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해도 안되는 일상영어회화 첫걸음 끝장내기 1 10년 해도 안되는 일상영어회화 첫걸음 끝장내기 1
Gina Kim 엮음 / 베이직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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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영어 공부라는 것이 참 구질구질하게 느껴진다

학창시절 나는 내가 외국에 가서 살 것도 아니고 영어를 왜 해야하는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다

그 시절에 대학도 들어갈 생각이 없었기에 더욱더 영어는 나에게 필요 없는 공부였었다

지금 이렇게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영어도 중국어도 10년 넘게 혼자 공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고 그외의 여러 외국어도 공부하는 모습은 그 시절에는 상상조차하지 못했었다

이 나이때까지 살아있다는 거 역시도 그때는 상상도 못했으니까 ㅎㅎ


하지만 학교에서 체면치레용으로 나는 어느정도 공부를 하는 학생이어야 했고 단지 노력에 비해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 노릇을 했었다

전혀 의도치 않았지만 대학까지 진학하고 1학년 고양 수업에서 다시 만난 영어는 나를 다시 힘들게 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면 영어영문학과도 아니니 영어와는 영원히 굿바이~ 할 줄 알았는데 고작 몇 달 뒤에 다시 그 악연을 이어나가게 될 줄은 정말이지 끔찍했다

친구들도 다른 과목은 잘 하는 내가 영어에서만은 도시의 친구들에게 뒤지니 이상해했다


그랬던 나이기에 더욱 영어에 대한 욕심은 더 큰지도 모르겠다

일본어에 이어서 중국어도 어느 정도 되니 다시 영어에 대한 조급함이 나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외국어에서 영어는 팥빵 속에 단팥같은 존재였다

다른 외국어가 2개가 되고 영어가 안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으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었다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그랬다


10년 해도 안되는 일상 영어회화~ 이것은 지금의 내 상태를 정확하게 말하고 있다

나는 지난 10여년 영어와 일본어를 같이 공부했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일본어는 주로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 방송을 많이 접하면서 공부해서 지금은 자막 없이 왠만한 프로들을 다 볼 수 있게 되었지만 반대로 책으로 읽는 것은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


반대로 영어는 명작동화 시리즈를 읽는 등 읽고 독해하는 데는 어느 정도 늘었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일상적인 말조차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이렇게 쉬운 말을 생각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허무함~

저녁마다 도서관 열람실에 가서 공부를 하는데 안부를 묻거나 약속을 하거나 또는 거절하거나 가장 날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등의 너무나 일상적인 말들을 생각지도 못한 간단한 표현들을 읽어나가고 있다


한 단락 한 단락 넘어갈 때마다 차라리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몰랐다면 하는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너무나 간단해서 열람실에서 책을 펴놓고 공부한다는 것이 민망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지금의 내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이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한 문장 한 문장 열심히 노트에 적어가며 형광펜으로 줄까지 그어가면서 열심히 하고 있는 스스로에게 대견함도 느껴진다


이 책을 공부하면서 가장 일상적인 부분에 대한 회화는 어느정도 될 거 같아 기대가 된다

나 같은 기계치 컴맹에게는 cd가 있었으면 더욱 좋을 거 같지만 mp3를 찾아서 다운로드를 해봐야 할 거 같다

그저 읽고 적는 것만으로는 언어 공부는 무리인 거 같다

10년해도 안되는 영어를 나는 올해 남은 6개월 안에 어떻게든 마스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매일 저녁을 먹고 도서관으로 향한다

100일 만에 끝낼 수 있다면 2편도 나온다고 하니 그 책으로 다시 100일간 공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어렵지 않고 하지만 너무나 일상적인 표현들을 다양하게 익힐 수 있는 책이었다

차음에는 그냥 한번 통독을 한 뒤에 다시 볼 생각이었지만 보다 보니 유용한 표현들이 많고 아무래도 옛날 사람이라 노트에 적어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더욱 공부하는 기분이 나는 거 같다

첨에는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응용문까지 적어가면서 공부하니 시간이 생각보다는 괘 걸리지만, 그래서 9일 +&로 잡고 꾸준하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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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미카미 엔 지음, 최고은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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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미 엔~ 작가의 이름이 낯이 익다

