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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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이었나 사보려니 4권이라 만만치가 않아서 도서관에 신청했었던 로마의 일인자가  들어왔고 올해 몇 달 전에 풀입관을 다시 신청했었다

그런데 실수로 이번에는 세트가 아닌 1권만 신청한 덕에 도서관에는 지금 1권뿐이다 

그 후로 누군가가 그 뒤편을 신청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직도 나머지 두 권은 감감무소식인 걸 보니 다음 달에 내가 다시 신청을 해야 할 거 같다


로마의 일인자가 시즌 1이라면 풀림관이 시즌 2 그리고 이 포르투나의 선택이 시즌 3인 셈이다

시즌 2는 고사하고 시즌 1도 다 읽지 않아서 좀 고민했는데 안 편을 읽지 않아도 상관없다는 설명에 읽어보기도 했다

다 읽고 난 지금은 그것이 괘 잘한 선책이었는 생각이 든다

이 포르투나의 선택 편은 로마사에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시작되고 있었다


마그누스 폼페이우스의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늘 로마사에서 카이사르에 가려진 폼페이우스를 이제야 제대로 만난 느낌이었다

이 작품에서 청년 폼페이우스는 스스로를 위대한 자 '마그누스"라고 칭할 만큼 자신만만하고 군사적 능력도 있으며  자신의 아버지에게 충성했던 백전노장의 병사들을 가진, 요즘식으로 말하자면 군사적으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사람이었다

게다가 키도 키고 미남이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것을 다 가진 아름다운 청년 폼페이우스는 자신이 미래에 카이사르에게 져서 로마에서 쫓겨나고 카이사르의 후계자 옥타비아누스에게 이용만 당하고 카이사르 부하였던 안토니우스의 수하의 손에 죽게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이야말로 로마의 행운의 여신이기도 하고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포르투나의 선택은 받은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고모부이기도 한 마리우스가 죽고 로마의 정국을 휘어잡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오는  술라에게 자신의 영향력을 알리고 싶어 안날이 났다


아버지의 폼페이우스의 병사들을 설득해 술라를 만나지만 자신을 그다지 가치있게 생각해주지 않는 술라에게 실망한다

술라 또한 폼페이우스 못지않게 꽃미남 장군이었나 보다

술라를 만난 폼페이우스는 피부병으로 얼굴은 엉망이 되고 고통을 잊기 위해 포도주에 취해 지내는 술라의 추한 모습에 처음에는 실망하지만 자신도 그가 필요하고 그도 자신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술라의 휘하에는 나중에 카이사르와 폼페이우스와 함께 1차 삼두정치를 하게 되는 크라수스가 이미 자리 잡고 있다

군자적으로 큰 소질은 없지만 술라의 밑에서 몇몇 전공을 세우기도 한다

폼페이우스 평생에 있어 좋은 동지이기도 했으며 장인이기도 하며 가장 큰 정적이 되는 카이사르는 마음에도 들지 않는 대제사관직에 어울리는 행동을 하느라 여전히 힘이 든다


고모부이기도 했던 마리우스에 의해 평생 사제직에 묶여 살게 되는 카이사르는 자신 역시 정치나 군사를 끌고 나가 큰일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이 사제직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한편 사촌이기도 한 소 마리우스가 현 집정관의 꼬임에 넘어가 술라의 적으로 전쟁에 참여하게 되면서 가족 모두가 곤경에 처한다

술라는 적들을 다 물리치고 카이사르에게도 킨나의 딸인 지금의 아내 킨닐라와 이혼할 것을 요구한다


마리우스 파이기도 한 킨나의 딸은 로마의 시민권자가 아니니 여사제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카이사르는 여동생 같은 아내 킨닐라의 사정도 안되었지만 이번 기회에 자신이 사제직을 그만둘 수 있다는 희망에 도망을 선택한다

죽을 고비를 몇 번이나 넘기면서 도망을 치고 술라가 건 상금에 눈이 먼 사냥꾼들이 그를 끝없이 쫓아온다

한편 여장부이기도 한 카이사르의 어머니 아우렐리아는 묘한 관계인 술라에게 아들의 목숨을 구명하기 위해 몇 번이나 면담을 요청하지만 거절당한다


포기하지 않고 술라의 아내와 딸을 만나 그들을 먼저 설득한 후 술라를 만나 한바탕 연극 판을 벌인 후에 아들 카이사르의 사면령을 받아낸다

술라와 대면한 카이사르는 아내와는 이혼하지 않고 사제직을 내놓겠다고 한다 

드디어 자신을 옥죄이고 있던 사슬을 술라 덕분에 끊어낸 셈이다


솔직히 모르는 이야기도 아니지만 소설로 읽은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더욱 박진감이 넘쳤다

