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의 기적 - 생각의 생각을 만드는
고니시 도시유키 지음, 이혜령 옮김, 가쓰키 요시쓰구 감수 / 21세기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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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라~

요즘은 대부분 메모도 스마트폰으로 하는 시대니 굳이 메모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을 거 같다

나 역시도 컴퓨터 화면에 메모가 띄워져 있지만 붙이는 종이 메모지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거 같다

스마트폰의 메모 기능도 좋고 컴퓨터의 메모 기능도 좋지만 가장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역시나 고전적인 종이 메모일 것이다


내 경우 메모는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나 공부를 하다 교재나 노트에 필기 공간이 부족할 때 적어서 붙이는 정도였다

이 책의 저자처럼 메모를 잘 한다거나 그것을 아이디어에 활용한다거나 하는 것은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처음에는 메모 정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가 싶었는데 읽어나가다 보니 메모의 방법부터 중요성, 다양한 메모의 종류며 각각의 활용방법까지 메모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부터 바뀌었다


메모의 중요한 포인트라는 것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① 정리 (일의 조건이나 요점을 정리한다)

② 설정 (과제를 발견하고 목적을 정한다)

③ 고찰 (무엇이 유효한 해결책인지 생각한다)

④ 발견 (새로운 아이디어에 도달한다)

⑤ 지시 (부하직원이나 팀에게 역할을 전달한다)

- p. 7 

메모의 가장 중요한 기능은 잊지 않기 위함이다

우리는 뭔가 잊기 쉬운 것들을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남에게 뭔가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많이 메모를 사용한다


이 책에서 저자도 말하고 있다

'전혀 아무것도 기억하고 있지 않은 미래의 자신'이 다시 읽을 것을 상정하여 메모에 무엇을 적거나 남기면 좋을지 생각하는 것이다.

-p.31 

메모 작성 시 가장 중요한 요점이라 생각된다

기껏 메모를 해놓고도 나중에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그냥 쓰레기통으로 직행해버리기 일쑤이니 말이다

메모를 작성할 당시는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간단한 단어 몇 개만 적어두지만 나중에 봤을 땐 전혀 연관성 없는 단어들의 나열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 많다



 사람은 반드시 잊어버린다. 항상 그것을 의식하면서 지금은 잊어버려도 가까운 시일에 기억해 낼 수 있도록 해두자. 그것이 미래메모의 진정한 의미다.

-p. 66 

가장 간단하면서도 신선했던 방법은 '메모 년월일'을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저 날짜 한 줄 더 쓰는 것에 불과하지만 시간을 안다는 것 이상으로 기억력을 상기시키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미래 메모라는 것도 신기했다

정리 메모, 생산 메모, 전달 메모 이 세 가지로 일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뇌가 좋아하는 것을 메모로 하는 만화메모도 신선했다

메모라고 하면 늘 글씨를 생각했는데 만화도 그렇고 오히려 열 마디 단어보다 이미지를 담은 그림 한 개가 나중에 기억에 남을 거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보는 졸라맨을 이용한 메모 방법도 재밌는 거 같다

메모에 태그를 붙이는 것도 정말 좋은 방법인 거 같다



뇌는 당연한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이나 의외의 발견, 독특한 것을 좋아한다.

-p. 138  

책을 다 읽고 나서 생각한 것이지만 아마도 메모가 이렇게 창의적인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의 직업과도 무관하지 않을 거 같다

광고일을 하는 저자에서 창의적인 생각은 항상 필요한 것일 것이다

작은 부분까지도 세세히 신경 써서 그 작은 틈에서 뭔가 다른 것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이니 그 촉발제 역할을 할지도 모르는 작은 메모 하나하나가 중요한 거 같다.


[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곰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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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평범한 대학생을 메이지대 교수로 만든 독서법
사이토 다카시 지음, 임해성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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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나 역시도 지금까지 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왔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안 읽거나 읽다가 포기해버리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인문서적부터 종교 서적,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이론서까지 괘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읽었지만 내 경우는 가장 취약한 분야는 소설이다


남들이 어렵다는 책은 곧잘 읽으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편하게 읽는 소설 특히 러브러브한 이야기나 나오는 소설은 끝까지 완독한 경우가 별로 없는 거 같다 

책을 읽을 때면 감상적인 부분보다는 지식 습득을 우선시하는 스타일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서평단 활동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책들을 괘 많이 읽고 있는 편이라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거 같다


