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보나, 부르군드의 공주 / 결혼식 / 오페레타 ㅣ 제안들 8
비톨트 곰브로비치 지음, 정보라 옮김 / 워크룸프레스(Workroom) / 2015년 1월
평점 :
이 책은 순전히 비톨트 곰브로비치에 대한 궁금증으로 읽게 되었다. 아직 한번도 읽어보지 않은 작가지만 이름은 들어봤었기에 알라딘 중고서점에 꽂혀있는 이 책을 업어왔더랬다.
이 책은 비톨트 곰브로비치의 세 희곡, '이보나,부르군드의 공주','결혼식','오페레타'가 실려있다. 사실 저자 자체도 말했다시피 이 희곡들은 공연되기 위해 쓰여진 게 아니다. 저자는 철저히 읽혀지는 희곡을 의도했고, 그가 희곡을 쓴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전하기 위한 효과적인 표현수단이었다. 그리고 나 또한 이 희곡들을 실제로 연출한 연출가들이 놀라울 뿐이다. 이런 상징적이고 혼란스런 희곡들을 어떻게 연출했지? 내 느낌상 부조리극으로 유명한 '고도를 기다리며'는 차라리 연출하기는 쉬웠겠다 싶다.
이 희곡들은 한마디로 부조리하다. 세계대전을 겪은 작가들이 많이들 그러듯이 비톨트 곰브로비치도 기존 계급적 사회에 대해 비판했고 '형식'자체에 대한 우리의 영원한 갈들을 재구성했다. 사건들은 비합리적으로 벌어지고 인물들은 정신적인 혼란에 빠진다.
음... 솔직히 나로서는 실제로 이 희곡들이 공연된다면, 보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극장에서만은 즐겁기를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