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비밀스러운 미술관, 2017 볼로냐 라가치상 Braw on Art 부문 멘션 수상작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페이지 추 지음, 이정주 옮김 / 우리학교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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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미술관에 가보셨나요?
아이들은 새로운 그림과 예술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하며 즐겁게 미술관 견학을 합니다.
깜깜한 미술관 전시실에 처음엔 다가가기 무서워 하지만 들어가면 신세계가 펼쳐지죠.
가끔은 저도 못 본것을 아이들은 직관적으로 알기도 하더라고요.

이 책에는 웅이라는 아이가 등장합니다.
웅이의 아빠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웅이에게 미술관 입장권 선물을 줍니다.
하지만 웅이는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요.
'예술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봐도 잘 이해가 안되기 때문이라고 말해요.






 




 
이곳은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이라고 합니다.
건축은 잘 모르지만 건물 자체도 좀 특이하죠?
보기에는 철근 콘크리트와 유리로 되어 있지만 동양 전통 건축의 정신에 입각해 설계되었다고 해요.
중국의 집 구조를 보면 사각형으로 구성된 경우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그럴 경우 사각형의 방 어디에서도 안마당의 경치를 볼 수가 있고, 추운 바람으로부터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안마당에 해당하는 사각형의 중정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빙둘러 전시실을 마련하였고, 2층과 3층은 동양 목조 건물의 목재가 서로 90도 각도로 물려있는 구조에서 착상된 것으로 많은 자연 광선의 혜택을 입을수 있고, 독립된 전시실도 가능하다고 해요.

이 책을 지은 저자 페이지 추는 대만 디자인 에이전시를 운영하면서 조형 미술가이자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해요.

이 책은 예술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미술관이 어떤 곳인지,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은 어떻게 하는지 미술관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해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책의 주인공 웅이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빠와 이곳에 오게 됩니다.

 




아이는 미술관을 좋아하지 않지만 어쨋든 아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니  입장권을 냅니다.
그런데 아이가 내는 입장권을 보세요.
엄지손가락으로 가려져 있지만 이렇게 써 있는 거 같아요.

OPEN YOUR EYES

티켓을 받는 사람의 양복에는 무제라고 씌어있어요.
미술관 작품들을 보면 무제라고 씌어 있는 것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아마도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감상하라는 뜻에서 무제라는 제목을 붙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떤 식으로 해석하든 감상하는 것은 보는 사람 마음 이니까요.

티켓을 아이에게 받고 무제라는 티켓 발매인은
다시 입장권을 줍니다.
입장권에는 이렇게 씌어 있어요.

OPEN YOUR MIND

오~~~~마음을 열라고 합니다.
마음을 열고 미술작품을 감상해보라는 말일까요?

 




 
전시실에 들어가 봅니다.
그런데 웅이는 한 가지 사실을 깨달아요.
미술관에 온 관람객들이  전시된 작품만 보지는 않는다는 걸요.

여기에 전시된 그림은 <표준6801>로 실제로 타이베이 시립 미술관 소장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은 무엇을 나타내는 걸까요?
표준은 우듬지 표, 고를 준으로 나뭇가지를 고르게 함이란 뜻입니다.
사물의 정도를 정하는 목표, 기준이라는 뜻과  일반적인 것  또는 평균적인 것을 뜻해요.
이 그림은  각자가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는 걸까요?

동물마다 번호를 붙여서 그 동물이 무엇을 보고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씌어 있어요.

그  생각들이 재미있어요.^^

 





관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관람객들은 작품에 완전히 집중한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가 진정으로 이해하지는 못한다고 말해요.
그리고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10번부터 17번까지 사람들은 한 그림을 보며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갑자기 여러 사람이 본 이 작품이 무엇인지 너무나 궁금해졌어요.
슈만의 교향곡 제 4번 3악장이 떠오르고, 사람들이 공중에 떠 있고, 1917년 작품이라는 이 작품.
공중에 떠 있는 사람들이라는 힌트에 초현실주의화가 르네 마그리트 <골콩트>가 떠올라 찾아보았는데 제작연도가  1953년이에요.
슈만의 교향곡 제 4번 3악장은 스케르초~활기차게  연주되는 곡이라고 해요.


