던 적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의 다음에 읽었던 "트리거"나 "그릿"을 읽다보면 이 책에서 봤던 내용들과 비슷한 부분들을 읽으면 역시 인간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닌 함께 사는 공동체 안에서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살아 있다는 것,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으면 어떤 자신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같은 가치를 지니며 대등하다는 것이 아들러 심리학의 사상입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공헌하고 있다"

모든 인간이 다 그렇다는 말에는 솔직히 100% 동의할 수가 없지만 말이다

악질 범죄자나 살인자에게도 이런 말이 해당할까??

물른 세상에 나쁜 인간도 자신의 가족 특히 어머니에게는 둘도 없는 귀한 자식이겠지만 그 한 사람에게 공헌하고 다른 다수의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도 가치가 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이 든다

아마 요즘 뉴스에서 본 말도 안 되는 범죄를 저지른 사건들을 많이 접하다보니 더욱 이런 생각이 드는 거 같다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경우는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미움받을 용기를 시작으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책으로 읽고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론을 실천하는 방법도 알 수 있어 좋았다

20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읽는 내내 생각할 것도 많았고 좋은 지침이 되는 내용도 많아서 좋은 시간을 보낸 거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아들러의 다른 저서들을 꼭 찾아서 읽어보고 싶어진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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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진화론 이야기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
하세가와 에이스케 지음, 김정환 옮김, 정성헌 감수 / 더숲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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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론~ 하면 이 책에서도 나오듯이 진화론의 대표주자 다윈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이 진화론을 연구한 이가 다윈 혼자가 아니었으며 다윈이 발표를 미루며 연구하던 중에 다른 학자가 발표하려던 걸 알고 한발 앞서 발표해버린 조금은 치사해 보이는 그의 행동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른 책에서도 본 기억이 난다

의사였단 다윈이 선의로 "갈라파고스 군도"의 여러 생물들을 비교하여 생물이 환경에서 살아남기 쉽게 변화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게 되지만 종교가 지배하던 당시의 세상에서 이런 것은 상당히 위험한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 옛날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리고 말한 시점보다 몇백 년이 지났고 과락도 발전했지만 여전히 진화론이라는 것은 신의 세상을 만들었다는 창조론에 반대되는 이론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진화론의 역사를 생물의 적응 현상에 대해 처음 제시한 사람은 프랑스의 박물학자인 '장 라마르트"라고 한다

진화론을 공부할 때 항상 먼저 등장하는 "용불용설"을 주장한 사람이 바로 그이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기린이 높은 나무 위에 잎을 먹기 위해 목을 늘이다가 지금의 목이 긴 기린이 되었다는 것이다


거북이의 등껍질이 다 같은 모양이 아니라는 것도 먹이의 종류에 따라 코끼리 거북의 등껍질 모양이 다르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알지 못 했던 사실이라 신기했다

하지만 그것이 100% 진화에 의한 것인지,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한 확실은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동안 당연한 진실로 알고 있던 진화론에 대해 알지 못 했던 사살들을 알 수 있었고 또한 지금은 진리라고 생각되고 있지만 이 진화론 역시 언제 다른 학설로 대체될지 알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열심히 외웠던 멘델의 유전법칙도 등장한다

시간이 지나 DNA에 대해 연구가 할발해졌으며 그 결과 왓슨과 크릭이 라이벌인 프랭클린을 제치고 노벨상을 받았지만 프랭클린의 연구를 훔쳤다고 의심받던 왓슨이 최근에 우리 돈 53억 원 정도에 노벨상 메달을 경매에 팔았다고 한다

학자가 자신이 받은 노벨상 메달을 판다는 것은 돈도 돈이지만 스스로 그 메달을 지니고 있기에 꺼림칙한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는 부분이다


종의 기원에서 정작 '종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주제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고하니 의외였다

머리카락 색의 유전자도 중간유전에 의해 금발과 흑발이 조합되면 갈색이 나온다고 한다

유럽에 많이 서식하고 있던 점박이 나방은 원래는 날개가 흰색이었지만 공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나방의 날개 색이 검은색으로 변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살고 있는 나무의 색이 공업화에 의해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재밌는 책이었다

