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 - 지성과 감성을 동시에 깨우는 일상의 질문들 문득, 묻다 2
유선경 지음 / 지식너머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지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지만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라디오를 켜는 일이다

주파수는 항상 정해져 있다

요증은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도 듣지만 나는 되도록 집에 있을 때면 작은 오디오로 듣는다

KBS 1 FM  주로 클래식 음악이 나오는 채널이다

 

처음에 이 채널을 선택한 것은 학창시절 통학 기차를 기다리던 역이나 정차된 기차에 앉아 출발을 기다리며 들었던 것이 시작이었다

그때는 미니카세트로 듣던 시기라 온갖 잡음과 장소에 따라 바뀌는 채널로 인해 여간 힘들지 않았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 하나면 티브이 생방송도 장소에 관계없이 볼 수 있으니 이런 예전 이야기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정말이지 격세지감을 느낀다

 

그 시절부터 시작된 나의 클래식 채널 고정은 지금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클래식 음악과 광고를 듣지 않아도 된다는 그 두 가지 이유로 시작된 클래식 채널의 청취는 특히 오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바쁜 아침 시간에 듣는 그리 길지도 어렵지도 않은 클래식 곡들은 나름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게 해준다

음악들 사이에 유난히 귀를 기울이고 하던 행동들을 멈추고 듣는 코너가 바로 이 문득 묻다 코너이다

처음에 한두번은 우연히 들었었다

 

들을 때마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만들어버리는 이야기들을 듣다 보면 이야기에 따라서는 운명이라는 것이 있구나 싶기도 하고 끝이 좋은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그날 하루 기분이 좋기도 했다

생방송 시간에 다 듣지 못하면 그 이야기의 뒷부분이 신경이 쓰여서 나중에 다시 듣기로 확인을 하곤 했었다

지난번에 읽었던 문득, 묻다 첫 번째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었다

라디오에서 들어서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도 많았지만 라디오에서 미처 듣지 못 했던 이야기들도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번에 나온 이 두 번째 이야기는 주제가 인물이라고 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가 전투기 조종사로 2차 세계대전 중에 실종되었다는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말도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그가 그가 사랑했던 어린 왕자의 별로 갔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기도 했었다

왠지 그라면 그럴 수도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50여 년의 시간이 지난 후에 한 어부의 그물에서 그의 팔찌가 발견되고 그의 비행기를 격추시켰다는 독일 병사도 나온다

더군다나 그 독일 병사는 생텍쥐페리의 팬이었다고 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를 자신이 죽인 것이다

물른 개인적인 감정으로 죽인 것도 아니고 생텍쥐페리도, 그 독일 병사도 군인으로서의 각자의 임무에 충실했던 것뿐이다

하지만 그는 평생 자신이 생텍쥐페리를 죽였다는 죄책감과 그 외에도 자신이 격추시킨 18대의 비행기에 탑승했던 비행사들에 대한 죄책감으로 평생 힘들었다고 한다

 

"서로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곳을 보는 것이 사랑이다" 이 말은 너무나 유명해서 솔직히 누가 한 말이지 관심도 가져본 적이 없다

그런데 이 말이 생텍쥐페리가 한 말이고 이것이 남녀 간의 사랑이 아닌 인류애에서 나온 말이라는 것은 생각도 못 했다

그저 연애 놀음에 나오는 시시껄렁한 대사 정도로만 생각했었는데 새삼 이 말이 가진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았다

이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 책에는 너무나 많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다

 

"미녀와 야수"에서 야수의 모델이 된 이탈라이의 명문가문 오르시니 가문의 기묘한 정원에 대한 이야기며 (오르시니 가문에 대한 이야기는 십자군 이야기에도 많이 등장한다) 이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신데렐라 성의 모델이 된 성을 만든 바이에른 왕의 이야기며 피라미드의 건축가이자 대재상이었던 임호템이 악마가 된 이야기, 그리고 보면 모차르트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살리에르에 대한 이야들을 읽으면서 생전의 자신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데 후세에 이런 식으로 자신들에 이야기한다면 참 억울하고 화나겠다 싶은 생각도 된다

그들이 살아있었다면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지 않았을까?? ㅎㅎ

 

하지만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화투의 비광의 붉은 옷에 우산을 든 사람의 정체이다

