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 - 에릭 사티가 남긴 서른 구절의 말
시이나 료스케 지음, 최연희 옮김 / 북노마드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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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목차에 ‘인간을 알면 알수록 개가 좋아진다.‘라는 문장을 발견하면서 부터다. 이 문장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처음에는 이 문장이 사람과의 관계에서 엄청난 감정 소모를 겪은 뒤에 쓴 문장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생각한 내용이 맞을까? 아니면 전혀 다른 내용일까? 생각하게 된 책이었다. 물론 에릭 사티라는 음악가도 궁금했지만, 해당 내용이 너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다.

시이냐 료스케가 집필한 '에릭 사티,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는 에릭 사티라는 음악인에 대한 이야기다. 그가 작곡한 곡 중에 대표작으로 ‘짐노페디’나 ‘그노시엔느’ 같은 곡이 있다. 평소 에릭 사티라는 음악가를 몰랐기에 당연히 그의 삶과 사상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이 책은 에릭 사티의 독특한 세계관과 음악적 철학을 함께 탐구하는 책이다.

이 책의 구성은 에릭 사티가 남긴 30개의 문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문장은 그의 음악적 철학, 일상, 그리고 예술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담고 있다. “나는 흰 음식만 먹는다.”라는 문장은 그의 기이한 식습관을 보여주며 이는 그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반영한다.

에릭 사티는 전통적인 음악 형식과 관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걸었다. 그는 음악을 ‘가구 음악’이라고 표현하며, 일상 속에서 배경처럼 존재하는 음악을 추구했다. 이는 음악이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된 존재여야 한다는 그의 신념을 보여준다.
사티의 이러한 독특한 시각은 그의 작품 제목과 악보 지시어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그는 곡 제목을 ‘차가운 소곡집’, ‘엉성한 진짜 변주곡-개를 위하여’, ‘말의 옷차림으로’, ‘바싹 마른 태아’ 등으로 지었다. 또한, 악보 지시어로는 ‘치통을 앓는 나이팅게일처럼’, ‘매우 기름지게’ 등 독특한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전통적인 음악 형식과 관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길을 걸었던 그의 예술적 태도를 잘 보여준다.
또한, 사티는 언어의 마술사였다. 그의 글은 때로는 난해하고 기이하지만, 그 속에는 깊은 통찰과 재치가 담겨 있다. 그는 음악뿐만 아니라 글을 통해서도 자신의 세계관을 표현했으며 이는 그의 다재다능함을 보여준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는 말장난을 아주 좋아했던 것 같다. 요즘식으로 이야기하면 ’아재 개그‘의 달인이었달까? 하나의 단어라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서 다른 뜻이 될 수 있는데 그런 단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많이 한 것 같다.
”나는 슬픈 인간입니다. 우울한 인간 ‘울보pleureur’입니다.ㅡ버들sauce처럼.“
이는 프랑스어 ‘수양버들sauce pleureur’(직역하면 ‘우는 버들’)을 가지고 말장난을 하고, ‘말mot’에 괄호를 치고 ‘나의mie’를 더해 ‘미라momie’로 만든다거나, ‘받다recois’에 ‘비단soie’을 더하는 (’수아‘라는 발음을 공유할 뿐이다) 식이다. 사티가 쓴 글, 특히 편지에는 이런 말장난이 수없이 등장하며 번역으로 그 의미를 전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번역하는 분들이 꽤나 고생했을 법한 에릭 사티의 글이었다.^^;

저자인 시이나 료스케는 에릭 사티의 이러한 면모를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의 글과 음악을 통해 에릭 사티의 내면 세계를 조명한다. 저자는 에릭 사티의 글을 분석하고,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의 작품이 가지는 의미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티의 작품을 새로운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에릭 사티의 독특한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전통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한 예술가였다. 그의 이러한 태도는 현대 예술가들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 에릭 사티라는 한 명의 음악가의 삶과 사상을 한번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을 것 같다.


