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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의 봄날 ㅣ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26
오 헨리 지음, 송은주 옮김 / 휴머니스트 / 2023년 12월
평점 :
미국의 단편소설가 오 헨리는 내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익히 알던 작가였다. 아니, 내 동시대의 사람 치고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왜냐하면 '마지막 잎새'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이었으니까.
하지만 그래서그런지 이 나이 먹도록 오 헨리의 작품집을 각잡고 읽은 적은 없었다. 선뜻 손이 안간다고나 할까?
그러다 알라딘 펀딩에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6 북펀딩에 참여해서 이렇게 오 헨리의 단편소설집을 만나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6로 묶인 5권의 소설들은 내가 이제까지 한번도 만나지 못한 것들이어서 편딩에 기쁘게 참여했고, 5권 다 너무나 빼어난 소설들이어서 정말 펀딩에 참여하기를 잘 했다 싶다^^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6는 주제가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여서 여기 속한 다섯 권은 음식을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즉 이 오 헨리의 단편집 '식탁 위의 봄날'도 오 헨리의 소설들 중 음식이 중요한 소재로 나오는 작품들만은 엮었다.
사실 이 소설집 '식탁 위의 봄날'도 전형적인 오 헨리 스타일의 작품들이다. 미국 서민들의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며, 재치있고 약간의 사랑스러운 반전들이 존재하는 이야기들이다. 어쩌면 스타일의 전형성이 단조롭다 할 수 있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단점을 넘어설만큼 모든 작품들이 사랑스럽다. 아마도 1800년대 말~1900년대 초 차가운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인간의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오 헨리만큼 사랑스럽게 구현해낸 작가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