그렇게 많이 보는 화투인데도 사람이 등장하는 것이 이 한 장뿐이라는 것도 그 인물이 누군지도 궁금해하지 않았다

그저 비광에 있는 인물이니까 "비의 신"일러가 지레짐작했다

화투가 원래 포르투갈의 카드놀이가 일본에 들어와서 변화한 것이라는 것도 한때 유럽에 유행했던 일본 문화와 고흐가 그린 탕기 영감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지난여름에 봤던 "고흐전"도 생각났다

 

책이 괘 무게감이 있어서 들고 다니는 것은 힘들지만 만일 어딘가로 장기간 여행을 간다면 꼭 들고 가고 싶은 책이었다

여행지에서 잠들기 전 하루를 마무리하고 누워서 이 책을 읽는다면 무척이나 좋을 거 같다

이어지지 않으니 앞의 내용을 다시 뒤적이지 않아도 되고 이야기는 짧지만 그 여운이 길어 생각할 것이 많아지는 책인 거 같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누군가에게는 지식의 보고가 될 거 같고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누군가에게는 조금은 말도 안 되는 호기심을

채워주는 선물 같은 책이었다

문득 생각해본다

다음에 나올 「문득, 묻다 세 번째 이야기」에는 어떤 신기하고 재밌는 이야기가 실려있을까 ^^

이런 기대를 가지고 「문득, 묻다 두 번째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이 글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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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
시오노 나나미 지음, 한성례 옮김 / 부엔리브로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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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의 로마인 이야기를 이 한 권으로 압촉했다고하면 좀 무리가 따르는 것 같고

내 생각에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의 끝남으로 인해 아쉬웠던 작가의 커튼콜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 전반부의 흥미진진했던 시절의 로마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한 권의 책에서도 작가의 카이사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볼 수 있다

한 단락이 카이사르 편이다 ㅎㅎ

개인적으로 카이사르를 좋아하는 나는 만족하지만

 

로마인 이야기 15권을 다 읽고 아쉬움이 남아있던 내게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는 로마인 이야기를 다시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대부분의 내용이 로마인 이야기에서 얘기했던 부분에 부분 부분별로 상세 설명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읽었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내용까지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나 같은 이에게는 다시 앞서 읽었던 내용을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뭐 얼마 후면 또 까먹어 버리겠지만 말이다

 

나는 특히 부록 같은 느낌이 좋았다

뒷부분에 있는 로마 영웅들의 성적표가 ㅎㅎ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역시 여기서도 저자의 카이사르에 대한 애정도는 100 이다

지적 능력, 설득력, 육체적 내구력, 자기제어 능력, 지속하려는 의지 이 5분야의 점수를 보고 어느 정도는 수긍이 갔다 

 

여기서 모두 만점은 단 2명이다

저자가 사랑하는 카이사르 와 그리스의 정치인 페리클레스이다

이 둘이 만점으로 공동 1위이고 2위가 다른 부분은 만점이지만 설득력에서 80점을 받은 하드리아누스 황제이다

생각 외로 점수가 낮은 아우구스투스와 클레오파트라는 평가가 절하된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로마인 이야기에서 여성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보이는 것 같아 아쉽다

여성들에 대한 자료라고는 그녀들이 왕비나 왕족 정도는 되어야 나오고 당시 권력자인 남성들 사이에서나 사회에서 이슈라도 일으키지 않으면 기록에 남지 않으니까 하는 수 없지만 말이다

내 기억에 카이사르의 어머나와 몇몇 여성들을 제외하고는 로마인 이야기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거의 보편적인 모습으로 기억된다

황후가 되어 남편인 황제를 암살하거나 황제가 된 아들과의 권력 다툼을 한다거나 등등 대부분 이 두가지 중의 하나이다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로마를 알아서 좋았다

그리고 로마인들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나 역시도 이름만 알고 있던 로마인 카이사르를 이 로마인 이야기를 통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고 그의 천재성을 좋아하게 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말한다

"여러분을 매료시킬 멋진 남자를 이 책에서 만나기길......"