생각해보니 재작년이었나 괘 재밌게 봤던 일본 드리마 '비브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을 재밌게 본 후 그 원작인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이라는 책을 찾아서 읽었다

5권이나 되는 괘 긴 시리즈를 한 권 한 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래된 책에 대한 이야기와 그 책에 얽힌 이야기들을 추리해가는 탐정 드라마 같은 느낌이 괘 재밌게 읽었다


이번에 이 작품은 소재가 사진이다

그것은 낡은 사진관을 정리하면서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사진들을 보고 그 사진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추리해가는 이야기라고 한다

주인이 찾아가지 않은 사진이라~~  내 생각에는 굳이 찾아주는 것도 좋을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사진이라는 것이 주인의 허락 없이 처리하는 것도 여간 찜찜한 일이 아닌 거 같다


이 작품에 끌렸던 이유는 소재가 오래된 사진이라는 점에서 약간 으시시한 분위기가 느껴졌던 있지만 첫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인 거 같은 남자의 신비로움과 궁금증 때문이기도 하다

4대에 걸친 사진에 등장하는 똑같은 얼굴의 남자~

4대면 넉넉잡아 120년이니 120년 동안이나 얼굴이 변하지 않는 남자라고 하니 "별그대"의 외계인 "도민준"이 먼저 생각났다

이 신비로운 남자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일까??


"에노시마"라는 섬에서 사진관을 운영하시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셔서 사진관에 남은 짐들을 정리하기 위해 마유는 괘 오랜만에 이곳에 돌아왔다

작가인 어머니와 함께 올 계획이었지만 늘 그렇듯이 어머니는 이런 일에 무신경하다

작업 중이라 할 수 없다는 어머니의 말에 혼자서 사진관을 찾아가는 길에 바닷가에서 서 있는 신비로운 남자를 보게 된다


"마도리 아키타카" 라는 이 남자는 4세대에 걸친 사진에 똑같은 인물로 등장한다

배경과 옷차림은 다르지만 동일한 얼굴의 그가 찍힌 사진 4장의 주인공이 바닷가에서 만난 그와 동일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치매에 걸린 할머니를 모시고 근처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동일인물이라고 생각 헸던 그들은 모두 부자지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이 작품의 큰 매력 포인트이기도 했던  아키타카의 신비로움은 너무 허무하게 풀어서 조금 허탈했지만 뒤에 밝혀지는 진짜 비밀을 알게 되었을 때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4장의 사진에 대한 비밀은 마유의 외할머니가 운영하던 "니시우라 사진관"은 사진관도 사진관이지만 오갈 곳이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도 제공해 주었던 그런 곳이었다


사진관에서 만난 관리인도 있지만 고양이도 한 마리 있었다

이 고양이는 주인외엔 자신을 만지지도 못하게 하고 근처에도 오지 않는 까칠한 성격의 고양이다

마유가 아무리 불려도 오지 않는 그 고양이에 대한 호기심이 잠깐 생겼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었다

자신의 실수로 인생이 달라진 채 사라진 어릴 적 친구 루이와 관련이 있는 고양이일줄은 생각도 하지 못 했다


어릴 적부터 잘 생긴 외모이지만 조용한 성격의 루이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사이비 종교단체에 있어서 자신만의 교주님에게 의지하고 있다

외할머니에게 사진을 배운 마유는 루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루이의 사진을 찍고 싶어 했다

그렇게 찍었던 루이의 사진을 작가이기도 한 마유의 어머니는 자신의 책 표지로 하게 되고 그 사진으로 인해 루이는 연예계에 데뷔하게 된다


마유는 본격적인 사진 공부를 위해 전문학교에 들어가고 루이도 연예계 생활을 하던 중에 둘이 루이의 종교 문제가 거론되면서 이슈가 되고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다 둘은  다투게 된다

루이의 기도하는 사진을 찍었던 마유는 그 사진을 자신이 속한 동아리 SNS에 올리게 되는데 그 사진에 인터넷에 떠돌면서 루이의 연예계 생활은 엉망이 되고 결국 은퇴를 하고 잠적해버린다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문자를 루이로부터 받은 것이 루이와의 마지막이었다