'구구의서재 @book.gu_book.gu'님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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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얼굴 시리즈 세트 - 전10권 도시의 얼굴
이창민 지음 / 위에스앤에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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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편]

 현대 시대는 인공지능(AI), 크라우드,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정보통신 기술의 급격한 발전 덕분에 온라인, 오프라인 세계 어느 도시든 적극적이고 다양한 형태의 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와 도시민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시의 얼굴 - 스위스>편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여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기억하는 스위스라는 나라와 그 안에 위치한 도시들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하여 그 속에 숨겨진 깊은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스위스라는 나라를 생각하면, 알프스를 떠올리거나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면 세금을 엄청 부과하는 나라라는 정도? 깨끗한 도시 만들기에 진심인 나라구나 정도만 아는 수준이었다. 그나마 최근에 더한 정보로는 '텐트 밖은 유럽'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스위스 국경에 걸친 '레만 호수 캠핑장'에서 아름다운 배경으로 황홀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정보 정도가 다이다. 그저 풍경이 아름다운 나라 정도로 생각했던 곳이었는데 다양한 역사와 문화 등을 접하니 여행하고 싶은 장소로 매력적으로 다가 오기도 했다.


 이창민 저자는 지난 30여 년 동안 70여 개국 이상의 국가를 방문하여 270여 개의 도시를 경험했고, 그 과정에서 각 도시가 지닌 고유한 얼굴과 정체성을 깨닫게 되었다. 각 도시의 얼굴은 그곳의 역사, 문화, 경제, 그리고 종교적 배경에 따라 형성되며, 이러한 다양성은 그 도시의 본질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스위스는 유럽의 중심에 위치한 작은 내륙국으로, 알프스산맥과 맑은 호수들로 유명하다. 이 나라는 독일어(62%), 프랑스어(22.7%), 이탈리아어(8.2%), 로망슈어(0.5%), 기타 언어(22.7%) 등 다양한 공용어를 가진 다문화 국가로, 각각의 언어가 사용되는 지역마다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스위스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안정된 경제, 그리고 높은 삶의 질로 유명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평화롭고 안정된 국가이다.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은 중세의 매력을 간직한 도시로, 구시가지의 고풍스러운 건축물과 자랑스러운 역사적 유산을 제공한다. 제네바는 국제 기구의 본거지로, 국제 연합(UN)과 세계 보건 기구(WHO) 본부가 위치해 있어, 국제 외교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은 평화와 중립을 상징하는 도시로, 세계 각국 외교관의 방문과 국제적인 행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소이다.

 취리히는 스위스의 금융과 경제의 중심지로, 세계적인 은행과 금융 기관들이 밀집해 있다. 또한 취리히는 현대 미술, 디자인, 음악의 중심지로도 평가받으며, 스위스의 문화적 명소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도시는 국제 금융 허브의 역할을 넘어, 독특한 문화와 예술적 감각을 가진 도시로 성장해 왔다.


 스위스는 자연경관으로도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마테호른과 융프라우 같은 알프스산맥의 봉우리들은 세계적인 스키와 등산 명소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맞이한다. 루체른은 호수와 중세 건축물로 유명한 도시로, 스위스의 자연미와 도시적 매력을 동시에 제공하는 장소이다. 이 도시의 카펠교와 물의 탑은 중세 유럽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한 대표적인 명소이다.

 스위스의 역사는 평화와 중립을 바탕으로 한다. 이 나라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 동안에도 군사적 충돌에 휘말리지 않았으며, 오늘날에도 국제 정치와 경제 안정성을 상징하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스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과 건강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삶의 질이 매우 높은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스위스는 고급 시계 제조업으로도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롤렉스, 오메가, 태그호이어와 같은 세계적인 시계 브랜드가 스위스에서 탄생했으며, 이들의 정교함과 품질은 스위스의 상징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스위스의 치즈와 초콜릿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으며, 그 맛과 품질은 최고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제품들은 스위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정성을 담아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스위스는 자연과 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나라다. 빙하 열차를 타고 알프스의 결정을 감상하거나, 크랑몬타나 같은 휴양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스위스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경험 중 하나이다. 이와 같은 자연경관은 스위스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영감을 주고 있다.