내게는 아주 오랫동안 읽지 못한 책이 있다

3권짜리 레미제라블의 1권이다

고교시절에 큰맘 먹고 구입한 책인데 100페이지 가까이는 읽은 거 같은데 그다음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고 그 후로 쭉~ 책장의 한가운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책을 읽을 떄 꼭 완독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한 편이긴 하다

이 책의 저자의 조언대로 꼭 글자들을 다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은 그전까지의 내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지 않으면 그 책은 읽은 것이 아니었다

특히 "대사"부분에서 힘들어서 포기하는 경우가 태반인데 책을 포기할 바엔 그 대사 부분을 대충 보거나 건너뛰었어도 괜찮았을텐데 예전의 나에겐 그건 "패배'이고 "포기"를 의미했던 거 같기도 하다  



'의미를 알 수 없다면' 빨리 책을 덮어 버리는 것도 좋지만 틈을 보아 다시 펼쳐보길 권한다. 말하자면 서가에서 '숙성'을 시키는 것이다.

p. 71  


그외에 같은 책만 보지 않고 곳곳에 다른 책을 두고 읽는다거나 용도에 맞는 책을 준비해둔다거나 하는 방법은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도서관에 갈 때면 집중해서 읽을 책과 머리 식히기용 책을 함께 가져가는 편이다

저자도 말하듯이 가장 좋은 것은 출퇴근 시간에 읽은 것이다

상황에 따라 책의 내용이나 사이즈를 정해서 가지고 다니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이미 나는 알게 모르게 이 책에 나오는 괘 많은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직종에 따라 필요한 능력은 다릅니다만 공통적으로 익혀두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는 것이 경제 관련 지식입니다. 그것도 '이렇게 하면 돈을 번다'라는 노하우를 담은 책이 아니라 경제학 이론서나 해설서를 추천합니다.

p.112

각 분야의 입문서를 추천하는 저자의 말에도 적극 공감했다

나 역시도 물리, 화학, 심리학, 종교학 등의 다양한 분야의 입문서를 즐겨 읽는데 보통은 재미없게 왜 그런 책을 읽냐고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추천한다

특히 역사 책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단순히 역사적 지식을 떠나 역사 속의 인물에 대한 글을 읽다보며 자연히 그가 살았던 시대며 심리적 상황, 특히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 웬만한 소설보다 흥미롭다


무엇보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은 장편소설을 읽는 법이었다

예전에 읽었던 32권짜리 일본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생각해보면 저자의 방법들에 어느 정도 공감하게 된다

그 책에 비하면 다른 책들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요즘은 그렇게 읽기가 힘든 것은 아마 그때와 다른 저질체력도 한몫하는 거 같기도 하다 ㅎㅎ

도서관에 갈 때마다 예전이라면 구하기가 힘들어서 못 읽었던 명작들이 시리즈로 잘 나와있는데 언젠가 꼭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올해는 꼭 도전해봐야겠다


마음에 드는 번역가룰 찾으라는 말도 이제는 공감이 간다

예전에는 그저 작가가 누군인지만 확인하고 읽었지만 어느 순간인가 나 역시도 번역가의 이름도 확인하고 모르던 작가더라도 그 번역가의 이름만으로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나는 특히 일본 소설을 읽을 때 "김난주"님의 작품을 선호한다

일본 소설들을 한두 권 읽다 보니 어느 순간 낯익은 이름이 되었고 이제는 작가의 이름만큼 번역가의 이름도 책 선택의 주요 요인이 되었다


책 속에 낯익은 작가의 이름을 보고 반가웠다

"원서를 시작할 땐 시드니 셀던" 정말 오랜만에 보는 이름이다

중학시절 나는 시드니 셀던의 광팬이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자 완전히 잊고 지냈던 이름이다

원서라~~

가끔 학습용으로 나온 원서들을 읽어보기는 했지만 내일 도서관에 간다면 한번 찾아봐야겠다

원서로 읽는 시드니 셀던이라 예전에 읽었던 작품 중에 하나를 읽는다면 영어공부도 되고 추억도 다시 생각날 거 같다


아마 나처럼 이미 자신도 모르게 여러 가지 방법들을 습득하고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책 읽는 것에 무슨 방법이 있다고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모든 일에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책은 책 읽기에 있어서 조금 더 효율적으로,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읽고 싶은 사람들에게 괘나 유용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는 괜찮은 조언서이다

