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 속 인문학 - 키케로부터 코코 샤넬까지 세상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인문 강의
김홍기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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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에 대한 책은 괘 많이 읽었지만 이 책은 저자의 말대로 인간의 삶에서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유일한 의식주 중의 하나인 옷을 주재로 이야기한다

책의 첫 장에서 옷장을 열면 그 옷장의 주인의 모습인 보인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서 외출할 일이 있어 연 내 옷장은 지금의 복잡하고 엉망진창인 내 마음속을 거울로 보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키는 거 같다


며칠 전 뭔가를 찾기 위해 다 뒤적거려 놓은 채 정리를 하루하루 미루고 있었다

처음엔 옷장이 무슨 그 사람을 표현해헸지만 지금의 내 경험적으로 이 말은 상당한 일리가 있는 말인 거 같다

옷에 큰 관심도 없을뿐더러 그저 편하고 상황에 맞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으며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의 어디선가 저자가 말한 거 같은 그런 사람들 중 나 역시 한 명이었다


옷 하면 패션이지 무슨 인문학과 관련이 있어 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옷은 인간의 삶에서 죽음까지 함께하는 유일한 존재이며 인간의 역사를 그것이 개인의 역사이든 인류의 역사이든 구체적인 모습으로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다

그저 아무 없이 편하게 사용하고 있는 자크나 단추의 역사적 유래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으며 그저 외국어라고 생각하며 뜻조차 알지 못 했던 패션 용어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어 재밌었다  


옷을 잘 입고 싶다면 비싸고 좋은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단골 수선 가게부터 만들라는 말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존의 기성복을 구매해서 입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옷을 구매하고도 정학하게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 옷으로 인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제조사마다 왜 사이즈가 제각각일까 하며 짜증도 많이 냈었는데 그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단순하게 그저 몸을 보호하고 편하고 남의 시선에 피해만 주지 않으며 그만이라고 생각했던 옷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모피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 전보다 모피에 대한 거부감이 더 높아지는 거 같았다

흠집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산 채로 행해진다는 그 행위는 정말이지 경악하지 않을 수 없을 거 같다

동물의 가죽이나 모피를 옷으로 만들어 입은 것은 선사시대에 그외엔 옷을 만들 재료가 없었기때문일텐데 지금은 굳이 그런 재료가 아니더라도 따뜻하고 편한 소재들이 많은데 왜 굳이 그렇게까지해서  그런 소재를 사용한 옷들을 입고 싶어하는 욕망을  잘 이해할 수 없었다

인문학하면 여전히 어려운 분야라며 거부감부터 보이는 사람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을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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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분 영어 그림책의 힘 - 그림책으로 시작해서 자기주도로 이어가는 기적의 영어 공부법, 개정증보판
이명신 지음 / 조선일보생활미디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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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인 작은 조카도 영어학원에 다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유치원 때부터 영어를 시작해서 이제는 학원 대표로 또 학교 대표 각종 영어 관련 대회에 나가고 있는 큰 조카에 비해 상당히 늦은 시작이다

큰조카에 비해 공부에는 큰 관심이 없지만 다재다능한 아이라 굳이 싫다는데 보낼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나중에 이 아이에 하고 싶은 일에 영어가 발목을 잡으면 안 되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

우리가 아니 내가 학창시절에 배운 영어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교과목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의 영어는 그 위상이 그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 시절엔 굳이 외국에 나갈 일이 없는 사람은 영어권 사람들을 만날 일도, 대화할 일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으로 세계의 여러 나라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기도 하고 외국의 자료들을 그대로 접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났다

영어만 알아도 일본인도, 중국인과도, 아프리카 사람들과도 대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영어는 단순히 미국이나 영국 등 영어권 사람들과의 소통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국어 외에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과의 소통을 위해 필요한 말 그대로 세계의 공용어이다


언젠가 읽었던 어느 책에서 영어 사용자 중 2/3가 비영어권 국가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영어를 공부하면서 늘 영어권 사람들처럼 유창하게 말하기를 바라고 그것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히루 20분 영어 그림책을 읽는다고 이것이 가능할 거라는 생각은 하지도 않거니와 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듯이 영어를 배우는데 중요한 것은 소통 능력이 지 발음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원어민 선생님들의 대부분의 영어 가능자이지 교육에 대해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 대다수다

이런 사람들에게서 과연 제대로 된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한국의 문화를 알지 못할뿐더러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처음이 대부분인 외국인들에게서 아이들이 얼마나 괜찮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엄마나 아빠나 읽어주는 영어 그림책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들의 성공사례가 이 책에서 많이 등장한다

나 역시도 지금까지 영어 그림책은 단 한 권도 접한 적이 없다

솔직히 학창시절에 그저 문법책이나 펴들었고 그다음에는 회화 공부를 한다고 이 책 저책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지금까지의 실정이다