이 책에서는 멋진 남자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아마도 저자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멋진 남자가 누구를 가리키는 것인지 우리는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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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5 - 로마 세계의 종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5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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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도 이제 이 15권으로 끝을 맺는다

2년 전부터인가 나는 로마사의 기본이라고 물리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 제극 쇠망사"를 읽고 있다

총 6권짜리인데 이제 2권을 겨우 다 읽어간다

로마인 이야기와 같은 로마의 이야기인데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처럼 빠르게 읽기가 힘들다

마침 내가 지금 읽고 있는 부분과 15권의 내용이 거의 비슷한 시기인 것 같아 더욱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마지막권이라는 것이 이미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15권은 "로마 세계의 종언"이라는 제목이다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로부터 출발해서 특유의 진취적인 성향으로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고  갈리아와 아프리카 일부, 중동아시아까지 세력을 넓히며 그 빛남을 자랑하던 대제국도 이제 끝이 나려고 하는 것이다

모든 것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하는 수 없는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이 이치에 벗어날 수 없다

 

앞에서 콘스탄티노플로 수도를 정한 동로마제국과 로마에서 라벤나로 수도를 옮긴 서로마 제국, 이제 로마는 완전히 두 나라로 분리되어버리고 그나마 제국의 수도도 이제 로마가 아니다 예전 같으면 로마의 속국이 되었을 이민족들의 침입으로부터 수도조차 지켜낼 힘이 없는 나라가 된 것이다

이미 수도를 라벤나로 옮긴 시점에서 로마는 이름만 연명하게 된 망국인지도 모른다  

나라는 약해지고 이 약해진 틈을 타고 일어나는 반란, 자국민끼리의 내란과 외적의 침입 등 망국의 길로의 수순은 이시기의 로마도 피할 수 없었다

동. 서고트족, 반달족, 그 유명한 아틸라의 훈족까지 로마를 유린한다

수많은 황제들이 즉위함과 동시에 사라지기를 반복하다 마지막 서로마황제가 476년 야만족 출신의 장군에게 퇴위를 당하면서 로마제국은 막을 내린다

 

콘스탄티노플은 수도로 정한 동로마제국은 유스티니아누스 황제가 즉위하여 그 유명한 "로마법 대전" 편찬을 시작한다

그리고 고트족이 왕으로 있던 이탈리아반도를 장악한다

1453년 동로마제국으로 시작했지만 로마제국과는 전혀 다른 정치, 사회, 문화를 자기고 있던 기독교 제국 비잔티움이 이슬람교의 오스만튀르크에 의해 멸망한다

 

로마인 이야기 열다섯 권을 보면 다 읽었다는 뿌듯함보다 다 끝났다는 아쉬움이 참 컸다

매년 한 권씩 읽던 그 책들을 지금 다시 읽으면서 너무나 좋았다

그때는 1년마다 한 권 한 권 나오는 책을 읽어서 앞의 내용을 까먹기도 하고 ㅎㅎ

이렇게 열다섯 권을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총정리를 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또 하나의 로마인 이야기와 로마인 이야기 길라잡이도 다시 읽어보고 있다

2007년 로마인 이야기를 다 읽으면서 허전했던 그 마음을 이제는 아직은 끝이 보이지 않는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으면서 채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로마제국의 유적들을 내 눈으로 보고 아피아 가도를 비롯한 수많은 가도들을 내 발로 밟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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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4 - 그리스도의 승리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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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권부터는 로마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다신교 중의 하나이거나 또한 배척의 대상이었던 기독교가 중심으로 등장한다

로마인 이야기 14권은 "그리스도의 승리"라는 제목으로~~

제목만으로도 내용은 충분히 짐작이 된다

예전에 누군가가 그랬다

"성경과 그리스 로마신화만 알면 서양사를 다 아는 것이다"

이제 서양 즉 유럽의 암흑기로 이끌게 되는 그리스도교가 로마의 국교가 되어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아야 한다

여기서부터는 로마인 이야기가 아닌 그리스도교인 이야기라고 하는 편이 어떨지~

후에 율리아누스가 나오니까 그 시기는 빼고서 말이다 ㅎㅎ

 

기독교를 공인한 최초의 그리스도교 대제가 된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아들뿐만 아니라 조카 2명에게도 제국을 나누어 준다

만약 다신교인 예전의 로마였다고 해도 분란의 여지가 다분히 있는 이 너그러운 황제의 조치는

일신교인 기독교 체제에서는 더욱이 황제의 신권화를 위해 기독교를 공인한 당시의 로마라는 이름의 기독교 국가에서는 분란의 여지를 남긴다

자신의 둘째 아들을 제대로 몰랐던 아버지이기도 했다

 