 스위스는 또한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호에 있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다. 스위스 정부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그 결과 스위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환경 친화적인 나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스위스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나라로 남을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책은 스위스의 다양한 도시들과 자연경관을 탐험하며, 이 나라가 어떻게 독특한 정체성을 형성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는 <도시의 얼굴 - 스위스>를 집필하면서, 스위스의 다양한 지역을 직접 탐험하고 연구하며, 그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담아 내고자 노력했다. 이 책이 스위스를 더욱 깊이 이해하고, 이 나라가 가진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편]
이창민 저자의 <도시의 얼굴 - 샌프란시스코>는 단순한 여행 안내서가 아닌, 도시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재의 도전 과제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 샌프란시스코를 다각도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도시의 미래와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나는 샌프란시스코를 떠올리면 교통 수단으로 트램이 있는 나라,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차이나타운이 있는 곳, 클램 차우더 음식이 있는 정도의 정보만 아는 것 같다.
이번 <도시의 얼굴 - 샌프란시스코 편>을 읽으면서 도시를 다각도로 조명한 내용을 접하면서 이 도시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선 샌프란시스코는 도시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도시다. 19세기 골드 러시로 급성장한 이 도시는 서부의 경제적 중심지로 자리 잡았으며, 이후 반전 운동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운동의 중심지로서도 이름을 떨쳤다. 특히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적인 랜드마크인 금문교는 그 웅장한 구조와 장엄한 경관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면, 도시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문화와 예술의 중심지로, 현대 미술관과 많은 독립 갤러리들이 도시의 예술적 에너지를 대표한다. 도시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은 차이나타운과 미션 디스트릭트 같은 지역에서 잘 드러나며, 이러한 문화적 융합은 샌프란시스코를 독특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최근 들어 샌프란시스코는 기술과 혁신의 중심지로, 실리콘 밸리와의 근접성 덕분에 세계적인 IT 및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변모했다.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곳에서 시작했으며, 도시는 기술 혁신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전의 이면에는 높은 임대료와 날로 깊어지는 사회적 격차 문제가 있으며, 이는 샌프란시스코가 직면한 새로운 도전이다.
우리는 이러한 도시의 이야기를 통해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우리는 어떤 도시에 살아야 하는가? 후손들에게 어떤 도시를 물려줄것인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경쟁력 있는 도시는 누가 만드는가?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도시의 역할과 그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도시화, 기술 발전, 인구 변화, 그리고 세계화는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는 모습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도시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장소를 넘어,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로서, 도시는 모든 사람들이 협력하여 평등한 기회를 누리고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최근 전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반영한 혁신적 도시 개념을 도입하고 있으며,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인프라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혁신을 기반으로 한 도시 발전은 재능 있는 인재들이 체류하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메트로폴리스는 항상 인류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 왔다. 옥스퍼드의 석학 이언 골딘과 이코노미스트 톰 리 - 데블린은 <번영하는 도시, 몰락하는 도시>에서 “인류 문명의 발상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도시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도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불평등의 심화, 도시의 양극화, 그리고 기후 변화와 같은 문제들이 도시의 번영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화와 기술 진보는 세상을 더 평평하게 만들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은 점점 더 뾰족해지고 있다. 법률, 금융, 컨설팅과 같은 고임금 직종의 일자리는 소수의 도시에 집중되었고, 이로 인해 일반 서민들은 점점 도시에서 밀려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도시에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지역에 산업이 밀집되었지만, 이제는 지식 기반 산업이 주도하는 도시로 사람들과 기업들이 몰려들고 있다.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의 확산은 도시의 상업 지역에 큰 충격을 주었고, 이는 도시의 경제와 사회적 구조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샌프란시스코와 같은 대도시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 유연한 근무 환경과 창의적 상호작용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도시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더 저렴한 주택과 효율적인 대중교통, 그리고 환경 친화적인 도시 개발이 필요하다.


<도시의 얼굴 - 샌프란시스코 편>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랜드마크와 명소들뿐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탐구한다. 피셔맨스 워프, 금문교, 그리고 앨커트래즈섬과 같은 랜드마크의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샌프란시스코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다. 이 책은 이러한 장소들이 어떻게 샌프란시스코의 정체성을 형성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조명한다.


[스코틀랜드 편]
사실 나는 영국을 한 개의 국가라고만 단순하게 생각을 해왔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제대로 알게 된 점이 있다. 영국은 잉글랜드(England), 스코틀랜드(Scotland), 웨일스(Wales)와 북아일랜드(Nothern Ireland)가 합쳐진 국가라는 점이다. 일반적인 명칭은 영국(United Kingdom)으로 부른다. 스코틀랜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이 책을 계기로 역사부터 문화, 건축, 예술 등 다방면의 정보를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해리 포터> 작가인 조앤 롤링이 에든버러성의 그레이트 홀(Great hall, 대연회장)과 전쟁 기념관을 보고 영국 유일의 마법학교 ‘호그와트(Hogwarts)’를 연상했다는 사실이다. 해피포터의 배경이 된 스코틀랜드라는 나라가 더욱 궁금해지기 시작했던 지점이다.

