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 - 나의 단단한 어휘력과 표현력을 위한 사자성어 명언 필사 1
김한수 지음 / 하늘아래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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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서 중국 판매자들과 대화를 나눌 일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문이나 중국어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어도 결국 한문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어떤 책으로 시작하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

김한수 작가님의 『세상과 소통하는 사자성어 명언 필사』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통해 좋은 뜻을 지닌 사자성어를 배우는 계기도 얻고, 한문 공부도 함께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스러웠다.


책을 넘기며 받은 첫인상은, 그저 사자성어를 나열해주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사자성어의 해석은 물론, 관련 성어, 예문, 그리고 깊이 있는 명언까지 함께 실려 있어 내용이 풍부했고,

따라 써볼 수 있도록 필사 형태로 구성된 점도 마음에 들었다.

요즘 고전 문장이나 시집 속 구절을 따라 쓰는 필사가 유행인데,

이 책은 사자성어의 의미를 배우는 동시에 한자 쓰기 연습까지 할 수 있는

그야말로 ‘팔방미인’ 같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한자를 쓸 때 꼭 알아야 할 기본 원칙인 ‘필순(筆順)’에 대해 짚어주는 부분도 유익했다.

기존에 필순에 대한 지식이 없거나 잘못 알고 있던 사람이라면 이 부분을 꼭 읽고 넘어가길 권하고 싶다.

필순 원칙은 한자는 단순히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책에서는 8가지 필순 원칙과 참고사항을 체계적으로 소개해,

뜻뿐만 아니라 한자의 올바른 형태까지 익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꼼꼼하게 구성된 설명은 책 전반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다.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면, 첫 번째로 소개되는 사자성어는 초지일관(初志一貫)이다.

“처음 품은 뜻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의미로, 초심을 잃지 않고 처음 세운 계획이나 목표를 끝까지 지켜내려는 결심과 의지를 담은 말이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는 사람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관련된 성어로는 시종일관, 수미일관이 있으며,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명언이 함께 소개된다.

“한 번 결심한 일은 끝까지 밀고 나가라. 바로 그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이후 유시유종(有始有終), 자금위시(自今爲始), 기호지세(騎虎之勢), 용두사미(龍頭蛇尾), 무사안일(無事安逸), 명목장담(明目張膽), 단사표음(簞食瓢飮), 격화소양(隔靴搔癢), *감무쌍(勇敢無雙)까지, 같은 구성으로 사자성어를 차례차례 소개한다. 각 성어마다 한자의 풀이, 관련 성어, 현대적인 예문, 그리고 의미를 더욱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명언이 함께 실려 있어 읽는 재미가 있다.

이 책에는 이렇게 총 115개의 사자성어가 수록되어 있으며,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담긴 문장이 없다.


가장 마지막에 소개되는 사자성어는 경천근민(敬天勤民)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부지런히 섬긴다”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임금이나 통치자의 덕목으로 여겨졌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한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처럼 정치적·사회적으로 혼란이 많고 민심이 불안한 시기에는 ‘경천’보다는 ‘근민’이 더욱 강조되어야 할 것 같다. 시민의 삶의 질, 복지, 공정, 일자리 문제 등 국민이 직접 체감하는 현실이 정책의 중심에 놓여야 한다.

하늘만 바라보는 정치가 아닌, 백성의 눈높이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정치가 필요한 지금,

이 사자성어는 참 적절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사자성어의 의미를 단순히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어떻게 삶에 적용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게 만든다.

고전의 언어와 현대의 감각, 동양의 지혜와 현실의 문제를 잇는 다리처럼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책 곳곳에 마련된 필사 공간은 독자가 손으로 직접 써보며 의미를 천천히 곱씹을 수 있도록 돕는다.


한 획 한 획 따라 쓰다 보면 어느새 마음속에 고요함이 찾아오는 경험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히 사자성어를 외우려는 사람보다는, 그 뜻을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더 잘 어울린다.


하루 한 문장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싶은 사람, 학생과 교사, 학부모는 물론 자기계발을 실천하는 이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의미를 단순히 기억하는 것을 넘어, 마음에 새기고 싶을 때 필요한 책이라고 자신 있게 소개하고 싶다.