낡은 사진들의 주인들을 찾아주기 위해 주인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추리하고 비밀을 알게 되면서  할머니가 그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사진들이 지닌 비밀들 또한 알게 된다

마유 자신이 사진을 그만두게 한 사건의 배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할머니의 사진관을 거쳐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알게 된다

아키타카의 할머니의 사랑 이야기도, 기념품 가계를 운영하는 겐지의 비밀도 알게 되었고 자신의 학창시절 했던 실수와 오래로 인해 멀어졌던 사람들과 다시 만나게 된다


자신의 할아버지를 꼭 닮은 아키타카와 그를 못 마땅해하는 그의 아버지를 만나면서 그의 얼굴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된다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하는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내 생각엔 범죄자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가장 먼 곳에 있다고 생각했던 루이 역시 할머니가 제공한 은신처에 있었으며 마유는 왜 자신의 어머니가 자신에게 유품정리를 맡겼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오래된 사진에 대한 이야기와 긴 시간 얼굴이 변하지 않는 남자가 등장해서 뭔가 으시시한 느낌의 공포소설 비슷한 것을 기대했었기에 조금 심심한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사람에 대해,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게 했던 거 같다

잘못된 애정의 결과와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누군가와 외모지상주의를 인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거 같다

오랜만에 나온 작가의 신작은 여름에 어느 정도 잘 어울리는 거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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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런치,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
시바타 요시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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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드라마를 보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봤던 '런치의 여왕'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서 카페는 주로 차 종류만 파는 것이 당연하지만 (물른 요즘은 간단한 요깃거리나 디저트도 당연하게 팔고 있지만)  그 당시엔 일본은 카페에서도 밥을 파네~ 했었더랬다

그리고 각각의 식당마다 런치메뉴가 따로 있다는 것도 괘 신기했었다


책은 표지처럼 큰 갈등 장면 하나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마치 초여름 저녁에 부는 낮 시간의 후덥지근함이 해가 지기 시작함으로써 시원하게 변하는 것처럼~

이야기 주 공간은 카페 "송드방"이다

한때는 괘 큰 관광지로 이름을 날리던 유기가하라 고원의 낡은 펜션을 개조한 작은 카페이다


카페 주인인 나호는 카페 창업 학교를 졸업하고 남은 자본을 다 쏟아부은 이곳에 카페를 연 새내기 카페 주인이다

30대 중반의 잘 나가던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멋진 남편의 아내로 살던 그녀는 모든 것을 그만두고 이곳으로 왔다

관광 봄이 한참 일던 시기에 이곳 유기가하라 고원은 스키장만 3개나 있고 그외의 수많은 펜션들이 세워졌던 큰 마을이었지만 이제는 스키장도 한 곳뿐이고 관광객들도 거의 오지 않는 산골마을이다


이런 곳에 카페를 차리고 유유자적 사는 것이 어쩌면 부러울 수도 있다

요즘 직장 여성들이 최종적으로 원하는 이상형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도심의 어느 정도 수익이 날 때나 가능한 일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여자 혼자 가계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도 이런 애로사항에 대해 어느 정도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지만 친한 동네 사람들과 구청 직원 등의 도움을 받으며 잘 해결된다는 그래서 읽는 내내 평온했던 그런 작품이었다


요리에 관심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만드는 것도, 먹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메뉴들은 기회가 된다면 한 번은 맛보고 싶다

거의 대부분이 프랑스식이나 이탈리아식의 퓨전으로 특히 주인공 나호가 유기가하라 지방에서 나는 야채며 버섯, 돼지고기, 그리고 병아리 농장의 유제품들과 파란 하늘 베이커리의 천연효모를 사용한 빵 등을 사용해서 만들어 내는 다양한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책에 삽화로 작게라도 음식 그림이 있었으면 더 멋지지 않았을까 싶다


주인공은 남편과의 이혼 조정 중이다

남편은 버릇처럼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며 그것을 즐기는 타입이었다

절대로 나호를 자유롭게 놔주고 싶지 않다면서 이혼을 거부하고 있다

나호의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 카페에서 티브이를 찾는 사람이 있어서 나호는 카페에 딸린 방에 티브이를 설치하고 그 손님이 오기를 기다린다

