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생각쓰기 - 좋은 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 돌베개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쓰기는 현대 시대에 필수적인 능력으로 요구된다. 물론 수 많은 AI를 통해 잘 정리된 글을 얻을 수 있긴 하지만, 백지 상태에서 자신의 경험이나 사유가 담긴 개성있는 글을 쓰는 건 여전히 힘든 일이다. 직장인, 학생, 작가 지망생 등 글을 써야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는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윌리엄 진서(William Zinsser) 저자가 쓴 ‘글쓰기 생각쓰기(On Writing Well)’는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1976년에 초판이 출간되어 100만 부가 넘게 팔린 글쓰기 관련 고전 책이다. 인터뷰, 여행기, 회고록, 비즈니스 글쓰기, 비평 등 논픽션 분야를 두루 훑으며 구체적 예시와 실질적 방법론을 전한다.


 저자는 1922년 미국에서 태어나 저널리스트, 작가, 편집자로 활동하며 글쓰기 교육에 헌신한 인물이다. 예일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다양한 글쓰기 강연과 저술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명확하고 간결한 글쓰기의 중요성을 전달했다. 그는 뉴욕 헤럴드 트리뷴, 라이프, 타임 등의 매체에서 활동하며 저널리즘의 기본을 익혔고, 이를 바탕으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글쓰기 방법을 정리한 책을 집필했다. 그의 대표작인 ‘글쓰기 생각쓰기’는 작가 지망생이나 작가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 일상에서 글을 써야 하는 모든 사람을 위한 책이다. 특히 저자는 글을 잘 쓰는 법을 설명할 때 구체적인 예시와 경험을 활용하여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이 강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명확하고 간결한 글쓰기’다. 저자는 불필요한 단어나 장황한 표현이 글을 흐리게 만든다고 지적한다. 독자는 빠르고 쉽게 내용을 이해하기를 원하며 글을 쓰는 사람의 임무는 이를 돕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고, 간결하면서도 정확한 문장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해서 감정을 배제한 건조한 글을 쓰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감성과 개성을 살리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는 것이 좋은 글쓰기라고 했다.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자신이 쓰는 글을 끊임없이 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다룬다. 논픽션과 저널리즘, 사람과 장소, 과학과 기술, 역사와 의학, 비즈니스와 교육, 스포츠와 예술, 그리고 글쓰기의 소재가 될 수 있는 하늘 아래 모든 것에 대해 어떻게 효과적인 글을 쓸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를 들어, 여행 글쓰기에서는 장소 설명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경험과 관점을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독자는 단순한 정보보다 작가가 직접 경험한 감정과 시선을 통해 더 생생한 이야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또한, 비즈니스 글쓰기에서는 불필요한 형식적 문장을 줄이고, 핵심 내용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고록을 쓸 때는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표현이 필요하며 스포츠 기사를 작성할 때는 생동감 있는 묘사와 정확한 정보 전달이 핵심이다.


 저자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꾸준한 연습과 퇴고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초고를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퇴고 과정이며, 글을 다시 읽고 다듬는 과정에서 좋은 글이 탄생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실질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1. 불필요한 단어를 제거하라

글에서 유용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모든 요소에 괄호를 치는 방법을 소개하며, 이는 불필요한 단어를 식별하고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주문하다(order up)’에서 ‘up’, ’행복하게 미소 짓다(smile happily)’에서 ‘happily’, ’높은 마천루(tall skyscraper)’에서 ‘tall’과 같은 단어들이 불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2.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라

글을 애써 꾸미지 말고 자신이 되어 쓰라고 조언한다. 그는 자신만의 문체란 화려하고 장식적인 표현을 남발하는 것이 아니라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내보이는 데서 생겨난다고 말하며, 자신을 위해 글을 쓰라고 권장한다.

3. 계속해서 수정하라

대부분의 초고는 글에 담긴 정보나 글쓴이의 목소리를 잃지 않고서도 50%는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초고 작성 후 지속적인 수정과 다듬기를 통해 글의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책은, 글을 쓰는 것은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용기를 준다. 저자는 글쓰기에 겁먹지 말고 계속해서 써보라고 조언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좋은 글의 시작이라고 전한다. 또한, 감각은 배워서 얻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완벽한 감각은 천부적으로 타고나지만, 어느 정도는 배워서 습득 가능하다고 했다. 그 비결로 그것을 가진 작가를 연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오랫동안 본보기로 삼은 작가로 ‘E. B. 화이트’를 꼽았다. 그는 힘들이지 않고 쓴 것처럼 보이는 문체를 사용 했는데 실제로 그것은 엄청난 노력의 결과였다.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면서도 자연스럽고 자신의 문체와 개성이 드러나는 글을 쓰는 E. B. 화이트를 롤모델로 삼았던 것이다.

