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는 유홍준 교수님을 스타로 만든, 우리땅을 여행하며 그 땅에 얽힌 역사와 문화유산을 알려주는 고마운 책이다. 하지만 그 책에서는 식민지 시대 이후로 크게 발전한 한국문학(한글 자체가 근대화 이후에 널리 쓰여지게 된 것이 아닌가)에 대해서는 큰 정보를 주지 못하였는데,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정병설 교수가 한국문학의 관점에서 우리 땅을 여행한 답사 일지를 써냈다.
이 책 '나의 문학 답사 일지'는 주로 현대 문학을 중심으로 저자가 한국의 땅을 안내한다.
태초부터 인간은 여행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여행하는 인간'이었고, 여행은 이야기를 만드는 과정이며, 이야기는 말로 펼쳐놓은 여행이었다. 또한 한국의 현대 문학 또한 한국의 땅이라는 맥락을 빼놓고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에 정병설 교수가 자신의 깊은 내공으로 답사를 안내하며 읽는 이야기에는 한국의 땅을 또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정말 산뜻하게 문학과 함께 하는 여행이랄까?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도 좋지만 이 책 '나의 문학 답사 일지'도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