늘 역사 책에서 업적이나 잘못한 일에 대한 비판 등으로만 보던 인물들을 이렇게 말을 하고, 밥을 먹고, 화를 내는 살아있는 모습이라 더욱 그랬던 거 같고 특히 간단하게 한 줄로 평가되었던 술라나 폼페이우스나 크라수스 등 카이사르의 배경 인물로만 그려졌던 인물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카이사르가 등장하면서 포르투나 그토록 총애하던 폼페이우스를 버리고 카이사르를 선택하게 되는 2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오타]

P.52 주민 들로 -> 주민들로

P.293 조점관 들을  ,-> 조점간들을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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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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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다

작품에서 약해 보이기만 한 주인공을 두고 한 말이라는 것을 책을 다 읽고 난 뒤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종의 기원'으로 유명한 학자인 다윈의 이 동명의 책에서 그가 가장 중점적으로 말한 것은 적자생존이다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책의 주 내용은 주인공의 적자생존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시작은 묘한 느낌의 모자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잠에서 깨어난 아들 유진은 자신의 손에 묻은 핏자국과 피범벅이 되어버린 옷차림에 놀란다

하지만 자신의 방인 2층에서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더욱 놀라운 광경이 벌어져 있다

자신의 어머니가 엎드린 채로 계단 옆에 쓰러져있었고 어머니의 피가 만든 피웅덩이에~ 자신이 잠든 동안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도저히 모르겠다


집안을 살펴본 결과 외부로부터의 침입의 흔적이나 도둑이 든 흔적은 없다

그렇다면 어머니를 살해한 범인은 누구란 말인가??

자신의 기억을 서서히 더듬어 가는 유진은 어머니의 방에서 십 년 전부터 어머니가 써온 일기장 비슷한 메모를 보게 된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어느 순간부터 어머니가 자신을 미행해 왔다는 사실과 그 메모의 대부분이 자신에 대한 관찰기록 같은 이야기들이라는 것이다


세상 어느 어머니가 다 큰 스물여섯 살 아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미행하고 컨트롤하려 한단 말인가

통금 시간까지도 있는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은 유진의 병 때문이라고 한다  

어린 시절 수영을 했던 유진은 수영 대회 중에 발작을 일으켰고 그 후 어머니의 강요에 의해 수영선수를 그만두었다

수영은 공부나 운동 모든 것에서 형 유민에게 뒤졌던 유진이 유일하게 형을 이긴 단 한 가지였다


한 살 위의 형 유민은 유진과는 성격부터가 다른 밝은 성격으로 주위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었다

어머니도 또한 유민이 살아있을 때는 유진에게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런 형이 죽은 건 16년 전 유진이 10살 때였다

아마 그때부터였을 것이다

자신을 대하는 어머니가 이상해진 것은, 자식인 유진에게 보이는 적대감과 공포감 또한 그때부터였다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거실에 쓰러져 있는 어머니의 시신과 어머니의 메모를 읽으면서 서서히 자신의 과거의 일들을 생각해내면서 하나하나 실마리를 풀어가는 듯한다 

형과 아버지의 죽음~ 그 후 자신에게 엄격해진 어머니, 자신의 주치의이기도 한 이모, 그리고 형과 꼭 닮은 친구이자 형제인 해진 그리고 자신에게 포식자의 기쁨을 안겨준 진주 귀걸이의 주인까지 이 사람들을 직접 죽이거나 죽게 만들면서 유진은 살아남는다


어린 시절에 그린 그림을 본 이모가 한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어머니는 형 유민이 죽던 날 유진이 형을 바다로 미는 것을 보고 이모에게 상담을 받게 하고 유진에 대한 일을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정신과 전문의인 이모는 유진의 진단 결과 사이코패스의 최상위게급인 '프로테터"에 해당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그가 무해한 인간으로 살기 위한 치료를 시작하고 약물 또한 처방한다


약을 먹게 되면서 유진은 생활은 엉망이 된다

수영 기록은 떨어지고 많은 부작용에 시달린다

약을 끊으면 발작의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예전의 자신이 가졌던 최상의 컨디션이 된다는 것을 알고  가끔씩 어머니와 이모의 눈을 피해 약을 끊기도 한다


