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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팩터의 심리학 - 정직함의 힘
이기범.마이클 애쉬튼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H팩터가 뭐지? H팩터라는 말이 생소해서 시선을 끌었다. 도대체 이 말은 무엇일까? 그래서 밑을 보니 아주 작게 정직함의 힘이라고 씌여 있다.
이 책의 제목과 소제목을 일부러 이렇게 정하고 디자인 했을까?
아주 작게 씌여진 정직함의 힘이 무엇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그리고 저자를 보았다.
저자는 한국인과 캐나다 사람이 공동 저자이다.
특이해서 보니 두 저자는 같은 대학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두 저자는 공통의 관심사 즉, 심리학적으로 보는 성격 요인이 5대 성격 요인이라 불려왔는데 이 두 저자가 보기에는 정직성을 빠뜨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공동으로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H팩터라는 것은 정직성 요인을 말한다.
수많은 성격심리학자들은 인간의 수많은 성격특성이 다섯가지 광범위한 성격요인으로 잘 요약될 수 있다고 믿고 있고 학계에서 널리 수용되고 있었다.
5가지 요인은
외향성(활달함 vs 수줍음)
원만성( 친절함 vs 매정함)
성실성 (규율적이고 치밀함 vs 게으르고 신중치 못함)
신경증(불안함 vs 평온하고 느긋함)
개방성 (창의적임 vs 관습적임)
5대 성격 요인은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다섯 가지 성격 유형이 아니라 성격 특성들의 모임이다. 이 5대 성격 이론이 의미하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을 다섯 가지 요인으로 측정할 수 있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의 성격을 가장 잘 요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저자는 영어권에 속한 사람들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깃은 아닐까? 란 의문이 들어서 유럽권, 동양권 등을 비교해본다. 동양권은 우리나라, 유럽권을 분석한 결과 유럽권도 영어에서 발견된 5대 성격요인임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결과가 나왔으나 헝가리는 5대 성격 요인 중 네가지만 관찰되었고, 나머지 다섯번째 요인은 생소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때 당시 5가지 요인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어서 5-요인 솔루션만을 보고한 경우가 많았고, 일부만 여섯번째 요인은 지나가는 말로 언급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섯번째 요인이 진실한, 겸손한 vs 정직하지 못한, 탐욕스러운, 젠체하는 등과 같은 형용사로 정의되는 한국어 연구에서 보았던 요인과 너무나 비슷했다고 한다. 여섯번째 요인을 전혀 언급하지 않던 연구자들과 직접 접촉해서 알아낸 결과 6-요인 솔루션은 한국어의 성격 형용사 어휘에서 찾은 것과 매우 비슷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요인 여섯개 중 다섯개는 5대 성격 요인과 비슷했고, 나머지 하나는 정직과 겸손을 나타내는 요인이었던 것이다.
이 두 공동 저자는 알파벳 첫 글자를 따서 '성격 구조의 HEXACO 모델'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HEXACO란
정직-겸손성(Honesty- Humility),
정서성(Emotionality),
외향성(eXtraversion),
원만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경험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을 뜻한다.
정직성은 삶의 여러 분야에서 중차대한 역할을 한다. 정직성은 사람들이 돈, 권력, 섹스에 어떻게 접근하는지에 큰 영향을 준다. 이 성격은 법법 행동이나 준법 행동에도 영향을 준다. 또한 이 성격은 우리의 정치적 이념, 사회정책에 대한 태도 및 종교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준다. 우리가 어떤 배우자나 친구와 사귀고 싶어 하는지에도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준다.
HEXACO 성격 요인에 따른 여섯가지 유형에 대한 설명을 하고 부정직한 사람의 다양한 모습을 알려준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신기하게도 어떤 인물들이 떠올랐다.
히틀러나 스탈린, 화가 카라바조 와 같은 인물들이 떠올랐다.
또한 내 주위의 인물들은 어떤 사람에 가까운가를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예전엔 친하거나 사귀었지만 결정적으로 내가 그 친구와 헤어지거나 소원해졌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때는 그게 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었지만 정직성과 관련이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친구는 만나면 자기 자랑을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었다. 그래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어떤 친구는 만나면 연예인 이야기만 하였다. 그래서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어떤 사람은 말만 하면 거짓말만 하고 남을 헐뜯고 이간질 하고 명품을 밝혔다. 그래서 이 사람은 내가 없으면 날 욕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멀어지게 되었다.
어떤 남자는 처음 만났는데 무례하게 내 외모를 가지고 재미있다며 놀렸다. 그리고 계속 만났는데 진실성이 안보였다.
그래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것이 사실 다 정직성과 관련이 있었다는 점이 놀라웠다. 내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이 믿음직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정직성은 다른 요인들과는 달리 오래 만나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적어도 1년은 만나봐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난 결혼은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1년을 만나고 믿음직해서 결혼했기 때문이다.
오~~~이게 사실은 다 정직성과 관련이 있다는 게 소름이 돋는다.
이 부분을 읽으며 어? 이건 《오만과 편견》의 '다시' 같은 사람인데? 라는 생각을 했는데 뒤에 오만과 편견 내용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다시'와 '위컴', '앨리자베스'의 인간 군상에 대해 나온다.
그런 인물들의 성격들이 이 정직성과 굉장히 깊다는 생각이 드니 더 재미있었다.
부정직한 사람들의 여러 모습을 보여 주며 부정직한 사람을 어떻게 골라내고 또 그들과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정직성이 낮은 사람을 찾는 방법을 알려주며 정직성이 높은 사람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야기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정직성이 높은 사람들끼리 교류하는 것이 인생에 더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 한다. 오랫동안 쌍방 간 '협동'을 주고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한다.
마음에는 양심이 있다. 이 양심과 직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어쩌면 거의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첫인상이 중요한데 처음 본 인상이 거의 맞을 때가 많았다. 정직성에 관해, 여러 인간 군상에 궁금하다면 더 정직성이 높은 사람을 찾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기에 더 없이 좋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주위에 믿음직한 사람들을 알아내고 많이 많이 교류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