단어를 외우고 또 문장을 외우고 그 문장을 인용해서 내가 필요한 문장을 생각해내기 위한 노력의 연속이었다


일단 영어 그림책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덜어줄 수 있을 거 같다

전집으로 한꺼번에 많은 책을 구입하지 말하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어린 시절 우리 집에도 수많은 전집들이 있었지만 나 외에 그 누구도 그 전집들을 읽은 사람은 없다

그것을 구매한 부모님도, 그 타깃인 나의 형제들도 아무도 그 전집들을 읽지 않았다

전집은 나중에 스스로 읽고 싶은 때 구매하면 된다  


영어학원에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이 책의 조언대로 하루에 잠들기 전 20분 아이와 함께 영어 그림책을 읽는 것은 들이는 시간이나 노력에 비교해 괘 괜찮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 같다

엄마, 아빠의 발음이 유창하지 않아도 애정이 담겨있고 그 목소리만으로도 아이들에게 영어는 공부가 아닌 다정한 엄마의 목소리의 일부로 기억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영어 그림책은 고급스러운 어휘들을 익히는데도 큰 도움이 되는 거 같다

그림책이라고 유치원생이나 읽는 책이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좋지만 아이들과 함께 부모님들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되어주는 거 같다

아이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같이 의논해서 그림책을 골라서 함께 읽는다면 더없이 좋은 학습이 될 거 같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영어 그림책들을 보면서 골라 읽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저자가 말해주는 영어 그림책의 장점들을 읽고 그 책을 읽으면서 성공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너무 늦게야 이런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 조금은 억울한 생각도 든다

이 책에 등장한 책들 중에 골라도 좋고 직접 서점에 가서 보고 골라도 좋을 거 같다

시간이 된다면 조카들과 함께 서점에 가서 서로가 관심이 있는 영어 그림책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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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정리 - 잡동사니를 버리고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미니멀 라이프의 시작
루스 수컵 지음, 김현주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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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정리를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답답한 느낌이 난다

이 책을 보고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지금의 여러 가지 물건들로 포화상태를 이룬 나의 방과 우리집 전체의 상태에 대한 답답한 때문이었다

방안 가득했던 책들은 비어있던 다락에 어느 정도 정리를 해두어서 그나마 서재가 아닌 서고를 만든 거 같은 효과를 거두었지만 나머지 물건들에 대한 정리는 아직 멀기만하다


일단 파트 1에서 집에 대한 개념부터 다시 정리해준다

그저 집~ 이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집의 목적, 용도, 구성원들 간의 규율 등등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들에 대한 생각들을 하게된 계기가 되었다

특히 집 청소를 하는데에 있어서도 시간을 두고 주구창창 하는 것이 타임리미트를 정해두고 체계적으로 스피드있게 하는 방법은 신기하기까지 했다

꼭 따라 해보고 싶은 방법이었다


늘어가는 아이들의 장난감을 정리하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정해진 갯수나 담을 수 있는 케이스를 정해두고 그것에 오버되면 오버된 만큼은 버리거나  없애는 방법은 참으로 좋은 방법인 거 같았다

아이들의 장난감도 그렇지만 가지고 있는 옷들에 대한 제한도 좋은 방법인 거 같았다

정작 자주 입지도 않으면서 쌓아두기만 하는 옷들에 대한 처분은 내 주변을 봐도 나뿐만 아니라 요즘 많은 사람들의 고민거리이다

옷 또한 종류별로 갯수를 정해두고 오버할 때마다 하나를 포기할 줄 아는 자제심을 기른다면 지금처럼 그저 지금 미음에 든다는 이유만으로 쉽게 구입하지는 않을 거 같다


누군가에서 받은 선물이라고 해서 그저 두고 가지고 있는 것이 준 사람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도 이 책을 보고 많이 바꿀 수 있었다

그 사람의 호의가 선물 자체에 담긴 것은 아닌데 우리는 항상 물건과 추억(or 호의)을 동일시하는 오류를 범해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들을 먼지와 함께 쌓아두기만 한 거 같다

특히 내 경우는 주로 책 선물을 많이 받는데 다 읽고 난 책을 선물 받았다는 이유만으로도 소장하고 있었는데 도서관이나 필요한 사람들에게 기부하면 그 책의 가치도, 더 올라갈 테니 선물을 준 사람에게도 더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집안 밖의 물건 정리에 도움이 될 거라 예상하며 읽은 책이었지만 일상생활의 스케줄이며 구체적은 부피나 무게나 없으니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디지털 자료들까지도 이런 정리가 필요하다는 것과 또 정리할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을 알 수 있었다

