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법 - 헤르만 헤세의 그림여행
헤르만 헤세 지음, 이은주 옮김 / 국민출판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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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우리가 사랑하는 문학가이다. 그의 유명한 저서 『데미안』이나 『싯다르타』는 인간의 내면을 파고드는 작품으로, 삶과 존재를 묻는 철학적인 문장들이 담겨 있다. 비록 얼마 전까지 헤르만 헤세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그가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을 몰랐었다. 그 책에서 헤세가 그린 그림 몇 점을 볼 수 있었지만 많은 그림을 접하지는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번 책 『헤르만 헤세의 그림여행 색채의 마법』을 통해 헤르만 헤세의 그림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그림 뿐만 아니라 그의 솔직한 에세이 글과 자작한 시까지 모두 아우르며 감상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헤세를 새로운 시선으로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헤세의 그림이 단순히 취미 활동의 결과물이 아닌, 그가 삶을 바라보는 모습, 삶을 표현하는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에는 헤세가 남긴 다양한 수채화들이 담겨 있다. 알프스의 작은 마을, 햇살이 부서지는 골목, 붉게 물든 가을 산책길… 그의 수채화는 정교하지 않지만 그것이 오히려 마음을 더 깊숙이 파고든다. 그의 그림에는 밝은 색채가 돋보이는데, 그가 머물던 풍경이 아름다웠기 때문이 아닐까? 혹은 자연의 경이롭고 평온한 풍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이 책은 그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풍경을 그의 색채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 책에 실린 에세이들은 그림과 나란히 놓여 있어 더욱 특별하다. 문장마다 자연에 대한 사랑과 경외심, 삶의 고단함 속에서 찾은 한 줌의 위안이 스며들어 있다. 그는 이 글들 속에서 화려한 수사 없이, 그저 솔직한 어조로 자신이 왜 그림을 그리고, 왜 자연으로 향했는지를 말한다. 그 고백은 때로는 시 같고, 때로는 친구와의 짧은 편지처럼 다정하다. 덕분에 우리는 한 사람의 마음 안을 조용히 들여다보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헤세가 그림을 그리러 나설 때마다 항상 간이 의자를 챙겼다는 사실이다. 그 의자는 그에게 단순한 의미는 아니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그의 휴식처이자,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그는 그 작은 의자 위에서 몇 시간이고 말없이 자연을 바라보며 명상을 하고, 붓을 통해 장면을 옮겼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는 시간만큼은 현재의 순간에 온전히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을 것이다. 책이나 세상의 일, 철학적 사유마저 잠시 내려놓고 색채가 주는 온기에 자신을 온전히 맡긴 시간이었을 테다. 간이 의자는 그에게 ‘멈춤’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멈춰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지나가는 계절과 무심코 흘려 보내는 감정들. 헤세는 그 작은 의자 위에서 흘러가는 세월을 붙잡고, 감정을 붙잡앗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그림으로 기록했을 것이다. 그의 그림은 ‘잘 그렸다’는 말보다 ‘잘 머물렀다’는 말이 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색과 선 하나에도 시간과 그의 침묵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그림여행 색채의 마법』은 그림이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행위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그가 고요한 시간 속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누구의 방해도 없는 시간으로, 잠시 동안 말을 멈추고 고요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바람을 느끼고, 빛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그가 숨통 조이는 현실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힐링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이 책은 우리에게 쉼표의 시간을 선물한다. 일상에 지친 마음이 잠시 머물다 가기에 좋은 시간을 선사한다. 헤르만 헤세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종종 작은 시간을 내서라도 자연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삶을 힘들고 거창하게만 생각하지 않고, 그저 고요히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헤르만 헤세가 삶을 사랑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느껴봤으면 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국민출판사'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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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잠자리에 들고 느지막이 일어납니다. 하지만 이렇게 햇살이 비치는 날의 한낮 시간을 누려야지요. 이 시간은 우리의 것입니다. 이때는 햇살이 우리를 따사롭게 품어주기 때문에, 풀밭이나 낙엽 위에 누워서 겨울 숲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가까운 산들에 눈 쌓인 새하얀 길들이 아래로 뻗어 있는 모습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히스(Heidekraut, 황무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목류다.)나 시든 밤나무잎 사이에서 몇몇 생명체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겨울잠을 자는 작은 뱀이나 고슴도치 같은 것들이죠. 여기저기 나무 밑에는 마지막으로 떨어진 밤들이 아직 남아 있어서, 사람들이 주워다가 저녁에 난롯불에 구워 먹기도 합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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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변화의 힘 - 하루에 1%만 성장해도 1년 후 37배 다른 내가 된다
대런 하디 지음, 유정식 옮김 / 부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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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변화는 작고 사소한 습관의 반복에서 시작된다.”