이 책 <도시의 얼굴 - 스코틀랜드 편>은 스코틀랜드의 도시들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그 속에 숨겨진 깊은 이야기를 전한다. 스코틀랜드는 신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지역으로, 위스키와 골프의 발상지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영국과의 700년에 걸친 애증의 역사가 깃들어 있으며, 저항의 역사는 스코틀랜드의 도시들에 깊이 새겨져 있다.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축제가 열리는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다. 글래스고는 고전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와 세계적인 건축가 찰스 레니 매킨토시를 배출한 도시다.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배경이 된 스털링, 골프의 발상지인 세인트 앤드루스, 그리고 웅장한 자연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스카이섬이 있는 하이랜드 지역 등은 스코틀랜드의 독특한 매력을 잘 보여준다.

스코틀랜드의 역사는 5세기 아일랜드에서 건너온 스코트족이 이 지역을 ‘스코틀랜드’라 명명하며 시작되었다. 1296년, 잉글랜드의 침공으로 스코틀랜드는 1차 독립 전쟁을 겪었으며, 1707년에는 잉글랜드와의 합병을 통해 그레이트 브리튼 왕국이 성립되었다. 1970년대에는 북해 유전의 발견으로 경제적 전환점을 맞았으며, 2014년에는 독립을 주제로 한 국민 투표가 열렸으나 독립안은 부결되었다.

스코틀랜드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살아 있는 역사서다. 스코틀랜드의 도시들은 다양한 시대를 거치며, 그 속에 수많은 인류의 이야기를 품어 왔다. 에든버러와 글래스고의 건축물, 거리, 공원, 그리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이 지역의 일부이며, 이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문명이다.
우리는 어떤 도시가 사람들에게 매력을 느끼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새롭고 화려한 공간을 짓는 것보다는, 기존의 도시가 가진 오랜 역사와 공간에 쌓인 스토리를 체험하게 해 주고, 그곳에 사는 구성원 모두를 배려하여 모든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야말로 사람들이 진정 가보고 싶은 도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관광을 넘어서 사람들이 한번쯤 살아보고픈 도시, 그곳에서 꿈을 이루어 가고 싶은 도시가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생각한다.

<도시의 얼굴 - 스코틀랜드>편은 스코틀랜드의 주요 랜드마크와 명소들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탐구한다. 에든버러성, 로열 마일, 스털링성과 같은 랜드마크들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다. 이 책은 이러한 장소들이 어떻게 스코틀랜드의 정체성을 형성 했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조명한다.
이 책은 단순히 스코틀랜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지역이 어떻게 발전하고 변화하며, 또 어떤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저자는 책에 담긴 내용을 보다 현실감 있게 다루기 위해 현지 도시에 직접 여러 차례 방문하고, 그곳에서 체험하며 책을 집필했다. 도시를 사랑하고, 여행을 즐기며, 도시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많이 이들에게 작은 영감이 되길 기대한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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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브랜드는 행동경제학이 답이다 - 생존을 넘어 혁신을 일으킨 강소 브랜드의 비밀 12
곽준식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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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브랜드들은 막대한 자본과 자원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한다. 이 거대한 시장에서 작은 브랜드가 생존하고, 사랑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핵심은 소비자의 행동심리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하는 행동경제학이다. 소비자는 언제나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않는다. 때로는 감정에, 무의식적인 판단에 좌우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작은 브랜드는 행동 경제학의 지혜를 활용해 소비자를 마음을 파고 들어야 한다. 소비자를 이해하고 브랜드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이 책은 작은 브랜드 몇곳을 선정하여 해당 브랜드에 행동경제학을 적용한 사례를 면밀히 파악하여 전달한다. 언급한 브랜드는 ‘로우로우, 퀸잇, 삼진어묵, 세바시, 마이리얼트립, 커피베이, 직방, 카닥, 한솥도시락, 곰표, 밀당PT, 락앤락’이 있다.

