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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 켄 리우 한국판 오리지널 단편집 1
켄 리우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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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슐러 K.르귄의 SF를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SF로 인간 존재의 새로운 모습을 탐구하는 것에 매혹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소설집의 저자 켄 리우도 머릿말에서 자신이 SF를 쓰는 이유를 희망과 공포로 가득한 지금 이 순간의 현실에 확대경을 가져다 될 수 있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켄 리우는 기술의 본분은 인간 본성의 잠재력을 남김없이 증폭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인간이 자신을, 세계를 이해하는 수단은 이야기라고도 말한다. 우리는 저마다 각자가 만든 장대한 판타지의 주인공이며, 우리는 결국 누구도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며 자기 운명의 저자가 된다고 한다. 즉, 켄 리우 또한 어슐러 K.르귄과 마찬가지로 인간을 애정하고 인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소설집은 그런 켄 리우의 모습이 정말 잘 나타나 있다. 각 단편소설들의 이야기는 매혹적이고, 저자가 인간에 대한 애정에 가득 차 있음을 담뿍 느낄 수 있다.

이 소설집으로 인해 내가 좋아하는 SF작가가 또 한 명 늘었다. 저자의 다른 소설도 빨리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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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지음, 토마스 산체스 그림, 박미경 옮김 / 다산초당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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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출간된 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을 때, 나는 이 에세이가 흔해 빠진 인생론 정도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부제가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이지 않은가? 그래서 거들떠도 보지 않다가 알라딘 중고서점 서가에 꽂혀있는 이 책을 망설임 끝에 구매하게 되었다.

하지만 읽어본 결과, 이 에세이는 결코 흔해빠진 인생론 따위가 아니었다. 물론 저자는 잘 나가는 경영인 생활을 그만두고 17년 동안 승려생활을 한 후, 또 갑자기 그만두고 사회에 나와 사람들에게 영적인 생활을 강연하고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루게릭병으로 사망을 하게 된다. 그러니 부제를 '숲속의 현자가 전하는 마지막 인생 수업'이라고 한 것일 터이다.

그러나 내게 인상깊었던 것은 그가 자신의 삶에서 터득한 가르침이 아니라, 망설임없이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그는 20대에 부와 명예의 절정의 삶을 누렸지만, 그 모든 것을 버려두고 승려가 되었고, 17년간이나 승려로서 자신의 생을 치열하게 살았으면서도, 한순간에 환속했다. 단지 내면의 목소리를 따르기 위해.

그 한발짝이 얼마나 어려운지 나는 충분히 알고 있다. 14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무일푼의 몸으로 세상에 나설 때의 내 마음이 그랬으니까.

그래서 나는 저자의 글이 너무나 절절하고 생생하게 다가오고, 그 용기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나처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가 아니라, 정말 자신이 두 손에 가진게 많음에도,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소유한 것을 과감하게 버려두고, 필요한 순간에 한 발 나선 그가 하는 말이기에 그의 말이 진실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통상적으로 베스트셀러에 흥미를 느끼지는 않지만, 어쩌면 어떤 좋은 책은 충분히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는다. 덕분에 나도 이 책을 읽을 기회를 가졌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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