말은 곧 삶이다. 오래된 사자성어도 지금 우리의 행동과 연결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언어가 된다.

한 문장, 한 획을 따라 쓰는 그 시간이 바로 내 삶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리뷰는 <리뷰의숲>을 통해

<하늘아래 출판사>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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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지일관(初志一貫)
"처음 품은 뜻을 변함없이 일관되게 유지한다" -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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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알고리즘
앤 마리 사바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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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성공으로 이끄는 52가지 법칙!”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대체 뭐가 다를까?

부자가 되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사이에는 어떤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걸까?


앤 마리 사바스의 『백만장자 알고리즘』은 그런 질문에 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답을 던져주는 책이다. 유명 억만장자들의 화려한 성공담이 아닌,

조용히 자기 삶의 궤도 위에서 부를 이뤄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성된 책이다.

더군다나 저자가 강조하는 52가지의 성공 법칙은 거창하지 않고,

당장 오늘부터 삶에 적용해볼 수 있는 것들이라 더욱 실천 가능하게 느껴졌다.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진짜 부자들은 대개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한다.

화려한 외제차나 명품이 아닌, 조용한 검소함과 꾸준함으로 부를 쌓아온 사람들이다.

부자라는 말 자체에 어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던 나에게 그들의 삶은 새로운 시선을 열어주었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특별한 배경 없이 시작한 사람들이다.

부모님과 바이올린 하나 들고 미국에 이민 온 15세 소년, 반대를 무릅쓰고 창업에 도전한 젊은 여성, 막노동 현장에서 광섬유 회사를 만든 중년의 남성까지.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출발선에 있던 이들이 어떻게 부를 이뤘는지를 읽다 보면, ‘나는 안 될 거야’라는 생각보다는 ‘나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실패를 바라보는 태도다.

대부분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면 쉽게 ‘실패’라고 단정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실패를 곧장 데이터로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분석하고, 다음 시도를 위한 교훈으로 삼는다. 실패를 실패로 끝내지 않는 이 자세는 단순한 낙천주의가 아니라, 성공을 끌어당기는 훈련된 사고방식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됐던 파트는 45번째 성공 법칙, ‘경청’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는 데 익숙할 뿐, 제대로 듣는 법을 배운 적이 없다.

나 역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머릿속은 이미 다음에 할 말로 바쁘고, 때로는 겉으로만 반응할 때가 많았다. 책에서는 “듣는 동안 우리는 뇌의 능력에 비해 지나치게 느린 속도로 정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는다”고 설명하는데, 그 말이 참 와닿았다.

요즘처럼 빠른 소통이 넘쳐나는 시대에 ‘진짜 경청’ 자세는 더 귀한 법이다.

책의 구조는 명확하다.

한 가지 성공 법칙을 소개하고, 그에 얽힌 실제 사례를 통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마지막에는 실천할 수 있는 ‘행동 단계’를 제시한다.

단순히 좋은 말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나서 “나도 이걸 한번 해볼까?” 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게 도와준다.

한 주에 하나씩 실천해볼 수 있는 구조라 오히려 부담이 덜하면서도 꾸준한 동기를 부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책이 흥미로운 건, 돈과 직접 관련 없는 요소들이 오히려 ‘부의 핵심 공식’으로 소개된다는 점이다. 겸손, 절제, 꾸준함, 타인과의 관계 맺는 법 같은 것들. 우리 모두 알고 있지만 자주 잊고 사는 덕목들이다. 이 책은 그것들을 다시 삶의 중심으로 끌어올린다.

특별한 배경도 없고, 인맥도 없는 사람들이 오직 자신의 태도와 선택으로 백만장자가 되었다면,

나도 그 ‘알고리즘’을 조금씩 따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돈을 버는 일이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돈을 통해 선택지가 넓어지고, 자신이 설계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건 시도해볼 만한 일이다.


『백만장자 알고리즘』은 나에게 그런 선택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책이었다.

당장 부자가 되지 않더라도 한 가지 삶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책이다.

매일 작은 태도의 전환이 결국 커다란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믿고,

오늘 52가지 법칙 중 하나를 실천해보기로 한다.