손님 한 명 한 명의 기호를 맞춰주는 주인공 나호같은 카페 주인이 있는 카페라면 나도 하루에 한 번은 들르지 않았을까 싶다


손님이 얼마 되지 않아 적자를 내기도 하고 빵 거라를 하던 베이커리의 주인 부부가 빵에 대한 공부를 도하기 위해 떠나기도 하고 시골에 사는 사람들만이 가진 고민들부터 개개인이 지닌 여러 가지 고민들이 등장하지만 그리 부담스럽지 않게 그려지고 있어 읽기가 그리 불편하지는 않았다

나는 책 속에서까지 불편한 이야기를 보고 싶지 않아서 그런 류의 책은 아예 보지 않거나 읽다가도 그런 부분이 나오면 그냥 덮어버린다

현실도 힘든데 굳이 책에서까지 그런 것들을 만나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은 이런 고민들도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해결된다

혹독하다던 고원의 겨울을 잘 보낸 나호는 남편에게 이혼해주겠다는 약속도 받았고 늘 자신을 도와주던 구청 직원과도 새로운 관계를 시작한다

완전히 포기하고 있었던 재산의 반도 준다고 하니 재정적으로 안정된 셈이다

1년이 지나 카페의 1주년을 새로운 사람과 자신의 손님이기도 하며 베이컨 샌드위치를 알려준 회장님이 만든 유기가하라 고원의 멋진 호텔에서 런치를 하며 그곳의 음식과 자신들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끝나는지 결코 이렇게 모두 해피엔딩~ 같은 것은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더욱 이 책을 읽는 내내 평온함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나도 시골에 살지만 이런 곳이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의 베이컨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싶었지만 "병아리 목장" 에서 만든 베이컨도 없고 "파란 나라 베이커리'의 투박한 빵도 없으니 무리겠지만 한 번은 만들어서 친구와 커피 한잔하며 먹어보고 싶어지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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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우현주 옮김, 김상근 해제 / 살림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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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상근 교수님의 저서를 찾다가 마키아벨리라는 단어에 눈길에 간다

예전에 김상근 교수의 저저 "제상에서 가장 위험한 현자 마키아벨리"라는 책은 읽기 전부터 그리고 읽으면서도, 읽고 나서도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의 설명을 읽어보니 이 이름도 어려운 '카스트로초 카스트라카니' 라는 남자가 군주론의 모델이라고 한다


어라??

내가 알기론 군주론의 모델은 교황의 아들로 한때 이탈리아를 피로 물들였던 잔인한 천재 체사레 보르자 라고 알고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나는 체사레 보르자에 대한 책도 찾아서 읽어보았더랬다

일단 마키아벨리의 저서라는 것도 흥미롭고 김상근 교수님의 해설까지 덤으로 읽을 수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었다


책이 얇아서 금방 읽겠구나 했는데 내용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아서인지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서 스스로도 의아했다

군주론도 여러 권을 읽었지만 이 책은 깜찍한 사이즈에 비해 만만한 책이 아니었다 

일단 이 인물은 실존 인물이며 전쟁에 있어서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다고 한다

어린 시절 버려졌던 그를 지방의 신부님 남매가 거두어서 키우지만 자신의 뒤를 이어 신부가 되기를 바랐지만 아이는 신학서적보다 군사 서적에 관심이 더 많고 또래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뛰어난 인물로 자란다


그러다 우연히 그 지방의 영주의 눈에 띄게 뛰어난 장군이기도한 영주의 양자가 되어 본격적인 군인의 길을 걷게 된다

뛰어난 책략과 군사적 수행능력, 자신을 속이는 자에 대한 용서없는 잔인함~까지 마키아벨리가 군주가 가져야 할 덕목들을 거의 다 갖춘 인물인 셍미다

특히 자신에 대한 반역을 도모한 이를 그에게 말해주며 용서를 구했던 이들까지 모두 죽여버리는 모습은 잔인하다기보다 딱해 보였다

반역자들과 한 무리이기는 자신에게 알려주었는데~ 용서를 해준다고 모두 모이라고 한 뒤에 자신에게 얘기했던 사람까지도 죽여버린다

이 일로 그는 다시는 사람들 믿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승승장구하며 전쟁을 하던 그에게 그를 양자로 받아들였던 영주가 죽으면서 재산과 자신의 아들을 카스트로초에게 맡긴다