“컴파운드 효과(복리효과, The Compound Effect)”

“꾸준함의 힘”

“성공만큼 큰 실패는 없다”

성공에 있어서 마법의 해결책이나 비법, 즉효약 따위는 없다.

사람들 중에는 간혹 노력 없이 손 쉽게 이득을 취하려고 하고 성공하길 바란다.

저자는 인생에 그러한 방법은 없으며 아래 제시한 사항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이야기 한다.

- 하루에 두 시간만 일하면서 1년에 20만 달러를 번다.

-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일주일 만에 14킬로그램을 감량한다.

- 얼굴에 한두 번만 발라도 20년은 젊어진다.

- 알약 하나로 성생활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 “이렇게만 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솔깃한 방법으로 지속가능한 성공을 이뤄 내려 한다.

이러한 무분별한 메시지들은 본 궤도에 있는 사람들을 탈선시킨다. 저자는 이런저런 잡동사니를 걷어 내고 정말로 중요한 핵심 원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인생을 이끌어 가는 운영 시스템, ‘컴파운드 이펙트Compound Effect(복리 효과)’의 힘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삶의 밑바닥부터 혁신할 수 있다.

컴파운드 이펙트가 궁극적인 성공의 유일한 프로세스라는 사실을 어떻게 확신할까?

첫째, 이 원리들은 저자가 직접 삶에 적용해 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겪은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한다. 사업으로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뒀는데 책에 제시하는 원리에 따라 살았기 때문에 가능했다. 수많은 아이디어, 자료와 철학을 테스트하는 데만 수십만 달러의 돈을 썼다. 무엇을 배우든, 어떤 전략과 전술을 택하든,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성공은 컴파운드 이펙트라는 운영 시스템의 결과’라는 점을 몸소 입증했다.

둘째, 지난 25년간 자기계발 분야의 리더로 활동하며 깨우친 바이기 때문이다. 명망이 높고 선도적인 사상가, 연사, 저자들과 함께 일했다. 강사이자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기업가들을 훈련시켰다. 또한 다양한 비즈니스 리더, 기업 임원, 인재들을 멘토링하기도 했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사례들을 연구하면서 무엇이 유용하고 무엇이 쓸모없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석세스>의 발행인으로 수없이 많은 원고와 책을 샅샅이 살피며 잡지에 올릴 전문가를 선정해 왔기 때문이다. 매월 성공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대여섯 명의 최고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면서 그들이 가진 최고의 아이디어를 파고들었다. 또 매일 자기계발이라는 바다를 이리저리 항해하며 정보를 습득하고 선별했다.

이 책은 불필요한 소음들을 제거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서술한다. 이 책은 목표를 이루게 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게 해주는 여섯 가지 핵심 성공 원리를 알려준다.

책의 초반에 ‘컴파운드 효과(The Compound Effect)’라는 개념을 전개된다. 작은 선택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커다란 결과를 낳는다는 원리다. 복리 이자의 마법처럼 우리가 매일 무심코 반복하는 행동들이 나중에는 인생 전체를 바꿔 놓는다는 뜻이다. 다이어트를 예로 들면, 매일 저녁 치킨을 시켜 먹는 습관은 당장엔 별 차이를 못 느끼지만, 몇 달이 지나면 체중계 숫자에 분명한 차이를 만들어낸다. 반대로, 매일 10분 걷기나 설탕 음료를 물로 대체하는 작은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이 변화가 지속적으로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저자인 대런 하디는 독자가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추적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이는 자신의 습관과 행동을 수치로 기록하는 과정을 말한다. 돈을 어디에 얼마나 쓰는지,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하루 중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꼼꼼히 기록해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변화는 의식에서 출발하고 의식은 기록에서 시작된다는 논리는 실용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또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아무리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도, 주변 환경이 그것을 방해하면 오래 가지 못한다. 마치 담배를 끊으려는 사람이 매일 흡연자들과 어울리면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처럼 말이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려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성공은 외로운 싸움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성공을 지지해주는 관계와 환경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사람들은 성공에 필요한 모든 것을 사실 ‘이미’ 알고 있다. 더 이상 무언가를 배울 필요는 없다. 필요한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정보’가 아니라, 실천에 필요한 새로운 ‘계획’이다. 이제 성공으로 이끄는 새로운 행동과 습관을 창조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도구들은 그간 듣고 보고 공부하고 시도했던 모든 것들 중 최고만을 모은 결과물이다. 매달 <석세스>를 통해 소개해 온 내용들을 이 작은 책에 집약해 놓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컴파운드 이펙트’의 힘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부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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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작은 변화만으로도 엄청난 효과를 일으키는, 예상과 의도를 넘어서는 ‘물결 효과ripple effect’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컴파운드 이펙트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경우, 인생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물결 효과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 고칼로리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브래드의 나쁜 습관을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도록 하자.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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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뇌 - 일상에서 발견하는 좌우 편향의 뇌과학
로린 J. 엘리아스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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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생각이 늘 옳다고 생각하는가?