약을 먹지 않은 날이면 밖으로 나가 사냥감을 찾아다니는 포식자~

자신의 집이 위치한 신도시의 칙칙한 어둠이 내리고 인기척이 드문 밤에 혼자 밤늦게 귀가하는 가엾은 사냥감을 기다리고 뒤를 따르면서 사냥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이 흥분할 수 있는 유일한 일임을 알게 된다

자신을 향한 공포의 눈빛을 보며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희열을 느끼는 그런 존재가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이다


절대 악이 존대한다면 바로 이 "유민" 일 것이다

목적 같은 것은 없다

악을 행함에 있어 아무런 양심의 가책도 받지 않는다

다만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일 뿐이다

결과적으로 처음 길에서 만난 여자를 죽이고, 그 사실을 추궁하는 어머니를 죽이고, 어머니를 찾아온 이모마저 죽이고,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자수를 권하던 해진까지 바다에 수장시키고 자신이 지은 범죄들까지 죽은 해진이 뒤집어쓴 채 일은 마무리된다

이 모든 관계에서 늘 약자이며 피보호자였던 유진이 결국은 모두를 잡아먹은 포식자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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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철학하는 아이 6
하마다 히로스케 지음, 시마다 시호 그림, 고향옥 옮김, 엄혜숙 해설 / 이마주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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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고 싶은 가로등'  책의 서명이 눈길을 끈다

이런 제목의 책은 굳이 읽어보지 않아도 내용이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읽어두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가끔 기분이 다운될 때면 한 번씩 부담 없이 펴 보면 좋을 거 같다는 느낌에 소장해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책의 내용은 예상한대로 평범했다


어느 마을의 한 곳에 있는 가로등이 이 글의 주인공이다

마을의 중심도 아닌 마을의 끝자락, 사람들의 왕래가 거의 없는 길에 있는 가로등 하나~

가로등은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풀밭 한가운데 있고 언뜻 봐서 튼튼하게 박혀 있어 안전해 보이지만 그렇지도 않다


가로등은 늘 걱정을 한다

바람이라도 많이 부는 날에 자신의 외다리로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이 부분에서 그냥 한적한 길가에 불안하게 서있는 가로등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겉보기엔 튼튼하게 보여도 항상 불안감에 휩싸인 현대인의 모습을 이 가로등에 비추어 말하는 듯하다


가로등은 낡아서 언젠가 쓰러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겁이 나지만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이 자신도 또한 세상의 일부이며 언젠가는 사라짐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 부분에서도 지치고 힘들어도 결국 현실을 받아들이고 타협하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런 외진 길가에서 아무도 눈길조차 주지 않는 가로등에게는 남은, 아니 유일한 희망이 있다


별처럼 빛나는 것이다

별처럼 빛나길 원하는 가로등~     

흔하디흔해서 사람들의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한낮 가로등이 하늘 높은 곳에 반짝이는 별이 되길 바란다는 것은 어쩌면 말도 안 되는 허황된 꿈일 것이다


이 가로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꿈이 힘들다는 사실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되지만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별처럼 빛나는구나!!" 하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포기하지는 않는다

계절은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고 자신의 주변의 파란 풍뎅이 한 마리가 부딪힌다

하지만 이 풍뎅이는 가로등의 말에 이상한 가로등이라며 날아가 버린다


다음에 만나게 되는 하얀 나방도 역시나 가로등을 비웃는다

작은 벌레조차 자신을 별은커녕 이상한 눈길로 보자 가로등은 눈물을 짓지만 이내 자신의 일이 별처럼 빛나는 것이 아닌 조용히 작은 빛이나마 빛나는 것으로 충분하다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리도 이제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별처럼 빛나냐고 묻지 않기로 한다 


시간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리고 어느 날 폭풍우가 올 거 같은 어두운 날에 허름한 옷차림의 어린 소년과 어른 한 명이 가로등이 있는 곳으로 걸어온다

유난히 어두운 날 소년과 아버지는 가로등이 밝혀주는 것에 기뻐하고 특히 소년의 마지막 가로등이 별 보다 밝은 거 같다는 한 마디를 듣고 자신의 오랜 소월을 이룬다

그날 밤 거센 폭풍으로 가로등은 결국 넘어졌다


우리는 항상 자신이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하지만 별처럼 빛나는 존재가 되는 것은 극소수의 인간에게나 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에 나오는 가로등처럼 그저 있는지 없는지 존재감조차 나타내지 못한 채 태어나고 살아가고 그렇게 사라져간다 