파트 3의 마음 부분에서는 친구나 친척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그저 시간의 흐름에 맡기지 않고 능동적으로 정리하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책을 통해서 물질적인 부분부터 심적인 부분까지 다양하고 유용한 정리방법들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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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풍경 - 지중해를 물들인 아홉 가지 러브스토리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11
시오노 나나미 지음, 백은실 옮김 / 한길사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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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는 그저그런 연애소설인가 싶지만 저자가 시오노 나나미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기대가 되는 책이었다

나온지 13년이나 된 책을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인터넷서점에서 시오노 나나미의 신간이 나왔나 싶어 찾아보던 중에 이 책을 발견했다

혹시나 도서관에 있나 찾아보니 역시나 없다

왜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은 도서관에 구비되어 있지 않은 건지 ㅎㅎ

뭐 이번에도 희망도서로 신청을 해두고 기다렸다


한 달이 조금 지나 거의 두 달이 다 되어갈 때쯤 드디어 책이 들어왔다는 문자를 받았다

의외로 그다지 분량이 많지는 않은 책이었다

아홉 가지 이야기가 거의 팩트라고하니 신기하기도 하고 끔찍하기도 하다

한 나라를  다스리던 수장의 아내가 되었지만 이름도 올리지 못하고 죽은 뒤에는 시동생에 의해 철저하게 삭제되어 버리는 이 여인은 살아있을 때 남편의 사랑을 받았고 자신도 한 나라의 안주인으로 역할을 잘해냈으니 그것으로 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귀족 가문의 딸로 용병 장군의 아내가 된 여인의 이야기는 정말로 끔찍하다

스스로 자조한 일이기도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에드거 앨런 포우의 검은 고양이가 생각났다

자신보다 낮은 신분의 남편을 무시한 것도 모자라서 부정까지 저지른 부인에 대한 남편의 복수는 어쩌면 이해가 간다

고문을 하고 산 채로 벽 속에 넣어서 굶어죽이는~

지금도 종종 이탈리아에서는 집 수리를 하다 보면 벽안에서 이런 오래된 유골들이 발견된다고 하니 멋들어진 이탈리아의 고택들이 이젠 그리 멋있게만 보이지는 않을 거 같다


베네치아의 귀족 부인이 타락하는 이야기가 어쩌면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지도 모르겠다

베네치아에 왔던 피렌체의 젊은이가 우연히 만난 아름다운 우아한 귀족 부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부인의 초상화를 원해서 딴에는 부인과 절대로 어울리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부탁한 화가에 의해 부인이 타락하게 된다는 내용이었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는 부인에게 답장이 없자 부인이 찾아 화가의 집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는 천박하기 그지없는 모양새로 화가와 있는 부인을 보게 된다


화가의 연인이기도 한 창녀까지 합세한 그들은 참으로 가관이었다

우아하고 아름담고 고귀했던 자신의 연인이 그토록 천박한 거리의 여자 취급을 당하면서도 천한 신분의 화가가 하라는대로 하는 부인의 모습은 어쩌면 인간의 내면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거 같기도 했다 

결국 화가 난 젊은이는 화가를 죽이고 도망자 신세가 되어 인생을 망치지만 그 우아한 부인은 원래 자신의 생활로 돌아갔던 것으로 기억난다


마지막으로 여성 교황에 대한 이야기는 괘나 흥미롭다

탄생부터 평탄치 않은 조반나는 수녀원에 들어가지만 수도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같이 수도원을 도망쳐 살다가 우여곡절 끝에 교황청으로 들어오게 되고 뛰어난 학식으로 교수가 된다

그리고 교황까지 된다는 이야기인데 최초의 여성 교황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기는 하지만 교황청에서는 인정하지 않는다고하니 진실인지 아닌지는 의문이라고 한다

아흡 가지 사랑 이야기는 대부분이 끝이 그다지 좋지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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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일인자 3 - 1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1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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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우스 가문과 결혼으로 드디어 귀족의 일원이 된 마리우스는 자신이 일곱 번이나 집정관이 된다는 예언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하기도 하듯이 승승장구한다

재산이 있는 사람만이 군인이 될 수 있었던 로마에 잦은 전쟁으로 이제 군인아 부족하게 되고 그 와중에 무능한 귀족 지휘자들로 인해 많은 군인들이 목숨을 읽게 된다

로마인도 이탈리아 인도 군대에 입대할 수 없는 남자들이 턱없이 부족하다


마리우스는 다수의 원로원의원들의 반대에도 무산자들을 군대에 입대시킨다

군장이나 보급품을 스스로 준비해야 하는 기존의 군대에 비해 자산이 없는 그들에게 마리우스는 사비를 들여 그들의 군장을 갖춰주고 자신에게 충성하는 군대를 만들어낸다

드디어 원로원의원을 자격을 갖춘 슐라는 자신에게 걸려있는 지저분한 이야기들을 압축하고 율리우스 가문과의 결혼으로 자신에게 어울리는 귀족 가문의 딸을 아내로 맞는다