여기저기 찾아보았지만 도대체 모르겠네요.
이 그림이 어떤 작품인지 정말 알고 싶네요.
궁금해요! 궁금해!

 




 
예술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고, 관람객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이해하려고 한다고 해요.

물고기와 곰을 들여다보면 어떤 생각과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어떤 예술 작품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을 이해하려 한다는 말에 공감해요.
그런 느낌을 얻기 위해 나 자신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미술관에 가서 작품을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림을 보며 사유하는 거죠.

예술은 종종 신비롭고 이해하기 어렵지만 마음을 열고 모험을 한다면 달리질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마법같은 비밀의 성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기분, 경험을 느껴보아요.
비밀의 문 안에 뭐가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을 때는 어떤 별천지가 펼쳐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술관은 지루하고 예술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이 책을 선물해보면 어떨까요?

새로운 세상의 문을 용기내어 열어 보아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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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 글쓰기 수업 - 논픽션 스토리텔링의 모든 것
잭 하트 지음, 정세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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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소재를 모두가 열광하는 스토리로 바꾸어주는 특급 글쓰기 코칭!

논픽션도 스토리텔링이 가능할까?

사람은 언제나 이야기에 목말라 있다.
나는 신문을 보더라도  6하원칙에 의거해 만든 기사보다  어떤 에피소드를 적어놓은 칼럼이나 소소한 이야기들에게 눈이 간다.
이상하게 그런 것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고생물 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와 언어학자 스티븐 핑거에 이르기까지 스토리텔링에 진화의 근거라 할 만한 부분이 존재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한다.
최근의 연구 결과만 봐도 스토리텔링이 우리의 생물학적 구조 깊숙히 자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스토리의 힘은 이토록 강하다.
인간은 스토리에 끌릴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 책을 지은 잭 하트는 퓰리처상 심사위원으로 잡지 《오레고니언》편집장과 글쓰기 코치로 일하면서 퓰리처상 수상자 및 전미 장편 작가상 수상자를 다수 길러냈다고 한다.






독자에게 다가가는 가장 중요한 힘은 틀을 짜는 능력에서 나온다.

리처드 로즈 - 퓰리처상 수상 논픽션 작가



이야기의 흐름을 순서대로 나열한 도식을 만들어라. 나는 이야기를 흐르게 하는 가장 단순한 길을 찾는데, 그것이 이야기가 펼쳐지는 가장 자연스러운 길이다. 이와 같은 도식이 그려지지 않는  다는 건 아직 구조가 잡히지 않았다는 뜻이다.

톰 프렌치 - 퓰리처상 수상 논픽션 기자


내러티브란 무엇일까?

어떤 스토리든 주요 등장인물은 일련의 행위를 하고, 작가가 이를 글로 적은 것이 내러티브라고 한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사건을 일어난 순서대로 기술한 것이 내러티브라고 한다. 반면 플롯은 스토리텔러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신중하게 재료를 고르고 배치한 것이라고 한다.

내러티브 포물선  구조는 굉장히 중요하다. 
이런 흐름으로 어떻게 글을 쓰는지 여러 작가의 글들을 예로 들며 설명해주고 있다.
이 구조는 논픽션 뿐만 아니라 픽션에서도 많이 보아 왔던 형태다. 이런 구조로 갈 경우 뒷 내용이 궁금해 이야기에 흠뻑 빠져 아주 긴 책도 금방 읽어버리는 선순환을 몰고 온다.
집을 지을 때도 설계가 중요하듯 글을 쓸 때도 구조의 시각화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목소리는 그 작가들을 우리 세상으로 데려온다.