'레디투다이브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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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트리거 :
‘내가 좋아하는 일’ 리스트를 10가지 적어본다.
그중 하나를 골라 수익화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미 수익화를 이루고 있는 사람을 찾아
무작정이라도 연락해본다.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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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언어 - 공감을 무기로 소리 없이 이기는 비즈니스 심리 전략
유달내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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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

아무리 논리적으로 말해도 상대는 설득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바쁘다.

오히려 더 완강해지는 순간들을 우리는 자주 경험한다.

유달내 작가의 『설득의 언어』는 이러한 복잡한 설득의 세계를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바탕으로 분석한다. ‘왜 사람은 쉽게 설득되지 않는가’에서부터 ‘어떻게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까지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가장 먼저 저자는 설득이 잘 통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한다.

대표적인 것이 ‘심리적 반발 이론’이다. 인간은 자신의 선택권이 제한되거나 강요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본능적으로 저항하려는 심리가 발동한다. 이른바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처럼, 주변의 반대가 거셀수록 오히려 더 고집을 부리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이걸 꼭 해야 해요”라고 강하게 주장할수록, 상대는 ‘지금 내 자유가 침해받고 있다’고 느끼며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또 하나의 장벽은 ‘인지부조화’다. 사람들은 자신이 믿는 신념이나 태도, 행동이 서로 충돌할 때 불편함을 느끼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인지적으로 왜곡된 판단을 하곤 한다. 레온 페스팅거는 종말론을 믿던 시카고의 광신도 집단을 연구하며 이 이론을 입증했다. 지구가 멸망하지 않자 이들은 오히려 “우리의 기도가 닿아 신이 한 번 더 기회를 준 것”이라며 신념을 강화했다. 이처럼 설득은 단순히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신념이 강할수록 반발도 강해진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설득은 어떻게 가능할까?

저자는 “설득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설득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상대를 밀어붙이지 말고, 상대가 스스로 ‘납득했다’고 느끼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하라는 뜻이다.

납득은 타인의 말이나 행동, 상황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능동적인 상태다.

설득이 ‘되는 것’이라면, 납득은 ‘하는 것’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대가 자신의 판단으로 선택했다고 느끼게 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다.


이런 납득의 설계를 위해 필요한 전략 중 하나가 ‘선택지 구조화’다.

선택지는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 원칙에 따라 겹치지 않으며 누락 없이 구성돼야 한다. 또한 유인효과와 타협효과를 활용해 결정의 흐름을 유도할 수 있다.

예컨대, 덜 매력적인 옵션을 하나 추가하면 주 옵션이 더 좋아 보이는 유인효과,

극단적 옵션 사이의 중간 지점을 사람들이 선호하는 타협효과 같은 것이다.

설득에는 ‘시간’도 관건이다.

마감 기한이라는 압박은 결정을 이끌어내는 도구가 될 수 있지만, 과도하면 반발을 부른다.

허브 코헨이 강조하듯, 협상에서 시간은 정보와 힘만큼 중요한 요소다.

다만 마감 시한을 제시할 때는 상대가 내용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도록 정보의 복잡성을 조절하고, 보고 시점을 조율해야 한다. 설득의 목표는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이 아니라, ‘결정권자 스스로 판단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감이 지나친 상대를 설득하는 경우도 까다롭다.


과신 편향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이 안다고 믿는 심리로, 리더나 상사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 이때는 설명을 장황하게 늘어놓기보다 핵심 메시지를 두괄식으로 전달하고, 큰 그림 위주로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반대 입장을 가진 상대라면 오히려 미괄식으로 논거를 쌓아가며 결론을 뒤에 제시하는 방식이 설득력을 높인다.

동조효과’ 역시 설득의 중요한 요소다. 주변 사람들이 같은 의견을 가진다면 우리는 그쪽으로 기울게 된다. 설득하고자 하는 상대가 누구의 영향을 받는지를 미리 파악하고, 그들의 지지를 확보해두는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다.