로린 J. 엘리아스의 ‘기울어진 뇌’는 이러한 질문으로 시작해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믿으며,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지를 하나하나 짚어준다. 이 책은 그동안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살아온 우리에게 조용히, 하지만 확실하게 경고를 던진다.

책의 초반에서 엘리아스는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꺼내든다. 전 세계 인구의 약 90%가 오른손잡이라는 점이다. 단순히 손을 쓰는 방식이 다르다는 얘기가 아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손은 단지 습관이나 유전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조작하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편향의 상징’이다. 놀라운 건, 이처럼 압도적인 비율로 한쪽에 치우친 행동 양상은 우리가 가진 다른 신체적 특성이나 기능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오른손잡이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인간 뇌의 ‘비대칭성’이 얼마나 뚜렷한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얼마나 오른손을 주로 쓰는지 보면, 뇌가 얼마나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물리적 편향은 단지 손에만 머물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정보를 신뢰하며, 어떤 방향으로 세상을 이해하려 하는지까지 이어진다. 다시 말해, 오른손잡이라는 생물학적 습성은 뇌가 편향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구조적 습관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시에 불과하다.

이처럼 기울어진 뇌는 우리 뇌가 얼마나 쉽게 편향되고, 얼마나 자주 현실을 왜곡하는지를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예를 들어 같은 사실을 놓고도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해석한다는 건 익숙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이 책은 왜 그런 일이 생기는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 중요한 건 이런 차이가 단순한 개인차나 성격 문제가 아니라 우리 뇌 자체의 작동 방식 때문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자주 빠지는 대표적인 생각의 함정 중 하나는 ‘확증 편향’이다. 이건 쉽게 말해, 내가 이미 믿고 있는 것만 믿고, 내 생각에 반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부정하는 뇌의 습관이다. 책에서는 이 편향이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면서 놀랍게도 똑똑한 사람일수록 이런 편향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 이유는, 똑똑한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할 논리를 더 잘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저자는 감정의 역할도 강조한다. 우리는 흔히 이성과 논리로 판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결정은 감정이 먼저 작동한 후 이성이 그 뒤를 따르는 구조다. 기분이 좋을 때 세상이 더 밝아 보이고, 불안할 때는 작은 문제도 크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뇌는 감정을 기반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지금까지 확신했던 것들이 과연 진짜일까?“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저자는 뇌과학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 스스로가 어떤 편향을 가지고 있을지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점점 내가 얼마나 기울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무겁거나 어려운 과학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굉장히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다. 뉴스, SNS, 직장 생활, 인간관계, 심지어 연애까지—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이 ‘기울어진 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서로 다른 의견이 갈등을 만드는 시대에는, 이 책이 더더욱 필요한 이유가 분명하다.

‘기울어진 뇌’는 우리에게 완벽한 판단을 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 스스로가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인지를 인정하고, 그 사실을 기반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확신’보다 ‘의심’을 갖고, 나와 다른 사람의 관점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그것이 진짜로 생각하는 시작점 이라는 걸 알려준다.