노먼 심스


목소리란 무엇일까?
글에서 저절로 드러나는 글쓴이의 개성이라고 이야기한다.

숨길 수 없는 글쓴이만의 개성.

보고서적인 글쓰기는 목소리를 지우는 글쓰기라고 한다. 
저널리스트도 예외가 아닌데 저자는 신문기자들과 일하며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하면 이들이 긴장을 풀고 글에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게 할까였다고 한다.
자신의 개인성을 철저히 지우고 객관적으로 사실만을 전달하여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뉴스진행자나 기자는 왠지 사람 냄새 안나는 차가운 이미지로 각인이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글에서 사람 냄새를 전부 지워내야 할까? 그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목소리와 스타일도 약간 개념이 다르다고 한다. 목소리가 글에서 묻어나는 글쓴이의 성격이라면 스타일은 그 성격이 겉으로 표현된 것으로 옷과 같은 개념이라고 한다.

 
자기만의 목소리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글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이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장황한 수식을 잘라내고 문장을 단순화한다고 한다.
자신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궁극의 방법은 긴장을 풀고 나다워지는 것이라고 한다.




단순히 사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실을 전달한다.

테드 체니 《창의적 논픽션 쓰기》중에서


내러티브 논픽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그것은 이 모든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느냐 라고.
주제는 취재와 집필의 방향을 잡아주기도 하고, 독자에게 시간을 투자해 읽길 잘했다는 만족감을 주기도 한다.
글의 길이를 줄여야 할  때 무엇을 버리고 살려야 할지의 기준이 된다고 한다.
주제문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논픽션작가는 주제를 반드시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취재를 하러 가면 어떻게 취재를 해야 할까?

기자가 나가는 취재는 거의 대부분 큰 사고가 나서  희생자가 발생한 사건이나 재난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취재기자들은 사고 현장으로 달려가 반쯤 정신이 나간 채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생존자들에게 거침없이 질문 공세를 퍼붓는다.
가끔 나도 그런 장면들을 보면 눈쌀이 찌푸러진다.
그럴 때 저자라면 어떻게 할까?

일단 이런 상황일 경우 생존자들에게 다가가 "지금 당신의 말 한마디가 올바른 역사를 알릴 중대한 역할을 한다"라는 일종의 책임감을 심어주라고 조언한다고 한다.
사건을 끝까지 되살려낼 내러티브 기자로서 생존자에게 진심을 다해 이제부터 당신이 들려줄 중요한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싶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그때 일어났던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말해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취재에 협조할 마음이 조금이라도 생길 것 같다.


스토리 내러티브는 라흐 3번을 연주 할 피아니스트가 손을 다쳐 라흐 3번을 연주할 연주자를 찾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해설 내러티브는 미국의 프렌치프라이가 어떻게 인도네시아까지 가게 되는지 그 여정을 함께 하며 어떻게 무역 거래가 환태평양 지역 경제를 하나의 공동운명체로 엮고 있는지  설명한다.
읽으면서 같이 그 일을 겪은 당사자처럼 흥미진진했다. 
스토리 내러티브와 해설 내러티브는 어떻게 다른지,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 등등을 그 예를 들으며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지막 장은 윤리의식이다.
내러티브 논픽션을 쓸 때 첫번째로 던져야 할 질문은 '이 아이디어가 어떤 윤리적 문제를 초래할 것인가'라고 한다.
논픽션 작가는 아무리 악마가 속삭여도 논픽션 형식에 상상력을 섞으면 안 된다고 말한다.
상상력을 섞는 순간 그것은 논픽션이 아니라 픽션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검사가 기소된 피고인을 심문하듯 모든 것을 철저히 의심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제까지 논픽션 내러티브에 대해 스토리텔링은 리얼리티와 도덕성을 최선을 다해 지킬 때 가장 강력학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기자에게 있어서 윤리의식은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 
사실이어야만 하기에 더 엄격하게 질문을 하는 것이리라.