그 중에서도 세바시는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질문이나 문제 제시 방법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이나 판단이 달라지는 현상)를 통해 자기계발을 원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마이리얼트랩은 타협효과(compromise effect, 여러 대안들 가운데 극단적인 양 쪽을 배제하고 중간에 위치한 대안을 고르는 심리 현상을 말한다. ‘극단 회피성’이라고도 한다.)를 이용해 레드오션 시장에서 돋보이는 브랜드가 되었다.
그리고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공정성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커피베이’ 브랜드 사례도 엿볼 수 있다. 소개된 브랜드 중 ‘커피베이’에 대한 사례를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커피베이는 브랜드 설립 이후 원두 가격을 한 번도 인상하지 않으면서 가맹점이 원가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가맹점에 최상의 원두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중저가 브랜드로는 쉽지 않은 ‘자체 로스팅 플랜트’ AT 글로벌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스타벅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보다 가격이 낮으면서도 품질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이를 ‘공정한 거래’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즉, 소비자는 단순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뿐만 아니라 브랜드가 설정한 가격이 적절한지를 직관적으로 판단한다.
또한, 커피베이는 가맹점주와의 관계에서도 공정성을 고려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본사가 가맹점에 과도한 비용을 부과하면 오히려 브랜드 전체의 신뢰도를 잃게 된다. 커피베이는 창업 비용을 낮추고, 가맹점과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맹점주들에게도 공정한 환경을 제공하려 했다. 이밖에도 원부자재 품목 가격을 최대 30퍼센트 인하하거나, 10주념 기념 프로모션에 사용된 쿠폰의 정상 판매가를 가맹점이 전액 부담하여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음료를 즐기고, 가맹점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행보를 이어나갔다. 결국, 작은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니라, 소비자와 파트너가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리고 책에 없는 내용 중 ‘커피베이‘의 고객 신뢰도가 높아진 다음과 같은 사례도 있어서 공유해본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커피전문점 등 휴게 음식점을 대상으로 ‘유기농’ 무단허위표시 단속을 시행한 적이 있다. 그때 커피베이가 실제 유기농 원재료를 사용해 소비자와 가맹점의 신뢰를 동시에 받은 사연이다. 실제로 '커피베이'는 해남군과 함께 신상품 개발 및 안정적인 원물공급으로 농·특산물 판매 촉진을 위한 MOU를 체결한 후 땅끝마을 해남의 유기농 녹차 잎으로 만든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그린티 프라노베와 그린티 라떼는 해남에서 자란 녹차를 이용해 만든 것으로 이는 농가 경제를 살리면서 소비자에게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어 업계에서의 평가가 높다. 또한, 한국소비자원이 실시한 더치커피 품질 위생검사에서 대다수의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은 가운데 커피베이의 콜드브루(더치커피)는 표시기준 관련 검사 4종에 대한 적합 판정과 대장균을 포함한 미생물 기준 검사 3종에서 모두 합격 판정을 받아 우수함을 입증 받았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결국, 저자는 ‘작은 브랜드는 행동경제학이 답이다’를 통해 작은 브랜드가 선택의 순간에 가져야 할 전략적 무기를 제공하고자 한다. 중요한 건 브랜드 크기가 아니라 소비자와의 연결인 셈이다.
그동안 작은 브랜드를 운영하며 나아갈 방향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거나 행동경제학의 개념을 알고 싶은 시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고 싶은 분들에게 유용할 책이다.


'갈매나무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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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투명성 - 경험의 본질을 관조하다 명상의 정수
루퍼트 스파이라 지음, 김주환 옮김 / 퍼블리온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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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사물의 투명성’이라는 말이 꽤나 낯설다. 

이 제목에 담긴 의미는 뭘까? 보이지 않는 어떤 본질을 이야기하는 걸까? 생각해봤다. 


저자인 ‘루퍼트 스파이라‘는 깊은 내면의 세계를 탐구하는 명상가이자 의식에 대한 연구자였다. 

1997년에 스승인 프란시스 루실을 만나면서 <카슈미르 샤이비즘의 탄트라 전통>인 <아트마난다 크리슈나 메논의 직접적인 길(Direct Path)>의 가르침을 받았다. 무엇보다도 스승을 통해 경험의 진정한 본질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의 인식과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던지며 독자의 사고를 흔드는 역할을 한다. 세상 만물을 인식하는 인식 주체로서의 의식에 관한 것이고, 우리 자신과 세상을 경험하고 존재하는 방식에 대한 깊은 탐구서다.

주로 다루는 것은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사물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는 ‘의식의 본질‘이다. 의식Consciousness이 세상 만물과 상호작용하며 그것들을 어떻게 경험하고 이해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따라서 경험에 관한 것이면서 동시에 의식에 관한 이야기다.