그저 수업시간에 부분적으로 알고 있던 진화론에 대해서, 그 진화론을 연구하고 발전시킨 과학자들에 대해서 알지 못 했던 부분을 알 수 있었고 진화는 지금도 여전히 진행 중이며 우리가 모르는 개미나 다른 특이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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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미술관 (책 + 명화향수 체험 키트)
노인호 지음 / 라고디자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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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미술관~

책을 받고 놀랐다

5가지의 작은 향수가 함께 책의 제목이 왜 향기의 미술관인지 알 수 있었다

이 책이야말로 저자가 독자에게 선물하는 향기의 미술관인셈이다


그런데 처음 본 그림이 쿠르베의 "자화상, 절망하는 남자:였다 

두 눈을 무서울 정도로 부릅뜨고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는듯한 이 남자는 왜 이렇게 절망하는 걸까?

귀스타브 쿠르베~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 자화상 그림은 처음 알았다

뒤에 등장하는 "안녕하세요 쿠르베씨"는 내가 알고 있던 쿠르베의 작품이라 조금 익숙한 감이 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사랑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세요

살면서 한 번쯤, 쿠르베처럼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다면요.

p.28   

천사를 본 적이 없어서 그릴 수 없다던 그는 사실주의 시조이자 예술가로서의 자존심 또한 샌 사람인 것을 자신의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그는 살롱전에 낙방했지만 좌절하거나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의 그림을 모아 따로 전시회를 열어 세계 최초의 개인전을 연 화가였다고 하니 그 자신감은 정말이지 부럽기그지없다

패션잡지 같은 곳에서 자주 보던 "아방가르드" 라는 단어가 프랑스어 척후병의 뜻하는 단어에서 비롯되었다는 것도 신기했다  


앙리 루소의 독특한 그림들을 눈길을 끌지만 그중에서 "잠자는 집시" 정말이지 독특하다

첫 번째 향수의 향기를 맡으면서 앙리 루소를 "꿈"을 보고 있으니 원시림의 상쾌한 향기를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거 같다

며칠 전에 봤던 퀴즈 프로에서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은? 이라는 문제를 봤는데 그 답을 이 책에서 발견했다

몇 년 전에  고흐 미디어아트전에 가서 봤던 이 그림은 다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흐가 그려주었다는 우체부 조셉롤랑의 초상화를 보면서 동생 태호외엔 친구가 없다고 생각했건 고흐에게 좋은 친구가 있었구나 싶어 그의 고단한 삶에 이런 소소한 즐거움도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들라쿠루아가 그린 쇼팽의 초상화는 지금까지 봤던 쇼팽과 다른 이미지라서 조금 놀라웠다

화가와 쇼팽이 친구였다고하니 아마 피아노의 시인으로 한없이 부드러운 이미지였던 쇼팽도 친구와 있을 때는 다른 모습도 있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서로가 비슷하기에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었던 두 사랑이 친구사이였다는 것은 서로에게 행운이었던 거 같다


터너의 "눈보라"는 눈보라 한가운데 서서 직접 느낀 점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그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바다로 배를 타고 나가 눈보라 한가운데 배 위에 스스로를 묶어 두고 눈보라를 관찰했다고 한다

문득 오디세우스가 생각나는 장면이다

그를 기념한 "터너상"은 해마다 영국의 최고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상이라고 하고 그 상의 수상자들 역시 우리가 이미 들어본 이름들이었다


앙리 마티스의 작품은 피부를 푸른색으로 표현한 묘한 그림은 여전히 눈길을 끈다

"살색'이라는 지금 생각하면 말도 되지 않는 고정관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늘에서 중절모를 쓴 신사들이 비처럼 내리는 그림은 너무 유명해서 그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해도 한 번은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르네 마그리트의 "골롱드" 이것이 이 그림의 제목이었다

이 그림외에도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모티브가 된 "피레네의 섬"도 그렇고  그의 작품은 독특하고 신기하다

문득 이 화가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진다


끌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들은 보고 있으면 정원을 산책하는 듯한 푸른 향기가 나는 거 같다