자신을 키워준 이에게 보답하기 위해 그 아들에게 더 많은 땅과 재산을 남겨주기 위해 그는 열심히 영토전쟁에 임한다

하지만 전투 중이 아닌 병으로 마흔 정도에 죽는다고 한다

아직 정리되지 않은 영토들은 다시 반란을 일으키고 영주의 아들은 그 땅들을 지키지 못한 채 처음 자신의 근거지만을 유지한다


뒤에 해제를 보면 마키아벨리가 쓴 글에 허구가 많이 섞어있다고 한다

처음부터 버러진 아이라는 설정은 로마의 건국자이기도 한 로물루스도 그렇고 신화 소 영웅들의 기본테마이니까~

카스트로초는 버려진 아이도 아니었으며 많은 에피소드들이 마키아벨리가 극적 효과를 내기 위해 만든 부분이라고 한다

마지막에 카스트로초가 자신의 은인의 아들이기도 한 자신의 양아들에게 남기는 유언은 마키아벨리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이라는 점에서

피렌체에서 그리고 메디치가에서 내쳐진 채 시골에서 빈곤하게 살아갔던 그의 모습이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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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거울, 영웅전 - 아포리아 시대의 인문학 - 로마 군주의 거울
김상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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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 책의 전작이기도 한 군주의 거울 - 키루스의 교육편을 재밌게 읽었다

그래서인지  군주의 거울이라는 제목과 저자 김성근 교수님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호감은 높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웅전이 주제한다

플루타르코스의 그 영웅전~


영웅전은 내게 특별한 책이다

고교시절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 열정적이던 세계사 선생님이 방학숙제로 내준 독후감 2가지 중에 하나가 바로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이었다

지금이야 동네 서점에 없으면 인터넷서점에 주문해도 되고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찾아보거나 없으면 희망도서로 신청을 하면 시간은 좀 걸려도 무리는 아니지만 그 시절에 시골 동네에 도서관은커녕 서점은 한 군데뿐이었고 그나마도 학습서나 잘 팔리는 책만을 취급하던 곳이니 이런 인문서는 없었다


그 시절에도 이런 책들을 좋아했지만 도저히 구할 길이 없어서 포기하고 가지고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숙제를 해냈던 기억이 난다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은 내가 읽고 싶었지만 구할 수 없었던 책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재작년이었나 이 책에서도 잠시 거론되는 그리스 신화 전문가인 이윤기 선생님이 감수하고 그분의 따님이 펴낸 플루타르크 영웅전을 잠시 읽었었다

그것도 물른 희망도서로 직접 신청해서 ㅎㅎ


그런데 이상하게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았고 다음을 기약하며 덮었더랬다

이 책을 다 읽었으니 이제 그 전집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웅전의 정확한 이름은 "비교 영웅전"이다

고대 그리스와 로마시대의 인물들을 한 명씩 각각 비교, 대비하여 그의 군사적, 정치적 행적이나 업적, 성격 등을 이야기해줘서 어릴 적 많이도 읽었던 위인전 스타일이 생각나기도 한다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플루타르크는 훌륭한 인물들뿐만 아니라 악인들 또한 실려있다는 점이다

특히 뒷부분에 카이사르 대한 냉정하다 못해 신랄한 비판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시오노 나나미의 저서 속에 카이사르를 보고 반한 적이 있기에 더욱 뜨끔했다

최근에 읽었던 시오노 나나미의 "리더에게" 라는 책을 읽으면 김성근 교수님이 거론했던 시오노 나나미의 제국주의에 대한 생각들을 어느 정도 잘 알 수 있어 작가로서의 그녀에 대한 호감은 그대로이지만 인간 아니 대한민국 국적을 지닌 국민으로서는 그녀에게 더 이상 호감의 감정을 느끼기는 힘들 거 같았다



인문학은 대학의 학문으로 출발한 게 아니다, 오히려 대학 밖의 학문이었다.