저자의 말대로 모두가 별이 될 수는 없지만 자기만의 일을 소중히 여기며 타인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괘 괜찮은 삶이라 생각된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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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대가족, 오늘만은 무사히!
나카지마 교코 지음, 승미 옮김 / 예담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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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뭔가 코믹한 분위기가 난다

꼭 일본의 홈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으로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이 작가의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거 같다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괘 읽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늘 보던 작가만 중심적으로 읽으니까~


어쨌든 이 작품이 나카지마 쿄코라는 새로운 작가를 만나게 해준 작품이라는데에 의의를 둔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너무 편안한 분위기라서 문제의 심각성이 그리 티나지는 않지만 이 책에서는 지금 일본 사회의 문제들을 괘나 골고루 다루고 있다

시작 부분에 이 책의 주인공인 히다 일가의 가족관계도가 나오지만 책을 읽기 전에는 딱히 봐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치게 된다


이 집안의 가장이자 은퇴한 치과의사인 히다 류타로와 아내 하루코는 하루코의 어머니 타에가 치매에 걸리면서 하루코의 친정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본채와 별채로 나누어져 있어 히다 일가는 본채는 혼자된 타에는 별채에 거주한다

두 달은 이미 결혼을 해서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지만 막내이자 장남인 가쓰로 히키코모리로 자신의 방밖에 나오지 않아 아버지 류타로는 이번에는 아들을 집에서 쫓아내야지~ 하지만 늘 다음으로 미루며 하루하루 속을 끓이며 생활하고 있다


막내만 해도 골치가 아픈데 게다가 장녀인 이쓰코가 사위가 사업에 실패하면서 세 식구가 히다 집안으로 들어와 살게 된다

40대의 증권맨에서 IT 업체까지 흔히 말하는 잘 나가는 분야만 일하던 사위는 사업을 하면서 몇 번이나 처가에 손을 빌렸지만 결국은 실패한 채 힘들게 들어간 아들의 사립 중학교 학비조차 대주지 못해 공립으로 전학시킨다

여기서 일본 사회문제의 2탄인 40대의 무직 가장이 등장한다


아직까지는 히다 가의 유일한 손자인 사토루는 전학 온 학교가 딱히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하는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유명 사립에서 공립으로 전학 온 아이는 왕따가 되기 싶기에 사토루는 현재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가지 수칙을 만든다

하지만 그 수칙을 지키던 중에 호감을 가졌던 여자아이가 도둑으로 몰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그 시간에 함께 있었던 사토루는 다른 아이들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 모른 척을 한다    


그 여학생이 결국 전학가게 되고 사토루의 자신의 행동에 대해 조금은 후회를 하지만 역시 자신에게 집착하는 또 다른 왕따 후보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애쓴다

사춘기에 전학에 자신의 방도 없이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는 스트레스는 가끔 사토루를 짜증 나게 하고 우연히 그 모습을 본 삼촌 가쓰로 조카가 자신처럼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자신이 창고로 방을 옮기고 본채의 자신의 방을 사토루에게 양보한다


사업에 실패해 들어온 큰딸 일가에, 이혼을 하고 자신보다 14살이나 어린 신인 개그맨의 아이들 사진 둘째 딸이 다시 들어오고 나갔던 가족들이 모두 +&가 되어 한가로웠던 히다 가는 4대가 모여사는 대 가족이 된다

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이 책에서는 지금 일본의 사회문제인 히키코모리, 왕따, 중년 가장의 실직, 노령화, 이혼, 미혼모 등의 문제들을 안고 있음에도 그리 심각하게 그려내지 않아서 읽는 이에게는 큰 부담이 느껴지지 않는다


히키코모리지만 주식거래로 나름대로 괜찮은 경제력을 갖춘 가쓰로는 할머니의 요양사이자 당찬 아가씨 미나가와와 연인이 되어 결혼을 발표하고 류타로의 소원대로 이 집에서 나가게 되고 우연히 아르바이트 삼아했던 농원 일에 흥미를 느끼던 사위는 농원 주인의 마음에 들어 농원을 빌려 자신의 일을 하게 되면서 히다 가를 나가게 된다

원래 나가기로 했던 둘째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손자와 학교 문제로 인해 외가에 남게 된 사토루를 빼고는 모두 자신의 새로운 거처를 찾아 떠난다


6개월 전에 부부와 치매노인 그리고 히키코모리 아들만이 살고 있던 이 집안에 갑자기 식구 수가 배가 늘었다

아무리 가족이라도 해도 떨어져 살던 사람들이 함께 산다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지만 이 책의 작가는 그런 문제들조차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시선으로 처리해 버린다