'알에이치코리아RHK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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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일을 대상으로 한 대부분의 조사에서도 약 80퍼센트가 오른발을 주로 쓴다고 추정됐다. 주로 사용하는 손에 관한 데이터와의 공통점은 왼박을 주로 사용하는 사람의 비율이 나이가 어릴수록 높다는 것이다. 60세 이상이 되면 오른발을 주로 쓰는 사람의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 P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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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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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한비야의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이라는 시리즈 책을 정독하고, 류시화의 인도 여행기, 손미나의 스페인 여행기, 자전거 타고 쿠바여행 등 수많은 여행책을 읽었다. 타국의 풍경이나 문화가 궁금해서 소설책 보다 여행책을 더 선호 했던 시절이 있었다. 우리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사는 미지의 공간이 너무나 궁금했다. 작가가 경험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그저 좋았다. 나도 언젠가는 작가가 여행했던 장소를 꼭 가봐야지 하면서 꿈을 꾸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하던 여행책도 삶이 바빠지고 여유를 잃어 가면서 손 놓기 시작했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여행책을 읽지 않았다. 그런 내가 오랜만에 끌리는 제목의 여행책을 만났다. 그 책이 바로 박성주의 ‘낯선거리 내게 말을 건다’다. 그동안 여행책을 잊고 살았는데, 이 책 제목이 뭔가 나를 강하게 이끌었다. 운명적인 끌림인가? 여행책과 다시금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저자인 박성주는 대학생 시절, 일본에서의 첫 여행을 회상한다. 낯선 도시에서 친구 하나 없이 홀로 지내면서, 매일 한 정거장씩 내려 새로운 골목을 걸었다. 그 길 위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말을 걸었고,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더욱 친숙해졌다. 그때의 경험이 지금의 여행을 떠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이 책은 총 4개 장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장. ‘세상 심심한 여행’ : 동남아시아의 낯선 골목을 여행하면서 내게 건네는 질문들
2장. ’무턱대고 떠난 여행’ : 여행의 방식에 관한 이야기
3장. ‘오십일곱 번째 여행’ :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한 여행에 관한 이야기
4장. ‘여행 작가를 꿈꾸다’ : 여행을 기록하는 행위에 관한 이야기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여행지에 대한 설명보다 저자의 내면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또한, 여행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때때로 여행의 외로움과 불안을 솔직하게 드러낸다. 길을 잃었을 때 느끼는 초조함, 낯선 환경에서 겪는 문화적 충격,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 속에서 그는 스스로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다. 다양한 경험들을 통해 저자는 낯선 거리가 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는 것이 불안하지만 그 불안을 이겨낼 때 비로소 새로운 시야가 열린다.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생각했다. 나는 여행을 좋아했고, 언젠가 책에서 본 그곳들을 직접 가보리라 꿈꾸었었다. 하지만 삶이 바빠지고, 현실에 묻혀 꿈꾸던 여행을 잊고 살았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바쁜 일상 속에서 여행을 떠날 여유를 잃고, 나아가 여행을 꿈꿨던 기억마저 희미해지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
“여행이란, 삶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다.”

저자는 화려한 여행이 아닌, 조용한 여행을 이야기한다. 목적지를 정해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무턱대고 떠나고, 길을 잃고, 길을 찾으며 자신과 마주하는 여행. 그것이 진짜 여행이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여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매일 가는 길도, 익숙한 장소도, 조금만 다르게 바라보면 여행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떠남’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을 품는 것’이다.

사십이면 한여름이 지났다고 생각하고, 오십이면 꿈꾸는 일이 끝났다고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희끗희끗해진 머리카락 속에 숨어 있던 남은 세월이 내게 속삭인다. 지금 안주하고 눌러앉는다면, 더는 호기심도, 질문도 없는 인생이 될 거라고.
하나밖에 없는 인생이기에 우리는 잘 살아야 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인생은 허망한 재앙일 뿐이다. 자주 가는 곳이든 낯선 곳이든, 늘 새롭게 여행을 해보자. 여행은 결국 나를 만나기 위한 기대로 설레는 여정이다.
어떤 장소든, 늘 새로운 호기심과 질문을 떠올릴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그러한 여정에 이 책이 작은 힘을 실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담다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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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음을 위한 나아감이 없으면 다음은 당연히 없다. 60세 이후에 하고 싶은 걸 하려면 그날을 위한 재료를 오늘 다듬어야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되어 있을 거라는 착각을 믿다가는 나에게 배신당하는 인생이 되고 말 것이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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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나를 찾아라 (양장) - 법정 스님 미공개 강연록, 2판
법정 지음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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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표지에 법정 스님의 얼굴이 크게 박혀 있던 ‘진짜 나를 찾아라’라는 책을 만났다. 책을 읽어 보니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부 평가나 물질적 소유에 얽매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법정 스님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 속에서 본래의 자신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여러 편의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다.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부산, 춘천, 대구, 창원, 광주, 청도 등 여러 곳에서 진행한 강연 내용을 글로 풀어 쓴 것이다. 강연 내용을 글로 옮기는 과정에서 첨삭을 하기도 하고, 중복되는 내용은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덜어 내기도 했다.