설득은 또한 감정, 즉 욕구와도 연결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설득의 3요소인 에토스(신뢰), 파토스(감성), 로고스(이성) 중 파토스는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에서 특히 중요하다. IT 시스템 도입을 예로 들면 “이 시스템은 비용을 절감합니다”보다는 “가장 싫었던 업무를 덜 수 있습니다”라는 방식이 더 강력하게 다가온다.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논리가 아니라, 욕구와 의미다.

상대가 어려운 과제나 도전에 대해 망설일 때는, ‘문간에 발 들여놓기(FITD)’ 전략이 유용하다.

먼저 작은 요청을 수락하게 만든 뒤, 점차 더 큰 요청을 이어가며 설득력을 높인다.

이는 사람들이 ‘나는 이런 사람이지’라는 자기 인식을 일관되게 유지하려는 심리를 활용한 기법이다.

이 책은 또한, ‘같은 그림을 상상하게 하는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상대와 공감하는 능력, 특히 페르소나 설정이나 고객 여정 지도 등을 통해 상대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설득 구조를 짜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비유와 사례는 구체적 상상을 돕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마지막으로, 설득은 결국 ‘프레임의 싸움’이다.

정보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판단은 달라진다.

동일한 사실도 ‘이익의 프레임’으로 제시할지, ‘손실의 프레임’으로 제시할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예컨대, “1000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보다는 “1000만 원을 날릴 수 있습니다”라는 표현이 더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 바로 손실회피 편향 때문이다. 하지만 손실 프레임을 사용할 때는 구체적 해결 방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불안만 증폭되고 설득은 실패로 끝날 수 있다.

종합적으로 유달내 저자의 『설득의 언어』는 단순한 말의 기술이 아닌, 인간 심리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의 기술’을 가르쳐주는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누군가를 설득하려는 순간, 결국 그 사람의 입장과 욕구, 감정, 사고방식을 얼마나 깊이 들여다보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말보다 마음이 설득의 핵심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

'인플루엔셜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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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설득하지 않는 것’이다.
설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설득하지 말라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말 그대로 설득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다. 상대방이 설득당하게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납득’할 수 있는 설득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납득(納得)이라는 단어는 국어사전에서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형편 따위를 잘 알아서 긍정하고 이해함"이라고 정의한다. 설득은 ‘되는’ 것이고 납득은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납득할 수 있는 설득 커뮤니케이션은 설득의 대상이 주도적으로 정보를 취합해 주체적으로 결정하고 있다고 ‘느끼게’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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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심리학 -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돈의 속성
김경일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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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심리학자 김경일 교수님의 『부의 심리학』은 단순히 돈에 관한 심리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불안, 분노, 스트레스, 비교심리, 자율성과 통제감 같은 감정들을 ‘돈’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보게 만드는 책이다.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마치 내 삶의 패턴을 조심스럽게 펼쳐보는 기분이 들었다.


예전엔 ‘돈’이라는 주제를 꺼내는 것조차 피하고 싶었다.

많으면 걱정, 없으면 문제, 쓰면 죄책감, 안 쓰면 답답한 애매한 존재.

돈에 얽힌 감정 소모가 너무 커서 그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고 싶었고, 그런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자연스럽게 내 마음속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됐다.

피하고만 싶었던 ‘불편한 진실’들과 조용히 마주하는 순간들이 찾아왔다.

“정말 내가 원하는 건 돈 자체였을까, 아니면 그걸 통해 얻고 싶은 안정감이었을까?”

“나는 돈을 잘 모른 채, 그냥 열심히만 살면 괜찮을 거라고 믿고 있었던 건 아닐까?”


프롤로그에서 김경일 교수는 돈을 ‘소시오패스’에 비유한다.

조금은 과격한 표현이라 생각했지만 곧 이해가 됐다.

돈이란 존재는 다정한 척 다가와 어느 순간 삶을 조종하고,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그렇다고 도망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교수는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의 저자 마사 스타우트의 말을 인용해, 이런 존재를 대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웃스마트’—즉, 그보다 똑똑해지는 것이라 말한다. 결국 돈을 잘 알아야 비로소 덜 휘둘릴 수 있다는 뜻이다.

책은 돈뿐 아니라, 우리가 흔히 겪는 심리적 문제들을 하나씩 짚어준다.