  저자는 다른 작가를 모방하기를 주저하지 말자고 한다. 모방은 예술이나 기술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치는 창조적 과정의 일부다. 바흐나 피카소도 애초부터 완전히 바흐나 피카소인 채로 솟아난 것은 아니다. 그들에게는 본보기가 있어야 했다. 글쓰기에서는 특히 그렇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최고의 작가를 골라서 그 작품을 큰 소리로 읽어보자. 그들의 목소리와 감각을, 다시 말해 언어에 대한 태도를 귀로 받아들이자. 모방 때문에 자신의 목소리와 정체성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버리자. 곧 그 껍질을 벗고 자신만의 것으로 자라게 된다. 이러한 사실은 글쓰기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거나, 한계를 느끼고 중도에 포기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전해 준다.


 이 책을 전체적으로 정리 해보자면, 윌리엄 진서의 ‘글쓰기 생각쓰기’는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실용적인 안내서다. 불필요한 장식 없이, 명확하고 간결하게 글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퇴고를 통해 글을 다듬으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좋은 글쓰기로 가는 길임을 강조한다.


 대통령의 글쓰기의 저자인 강원국은 추천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읽는다고 글을 잘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 쓰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고, 잘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어떻게 해야 잘 쓸 수 있을지도 알게 된다. 그다음은 글을 쓰는 당신의 몫이다.”

 또한, 끝까지 쓰는 용기, 데미안 프로젝트의 저자인 정여울도 추천사에서 말했다. “글을 잘 쓸 수 있을지 고민하거나, 내 글을 누군가가 좋아해 줄지, 글을 써서 과연 먹고 살 수 있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처럼 글쓰기 생각쓰기는 논픽션과 에세이를 쓰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커다란 도움이 될 책이다. 글쓰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 할 수 있다. 명료한 글쓰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오랜 시간 곁에 두고 참고할 만한 훌륭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한 가지는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을 끝까지 쓰는 용기로 변신시키는 유일한 마법은 바로 매일 포기하지 않고 읽고 쓰고 고치는 당신의 열정임을 알게 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님을 통해 '돌베개 출판사'의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내가 무어을 쓰든, 작가로서 내가 팔 것은 나 자신이다. 그리고 여러분이 팔 것은 여러분 작가이다. 주제에 맞추기 위해 자기 목소리를 바꾸지 말자. 독자가 글에서 듣고 알아차릴 수 있는 하나의 목소리를 개발하자. 그것은 음악적인 면에서 즐거울 뿐 아니라 조잡하게 들리지 않아야 한다. 즉, 성기거나 가식적으로 진부하게 느껴지지 않아야 한다.
먼저 성김에 대해 살펴보자.
작가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글이 있다. 제임스 서버, V. S. 프리쳇, 루이스 토머스 등 그런 문제를 구사하는 대가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는 E. B. 화이트가 최고가 아니가 싶다.
내가 늘 그의 문체를 따르려 했으니만큼 치우친 판단일 수도 있다. 흔히 그가 힘들이지 않고 글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힘들이지 않은 듯한 이 문체는 실은 열심히 노력하고 꾸준히 갈고닦은 것이다. - P26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 - 한류와 ‘다이내믹 코리아’의 뿌리 철수와영희 생각의 근육 5
손석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에 담고 있는 신화와 설화는 어릴적 누구나 한 번쯤 들어 봤을법한 이야기다. 단군신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처용설화 이야기다. 이 신화와 설화에는 조상들이 삶을 바라보는 태도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담겨 있다. 그런데 요즘은 철학에 관해 이야기 하면, 서양 철학자들을 먼저 떠올리는 것 같다. 칸트, 니체, 소크라테스와 같은 철학자들 말이다. 정작 우리 문화 속에 스며든 철학적 전통은 잘 모르고 지나치고 있다. 한국인이 한국의 철학을 모르고 서양 철학사만 꿰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손석춘 저자의 ‘한국인의 눈부신 철학‘은 바로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우리가 늘 곁에 두고도 깨닫지 못했던 한국인의 철학을 신화와 설화 속에서 찾아내고자 한다.