"책 읽기를 위한 책 읽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독서도 방법을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하나 더 이 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은 저자가 소개해주는 많은 책들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읽었던 책도 있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중국행 슬로 보트' 라든가 미술사에 대한 책도 그렇고 무엇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괴테와의 대화'라는 책은 꼭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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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읽는 시간 - 불필요한 생각에서 가벼워지는 연습
스즈키 도시아키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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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불필요한 생각에서 가벼워지는 연습' 이라는 책의 표지에 적힌 문구 보다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모습이 내가 시나리오를 쓴 극본이라는 사실이라는 저자의 말에 더욱 쇼크를 받았다

내가 이렇게 살기를 원했다고??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읽고 저자의 이론들을 하나하나 접하다 보면 어느 정도는 고개가 끄덕여진다

최근에 읽었었던 심리학을 주재로 한 "프로스트"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온 것이 기억났다

 


의식과 무의식의 사이 중간 어디선가 스스로가 스스로를 망치고 있다는,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인간의 의식이 현실을 창조할 뿐, 객관적인 사실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 닐스보어

p.0

이런 글귀가 있다

내가 나름대로의 인지능력으로 객관적이라 믿었던 나의 의식들이 전혀 객관적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지만 뇌인지 분야의 책에서 비슷한 문구를 읽은 기억도 나니까~~

 

  

저자의 글들을 읽다 보면 결국 내가 어쩔 수 없다며 포기했던 많은 것들은 정말 어쩔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의식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항에 이르도록 했다는 말이 된다 

자신과는 별 관련이 없을 거라 읽어나갔던 내용들 중에 눈길을 머무는 부분이 있다

나도 모르고 있었던 나의 심리 깊은 곳에 있던 것들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그 시작은 인생의 결정하는 어린 시절의 선입견 13가지에서부터 등장한다

나도 그렇지만 아마 이 13가지 중 하나 이상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다지 편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가장 끔찍한 금지령으로 마지막에 소개된 "존재하면 안 돼" 부분을 읽을 때는 도서관에서 읽고 있지 않았다면 울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다음 장에는 나도 모르게 나를 조정한다는 "드라이버" 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여라 가지 유형이 나오지만 "노력해라" 드라이버를 가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무섭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바로 "인생각본"이라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스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의도한 것처럼 스스로도 생각되어지니 그 책임 또한 스스로 져야 한다


 

선입관은 '끼고 있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색안경'과 같다.

p.95 

 그것은 '선입관'이 뇌의 부담을 줄이고 편하게 사는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p.97 

 사람은 좀 더 효율적으로 살기 위해 불필요한 생각을  하지 않도록 '선입관' 을 갖는다

p.97 

기분의 강도를 적절히 조정해 '도 아니면 모'라는 사고를 완화시키는 기술을 터득하면 휠씬 편하게 살 수 있다.

p.179 

'절대', '다들', '항상' 이라는 말버릇을 쓰지 않는다.

p.182 

 

가능성 중 하나로서 최악의 사태를 예측하는 것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니다. 실제로 그런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준비해 두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p.185   

이 글에서 안도감이 들었다

나는 전형적이 이 글에 부함 되는 사고를  지닌 사람이기 때문에 솔직히 스스로가 너무 부정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모든 일의 최악의 사태를 먼저 예상해야 그 상황이 닥쳤을 때 동요하지 않고 시뮬레이션대로 일처를 할 수 있으며 그 대상이 무엇이든 실망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안전장치이기도 했다



'어차피 해도 소용없어' 라는 무력감이 근본에 있는 예측은 노력을 포기하는 구실이 될 때가 많다.

p.185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하다 보면 가끔 이런 무력감이 찾아올 때가 있다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말하지만 결국은 도망치는 핑계가 될 뿐이다



매사를 공평하게,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

p186


​공간축을 바꾼다는 점에서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 그 고민은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고민일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도 재미있는 사고 경험이 된다

p.200

나 역시도 가끔 사용하는 방법이라 낯설지가 않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으면 대단한 문제거리이지만 다른 곳, 다른 시간대에서는 정말 '먼지" 같은 것일지도 모르니까~~



선입관을 자각하게 하는 네 가지 방법.

① 말을 정의시킨다.

② 근거를 묻는다.

③ 비교한다.