가장 먼저 와닿았던 건 ‘계획 오류(Planning Fallacy)’였다.

작심삼일로 끝나는 다짐들. 왜 우리는 늘 계획을 세우고도 실패할까?

김 교수는 그 원인을 ‘목표를 계획으로 착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오늘 중에 끝내야지” 같은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인 시간과 단계로 나눠 ‘언패킹’하는 게 핵심이다. 일을 작게 쪼개고 명확한 데드라인을 설정할수록 성취감은 커지고 실패 가능성은 줄어든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부분은 “불안은 사실을, 분노는 진실을 원한다”는 문장이었다.

불안한 사람에게는 위로나 격려보다 정확한 정보를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분노한 사람에겐 감추지 않은 진심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일상에서 감정적으로 대화를 주고받을 때 이 문장이 생각날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변화된 업무 환경과 관련해 언급된 ‘인지적 유연성’이라는 개념도 흥미로웠다.

재택근무로 물리적 거리가 생기자 오히려 위계에서 벗어나 타 부서와 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사고의 전환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같은 일도 다르게 해보려는 유연성이 결국 조직의 힘이라는 설명이 지금의 일하는 방식에도 큰 힌트를 준다.


책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 내용은, 성실하고 에너지 넘치던 사람이 오히려 비윤리적인 행동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였다.

테스토스테론(에너지 호르몬)과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동시에 높을 때, 사람이 가장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결국, 환경이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과 여유 사이의 균형이 왜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실감하게 만든 대목이었다.

‘부러움’과 ‘열등감’을 구분한 장도 오래 기억에 남는다.

부러움은 누군가처럼 되고 싶은 바람이고, 열등감은 나 자신을 깎아내리는 감정이다.

두 감정 모두 비교에서 출발하지만, 방향이 다르다.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부러움은 쉽게 열등감으로 바뀌기 때문에, 부러움을 인정하되 비교는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진심으로 와닿았다.


책 1부 말미에 등장한 ‘고립 불안’도 인상 깊었다.

타인을 따돌리고 편을 가르는 행동은 단순히 성격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소외될까 봐 먼저 배제하려는 불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해선 관계에서의 일정한 소속감, 적절한 통제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율이 과할 때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말이 역설적으로 다가왔다.

『부의 심리학』은 단순한 돈의 심리를 넘어,

돈이라는 렌즈를 통해 나의 감정과 삶의 방식, 인간관계, 사회 구조를 함께 들여다보게 하는 책이다.

책을 덮고 나니, 나는 돈에 휘둘리지 않으려 애쓰면서도 정작 돈을 제대로 마주해본 적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돈을 아는 것은 곧 나를 아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아니 오히려 그럴수록 꼭 읽어야 할 책이다.

돈보다 중요한 건 돈을 대하는 ‘나의 태도’니까.

삶이 자꾸 흔들릴 때, 이 책이 좋은 기준점이 되어줄 것 같다.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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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송나라에 저공이라는 사람이 원숭이를 기르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숭이가 많아지면서 먹이가 부족해지자 저공은 원숭이들에게 아침에 세 개, 저녁에 네 개씩 주겠다고 말했죠. 그러나 원숭이들이 먹이가 너무 적다고 화를 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침에 네 개, 저녁에 3개씩 주겠다고 하니 원숭이들이 좋아하며 모두 엎드려 절하고 기뻐했죠.
이 이야기는 근시안적 태도다 그 근시안을 이용해 잔꾀로 남을 속이는 것을 비유하는 조삼모사의 유래입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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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 - 박경리 대하소설, 2부 2권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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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6권을 읽어 보니 읽으면 읽을수록 더 재미있어지는 책이었다.

토지 6권은 ‘간도’라는 낯선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옛 이야기지만 마치 우리가 겪은 가족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누군가의 고단한 하루를 들은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던 책이다. 이 권은 특히 사랑과 이별, 신분과 자존심, 그리고 나라 잃은 백성으로서의 민족의식까지 한꺼번에 짊어진 인물들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더 깊이 와 닿는다.


무엇보다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서희다. 서희는 길상과 상현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한다.

한 사람은 하인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양반 자제였다.