이 책은 논픽션 스토리텔링에 대한 모든 것이지만 꼭 논픽션에만 국한되지 않아도 될 거 같다.
픽션에도 활용 가능한 글쓰기다.
작가 초년생 혹은 지망생들도 따라하기 좋은 글쓰기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다.
우리가 겪었던 혹은 어디서 들었던 기막힌 이야기가 있다면 그것을 소재로 이 책이 알려주는대로 차근차근 글을 써 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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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무 평범해 김영진 그림책 15
김영진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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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작가님은 길벗어린이에서 김영진 그림책으로 꾸준히 그림책을 내고 있어요. 작가 한사람의 그림책으로까지 계속 그림책을 내는 경우는 김영진  작가님밖에 없는 걸로 아는데요. 그만큼 '김영진' 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매김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이들이 김영진 작가님 책이라면 하나같이 너무나 좋아해요.
타출판사의 <아빠의 이상한 퇴근길>, <엄마를 구출하라!>,<싸움을 멈춰라!>,<꿈공장을 지켜라>  책이 집에 있는데 얼마나 좋아했는지 책이 너덜너덜 합니다. 최근에 도서관에서 빌려본 < 수박> 이란 책도 수시로 가져와 읽어달라 했어요.
지원이와 병관이 시리즈도 좋아하고요.
아이들은 왜 김영진 작가님의 책을 좋아할까요?
일단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요.
인물의 표정이 살아있고, 이야기 자체도 너무나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뭔가 메세지가 있지만 아이들은 환상적인 그림에 푹 빠집니다.
자! 이제 김영진 작가님의 따끈따끈한 책 이 책을 한번 볼까요?





학교에서 '나에 관한 글'을 써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고 해요.
엄마는 이 숙제는 도와줄 수 없는 숙제라고 하셨대요.

그린이는 어떻게 '나에 관한 글'을 쓸까요?
그린이는 일기를 쓰면서 머리속에 떠오르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을 생각해요.
다른 친구들을 생각할 때 부러운 점들을 나열합니다.
쟤는 뭘 잘하고, 쟤는 뭘 잘하고 모두 잘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잘 하는 게 하나도 없이 평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에요. 여러 영웅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집에서 만화는 잘 안보여주는 편인데 어디서든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라 아이들이 이야기해요. 친구 누가 이거 가지고 다닌다거나 우리집 로봇 중에 이거 있다고 아는체 합니다.
장난감, 놀이책, 어떤 악세서리 등 이런 캐릭터들을 만나는 곳은 무궁무진해서인지 아이들도 친숙하게 봅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은 세상 모든 사람이 특별하다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움을 만든다고도 하셨다.



그린이는 이 말을 곱씹다가 엄마 아빠와 놀러 갔던 바다가 떠오릅니다.
그 당시의 추억은 그린이만이 한 경험이지요.




매일매일 가고 싶은 할머니 집도 생각합니다.
할머니의 맛있는 밥, 옥수수를 먹으며 비오는 풍경을 바라보고, 지붕에서 나는 빗소리, 장독대에 물이 고인 것, 지나가는 달팽이, 발에서 느껴지는 비의 느낌, 우산에 들리는 비소리...
내리는 비를 감상하는 것.

그리고...
할아버지의 자전거  소리.
할아버지가 운전하는 자전거 뒤에 타 바라보는 경치, 치킨 냄새같은 바삭바삭 낙엽소리를 떠올립니다.