우리가 평소 철학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사실 조상들의 삶 그 자체였다.
단군신화 같은 경우, 웅녀가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으며 동굴에서 버티는 장면은 어릴 적엔 그저 신기하고 신비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저자는 이것이 한국인의 철학적 태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인간이 되기 위해 견뎌야 했던 인내,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이 바로 그것이다. 그저 신비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민족이 오래 전부터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관을 상징하는 것이다.

처용설화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아내를 빼앗긴 처용이 분노나 복수를 선택하지 않고 춤을 추며 용서한다. 이는 한국인의 관용과 포용의 철학을 보여준다. 서양의 철학이 권리와 정의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면, 한국의 철학은 조화를 중요하게 여겼다. 개인의 감정보다 공동체의 안정을 우선하는 태도가 이야기 속에 녹아 있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한국인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이었다.
해와 달이 된 오누이는, 오누이가 호랑이에게 쫓기다가 결국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는 죽음을 하나의 끝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이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보는 한국적 세계관을 반영한다. 서양 철학에서는 죽음을 개인의 존재가 소멸하는 사건으로 보지만, 한국 전통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었다. 조상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철학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유효하지 않을까?
또 하나 흥미로운 이야기는 아기장수 설화다.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힘을 가진 아이가 결국 마을 사람들의 두려움 때문에 희생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이를 한국 사회가 가진 모순으로 해석한다. 뛰어난 개인이 공동체 속에서 배척당하는 현상, 새로운 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 같은 것들 말이다.
결국, 한국인의 철학 속에는 공동체를 중시하는 정신이 있지만, 때로는 그것이 개인을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다.신비한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철학적 깨달음을 준다. 철학을 어렵고 거창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조상들에게 철학은 그들의 삶 자체였다. 신화와 설화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잊고 있던 철학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어디선가 들어봤던 익숙한 이야기들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순간, 책을 읽는 재미도 한층 더 깊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묻는 철학적 성찰을 주는 책이다. 책에 담긴 깊은 의미를 되새겨 가면서 정독해보면 좋을 책이다.


'북클립1 @bookclip1'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꾸준함의 기술 - 최소 노력으로 삶에 윤기를 더하는
이노우에 신파치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알에이치코리아출판사


저자인 이노우에 신파치의 취미는 ‘꾸준히 하기’다.
본업뿐만 아니라, 연 1회 사진전을 20년간 개최해왔고, 25년 동안 매일 조깅을 하고 있으며, 22년간 일기를 써왔다. 또한, 15년간 닌텐도를 즐기고, 13년간 낫토를 먹었으며, 책 한 권 읽기를 3년간 지속하고, 7년째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사소해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반복의 힘을 몸소 실천해온 것이다.

놀라운 점은, 많은 사람이 재능이라 여기는 ‘꾸준함’을 저자는 ‘기술’이라 부른다는 점이다.
작은 행동을 시작하고, 이를 지속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여 습관으로 만드는 기술.
저자는 직접 실험하고 검증한 비결을 바탕으로, 작심삼일과 미루기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이노우에 신파치’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주로 책을 디자인한다.
독학으로 일을 시작해, 꾸준히 지속한 결과 20년 넘게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었다.
많을 때는 1년에 책을 200권 정도 디자인하며, 늘 4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한다.
그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책 한 권을 만드는 과정에도
- 업무 메일 주고받기
- 일정 관리
- 진행 상황 조율
- 회의
- 디자인 작업 및 세부 수정
- 데이터 입고
- 종이 선택
- 색 교정 확인
- 청구서 발송

등 수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입금 확인, 영수증 정리 등 잡다한 업무도 혼자 해결한다.
회계나 세무를 제외한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것이다.

이처럼 본업만으로 하루가 가득 찰 것 같지만, 그는 놀랍게도 더 많은 일을 해낸다.
- 하루에 영화 한 편 이상 보기
- 책 한 권 읽기
- 심야 애니메이션 거의 전부 시청
- 드라마 감상
- 만화책 읽기
- 게임 하기
- 근력 운동, 춤, 조깅 등 매일 운동하기
- 술 마시기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은 하루를 ‘습관’으로 철저히 디자인했기 때문이다.
그는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무리 없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루의 구조를 설계했다.

이처럼 수많은 일을 20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 계기는 바로 ‘일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바빠졌기 때문’이었다.
한계에 다다르는 힘겨운 순간이 찾아오면,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게 된다.
저자 역시 처음에는 하루 종일 일에 치여 지내며 개인 생활이 사라지고, 그저 쫓기듯 살았을 것이다.
할 일을 하나하나 깊이 고민하고 처리하다 보면 끝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무리 없이 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실험과 검증을 거듭하며 조금씩 수정해나갔다.
그렇게 20년이 지나자, 어느덧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굴러가는 구조가 완성되었다.

