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 이야기
주웰 고메즈 지음, 안현주 옮김 / 구픽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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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소재에 끌려 펀딩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독서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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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미야모토 테루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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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테루의 작품들은 잔잔하면서도 따스하다. 일본의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대단히 인간적인 눈으로 바라보는데, 내가 일본문화에 약간의 편견이 있어서인지 좀 익숙하게 읽혀지지는 않는다.(기괴한 면이 없어서 좀 이상하다)

이 소설 또한 아내와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던 주인공이 아내의 갑작스런 사망 후에 이년간 칩거하다가 책에서 나온 엽서(30여년 전 아내에게 잘못 배송된)로 인해 등대 여행을 하게 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주인공이 등대 여행을 하게 된 것은 등대가 그려진 엽서 때문도 있지만 가까이에서 살던 친구의 갑작스런 죽음 또한 한 이유가 된다. 친구는 젊은 시절에 주인공에게 독서를 권했고, 그 독서로 인해 주인공은 요리사임에도 상당한 수준의 깊이 있는 사고를 하게 되었다.

주인공은 엽서에 그려진 등대를 찾아 여행을 하면서 점차 자식들과도 새로운 관계를 설정하게 되고, 음식점을 다시 운영할 힘도 생기게 된다. 그 과정에서 친구의 숨겨진 사정도 알게 되고, 엽서에 담긴 아내의 마음도 알게 되면서 점차 인생의 찬란함과 소박한 행복,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얼마 전 내가 읽었던 '환상의 빛'이 그러하듯이 이 '등대'또한 미야모토 테루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소설이다. 일본 소시민의 삶은 우리 한국 소시민의 삶과 다름없었고, 일상의 소중함을 귀중히 여기는 마음도 마찬가지다. 정말 잔잔하니 마음따뜻해지는 소설. 저자의 다른 소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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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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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소설가는 이 '경우 없는 세계'를 통해서 가출 청소년들의 아픔을 깊이 있게 들여다봅니다. 이들이 집을 떠나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사회적으로 약자인 그들이 생존하는 방식, 그리고 그 방황의 궤적들을 꼼꼼히 따라가며 결국은 그들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성장하는 것을 탁월한 심리적 묘사를 통해 바라보게 합니다.

이렇게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그 방황을 이해하며 그들의 성장을 응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바로 소설의 힘이겠지요. 청소년의 마음을 이렇게까지 깊이있게 끌어내는 백온유 작가의 힘이 대단한 소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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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픽션 : 뉴욕 시티 픽션
허먼 멜빌.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한기욱 옮김 / 창비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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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창비출판사에서 펴낸 시티 픽션 시리즈 중 뉴욕에 대한 단편소설 2편, 즉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와 스콧 피츠제럴드의 '겨울 꿈'을 수록한 것이다.

창비출판사에서는 런던, 뉴욕, 도쿄, 파리, 더블린의 다섯 도시를 선정해 각 도시들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있는 고전단편들을 골라 시티픽션 시리즈를 만들었는데, 이렇게 한 도시를 두고 여러 작가들의 단편들을 엮는 기획도 꽤 신선했다. 특히 내가 읽은 뉴욕편의 경우 허먼 멜빌의 문제작 '필경사 바틀비'와 더불어 그야말로 뉴욕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작가 스콧 피츠제럴드의 '겨울 꿈'이 수록되어 19세기말~20세기 초의 미국 사회가 잘 그려져 있다.

사실 '필경사 바틀비'는 워낙에 유명한 문제작이어서 익히 알고 있었지만,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도 마치 '위대한 개츠비'를 연상시키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고, 이 두 작품 모두 자본주의에 대한 미묘한 비판의식을 담고 있어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뉴욕편만 읽었지만, 기회가 된다면 다른 도시 편도 만나고 싶은 시티픽션. 요새는 출판사에서 이런 참신한 기획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어서 독서가 더욱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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