④ 예외를 제시한다


부정적인 사고에 사로잡혔을 때 거기에는 반드시 어떤 선입관이 숨어 있다. 그것을 깨닫고 자각하는 것 자체가 선입관에 대처하는 방법이다.

p 213 


긍정적 스트로크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러분의 나쁜 습관을 깨달아야 한다. 누군가가 칭찬을 해주면 순순히 "고맙습니다", "칭찬해주시니 기쁩니다","그렇게 말씀해주시니 힘이 납니다.'라고 받아들여 좋은 기분이 되자. 이것이 중요하다

p. 223

나도 그렇지만 한국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잘 하지 못하고 겸손이랍시고 부정적인 말을 쉽게 한다

상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하든 그냥  편하게 받아들이면 그만인데 말이다

앞으로는 의식적으로 이런 대답을 외우고 다녀야겠다



'하지만','그렇지만' 같은 부정적인 말버릇을 봉인해야 한다. 이런 말은 생각의 포기를 의미한다

p. 237


말은 사고를 지배한다. 고작해야 말버릇일 뿐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p. 239


화를 낸들 자신의 감정만 소모될 뿐이다. 일단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지금 나는 분노를 느꼈다. 그 분노의 근원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p. 242 


선입관이 자신도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자신의 현실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입관이 현실이며 진심이라 믿는다. 그 선입관의 색안경은 의식하지 못할 만큼 '투명'하다

p.243


불과 몇 명의 대인관계 속에서 겪은 체험을 세상 사람 전반으로 "과도하게 일반화"하고 있을 뿐이다.

p.255 


성격을 바꾸는 네 가지 방법

① 행동을 바꾼다

② '척'을 해본다

③ 환경을 바꾼다 또는 환경을 넓힌다

④ 복장을 바꾼다


사람은 그저 운명에 농락당하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자신의 운명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자신을 치유할 수 있다. 다만 문제는 핵려할 능력을 숨기고 있을 뿐이다. 이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

p.275  

책 속에 등장하는 바람직한 인생을 망치는 여러 가지 방해요소들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당연한 듯이 자리 잡고 있는 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채 원인도 모른 채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그 원인이 타인에게 있든, 또는 자신에게 있든 이 책을 통해서 존재를 알았고 어느 정도 해결방안도 알 거 같으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나에 대해, 정확히는 내가 몰랐던 나에 대해 예전보다 더 많이 알 수 있었고 또한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다른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이 글은 21세기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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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류시화 지음 / 무소의뿔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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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이름을 처음 알게 되었던 것은 대학시절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에게 받은 생일 선물이 바로 이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초판이었다.

이 개정판에서 "소금"으로 나오는 부분이 "소금인형"으로 나와있던 책인 셈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책장에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몇 주 전에 책을 정리하는데 그 책이 보이지 않았다


작년이었나 가장 최근에 나온 시인의 시집을 서평단으로 받아서 가지고 있지만 첫 만남이 중요하듯이 내게도 "류시화"라는 시인을 알게 해준 이 시집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거 같다

그래서 책을 받아들고 그 시절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이제 시간이 지나 "소금인형"을 "소금"으로 바뀌었지만 그 시절보다 그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들어간 "소금"이 더 아파온다   


이미 읽었던 시집인데도 망각의 세월을 지나서인지 몇 편을 제외하고는 마치 처음 잃어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읽다 보니 그 시절의 느낌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것 같은 시들도 있고, 또 그 시절보다 더 아프게 느껴지는 시들도 있었다


"삶에서 너처럼 오직 한가지 대상만 찾고 싶다"

p.37

고구마에게 바치는 노래라는 시에서 시인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조금은 코믹해 보이는 제목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 더욱 이 구절이 아프게 와 닿았나보다

나도 시인처럼 삶에서 한 가지만을, 아니 한 가지라도 찾을 수 있는 고구마가 부러웠다


희망 없는 날들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나는 말하고 싶었다

p. 40 <첫사랑> 중에서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시구가 전해주는 서글픔을 알 거 같았다


그냥 계속 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것을

그것만이 유일한 진실이라는 것을

p.44 <인간으로 태어난 슬픔> 중에서

 아. 나는 나를 데리고 자꾸만

어디로 가고 있는가

p.61 <구름은 비를 데리고> 중에서

눈을 깜박이는 것마저

숨을 쉬는 것마저

힘들 때가 있다 

p.69 <자살>중에서

잠시였지만 숨이 막혔다

누구나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한순간이라도 죽음을 생각해봤던 이라면 아마 이 시구에 숨이 막히는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잊고 있었던, 잊고 있다고 믿으며 잊고 싶었던 그 아픔이 다시 심장을 관통하는 기분이었다