작품의 제목 그대로 어쩌다 대가족이 되어버린 히다 가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오늘은 무사히 보내기 위해 조금은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 나름 재밌게 표현되어 있다

예상대로 부담스럽지 않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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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사랑한 클래식 - 영화로 보고, 글로 읽고, 귀로 듣는 클래식의 세계
최영옥 지음 / 다연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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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대한 책이라 일단 읽으면 도움이 될 거 같았다

영화와 클래식 음악~

요즘은 영화 ost도 하나의 음악으로 자리 잡아 나 역시도 ost 음반을 몇 개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일이 작곡을 해서 삽입하는 것도 일이니만큼 기존에 있던 클래식 음악들을 영화에 넣음으로써 음악도 알리고 극의 깊이도 살리는 경우가 많은 거 같다


그런데 저자의 이름이 낯이 익다

생각해보니 저자의 전작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도 괘 재밌게 읽었는데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영화가 사랑한 클래식이란 제목에 어울리게 다양한 클래식 음악들과 그 음악들이 어떤 영화에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궁금해진다


그 시작을 여는 영화는 한때 리처드 기어를 백마 탄 왕자님으로 만들었고 줄리아 로버츠를 한순간에 할리우드의 신데렐라로 만든 영화 "귀여운 여인"이다

영화의 주제가도 괘 유명했던 걸 기억하고 지금도 그 노래를 들으면 영화의 장면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 거부 리처드 기어가 자신의 전용기로 고급 의상으로 차려입힌 거리의 여자인 줄리아 로버트를 데리고 오페라를 보러 간다


vvip나 앉을 수 있는 좌석에 앉아 오페라를 감상하는 장면이 있다

지금이야 이 오페라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라는 것을 아니 더욱 영화의 내용과 잘 맞는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극 중에서 비비안이 이탈라이 가사를 하나도 알아듣지 못하지만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리처드 기어는 집안을 더 이상 거리의 여자가 아닌 사랑하는 여인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거 같다


이 오페라를 보고 옆자리 노부인에게 말하는 그녀의 감상평은 ㅎㅎ 여전히 인상적이다

좋게 본다면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오페라 장면이 극중 에드워드가 비비안을 그녀의 지적 수준을 시험하는 것으로 보였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수준인지~~ 그는 그런 식으로 그녀의 가치를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는 거같아 보는 내내 조금은 불편했던 기억이 난다

그럴거면 처음부터 오페라를 알고 이탈리아어도 알아듣고 돈도 많은 그런 여자를 선택할 일이지~


영화의 끝장면에서는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현실이었다면 아마 얼마 못 가서 헤어졌을 거라고 예상되는 말 그대로 동화 같은 이야기였다

극중 비비안은 이탈리아어는 몰라도 자신의 비슷한 처지인 비올레타의 슬픔을 피부로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이 오페라는 베르디가 자신의 후견인이자 죽은 아내의 아버지에게 현재 사랑하는 여인을 인정받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가수였지만  나쁜 소문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한다


영화 엘비라 마디간은 솔직히 들어본 적도 없는 영화이다

이 책에 소개되는 왠만한 영화는 봤거나 적어도 스토리나 제목 정도는 알고 있는 영화인데 이 영화는 전혀 모르겠다

그래서 이 책을 보면서 한번 보고 싶어진다

레옹과 베토벤의 연인에서 등장하는 베토벤의 음악들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고 극 중에서 베토벤을 연기했다는 레옹의 형사의 이야기도 재밌었다


몇 년 전에 "별에서 온 그대"에서 외계인 도민준의 힐링곡이었던 마스카니의 간주곡이 대부 3에서 비장함이 묻어 나오는 곡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영화를 봤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영화가 사랑한 클래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차르트와 아웃 오프 아프리카는 역시나 빠지지 않는다

모차르트는 말년에 괘 힘든 삶을 살다가 요절했으며 장례에 아내 콘스탄틴도 오지 못했기에 여전히 그의 무덤조차 알 수 없지만 그가 남긴 너무나 많은 음악들은 여전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니 생각해보면 그것도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실려있는 여러 영화들과 그 영화 음악들로 사용된 클래식 음악들과 그 음악을 만들었던 작곡가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미처 알지 못 했던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상식들도 많이 알게 된다

단순하게 어떤 영화에 어떤 클래식 음악이 사용되었는지가 아니라 왜 그 음악이 사용되었으며 그 음악들이 그 영화에서 어떤 의미가 되었는지 상세하게 알 수 있어서 다음에 그 영화를 본다면 영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 같았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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