율릴라의 짝사랑이 드디어 이루어진 것이다


율리우스 가문과의 혼인으로 로마의 일인자이자 가장 뛰어난 장군이기도 한 마리우스와 친인척 관계가 된 것이다

이름뿐인 귀족 가문이지만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 그에게 동서인 마리우스는 기댈 언덕이 된 셈이다

마리우스 또한 귀족이지만 다른 귀족들과는 다른 무언가를 가진 슐라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임명한다

군사적인 임무도, 행정적인 임무도 너무나 완벽하게 해내는 슐라에게 마리우스는 만족한다

마리우스는 아직 슐라가 지닌 무서움을 모르고 있고 슐라 또한 자신의 모습을 마리우스에게 보여주지 않는다


마리우스는 자신보다 더 뛰어난 로마인이 아내의 조카로 태어난다는 예언을 듣고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가이우스라는 이름으로 보아 작은 처남의 아들일 것이라 짐작한다

마리우스의 작은 처남인 가이우스 율리우스는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붓감을 아내로 맞게 된다

마리우스의 가장 친한 벗인 루푸스의 조카이기도 로마 최고의 미인인 아우렐리아는 지참금도 어마어마하고 가문도 좋은 하나도 흠잡을 데가 없는 로마의 귀족들이 줄을 서서 구혼하고 있었다


이런 최고의 신붓감이었기에 더욱 신랑감을 고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고 선택받지 못한 이들이 그녀의 남자형제들에게 행여나 보복을 할지도 모를 일이니 더욱 문제였다

이에 그녀의 외삼촌이기도 한 루푸스가 가이우스와 아우렐리아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만나게 해준다

가진 것이라고는 마리우스가 마련해준 땅이 전부인 가이우스에게 아우렐리아는 닿을 수 없는 존재였지만 그 만남으로 그녀에게 청혼하는 줄에 서게 되고 그녀의 선택을 받게 된다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이렇게 당시 로마 최고의 미녀와 미남을 부모님으로 두게 된다

슐라가 마리우스를 따라 군경력을 쌓고 스파이 활동까지 하며 열심히 일하는 동안 아내 율릴라는 포도주에 찌들어 간다

아이들을 전혀 돌보지 않고 슐라에게 여전히 지나치게 의존하는 그녀에게 슐라는 지쳐간다

예쁜 아이들이 둘이나 태어났지만 율릴라는 그녀의 언니인 율리아가 지닌 우아함이나 아내로서의 미덕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술주정뱅이가 되어간다


마리우스는 자신을 신진세력이라며 사사건건 반대하는 원로원 의원들과의 정쟁에서 지게 되고 물러난다

아직 한 번의 집정관 임기를 남겨둔 채로~

몇 년 만에 로마로 돌아온 슐라는 그전보다 한층 더 포도주에 절어서 아이들에게 무관심한 율릴라에게 정나미가 떨어진다

자신의 애인이었던 그가 찾아오고 그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본 율릴라는 슐라가 자신을 거부하고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슐라의 칼로 자살하다

이로써 슐라를 괴롭히던 마지막 걸림돌이 스스로 알아서 사라진 것이었다


장모이자 율릴라의 어머니인 마르키아 역시도 이것이 모두를 최선의 길이라고 한다

슐라는 장모에게 아이들을 부탁하고 다시 임무로 돌아간다

아프리카의 땅을 전역한 군인들에게 나눠주어 정착하게 할 계획이었던 마리우스의 계획은 또다시 원로원의 반대에 부딪힌다

정치적 힘을 점점 약해진 마리우스를 병마까지 괴롭힌다

스카우루스 최고의원의 어린 아내 달마키아가 슐라를 보고 반해서 다시 술라의 정치생활에 다시 비상이 걸리게 된다


한편 자신의 지참금으로 마련한 집에서 세입자들을 직접 관리하기 시작하는 아우렐리아는 남편이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반대하는 것을 느낀다 여느 귀부인들처럼 그런 생활을 하길 바라는 남편 몰래 자신의 일을 즐기며 한다

당당하게 자신의 일을 하는 아우렐리아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슐라와는 자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된다

하지만 슐라와의 관계는 단 한 번의 키스로 끝이 나고 슐라는 자신을 거부한 아우렐리아에게 믿은 만큼 화가 난다


카이사르의 어머니가 괘 당당한 여성이라는 것은 대충 알고 있었지만 슐라와 이런 관계였었다니 괘 재밌는 전개이다

앞서 봤던 포르투나의 선택 편을 보면 도망 중인 카이사르를 살리기 위해 아우렐리아가 슐라를 찾아가 부탁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 부분을 보니 그 장면이 이해가 되는 거 같다

왜 그 장면을, 그렇게 극적으로 그려진 것인지~

다음 시리즈인 풀잎관과 포르투나의 선택 편도마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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