"수련"향수는 예전에 좋아했던 향수 "후지야마 그린"과 비슷한 상쾌하면서도 개운한 향기가 나서 기분도 상쾌해진다

화가 몬드리안이 지금 한참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스트" 였다는 것도 신선한 이야기였다

브뤼헐의 그림에서는 신화도 중요하지만 현실에서의 일상적인 삶의 중요성도 그에 못지않다는 것을 표현한 그의 생각을 알 수 있었다


[ 이 글은 해당풀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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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레드 에디션, 양장)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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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 ~

이 애니메이션은 친구가 유난히 좋아하는 프로였다

몇 년 전에 친구 집에 갔을 때 이 애니메이션의 DVD를 구매한 것을 보고 웃음도 나고 역시나~ 했었다 

예전에 다 본 만화를 왜 굳이 구매까지해서 소장하고 있는지 당시의 나로서는 의아하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다


단순하게 그냥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펴 들었는데 저자의 글들을 읽으면서 빨강머리 앤에 대한 전혀 생각지도 못 했던 이야기들을 읽을 수 있었다

책 표지에 "내일은 아직 아무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고 생각하면 기쁘지 않아요?" 라는 글을 보면서 미래에 대한 초긍정주의 성향의 빨강머리 앤을 떠올릴 수 있었다

지금 어른이 된 저자가 "빨강머리 앤"을 보면서 느꼈던 많은 이야기는 이 애니를 보던 당시에는 물론이고 지금도 한 번도 생각하지 않은 것들이었다


기억 속에 앤은 말도 안 되는 일을 날마다 벌이는 골치 아픈 아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특히 앤의 "고백"은 앤이 일으키는 수많은 사고들의 결말같은 것이라 만일 내 눈앞에 저런 아이가 있었다면 아마 매일 큰소리를 치거나 몇 번의 훈계 뒤에 포기라면 흰깃발을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지 못 했던 것~ 그것은 앤이 수많은 고백을 하면서 성장해나갔다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제는 알 수 있을 거 갇은 기분이 든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매튜와 마릴라에 대한 부분이었다

너무나 시끄러운 수다쟁이 앤의 말도 안 되는 상상을 다 들어주고 앤이 하는 모든 일을 말없이 응원해주는 아버지같고 할아버지같은 존재였던 매튜는 그녀에게 있어서 무한한 바다같은 사람이었던 거 같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이  앤을 이해하지 못 했던 마릴라의 "엄마'로서의 성장기였다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아이들이 자신을 덜 사랑하는 쪽 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애쓴다는 사실은 읽으면서 어린 시절 자신을 학대하는 부모임에도 떨어지지 않으려고 울던 아이들의 심리가 이해가 되는 거 같았다

사람이 가장 위로받을 때가 남들도 자신처럼 힘들다는 것을 알 때라고 이것이 "비극의 보편성" 이란다

생각해보니 그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불행해지지 않기 위해 일을 한다는 저자의 후배 이야기를 읽으면서 씁쓸한 동질감을 느꼈다

뭔가를 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 이상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던 나의 모습이 겹쳐서 보였고 그 많은 행복에 대한 책들을 읽었지만

여전히 행복은 나와는 상관없는 것 같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했다

책 곳곳에 실려있는 애니메이션의 장면들은 그 시절 내가 봤던 추억을 생각나게 했다


친구가 왜 이 애니메이션을 굳이 소장까지 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친구가 그토록 이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지 지금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거 같았다

그저 아이들이나 보는 만화 정도로만 여겼던 "빨강머리 앤"은 생각외로 인생에 대한 많은 조언들을 품고 있다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거 같다

친구가 이 사실을 알고 그 DVD를 소장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어린 시절의 추억을 위해 가지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초록지붕집의 빨강머리 앤"을 좋아하는 친구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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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사샤 마틴 지음, 이은선 옮김 / 북하우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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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요리를 볼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잃어보고 싶었는데 읽다보니 처음에는 좀 의아했다

누군가가 힘들게 살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읽는 것을, 그것이 픽션이건 논픽션이건 가급적 피하는 편이라 이들 세 가족의 이야기는 그다지 호감이 가지 않았다