 책을 읽는데 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우리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룬다. 스님은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를 자연스럽게 삶을 돌아보고 스스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질문이라고 한다면, ‘진짜 나는 누구인가?’가 아닌가 싶다. 우리는 흔히 직업, 사회적 지위, 가족관계 등을 통해 자신을 정의하지만, 스님은 그러한 것들이 우리가 진짜로 존재하는 이유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람들은 명예와 부를 쫓아가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지만 그런 외부의 요소들은 영원하지 않으며 결국 공허함만 남긴다. 스님은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불필요한 것들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쌓아온 물질적, 심리적 소유물들이 사실은 우리를 옭아매고 있으며 그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온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은 새로운 것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여정이다.


 이 책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는 메시지 중 하나는 소유가 아닌 존재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고 믿지만, 오히려 소유하는 것이 많아질수록 삶이 더 복잡해지고 무거워진다. 물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집착도 버릴 필요가 있다. 법정 스님은 우리가 삶을 더 가볍게 살기 위해서는 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불필요한 것들을 버릴 때 오히려 더 큰 충만함이 찾아온다. 지나치게 많은 소유가 오히려 우리를 지배하게 되며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온전히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는 고독과 침묵의 가치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현대인은 끊임없는 소음 속에서 살아간다. 스스로를 성찰할 기회를 빼앗는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오히려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말한다.

 고독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삶의 본질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불안을 느끼는 이유는 외부 자극에 휩쓸리며 자기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홀로 있는 시간을 견디고 나면, 우리는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된다.


 법정 스님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사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의 길이라고 말한다. 그는 도시의 소음과 인위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 강조한다. 책 속에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는 구절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작은 들꽃, 나무 한 그루, 바람 한 줄기 속에서도 삶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고 스님은 말한다. 자연과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불필요한 욕망에서 자유로워지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는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현재를 놓친다. 하지만 법정 스님은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가치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현재에 집중하지 않고 미래의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삶은 결국 허무함만 남긴다. 우리는 언제나 ‘지금’을 살아야 하며, 지금 이 순간을 충분히 경험하고 음미할 때 비로소 삶이 충만해진다.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는 우리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을 깨닫고,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을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스스로에게 ‘진짜 나로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불필요한 집착을 버리고 더 단순하고 조화로운 삶을 살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더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온을 찾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자유로움과 깨달음이다. 전국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인데 버릴 것 하나 없는 내용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법정 스님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는 우리들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는 이 책을 추천한다.


[책 내용 중 와닿았던 내용 일부 발췌]

p21

흔히 인생이 짧다고들 하지요. 어물어물하다 보면 어느새 늙음과 죽음이 우리의 곁으로 찾아옵니다. 그렇게 인생이 끝나 버립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배당된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감사한 마음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 떠오르면 바로 실행해야 합니다.


p27

고독의 깊이를 깨달으려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것에 의존합니다. 그래서 모두 똑같은 건물에서 똑같은 음식을 먹으며 똑같은 사고방식에 젖고 마는 것입니다. 마음을 열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 보십시오. 홀로 있어 보십시오. 침묵의 바다에 들어가 봐야 벌거벗은 자신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런 시간을 경험할 때 진정한 고독의 깊이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고독을 체험하는 것은 자기로부터 시작하기 위해서이지 거기 머무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자기 확산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기본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주변 환경과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며, 사회에서 활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주체적으로 존재하고 주변의 일과 사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세상에 있다는 것은 ‘함께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이웃들과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니고 태어났습니다. 우리 고독의 최종적인 관계는 결국 이웃입니다. 서로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고독의 의미입니다.



'샘터사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계절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조금 있으면 나무들이 잎을 다 떨어뜨립니다. 계절의 변화를 보면서 ‘벌써 가을이다. 세월이 덧없구나. 올해도 두 달밖에 안 남았네.’ 이렇게 한탄하지 마세요.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세요. 나무에서 이탈해 떨어진 낙엽, 계절이 빚어낸 열매, 이런 자연의 변화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인생에서 어떤 의미인가 천착해 보세요. 다르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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