잠들면서까지 살아갈 것을 걱정하는 자와

죽으면서도 어떤 것을 붙잡고 있는 자를

나는 보았지

p.83 <길가는 자의 노래> 중에서

 시인의 시는 불교적 색채가 강해다 그래서 나는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종교적 평온함을 추구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고백은 정직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정직할수록 고백은 아프다.

p.85 

지난주에 우연인지 예전에 이 시집을 선물로 줬던 친구를 만났다

먼 곳에 살기에 몇 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하는 친구와의 우연한 만남도 이 책과의 재회도 무언가 인연이 있어서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한국의 시인들 중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제외하곤 유일하게 읽는 시인의 좋아하는 시집을 다시 두고두고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 글은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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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독 - 10인의 예술가와 학자가 이야기하는, 운명을 바꾼 책
어수웅 지음 / 민음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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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의 예술가와 학자들의 운명을 바꾼 책이라~ 도대체 어떤 작품이 있을지도 궁금했고, 그 작품의 어떤 부분들이 읽은 사람들의 운명까지 바꿀 정도로 강렬했을까하는 궁금증이 먼저 앞서는 책이었다

"탐독"이라는 제목도 독특하다

이 '탐'자가 探자인지 耽자인지도 처음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貪자라고 생각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찾을 탐이나 즐길 탐자가 더 어울리는 거 같기도 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인 중에 가장 낯익은 사람은 "장미의 이름"의 저자이자 철학자인 움베르토 에코이다

대학시절 그다지 책을 읽지 않던 친구가 재밌다며 읽었던 그 작품의 저자~ 나는 이 작품을 영화로 봤었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었지만 그 당시 역사 책에 정신이 팔려있던 나는 그냥 그렇게 움베르토 에코를 읽을 기회를 흘려보냈다

그 후로도 가끔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저자의 작품을 만났지만 한번 스쳐간 인연을 다시 잡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읽었던 "히말라야 환상방황"의 저자 정유정님과 소설가라는 것은 알지만 작품을 한 권도 접해보지 않은 은희경님 정도이다

그 외의 일곱은 그저 이름만 들어본 정도이다

처음 시작은 작가 깅영하님이 들려주는 서머셋 몸의 "달과 6펜스" 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읽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잘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떠남의 인생을 살고 있는 그가 지닌 자유가 한없이 부러워진다


유일하게 작품을 읽었던 정유정 작가님의 이야기는 장녀라는 막중한 책임감 때문에 작가의 길을 늦게서야 들어섰던 사정에 대해서도,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부분은 예전에 어디선가 읽었던 적이 있지만 작가님의 당시 심경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중환자실 간호사로 환자로 어머니를 대할 때의 일은 묘한 감정이 교차했다

다른 작가님들에 비해 늦은 데뷔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참고 견딘 작가님의 그 시간들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우리는 자신을 꿈을 이루기 위해서 다른 것들 (특히 가족을 부양하는)을 포기하거나 모른 척하는, 그렇게 독하게 해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런 스스로에게 안일한 핑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정유정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들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유명한 옴베르토 에코 파트에서였다

특히 그가 루브르 박물관의 학예술사인것도 인상적이었다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책들에 대한 그의 생각은 재밌기도 해서 웃음이 나왔다

문득 서고로 만든 내방 다락에 가득한 내 책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보르헤스라는 작가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작품은 한 번도 접한 적이 없는 작가인데 에코의 글을 읽으면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책을 읽을 때 그 책을 읽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 책을 통해서 다른 책을 알게 되는 것이 가장 좋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 있어서 나에게 더없이 좋은 책 가이드 북인 셈이다


이 책에서 어느 분인가 말하고 있듯이  책 한 권 읽는다고 당장의 인생이 바뀌지는 않는다

하지만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을지라도, 그 책을 읽은 나와 읽지 않은 나는 분명 달라질 것이고, 달라져 있을 것이다

그렇게 조심씩 변하고, 어느 부분에서든 조금씩 나아진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고, 언젠가 읽었던 책 한 권이 내 인생에 있어서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니 일단은 많은 책을 접하고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글은 민음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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