저자는 하루하루 다양한 일을 한결같이 반복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매일 꾸준히 쌓아 올린다.
그에게 있어 꾸준함은 이제 힘들거나 귀찮은 일이 아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려웠던 일도, 몇 년씩 이어가다 보면 더 이상 강하게 의식하지 않아도 지속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다. 이것이 바로 그가 만든 ‘구조’의 힘이다.
꾸준히 쌓아 올린 것들 위에 새로운 인생이 열린다. 꾸준히 지속해 온 작은 일들이 이어지고 이어져 언젠가 커다란 변화를 낳는다는 사실을 지난 20년간 피부로 느꼈다.
인생에 혁명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타고난 재능도, 놀라운 발명이나 천재적인 아이디어도 아니라 나날이 거듭해 온 작은 행동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변화를 거듭하면 언젠가 전혀 다른 자신이 되었음을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것이 ‘꾸준함‘의 힘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실천해 온 26가지 루틴이 담겨 있다.
저자가 직접 검증한 20년간의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일에 치이며 허덕이는 사람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정리가 되지 않는 사람들, 실천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유익한 책이 될 것이다.


'알에이치코리아(RHK)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사들의 엄격함 - 보르헤스, 하이젠베르크, 칸트 그리고 실재의 궁극적 본질
윌리엄 에긴턴 지음, 김한영 옮김 / 까치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윌리엄 에긴턴의 ‘천사들의 엄격함(The Rigor of Angels)’은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의 제한된 관점과 해석에 의해 형성된 것이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 책은 아르헨티나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불확정성 원리를 주창한 물리학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근대 계몽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라는 세 인물의 삶과 저작을 독창적으로 연결하여 실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보르헤스, 하이젠베르크, 칸트의 생각을 통해 우리가 보고 느끼는 현실이 절대적인 법칙이나 확실한 진리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한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우리가 현실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실제로는 우리의 인식 방식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보르헤스, 하이젠베르크, 칸트는 각자의 삶에서 겪은 고민과 집착을 통해 상상력, 관찰, 사유를 극한까지 밀어붙였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우리가 종종 잊고 있는 ‘이율배반’을 밝혀냈다. 이율배반이란, 두 가지 명제가 모두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성립할 수 없는 모순적인 관계를 의미한다. 겉으로는 서로 모순되어 보이지만 실은 각각 일부분만 맞거나, 때로는 둘 다 틀릴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뉘며 각 부는 다음과 같은 이율배반 중 하나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 공간과 시간은 무한정 나뉠 수 있을까, 아니면 나뉠 수 없는 덩어리들로 구성되어 있을까?
- 조건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을까, 아니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다른 것들에 달려 있고 다른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을까?
- 우주에는 공간이나 시간의 끝이 있을까, 아니면 시작이나 경계 없이 무한히 펼쳐져 있을까?
- 우리는 삶의 길을 자유롭게 선택할까, 아니면 우리의 모든 선택이 우리가 사는 물리적 세계에 의해 결정될까?
각 부는 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은 기본적으로 우리의 주인공 중 한 명과 그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들을 다룬다. 여기에서 우리는 그와 함께 그가 과학이나 문학 또는 철학의 영역에서 그 이율배반과 어떻게 씨름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또한 그러한 분투를 통해서 결국 지식이 실재를 구축해나가는 방식과 과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었는가에 집중한다.

이 책은 ‘칸트의 철학이나 인식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경험하는 현실이 어떻게 구성되는지를 탐구하는 것에 흥미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고, 보르헤스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문학적 사고가 철학과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처럼 과학이 인간의 사고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한 독자에게도 유익할 것 같다. 평소 이율배반적 사고에 관심이 있거나 ‘모순처럼 보이지만 동시에 타당한 두 개념’을 깊이 탐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믿는 현실이 객관적이고 확고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인식 방식에 의해 형성된 것인지 고민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책 ‘천사들의 엄격함’은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었다. 깊게 정독하면서 사유하는 과정을 거쳐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평소 쉽고 가벼운 책에 익숙한 독자라면, 한 번쯤은 깊은 사유를 요하는, 심오하고 어려운 책을 접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사고의 지평이 확장되고, 사유의 깊이가 한층 더 깊어지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책장에 아끼는 보물처럼 간직하다가, 독서의 깊이가 더해질 때마다 다시 꺼내어 음미하길 권하고 싶은 책이다.