이 글을 읽는데 저 또한 어린 시절로 돌아간듯 했어요.
저도 비 오는 소리, 눈 오는 풍경을 참 좋아했거든요.
지금도 비 오는 소리를 참 좋아합니다.
저희 아이도 비가 오면 참 좋아해요.
비가 오면 기분이 좋다고 합니다.
그래서 비가 오는 날은 저보고 더 걷자고 말하는 아이에요.
우산을 때리는 빗소리가 아이는 그저 좋은가 봅니다.
저 어릴때는 장마철만 되면 비가 3일  연속 계속 쉬지않고 내렸던 거 같아요.
3일 연속 내리는 비소리를 들으려고 창문도 열고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저희집에서는 번개도 잘 보였어요.
지붕 너머로 번개가 칠 때마다 동생들과 번개를 하염없이 바라보곤 했습니다.
어릴 때 아빠가 자전거를 타면 저를 꼭 뒤에 태웠어요.
그러면 저는 거꾸로 타고 아빠의 등에 기대어 신나게 이것저것 노래를 부르며 천천히 바뀌는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시절이 떠오르네요.

이 장면이 엄마인 저에게 어릴 때 느꼈었던 아름다운 시절로 데려가네요.
아이들 또한 행복하게 느껴요.









"그린아 , 아빠는 평범한 것이 나쁜 게 아닌 것 같아.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야.
아빠는 평범함과 특별함을 왔다 갔다  하는 게 삶인 것 같아."




그렇죠. 평범하게 살아간다는 것.
저는 그 평범함 속에서 특별한 것을  만들어 간다고 생각해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나만의 것.
그래서 사람 하나하나의 경험들과 삶은 모두 특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두 평범하지만 또 다른 경험들을 하고, 다른 것을 깨우치니까요.


나는 너무 평범해.
하지만 그 안에 특별함이 있다고 말하는 듯 합니다.
어릴 적 아름다움을 느꼈던 세계로 데려갑니다.
평범하지만 그 속의 특별함을 가진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거 같아요.
평범함과 특별함이 공존하는 우리 모두의 삶.
서로의 존재로 아름다움이 만들어지는 세계.
그 세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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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 공부 의욕을 샘솟게 하는 하루 10분의 기적
유정임 지음 / 심야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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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명문대에 보낸 엄마들은 정말 대단해요.
늘 이런 엄마들에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넘어서서 어떻게 아이를 대해야 하는지 마음가짐을 배우게 되네요.
세계적인 영재 엄마들의 인터뷰에서도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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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공부에 빠져드는 순간 - 공부 의욕을 샘솟게 하는 하루 10분의 기적
유정임 지음 / 심야책방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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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명문대에 보낸 엄마들을 보면 하나같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마다 기질이 다르고  어떤 일들이 있을 때마다 아이를 믿어주는 것은 쉽지 않은데 유명 명문대에 보낸 엄마들을 보면 확실히 보통 엄마에겐 없는 숨은 내공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아이만을 바라보고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게 무엇인지 캐치하고, 아이를 늘 믿고 기다려주는 것.
쉬울 것 같지만 제일 어려운 일이에요.

이 책을 지은 유정임 작가님은 부산경남대표방송 KNN에서 PD, 부산영어방송에서 제작국장을 거치며 다큐멘터리를 주로 제작하였다고 해요.
교육다큐멘터리 및 주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전국의 영재 엄마들을 집중적으로 취재했고, 하버드와 MIT 등 세계의  교육현장을 돌며 자녀교육에 성공한 엄마와 무수한 전문가를 만나 남다른 교육현장을 보고 배웠다고 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통해 수많은 엄마들을 만나며 배운 점도 많았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차례는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1장 의외로 놓치기 쉬운 아이의 가능성 키우기
2장 의욕을 샘솟게 하는 초긍정 공부 자극법
3장 평생 가는 공부 체력의 비밀
4장 어떻게 소통하면 아이가 행복할까?
5장 아이의 인생에서 성적보다 중요한 것





요즘 코딩교육이 열풍이죠? 그래서 코딩을 알려주는 학원가도 열풍이라고 들었어요.
코딩을 배우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 본질적인 것에 대해 이야기해요.
코딩을 배우는 목적은 문제에 부딪히거나 어떤 결과를 원할 때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 생각하는 과정, 그 힘을 기르는 것이 코딩교육의 목적이라고 합니다.

