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OM, FIRST 맘 퍼스트 - 엄마가 행복한 육아
정지연 지음 / 북드림 / 2020년 1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친구랑 전화통화하다가 친구는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응? 왜? 출구없는 육아에 지치고 자기만 바보가 된 거 같아 힘들단다. 아무도 자기를 이해해주지 않아 힘들다고...사실 아무도 주부의 고충을 모른다. 당연히 엄마니까 해야한단다. 내가 낳은 아이지만 밖에서는 순한 아이지만 집에선 까다롭고 울고불고 하는 여러 모습을 보이고 그때마다 지친다. 똑같은 일상은 계속되지만 보수도 없고 퇴근도 없다. 매일 하는 집안일은 티도 안나고 끝도 없다. 힘들 때 바로 속 터놓고 대화할 상대도 없고 사회에서 고립된 것만 같아 힘들다. 그렇다고 엄마의 역할을 놓을 수도 없다. 책임감은 어깨를 짓누르고 나를 돌보기는 쉽지 않다. 나도 주부이기에 친구의 심정이 천만번 이해가 되었다. 그런데 나만, 친구만 그런 게 아니었다.
이 책을 쓴 저자도 그랬단다.
공황장애까지 앓으며 육아의 힘겨움으로 방황을 하다가 안되겠다싶어 EFT 전문가 과정, NLP 프랙티셔너 과정, 에니어그램 일반 강사 과정을 이수하고, 마음침법을 배우며 '나'를 수련해 나갔다고 한다. 덕분에 마음의 안정을 찾고 좋은 엄마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었다고 한다.
윤홍균의 <자존감 수업> 에서 감정조절이 힘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설명하는데 책에 나열된 상황이 엄마가 육아를 하면서 겪는 것이었다고 한다. 나 또한 그 책 읽으며 참 비슷하다고 생각했었던 부분인데 이 저자도 그리 느낀 모양이다. 술을 마신 경우 빼고는 육아는 정말 그렇다. 배가 고파도 바로 못 먹고 잠 자고 싶을 때 못자고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가 내 나쁜 성격과 비슷하거나 어떤 상황이 나의 어릴 적과 오버랩될 때 감정조절이 힘들다. 아이를 낳은 뒤 완전히 바뀐 상황도 기복이 심해지는 원인인 거 같다. 내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 가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자고 싶을 때 자는 게 얼마나 행복한 것이었는지 아이를 낳기전에는 몰랐다. 그런 기본적인 것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그리고 나는 없다. 어디를 가나 아이 이야기뿐이다. 아이 엄마일 뿐이다.
엄마를 괴롭히는 육아 감정들편도 공감이 되었다. 불안하고 외롭고 화가 나고 죄책감이 든다. 그 원인에 대해 이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기대와 욕구 상충, 작은 것들의 반복, 육아가 아닌 다른 것들 때문이라고 한다.말이 안 통하고 떼를 쓰는 아이를 대할 때면 참 힘들다. 청개구리처럼 안한다고 했다가 그럼 엄마 안해. 그러면 그제서야 해달라고 하는 등 매번 그럴때마다 화가 난다. 여유롭게 바라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에서 여러가지 심리 치유 하는 방법이 나오는데 쉽게 할 수 있을 법한 내용들이 나와서 매일 실행해 보고 싶다. EFT, 글쓰기, 마음침법, 에니어그램, 호흡하기, 가벼운 걷기, 칭찬 일기와 감사 일기 쓰기 등이 나온다.
이 중에 EFT 는 감정 자유 기법(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약자이며, 동양의 침술과 서양의 심리 치료 기법을 결합한 '경락 심리 치료법' 이라고 한다. 정해진 경혈(침을 놓는 자리) 을 자극하면 경락의 흐름이 좋아지면서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진다. 이때 자신이 겪은 불편한 감정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하면서 해소하려는 목표에 초점을 맞춘다.
불편한 감정을 살피고 손날 타점을 두드리거나 주무르며 수용 확언을 3번 말한다.
수용 확언 나는 비록(사건, 이유) 로 인해 (감정)이 느껴지지만, 나는 나 자신을 마음 속 깊이 온전하게 받아들입니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을 이해하던 고대인의 지혜인데 구술로 전해져 내려오다 여러 학자의 연구에 의해 체계적으로 정립되었다고 한다. 에니어그램에서는 인간의 성격을 아홉가지 유형에 바탕을 두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림 속의 연결된 선과 같이 각 유형은 서로 연결되어 있으며, 각자의 상황과 컨디션에 따라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에니어그램 검사를 할 수 있는 간단한 검사라도 수록되어 있었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홉가지 기본 유형들 읽어보며 이건 난데? 이것도 난데? 어? 이것도 난데? 보면서 더 혼란스러웠다. 기본 유형에 나 같은 유형이 참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 달라 비슷한 유형으로 분류하여 나눴겠지만 보면서 융통성있게 나 같은 면들을 찾아 어떤 식으로 나를 대할지 조언에 귀 기울여보면 좋을 거 같다.
마음침법은 EFT와 같이 경혈을 자극하여 마음을 돌보는 경락 심리 치료의 일종이라고 한다. 이론적 기반으로는 율곡 이이의 심성론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치료 방법으로는 사암침법이라는 침술을 이용한다고 한다. 마음침법에서는 인간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사랑 명상과 축복 명상이 있다.
그밖에 가볍게 걷기, 글쓰기, 칭찬 일기, 감사 일기 쓰기 등 도움이 될 만한 것들이 많이 있다. 나도 요즘 만보 걷기를 하고 있는데 걷다보면 상념이 사라지고 즐거워진 기분이다. 거기에 화가 날 때는 아이와 손을 잡고 잠시 호흡하기를 통해 마음을 다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로 지친 분들, 마음을 다스려야 할 모든 분께 이 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모두에게 사랑과 축복이 함께 하기를...
사랑 명상
나는 비록 ---로 인해 불편한 마음이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합니다.
축복 명상
내가 진심으로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도 진심으로 편안해지고 행복해지기를 바랍니다.
내가 나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처럼 당신도 당신 자신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