p.12 

나 역시도 인문학하면 대학의 인문학부부터 먼저 떠올렸다

인문학은 사회와 동떨어진 상아탑 속의 학문이 아니라 처음부터 인간과 함께 생활하는 '인간에 대한 학문'이었다고 한다


며칠 전에 마스터즈 오브 로마의 3번째 책인 '포르투나의 선택' 읽었다

그래서인지 늘 차례대로 읽었나 가던 것을 그만두고 가장 읽고 싶은 부분이기도 한 "카이사르' 편이 있는 4부부터 읽어보았다

카이사르는 어린 시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집안의 남자는 자신뿐이었기에 그 당시에 흔한 아버지로부터의 군사교육을 받지 못 했던 가문 또한 예전의 영광을 잃어버린지 오래이며 그의 집이 있던 수부라 지역은 당시의 권력층이 살던 곳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의 군사적 전략은 얽매임이 없다

그가 이 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도 사실이지만 저자의 말대로 좋은 말로 하면 희대의 매력남이지만 사기꾼이 될 기질이 다분한 자뻑왕이기도 한 거 같다

정치적 동맹관계였으며 사위이기도 했던 폼페이우스를 철저하게 가지고 놀았으며 크라수스는 단순하게 그의 돈줄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카이사르가 사람들을 이용하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사람들을 홀려 자신이 필요한 것들을 빼앗는 장면들을 지금까지 내가 본 책에서는 카이사르의 입장에서 유쾌한 장면이었지만 그의 자신만만함을 넘어서 오만함과 결국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자신의 10군단을 데리고 로마로 진격하여 내전을 일으키며 승리 후 그가 보인 후함도 따지고 보면 당시의 자신의 반대파들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죽일 가치조차 없다고 여겼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동안 시오노 나나미의 책을 많이도 봤고 앞으로도 많이 볼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글들을 좀 더 생각을 하면서 읽어야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글들은 오랜 시간 그녀가 직접 발로 뛰어 조사를 하고 공부를 해서 재밌고 흥미롭지만 그녀가 역사학자는 아니니 그녀의 저서들에 대한 소개된 역사적 사실이나 인물에 대한 그녀의 의견들과 특히 제국주의 사관이 짙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 거 같다

그저 재밌어하고 신선한 느낌이 좋아서 편하게 읽었던 거 같다


카이사르의 앞장에 등장하는 인물은 영웅이자 대왕인 "알렉산드로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카이사르가 황제가 되지 못하고 죽은 것에 비해 알렉산드로스는 왕자로 태어나 왕이 되었고 어마어마한 정복전쟁으로 그의 조국 마케도니아의 영토는 끝이 없었으면 그는 자국민과 피정복민의 공존을 기대하며 이민족의 여인들을 자신의 아내로 받아들였고 그들의 문화 또한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카이사르는 로마인이 가진 권리를 타민족에게 나누어 주었지만 알렉산드로스는 자신에 정복당한 타민족의 문화를 존중했으며 스스로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의 병사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일제가 우리나라에 했던 문화 말살정책들을 생각해보면 아니 당시의 일본뿐만이 아니라 현대에도 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제국주의에 젖어 자신들보다 못 사는 나라들을 무시하는 행위들이 여전히 일어나고 있으니 인류는 지난 시간 인격적으로  발전'이나 '성숙'이라는 것을 전혀 하지 않은 셈이다


이런 점에서 이 비교 영웅전이 더욱 빛을 발하는지도 모르겠다 

비교 영웅전의 시작을 여는 인물들은 아테네라는 이름을 정하고 나라를 세운 전설의 왕 테세우스와 로마의 건국자인 로물루스부터 시작한다

이 편들부터 저자인 플루타르코스는 그리스 영웅들의 편들 드는 거 같다

  


테세우스의 용기와 기상으로부터 시작된 아테네는 '로마의 거울'이라는 뜻이다

p.42 

스파르타의 리쿠르고스는 대단히 인상적인 인물이었다

이 사람 편을 읽으면서 떠오른 것은 조선의 왕 '세조" 였다

스파르타를 역사 속의 강한 나라로 만든 입법자라고 한다 

당연히 왕일거라 예상했는데 왕족이었지만 왕위에 관심이 없었으며 이복형이 왕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아 갑자기 죽었고 미망인이 된 형수의 임신 사실을 알고 조카가 태어날 때까지 8개월만 왕위에 있었고 조카가 태어나자 약속을 지켰고 갓 태어난 조카에게 왕위를 돌려주었다고 한다