무능력하고 자식들을 방치하는듯한 이들 남매의 어머니의 행동을 그냥 이해하기는 힘들었다


이 남매의 어머니는 전남편과의 사이에서 아이들도 셋이나 있고 재정적으로도 안정감있게 살다가 우연히 손님으로 온 저자의 아버지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를 따라나선다 

건물도 몇 채나 가지고 있던 자산가였지만 무능력하고 이상한 연인에게 속아서 그 건물들을 모두 판다

게다가 그 판 돈마저 사랑하는 연인이 몽땅 들고 도망가버린다

자신에게는 아이들 둘만을 남긴채 말이다


아이들 둘을 키우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

가난한 살림이지만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기죽지 않게 해주기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거 같다

집조차 없어 지인들의 집에 얹혀살면서도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케이크를 만들어주기도 하면서 말이다

남들의 시선으로 보면 그들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방치하고 학대하는 것으로 보였고 신고를 하기에 이른다


법에 항의하고 자신의 권리를 되찾는데 탁월한 재주와 용기가 있던 어머니는 위탁가정을 떠돌던 아이들을 다시 찾아오지만 자신의 경제적 한계를 인정하고 자신의 부자 친구 부부에게 아이들의 법적대리인이 되어줄 것을 부탁한다

경제적으로 풍족했고 딸 셋이 다 자라 허전했던 부부는 이 제안을 수락한다

그 당시의 어머니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그다지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


어미니의 친구이기도 한 그들 부부는 남매에게 경제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하게 해주지만 엄마 잃은 아이들에게 그건 아무 소용이 없었다

2년이 채 지나기전에 저자의 오빠는 자살을 한다

그 슬픔이 가시기도 전에 이 부부는 아이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떠나야 한다는 사실을 저자에게 알려온다

자신의 유일한 오빠의 장례식에조차 참석할 수 없다는 사실에 저자는 절망한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많은 사건들이 있고 새로운 친구를 만나기도 하지만 어머니 대신이라고 할 수 있는 퍼트리샤와의 거리는 멀어지기만 한다

저자가 자신의 부엌에 들어오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았다

나중에 알았지만 이들 부부는 마이클의 죽음에 대해 심하게 고통받고 있었던 거 같다


미국으로 대학을 진학하게 되면서 그들 부부를 떠나지만 아빠라고 생각했던 피에르에게 더 이상 연학하지 않았으며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충격을 받는다

법적 대리인 그 아상의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뒤몽부부와 평범한 부모를 원했던 저자 사이는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던 중에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어머니가 받았던 마이클의 보상금으로 요리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실습을 위해 다신 만난 뒤로 자신에게 유난히 집착을 보이는 어머니로부터 멀리 떨어진 작은 시골에 가고 그곳에 남편을 만난다

학교를 그만두고 집을 구매하고 처음으로 자신만의 집을 꾸미게 된다

남편과의 결혼으로 안정감을 찾지만 이내 우울증에 빠지게 되면서 우연히 자신의 어린 시절에 먹었던 세계의 다양한 요리들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늘 인스턴트만 먹고 편식이 심한 남편 키스는 가장 먼저 시식을 하는 사람이 된다


카사바 요리를 하다가 중독이 되어 위기에 처하기도 하지만 일주일에 하나씩 세계의 요리를 만들고 블로고에 올리면서 자신의 부엌에서 즐거움을 찾게 된다

세계의 요리들을 하나둘씩 만들면서 자신이 살고 있던 도시의 다른 면도 알게되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처음에는 남편과 둘이서 하던 식탁도 친구들을 초대하기도 하고 자신의 요리를 알고 있는 그 나라를 다녀온 사람들, 특히 이웃 세 남자와도 친분을 쌓게 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사람들에게 다가서지 못 했던 저자가 요리를 하면서 서서히 그 벽을 허물며 행복해지는 모습은 보기가 좋았다

이해할 수 없었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당시의 그들이 했던 행동들을 다는 아니지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 모습 또한 편안해 보였다

일주일에 한번 올리는 블로그는 인기를 얻어 지역 방송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고 나중에는 지역에서 파티도 하게 된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 태어나지도 않았던 아이는 이제는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엄마의 요리를 응원하는 것 같다

요리를 하면서 자신을 그리고 자신에게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요리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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