콘스탄티누스의 둘째 아들이며 할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맞나? 이 집안 이름은 솔직히 헤갈린다) 콘스탄티우스는 자신의 형제들과도 사촌들과도 제국을 나누어 가질 생각이 전혀 없었다

먼저 숙부와 사촌을 살해하고 그의 운이었는지 그의 형제들은 굳이 그가 손에 피를 묻힐 필요조차 없이 형은 막내와의 내전에서 사망하고 막내는 로마군 내부에서 일어난 반란 중에 암살된다

마지막으로 걸림돌인 사촌 갈루스도 나중에 제거한다

 

기독교에 빠진 콘스탄타우스는 정치도 신이 해준다고 믿었는지 황제로서의 기본적인 업무에는 무능했다

그는 살아남은 사촌 갈루스의 동생이었던 율리아누스에게 의심을 눈길을 주는 것과 오로지 기독교와 기독교도만을 위한 황제였다

한편 사촌인 황제의 위협을 받으면서도 율리아누스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유능한 군인이었던 그는 무능했던 황제에게 핍박을 받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자신의 상관인 율리아누스의 위기가 자신들의 위기임을 안 갈리아 군단은 마침내 율리아누스를 황제로 세우고 황제는 그와의 내전을 준비했으나 다행히도 준비 중에 사망한다

 

그렇게 힘겨운 세월을 보내고 자신의 안위와 황제의 자리를 얻은 황제 율리아누스

율리아누스는 기독교도가 아니었다

여기서 후대에 율리아누스 황제의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이유가 있다

같이 읽고 있는 로마제국쇠망사를 그는 유능한 황제였다

콘스탄티우스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끔씩 기독교에 대한 반발심과 자신들의 원래 종교인 다신교 부흥을 위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한 적은 있지만 그 외에는 그는 유능한 군인이었고 황제였다

 

하지만 로마의 불운이었던지 어쩌면 로마의 마지막 희망인지도 모르는 율리아누스 황제가 페르시아 원정에서 살해당한다

작은 빛이 보였던 로마는 다시 어둠으로 사라져간다

율리아누스라는 마지막 희망이 꺼진 로마는 후에 다시 운이 좋아 황제의 자리에 앉은 요비아누스가 한 일이라고는 율리아누스의 정책을 무효화 시기고 나라를 더욱 망치는 일뿐이었다

 

여기서는 암브로시우스라는 밀라노의 주교가 상당 부분 등장한다

이 주교는 황제도 그리스도 밑에 참회시키는 놀라운 역량을 발휘한다

아마 기독교가 황제위에 존재한다는 후세에 보이는 카노사의 굴육 (맞나?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ㅎㅎ)이 어쩌면 여기서부터 시작된 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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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13 - 최후의 노력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13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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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권으로 끝을 맺는 로마인 이야기도 이제 13권이다

15권을 다 읽은 지는 괘 지났지만 다시 읽으니 그때와는 또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마 요즘 조금씩 같이 읽고 있던 로마제국쇠망사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아니 지금까지도 로마에 대해 새로운 책이 나오면 일단 읽고 본다

언젠가 로마제국 쇠망사 6권을 다 읽고 나면 무엇이 내게 남을지 기대된다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13은 제목부터가 "최후의 노력" 이다

12권에서 서서히 팍스로마나를 뒤로하고 쇠망의 길로 들어서는 로마를 안타까운 눈길로 지켜봐야 했다

이 13권은 12권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하는 로마라는 생명체가 다시 살아남기 위해 최후의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부터 콘스탄티누스 황제까지 수많은 황제들이 등장하는 앞권과는 달리 이 13권에서는 단 2명의 황제만 등장한다  

물른 디아클레티아누스가 임명한 공동 황제와 부황제를 빼면 그렇다는 이야기다

4명이었다고 해도 제1황제는 디아클레티아누스 였으니까~~

 

디아클레티아누스는 국가의 수비를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는 것을 알고 친구인 막시미아누스를 공동 황제로 임명하고 그에게 서방의 수비를 맡기고 자신은 동방 전선을 맡기로 한다

또한 이들은 각각 부제를 임명하여 첨으로 로마는 4명의 황제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4명의 황제 정확하게는 2명의 정제와 2명의 부제

모두 군장교 출신인 이 황제들을 따로 또 같이 각자가 맡은 지역을 통치한다

 