왕으로서의 자질도 있고 왕이었다면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자신을 옹립하려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는 자신의 나라안에 있으면 조카에게 위험이 될까봐 나라를 떠났다고 한다

그토록 사이가 좋았다던 문종과 수양대군~

단지 왕이 되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조카를 죽이고 할아버지 태종과 아버지 세종, 형 문종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해놓은 정책들을 모두 물거품으로 만들며 오히려 자신의 도와준 공신들의 위세에 휘둘린 것 외엔 한일이 없다는 것도 참~

같은 왕족이지만 행보는 이처럼 차이가 나는가보다


'한마디로 말해 그의 업적은 시민들이 자기만을 위해 살고 싶다는 욕구, 혹은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지 않도록 훈련시킨 것이었다

p.72 

테미스토클레스의 이야기는 인간의 욕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여러 가지 면에서 탁월한 인물이 재물에 욕심을 내서 동맹국들을 돌면서 돈을 갈취하려고 하다가 추방까지 당했다고 하니 참으로 딱한 인생이라고 생각되며 뒤편에 등장하는 카밀루스가 누린 삶과 비교가 된다

한번 구국의 영웅이 끝까지 구국의 영웅으로 남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 어려운 일을 로마의 장군 카밀루스는 해낸다 그는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몇 번이나 나라를 구해냈고 평민 중 한 명이 집정관이 되는 일까지 해나고 노환으로 편히 눈을 감았다고 한다


참된 군주는 그런 사람이다. 초기의 실수를 바로잡고, 그것을 거울삼아 절대로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p146     

젊은 날의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지 않고, 적에게는 두려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백성에게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p.147  

카밀루스야말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진짜 군주의 모습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적극 공감한다

이런 사람이 군주로 있는 그런 시대에 살았던 이들이 부러워진다

지금 우리 주위에 적에게는 약하고 힘없는 국민에게만 강한 정부와 정치인이 있을 뿐이니 참 딱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상대방에 대한 무시와 경멸은 사실 본인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자신에 대한 분노일 경우가 많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분노가 크면 클수록 감정의 폭발은 더욱 거칠게 나타난다.

p.189

요즘 우리나라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는 사회 지도층의 갑질이 고대 아테네에도 있었다고 한다

알키비아테스 명문가 출신의 귀족 청년으로 비주얼도 좋았다고 한다

게다가 최고의 엘리트답게 스승이 바로 소크라테스이다

이렇게 모든 것을 가진 그지만 오만함과 '악동'이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온갖 악행을 행하다가 죽임을 당했다고 하니 유전자 속에 이런 본능은 몇천 년이 지난 지금도 꾸준히 살아있나 보다



 강려한 리더십이 나라 스파르타에서 아게실라오스는 전혀 다른 군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힘으로 통치하는 왕이 아니라 나라와 백성을 섬기는 왕이었고,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스스로 낮아지는 신민의 종이었다.

p.231  

앞서 읽었던 '키루스의 교육' 을 쓴 크세노폰은 조국 아테네에서 적국과의 내통했다는 혐의를 받고 추방당했을 때 아게실라오스가 그를 후원해준 덕에 여러 저서를 남길 수 있었다고 한다 


리더에게 중요한 것은 사심을 버리고 대의를 따르는 것이다.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안녕이다

p.248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의 전부는 아니지만 낯익은 인물들부터 이름조차 알지 못 했던 인물들까지 전설 속의 이야기를 읽는 거 같기도 하고 어린 시절의 위인전의 세계 버전을 읽는 거 같기도 해서 읽는 내내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고대 그리스의 올림픽의 시작이 전쟁의 축소판이라는 것은 예전에도 어디선가 읽었던 기억이 난다 

스파르타에는 멋진 인물들이 참 많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이런 사람들이 만든 나라 스파르타의 역사를 알고 싶어졌다


<오타>

p.159 힌 원로원의 자격을 -> 한 원로원 의원의 자격을   


[이 글은 21세기북스에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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