하지만 서희의 마음은 단순한 신분 문제만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그녀는 길상과의 관계에서 늘 스스로를 경계한다. 자신이 길상을 사랑하는 게 진심인지, 아니면 야망의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건 아닌지 끊임없이 되묻는다. 길상 역시 서희를 사랑하지만, 서희가 자신을 ‘수단’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는 그 사랑이 순결하길 바란다. 서희가 원하는 건 다 해주고 싶지만, 사랑만큼은 거래의 도구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둘 사이의 거리는 가까우면서도 결코 닿지 못한다. 그 간극이 무척 아프게 느껴졌다.


상현은 조금 다르다. 그는 서희를 향한 감정을 사랑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소유욕에 더 가깝다. ‘명색이 사대부 집 규수가 하인 놈하고 혼인이라니’라며 분노하고, 자신이 서희에게 선택받지 못한 것을 참지 못한다. 서희를 이해하기보다는, 자신의 자존심과 자격만을 앞세운다. 결국 그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길상이를 “죽이고 싶다”, “함께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고 싶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내뱉는다. 그 순간 상현이란 인물의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 아니라 자기 연민과 패배감에서 비롯된 감정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간도의 풍경은 그런 감정들을 더욱 뾰족하게 만든다. 조선에서 밀려나온 사람들, 나라 없는 백성들이 모여 사는 땅. 이들은 청나라 땅에서 소작도 못 되는 반 머슴으로 살고, 딸과 아내조차 빚 때문에 빼앗기기도 한다. 삶은 늘 가난하고 추위는 매섭다. 먹고사는 문제 하나 해결하는 것도 버겁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라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송장환, 이동진, 권필응 같은 이들은 손문이 일본을 끌어들인 것에 대해 회의감을 품고, 김옥균의 실패를 떠올리며 또다시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외세를 끌어들여 안 망한 나라가 없다”는 말이 참 무겁게 들렸다.


그런 현실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하고, 헤어지고, 다시 떠나지 못한다. 용이와 월선의 이야기가 그렇다. 월선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용이는 결국 그녀를 다시 찾아간다. 캄캄한 움막 속에서 그녀를 부르며 헤매는 용이의 모습은 절박하고 애틋하다. “꿈을 꾸었소”라는 용이의 고백과 “호랭이 새끼는 산으로, 오리 새끼는 물로 간다”는 월선의 대답은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함께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장면이었다. 그 대화가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책 후반부로 가면 점점 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진주에서는 봉순이가 ‘기화’라는 이름으로 기생이 되어 살아간다. 과거를 끊고 새로운 삶을 택한 그녀의 모습은 안쓰럽지만 동시에 강단 있어 보인다. 한 여자로서 자기 삶을 선택하고 감당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 석이, 환이, 동학 출신 젊은이들이 등장하면서는 이 이야기가 단지 과거의 이야기로 머무르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도 들었다. 민족의 아픔을 품은 다음 세대가 서서히 등장하고 있다는 건, 어떤 희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6권의 마지막 장, ‘밤에 일하는 사람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말 같다. 밤이란 시간은 피곤하고 외롭고, 누구도 잘 들여다보지 않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밤에 누군가는 일을 하고, 싸우고, 살아간다. 땡땡이중, 나룻배꾼, 술집의 여자들, 의병들, 기생들까지. 낮의 세상에서 밀려난 이들이 밤을 붙들고 자신을 지켜내려 애쓴다. 그 모습이 너무 먹먹했다. 밤이 지나도 밝은 아침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은 멈추지 않는다. 이들의 삶은 어쩌면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삶의 본질을 보여주는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토지』 6권은 한 편의 사랑 이야기이자, 한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의 고백이자,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역사의 문턱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희와 길상의 아픔, 상현의 좌절, 용이의 애틋함, 월선의 쓸쓸함, 봉순이의 결심, 그리고 밤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두가 이 소설 속에서 저마다의 목소리로 말하고 있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울컥했지만,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야 알게 됐다.

이 이야기는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다.

그리고 이 땅의 밤은 그렇게 누군가의 이름 없는 고요한 투쟁으로 이어져왔다는 것을!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다산북스 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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