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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 나의 단단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위한 ㅣ 사자성어 명언 필사 1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5월
평점 :

최근 들어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서 중국 판매자들과 대화를 나눌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문이나 중국어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도 결국 한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어떤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김한수 작가님의 『세상과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좋은 뜻을 지닌 사자성어를 배우는 계기도 얻고, 한문 공부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책을 넘기며 받은 첫인상은, 그저 사자성어를 나열해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자성어의 해석은 물론, 관련 성어, 예문, 그리고 깊이 있는 명언까지 함께 실려 있어 내용이 풍부했고,
따라 써볼 수 있도록 필사 형태로 구성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고전 문장이나 시집 속 구절을 따라 쓰는 필사가 유행인데,
이 책은 사자성어의 의미를 배우는 동시에 한자 쓰기 연습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팔방미인’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자를 쓸 때 꼭 알아야 할 기본 원칙인 ‘필순(筆順)’에 대해 짚어주는 부분도 유익했다.
기존에 필순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잘못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꼭 읽고 넘어가길 권하고 싶다.
필순 원칙은 한자는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책에서는 8가지 필순 원칙과 참고사항을 체계적으로 소개해,
뜻뿐만 아니라 한자의 올바른 형태까지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꼼꼼하게 구성된 설명은 책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로 소개되는 사자성어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다.
“처음 품은 뜻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의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세운 계획이나 목표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결심과 의지를 담은 말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관련된 성어로는 시종일관, 수미일관이 있으며,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명언이 함께 소개된다.
“한 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라. 바로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후 유시유종(有始有終), 자금위시(自今爲始), 기호지세(騎虎之勢), 용두사미(龍頭蛇尾), 무사안일(無事安逸), 명목장담(明目張膽), 단사표음(簞食瓢飮), 격화소양(隔靴搔癢), *감무쌍(勇敢無雙)까지, 같은 구성으로 사자성어를 차례차례 소개한다. 각 성어마다 한자의 풀이, 관련 성어, 현대적인 예문, 그리고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명언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총 115개의 사자성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담긴 문장이 없다.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는 사자성어는 경천근민(敬天勤民)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부지런히 섬긴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임금이나 통치자의 덕목으로 여겨졌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이 많고 민심이 불안한 시기에는 ‘경천’보다는 ‘근민’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 시민의 삶의 질, 복지, 공정, 일자리 문제 등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현실이 정책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하늘만 바라보는 정치가 아닌, 백성의 눈높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정치가 필요한 지금,
이 사자성어는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자성어의 의미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고전의 언어와 현대의 감각, 동양의 지혜와 현실의 문제를 잇는 다리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책 곳곳에 마련된 필사 공간은 독자가 손으로 직접 써보며 의미를 천천히 곱씹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 획 한 획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고요함이 찾아오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사자성어를 외우려는 사람보다는, 그 뜻을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하루 한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물론 자기계발을 실천하는 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의미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마음에 새기고 싶을 때 필요한 책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고 싶다.
말은 곧 삶이다. 오래된 사자성어도 지금 우리의 행동과 연결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언어가 된다.
한 문장, 한 획을 따라 쓰는 그 시간이 바로 내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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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하늘아래 출판사>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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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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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初志一貫) "처음 품은 뜻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유지한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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