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수업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공부와 그의 시대
피에르 아도 지음, 이세진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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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스토아 철학에서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지니고 있으며, 2000년 가까운 세월을 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고전이다. 하지만 사실 '명상록'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을 성찰하기 위해 쓴 일종의 자경문으로, 즉 스스로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썼기 때문에 앞뒤 맥락을 모르는 현재의 독자들에게는 이해가 쉽지 않다.

저자인 피에르 아도는 이런 현대 독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명상록'을 이해하기 쉽도록 이 책을 통해 잘 설명했다. 이 책의 저술 배경에는 피에르 아도가 명상록을 강의한 내용이 바탕이 되기 때문에, 그의 설명을 읽다보면 어렵게만 생각했던 스토아 철학이 어떤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내가 느끼는 스토아 철학은 어찌 보면 유학과 괘를 같이 하는 것 같다. 유학 또한 통치자가 반드시 가져야 할 덕목을 윤리학에 두고 '수신제가치국평천하'라 하여 먼저 자신의 덕을 기를 것을 요구하는데, 이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명상록'을 쓰게 된 동기와 같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훌륭한 통치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다만 내가 이 책을 보며 느낀 것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사람의 악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한게 아닌 듯 싶다. 그의 철학은 대단히 귀족적이며, 기본적으로 인간을 고귀하게 본다. 아마도 그는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아들 콤모두스의 본성을 알지 못했고, 그리하여 그의 계승은 로마에 엄청난 재앙을 가져다 온 계기가 되었다.

아니, 나로서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훌륭한 철학자이자 통치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훌륭한 부모는 아니었지 싶다. 기본적으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가 자식들에게 부정의 따사로움을 주었을지 의문이다. 내가 느낀 그의 철학은 너무 이성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를 훌륭한 철학자이자 인격자로 존경하지만, 통치자로서는 그다지 훌륭한 점수를 주지는 못할 듯 싶다. 인간에게는 선함 뿐만 아니라 악함도 있고, 이번 대한민국의 내란 사태를 통해 주권자 또는 주권자인 국민은 그 점을 분명히 직시해야 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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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떠나는 마지막 보트
헬렌 지아 지음, 박민정 옮김 / 마르코폴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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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책이네요. 독서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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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가 인생 최후에 남긴 유서
프리모 레비 지음, 이소영 옮김 / 돌베개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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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불운은 그야말로 이유없이, 랜덤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본능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며, 고대인들에게 모든 불행의 원인은 신이었다. 하지만 제2차세계대전 중 유대인들이 겪은 불행은, 결코 신에게 그 원인을 돌릴 수 없는, 그야말로 비합리적이고도 압도적인 불행이었고, 다행히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극소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은 일을 이해하고 극복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였고, 그 중 많은 수는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 중 한 명이 이 책의 저자, 프리모 레비다.

수용소 출신의 많은 생존자들이 그러했듯이, 프리모 레비도 전후 1947년에 자신이 겪은 수용소의 체험기인 '이것이 인간인가'를 출간하였다. 출간 직후에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지만, 1958년 영어판 출간과 함께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그 후 프리모 레비는 여러 소설과 수필을 출간하였고, 1986년에 이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를 펴낸 후 1987년에 스스로 그 생을 마감하였다.

나는 이 책에서 프리모 레비가 온 생애를 다하여 왜 그 말도 안되는 비극이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음을 알게 되었다. 차라리 옛 사람들처럼 신에게서라도 그 이유를 찾지, 그는 인간에게서 그 원인을 찾고, 나치가 왜 그런 참극을 벌이게 되었는지를 날카롭고도 깊이있게 파헤친다. 그는 정말 최선을 다해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였고 이 책은 그런 그의 노력의 결과다.

나는 이 책은 이 시대에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꼽는다. 현재 세계에 불어닥치는 극우의 열풍 아래에서 우리가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세상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이 책만큼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는 책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우슈비츠는 나와 당신을 포함한 보통 사람들에 의해 운영된 기관임을 기억하고, 우리는 반드시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과 폭력이 필요치 않음을 명심해야 함을 이 책은 명징하게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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