 조금 더 쉽게 이야기 해보자면, 이 책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실재(實在,실제로 존재함)라고 믿어왔던 것과 얼마나 다른지 보여주려 한다. 저자는 사물(몸, 마음, 세상의 모든 것을 일컫는다)을 경험할 때 그것이 독립적인 실체로 존재한다고 여기지만, 실은 그것이 우리의 의식 속에서만 드러나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즉, 우리가 본다고 믿는 것은 사실 우리의 의식이 비추는 투영일 뿐이며, 사물 자체는 투명한 것과 같다.

 보통 이런 철학적 논의는 이해하기 어렵고 난해한 용어들로 가득 차 있곤 하는데, 저자는 비교적 간결한 언어로 독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쉽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긴하다. 개념 자체가 기존의 사고방식과 다르기 때문에 처음 읽으면 상당히 생소하고 난해하게 다가올 수 있다.


 저자가 거듭 강조하는 부분은, 의식과 그 대상은 ‘하나’라는 사실이다. 의식에 의해서 대상적 경험이 창조되며, 모든 대상적 경험은 의식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세상 만물은 의식을 향해 있다기보다는 의식 속에서 존재한다. 이것이 불이론의 핵심이다.

 저자는 불이론Non-Dualism의 관점을 가능한 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불이론(不二論)은 말 그대로 “둘이 아니다”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그냥 일원론이라 하면 될 것을 굳이 “둘이 아니다”라고 우회적으로 말하는 것일까? 비록 둘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하나”라고 말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 만물이 다 같은 한 덩이라고 말하는 순간, 그것을 하나의 커다란 인식 대상으로 만들어버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우주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려면 반드시 우주의 전체성을 알아차리고 인식하는 인식 주체가 전제되어야 한다. 그 인식 주체는 마치 우주 밖에서 우주를 인식하는 주체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하나다”라는 말 대신에 “둘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불이론은 결국 오로지 현존으로서의 의식만이 참된 실체라고 본다.


 불이론에 대한 이론이 어렵게 느껴져 검색하다 보니 조금 더 해석하기 쉬운 글을 발견하여 공유해본다.


불교의 ‘불이론’에 따르면 낮이 밤을 품고 밤이 낮을 품고 있듯이 상반되어 보이는 두 사물이나 상태는 ‘불이(不二)’다. 강아지는 개를 통해 태어났고 개는 강아지를 거쳐서 왔다. 그러니 취객이 시인에게 던진 ‘개새끼’라는 욕에 대해 시인은 개의치 않는다. ‘개새끼’는 욕이지만 사실 강아지를 지칭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개새끼’라는 말 자체가 ‘불이론’을 담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출처. 경북매일


 루퍼트 스파이라 저자는 이 책에서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세상을 어떻게 경험하는가?”

“그 경험의 실체는 무엇인가?”

나는 지금까지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던 나의 감각과 사고를 얼마나 신뢰하고 있었던가?

하지만 그것이 정말 진실일까?


 책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개념은 ‘의식’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의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세상을 보는 것도, 소리를 듣는 것도, 생각을 하는 것도 모두 의식 안에서 일어난다. 그렇다면 세상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인식하기 때문이지 그것이 절대적인 실체를 가진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 책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모든 경험은 의식에서 일어나며, 의식이 없다면 경험 자체도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고 방식은 전통적인 실재론적 세계관과 정면으로 충돌하는데, 저자는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면서 독자가 직접 경험을 통해 확인하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독자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글이라는 실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의식 속에서 그것이 나타나는 방식일 뿐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점은, 독자를 설득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많은 철학 서적이 논증과 반론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확립하려고 하는 반면, '사물의 투명성'은 마치 대화하듯이 독자가 직접 생각해보도록 유도한다.

 저자는 독자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 개념을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깊은 명상에 빠진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더라. 철학적인 개념을 넘어, 이것이 우리의 삶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이 책의 강점인 것 같다. 이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삶의 많은 고민과 집착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다.


  한번 더 이야기를 하지만 이 책은 단숨에 읽히는 책은 아니다. 다루는 주제가 깊다 보니 가끔씩 멈춰 서서 곱씹어야 할 수도 있다. 저자가 말하는 ‘사물의 투명성’이란 모든 것이 선명하고 분명해 보이지만, 실은 의식이라는 투명한 공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험일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끝없이 반복될 것이고, 매 순간 그 답을 조금씩 다르게 느끼게 될 것이다.