'까치글방 서포터즈 3기' 활동을 통해 '까치글방'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는 잊는 법을 알아야 했다. - P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스턴트 웰니스 - 그냥, 오늘 딱 하나만 해보면
강이슬 지음 / 슬:B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친구와 재미 삼아 서로의 초상화를 그려 주기로 했다.
서로를 유심히 관찰하며 그림을 그려줬고, 친구의 그림 속에 있던 내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허리는 반쯤 굽어 있고 어깨는 달팽이 몸체처럼 완전히 말려 긴 목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곧 땅에 꺼질 듯 굽혀 걷는 습관, 타인이 보는 나는 진화의 완성에 도달하지 않은, 이제 막 두 발로 세상을 걷게 된 인류 시초의 모습과 닳아 있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친구에게 왜 그렇게 그렸냐고 탓하기 보다 당장 나 자신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름의 충격요법이 된 셈이다.

저자분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비슷한 경험이 떠올랐다. 친구가 찍어준 사진에 있는 나는, 세 턱에 가까운 두 턱을 하고 있었고, 늘어진 항아리 몸매라 어딘가 둔탁해 보였다. 예쁘고 비싼 옷을 입어도 옷 태가 전혀 살지 않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살이 조금 빠지긴 했지만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이 부분이 저자와 나의 차이점이다. 제대로 된 다이어트 방법도 몰랐고 극단적인 방법으로 살을 빼려고 하다 보니 살을 빼고 난 뒤에는 오히려 요요가 찾아 왔다.
저자는 충격을 받은 다음날부터 원래 하던 운동뿐만 아니라 헬스 기구까지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차츰 운동에 진심이 되어 갔다. 운동을 하면서 폴더처럼 접혀 있던 몸이 펼쳐지는 과정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는데 그 순간이 좋았다고 했다.

저자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과정이 변화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와 남들이 바라보는 모습은 다를 수 있으므로, 이를 인식하는 것이 행동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저자는 ‘도무지 운동에 관심이 생기지 않는다‘, ’숨 쉬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운동을 하고 있다‘고 합리화하는 이들이 있다면 객관화된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혹은 내가 변화하고 싶은 작은 한 가지라도 정해 나만의 챌린지를 시작해 보면 좋다고 했다. 변화하는 자신의 모습에서 만족감이 흘러넘쳐 결국 습관화될 수 있게 말이다.

이 책을 읽는동안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살 빼는 방법을 자기 몸에 직접 실험 해보며 ‘진짜 좋은 것’을 가려내기 위한 테스트를 실행해봤다는 점이다. 저자는 12주의 기간을 정하고 배우 송혜교가 살을 뺀 과정 그대로 살아보기로 했다. 그게 저자의 콘텐츠 시리즈 중 하나인 ’#내몸실험기’의 시작이었다. 송혜교의 다이어트 비법은 ‘걷기’와 ‘두부 다이어트’였는데 저자는 근손실을 줄이며 지방만 뺄 수 있는 ‘송혜교 두부 다이어트‘가 제격이라 생각하여 식습관부터 따라하기 시작했다. 송혜교는 식사뿐 아니라 간식으로도 두부를 찾았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하면서도 원칙을 두고자 했는데, 다이어트를 할 때 두부를 1순위 메뉴로 두더라도, 두부 원 푸드 다이어트가 아닌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기본 영양 구조를 지키면서 진행하고자 했다. 12주간의 송혜교 다이어트를 직접 실험 해보고 내린 결론을 알려 주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들이 사람들에게 더 큰 공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실험을 통해 결국 건강한 다이어트는, 극단적으로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습관을 만드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사실 세상에는 수 많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지만 그것을 직접 자기 몸에 테스트 해보면서 무엇이 좋은지 직접 찾아 내고 경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저자는 그걸 해냈고, 결국 몸과 마음의 변화를 통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러한 방법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보다 현실에서 살 때문에 힘들어 하거나, 건강을 망치는 식습관으로 불행해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다. 이 책은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쉽게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 사람,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했지만 지속하지 못한 사람,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고 싶은 사람,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다이어트 및 건강 습관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슬:B(슬비)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나도 체중 조절해야 하는데 못 하겠어. 얼굴 살이 빠지고 더 늙어 보일까 봐."

"너도 매년 그렇게 하다간 얼굴 폭삭 늙는다."

주로 피부 탄력에 대한 고민이다.
- P5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