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
장강명 지음 / 유유히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강명 작가는 여러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에세이를 여러 편 펴내었는데, 이번에는 '소설가'라는 자신의 직업을 소재로 재미있는 에세이를 출간하였다.

작가에게 '소설가'는 자신의 직업이며, 따라서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헌신할 수 있는가를 두고 있으며, 종사자의 영혼을 충만하게 하는 것, 나는 누구인갈는 질문에 대답해주는 것, 퇴근 뒤에도 심지어 퇴직 뒤에도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직업이라 정의하고 '소설가'또한 그러한 직업에 해당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작가는 소설가라는 직업이 가져야 하는 미덕, 또한 소설가가 일하는 업계, 즉 출판계에 대한 깊은 이야기, 또한 직업이 당연히 가져야 하는 수입의 창출 등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의 세계를 세세히 이야기한다.

특히 장강명이라는 소설가가 과거에 가졌던 직업이 기자였던만큼 거의 문학계를 다룬 르뽀의 수준까지 이르른 글이어서인지 정말 흥미진진하게 소설가 세계의 비하인드스토리를 접했다.

내 생각엔 소설가의 세계가 궁금한 소설 애호가 뿐만 아니라 소설가를 꿈꾸는 지망생들에게는 정말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일 듯 싶다. 정말 나도 이렇게 자신의 생각을 재미있으면서도 조리있게 전할 수 있는 글빨을 가지고 싶다ㅠ.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명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8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도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일본의 미학을 극치로 끌어올린 소설가일 것이다. 노벨문학상을 타게 된 '설국'도 그러하거니와 이 책 '명인'또한 그렇다.

'명인'은 일본 바둑계의 전설 혼인보 슈타이 명인의 마지막 승부를 소재로 한다. 이 명인의 마지막 승부를 위해 후배 기사들은 예선전을 거쳤고, 최종 선발된 서른 살의 패기만만한 젊은 기사가 예순 다섯살의 '불패의 명인'과 최종 승부를 벌이게 된다.

승부는 거의 반년에 가깝게 이어진다. 명인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하루에 두세시간씩 며칠 간격으로 대국을 하고, 또 중간에는 명인의 입원으로 인해 한동안 멈추기도 한다. 그리고 그 육개월을 두 기사는 팽팽한 긴장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대국에 임한다.

작가는 그 승부의 과정을 '예도'로서의 바둑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보여준다. 이들의 시합은 단순히 게임이나 시합이 아니라 '도'의 경지인 것이다. 그야말로 일본의 미학이 추구하는 바를 바둑 경기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는 것이다.

다만 현재의 일본 바둑의 모습, 즉 중국이나 한국의 바둑에 연전연패하는 일본 바둑과, 또한 장인 기술이 이제는 먹히지 않는 현재의 기술 문명 사회에서 침체하는 일본 경제의 모습을 바라보며, 일본의 고유의 미학이 왜 현재의 일본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인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일본의 미학은 과연 그 생명을 다한 것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장강명 작가는 데뷔작부터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가져왔다. 그리고 작가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단지 순수소설을 쓰는 것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실험을 시도해왔고 이번 소설집 또한 그런 새로운 시도 중 하나이다.

이 책은 작가 장강명의 SF단편소설집이다. 내가 학생 무렵일 때만 해도 순수소설계에서는 판타지나 SF를 경원시하는 분위기였는데 최근에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는 또 하나의 도구로서 인정하면서 서로의 벽을 허물고 있다. 특히 인간의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미래의 기술과 인간 사이의 여러 딜레마들이 부각되고 있고 장강명 또한 이 소설집에서 그런 부분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강명은 기술의 발전과 인간의 삶과의 관계에 대하여 소설가들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기술에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기 위해서 소설가들이 탐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에게 장강명은 재미있게 글을 쓰는 작가임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겁내지 않는 작가이다. 특히 그가 바라보는 세상이 참으로 재미있는데 이 소설 또한 그의 장점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미래의 기술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볼 기회가 된 소설집. 장강명은 SF도 잘 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댓글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