디아클레티아누스는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황제였다

그는 로마를 위해 최선을 다 했지만 이 4두정치는 위험성을 안고 있는 시한폭탄 같은 제도라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황제가 4명이기는 해도 가장 큰 힘을 가진 것은 동방 정제 디아클레티아누스였고, 나머지 3명의 황제들도 또한 그의 우위를 인정했다

바로 이점이 이 제도의 약점인 것이다

 

4명의 황제가 같은 힘을 지닌 것이 아니 3명의 황제들이 디아클레티아누스라는 개인적인 욕심이 없는 제1황제 밑에서 자신들의 힘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체제는 디아클레티아누스가 있었기에 가능한 제도였던 것이다

이 사실은 그의 사후에 벌어지는 내란으로 충분히 증명된다

 

개인적인 욕심이 없다는 점은 황제로서 대단히 존경받아 마땅한 점이다

하기만 위기에 처한 당시의 로마는 이런 황제의 장점만으로는 부족했다

스스로도 위기감을 느낀 황제는 여러 가지 정책을 만들어 쓰러져가는 제국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는 유능한고 청빈한 군인이었지만 카이사르처럼 뛰어난 정치인은 아니었다

 

그가 만든 정책들은 나라를 더욱 힘들게 만들고마는 결과를 낳게 된다

병력 증강으로 그렇지 않아도 떨어진 로마군의 질을 더욱 떨어뜨리고

늘어난 군사력을 위해 세금을 더 거두게 되니 이는 그대로 로마시민과 속주민들의 부담으로 돌아간다

또한 각각의 군사력을 가진 4명의 황제가 한나라를 통치한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위험한 일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 시기에 첨으로 로마 황제는 화려한 옷차림과 왕관을 머리에 쓴다

이는 동방의 전제 군주의 모습과 비슷해져버린 로마 황제를 나타내는 일종의 표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덤으로 황제가 4명이니 이들은 각각 자신의 근거지에 황궁을 세우고 대규모 도시를 만든다

물른 여기에 드는 비용도 당연히 국민들의 세금이다

이 부분에서 어쩐지 우리나라 행정수도와 4대강 사업이 생각난다 ㅎㅎ

 

그 외에도 원로원의원의 장군 취임 금지로 인한 민간과 군조직의 분리로 인재들의 질적 저하를 가져왔고 수도가 4개이니 그 수도마다 행정관료들도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지배층이 4배가 되어버린 것이다

세금을 내는 국민의 수는 그대로인데 그들의 세금으로 먹고 노시는 높은 분들이 4배만 늘어난 것이다

늘어난 군사를 위한 방위비에 새로운 황궁과 도시의 건설을 위한 비용과 4배로 늘어난 관료들의 사치스러운 생활비용까지 모두 국민들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잔뜩 일만 벌여놓고 우리의 소박한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는 황제 자리에서 은퇴해버린다

자신만 은퇴하면 혼자 놀기 심심했던지 자신이 공동 황제에 임명했던 서방 정제 막시미아누스도 은퇴시킨다

이제 중심이 사라진 로마제국은 다시 부제들이 정제로 등극 이들이 다시 자신들의 부제를 임명하여 4두정치가 이어지는 듯했으니 중심이 없는 4두정치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콘스탄티우스가 사망하면서 사두 정치는 막을 내리고 6명의 황제가 난립하는 어지러운 시기가 된다

이 혼란을 제압하고 경쟁자들을 모두 없앤 것은 콘스탄티우스의 아들 우리가 잘 아는 기독교를 공인한 최초의 황제 콘스탄티누스이다

 

지금까지 로마는 기독교를 배제하거나  내버려 두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영리한 콘스탄티누스는 자신의 권력을 안정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기독교를 선택했다

내전 중에 십자가를 보고 승리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가 세운 새로운 수도가 바로 콘스탄티노플~~

 

훗날 비잔티움과 이스탄불로 이름을 세 번 바뀌어 예전 세계사 시험문제에 꼭 등장하는 이 도시의 시작들 여는 것이 콘스탄티누스 대제~

대제라~~ 이 13권을 읽어도 그렇고 훗날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를 읽어도 내 생각에는 그는 로마인의 대제가 아니라 기독교인들의 대제이다

이 대제로 인해 항상 진취적이고 모든 종교와 모든 민족들에게 열려있던 오픈 마인드를 가진 나라 로마는 사라지고 기독교 국가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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