그것도 모르는채 코딩 수업을 도입한다는 정부의 발표 아래 코딩교육을 암기를 통해 알려주는 게 아닐까? 형식만을 강조하고 주입식으로 알려주려는 것은 아닐까? 라고 우려하는 전문가도 많았습니다.
부모로서 중심을 잡고 코딩교육의 본질을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코딩이든 수학이든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힘을 키우고자 하는 교육이라는 점을 잘 알아야겠어요.
 





진짜 영재는요, 왜냐고 묻고 그 궁금한 질문에 스스로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 그 방법을 행동으로 옮기는 아이입니다.

-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가끔 어머나! 하며 내 아이가 혹시 영재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볼때가 있는데요. 정재승 교수님께서 진짜 영재에 대해서 콕! 찝어 이야기해주시네요.
진짜 영재들은 이렇답니다.^^

영재 엄마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전국의 영재 엄마들을 취재해 알게된 영재엄마들의 교육철학과 태도에 대해 나옵니다.

1. 잘할 때보다 오히려 좌절할 때 더 격려하고 안아주었다.
2. 아이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3. 아이가 궁금해하면 맞장구로 관심을 보였다.


어때요? 쉽지 않나요?
영재엄마들의 공통점이 이렇게 간단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아요.
그래도 더 배우고 노력해야겠어요.
이 세계의 아이들은 어떤 면에서는 영재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을 잘 찾아보고 아이에게 제 욕심을 버리고, 아이를 한발짝 뒤에서 바라보는 연습을 자주 해야겠어요.











저자님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들의 공통점을 알게 되었는데 '집안의 따뜻한 정서를 느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고 해요.

저 또한 중ㆍ고등학생 시절 문제가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해보면 그 아이들은 집부터가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늘 엄마아빠가 싸워서 시끄럽던지, 혹은 부모가 이혼을 했던 아이들이 많았어요. 왜 저 아이는 저렇게밖에 할 수 없을까? 왜 나쁜 쪽으로 빠지는 걸까? 를 파고들다보면 결국은 불안정한 집이 문제였습니다.
집이 불안정하니 아이는 맘둘 곳이 없어 자꾸 밖으로 도는 것이었어요.
따뜻한 집, 안정적인 집이었다면 굳이 밖으로 나오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그 아이들이 좀 측은해 보였습니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던가요?
가정이 화목해야 모든 일도 다 잘 되고 결국은 나라에도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아이를 낳기 전, 결혼 서약서를 서류상으로만 작성할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결혼 후 어떻게 아이를 잘 키울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부부에게 그런 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이 결국은 정부에게도 도움이 될테니까요.
부모가 어떤 철학으로 아이를 키울지 생각을 정립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정임 작가님도 부모의 철학이 자리를 잡고 있어야 아이의 인생을 바른 방향으로 잡아줄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영재 엄마들의 공통점을 보면 이런 점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집은 아이에게 무조건 따뜻하고 아늑하고 마음 편히 쉬는 곳이라는 인식, 그렇게 해주려고 노력한다는 것을요.
마음 둘 곳이 있다면 아이는 나쁜 곳으로 빠지지 않아요.
아주 불우하고 안좋은 미국 슬램가에서도 다 나쁜 아이들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고 해요. 그런 환경에서는 아이들도 다 나쁘게 클 것만 같은데 안 그런 아이들도 있었던 거에요. 그 아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엄마든 아빠든 할머니든 단 한명이라도 누군가는 그 아이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겁니다.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기.

그 단 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유정임 작가님이 아이를 키우면서 잘 했다고 생각한 것들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 외에도 많은데요.
유정임 작가님에게서 또 육아의 팁들을 전수 받았습니다.
아이들의 말을 잘 들으려 듣고 또 들은 다음 말하기를 고수했던 유정임 작가님.
저 또한 성급하게 제 말만 하지 말고, 일단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듣고 또 들으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마인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어요.
좋은 말씀. 새겨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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