사물은 투명하고 의식은 그것을 비춘다. 나는 그 너머를 본다.


* 개인적으로 이 책은 어려운 책을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더 추천해주고 싶다. 쉬운 책만 읽는 것 보다 어려운 책도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발전적인 독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번 도전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퍼블리온 출판사 2기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이 책은 경험의 본성(본질)을 다루는 관조(영원히 변하지 않는 진리를 비추어 본다는 불교 용어)와 대화를 모은 것입니다. 이 책에 목적이 있다면, 경험 그 자체를 명확하고 단순하게 바라보는 것이 유일하겠죠.
우리 경험을 관습적으로 표현하는 것 대부분은 더이상 탐색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명백한 진실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여기에서는 그 반대입니다. 우리가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언어의 관습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것도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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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 - 월급만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룬 김민식 PD의 부자 수업
김민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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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이 최고의 재테크 전략!”

돈을 버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모으는 것은 더 어렵다. 돈을 관리하는 능력은 학교에서도, 가정에서도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돈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른 채 성인이 된다.

김민식 저자의 『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는 이 문제를 정면으로 파고든다.

월급의 절반을 재테크하라니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저자는 직접 실천한 사례를 바탕으로 질문에 답한다. 그가 강조하는 메시지는,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꾸준히 모으는 능력이다.

저자는 젊은 시절부터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고 투자하며 경제적 자유를 준비했다.

“당신은 월급을 받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는가?‘

대부분 생활비, 카드값, 구독료 등 고정 지출을 처리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고 느낀다. 저자는 이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선(先) 저축, 후(後) 소비’ 원칙을 강조한다. 월급이 들어오면 가장 먼저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방식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습관이 되면 자연스럽게 가능한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좋아하는 일을 하라” 는 조언이었다.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비슷한 내용을 다루지만 이 책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인간의 수명이 길어질수록 좋아하는 일을 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과, 억지로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의 삶의 격차는 점점 벌어진다고 말한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오해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하는 이유

1. ‘평생 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 ‘처음부터 운명적인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착각한다.

3.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저자는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하라” 고 조언한다. 완벽한 확신이 없더라도 시작해야 전문가가 될 수 있으며, 그 후에는 사회적 기여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싶다면, 다음 세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라고 한다.

1. 지금 돈을 내고서라도 배우고 싶은 것이 있는가?

2. 내 책장에는 어떤 장르의 책이 많은가?

3. 살아오면서 가장 감사한 직업이 있는가?

이처럼 나에게 소중한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을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소중한 것은 나의 가치관을 드러내고, 잘하는 것은 재능을 찾게 해주며, 좋아하는 것에서는 열정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지침서를 넘어 돈을 바라보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저자는 경제적 자유를 단순히 “돈이 많은 상태”가 아니라 “돈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지 않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또한, 은퇴란 평생 다시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돈 때문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마냥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좋아하는 일을 하더라도 과정은 쉽지 않고, 때로는 힘들고 고통스럽다. 결국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 때까지 그 과정을 견디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단순히 쾌락과 행복만을 추구하는 것이 건강한 삶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만약 즉각적인 즐거움만을 좇는다면 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중독과 공허함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불편함과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을 모으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인 소비의 유혹을 이겨내고, 꾸준히 저축하고 투자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인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이다.

『월급 절반을 재테크하라』는 재테크를 시작하고 싶지만 막막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가이드가 된다.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신의 소비 습관들을 점검하고, 저축을 자동화하며, 꾸준히 공부를 지속 한다면 누구나 경제적 자유에 다가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한, 돈을 대하는 태도와 삶을 계획하는 방법도 친절하게 알려준다. 책 한 권이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지는 않겠지만, 확실한 것은 이 책을 읽기 전과 후, 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알에이치코리아RHK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란 이유로 행복해지는 소비는 결국 과소비로 이어집니다. 도파민은 중독을 일으키기 때문에 더욱 경계해야 해요.

그렇다고 억지로 돈을 아끼고 모으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남들 다 하는 걸 왜 나만 못하고 살지?’ 하는 생각이 들고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럴 때는 질문을 바꿔보세요. ‘나는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돈을 써야만 즐거운가?’ 돈을 쓰지 않고도 즐거운 활동, 나를 성장시키는 활동을 찾아보는 겁니다. -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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