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화해하는 중입니다 - 내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에게
임만옥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갈등, 상처 그리고 치유의 여정

살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치는 순간들이 있다. 가까운 사람과의 말 한마디, 오해에서 비롯된 상처, 자신에게 실망하는 일들. 임만옥 저자의 ‘나는 지금 화해하는 중입니다’는 이런 상처의 조각들 속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화해라는 낯선 길을 제안한다. 하지만 그 길은 단순히 용서하라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을 들여다보는 여정이자 갈등을 새롭게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 책은 화해를 하기 위해 먼저 자신과 마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한 사람은 다른 누구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한다. 지나간 일들을 되돌아보며 자신을 비난하거나 후회만 하는 태도는 결국 관계의 벽을 더 두껍게 만든다. 하지만 자신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타인과의 관계에도 새로운 틈이 생긴다. 내가 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해주는 순간 화해는 시작된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자신을 미워하며 살아왔나?
이 책은 자기 연민을 넘어 자기 이해와 치유의 길로 안내한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중 하나는 갈등을 다루는 방식이다. 갈등은 관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초대장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신선하다. “상대가 나를 화나게 할 때 그 속엔 내가 외면하고 싶던 내 모습이 숨어 있다”는 말은 불편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준다.
우리가 갈등을 통해 느끼는 분노와 불편함은 단순히 상대방의 탓만이 아니다. 그 안에는 우리 자신이 감추고 싶었던 약점과 한계가 들어 있다. 결국 화해란 자신과 타인을 동시에 이해하는 일이다.

관계 속 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멀리서 보면 상대방의 결점만 보이지만, 가까워지면 그 상처와 약함도 보인다”는 문장은 갈등의 본질을 꿰뚫는다. 작가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보려는 노력이자 용기라고 말한다. 이 책은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화해의 순간들을 보여준다. 친구와의 오래된 갈등, 가족 간의 오해, 심지어 자신이 저지른 실수와의 화해까지.
화해는 갈등의 끝이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연결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는 책 전반을 관통한다.
저자는 화해란 단순히 문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다시 만나는 일이라고 말한다.
관계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신을 잃고 살아왔는지, 또 그 속에서 자신과 다시 연결될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당신은 왜 아직도 자신을 탓하고 있나요?”
이 물음에 답을 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지금 화해하는 중입니다’는 상처를 가진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다. 하지만 그 위로는 단순히 괜찮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의 내면과 화해하고, 관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으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니 화해라는 단어가 조금은 가깝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나 자신,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만들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괴물을 ‘상징’이라는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심리적으로 ‘경계하는 것’ 또는 ‘두려움’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상징’에는 담겨 있는 의미도 많다. 꿈을 통해 억압을 이해해 보면 어떨까? 융(칼 융Cal Jung)은 우리 자신의 열등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인식하게 될 때, 그 열등한 부분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 P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를 위한 첫 번째 환경수업 -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와 함께 과학의 눈으로 다시 시작하다
황동수.황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평소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어느 정도인지 걱정해보거나, 플라스틱 제품을 보면서 “이건 재활용 되는 제품일까?”와 같은 생각을 해본 적 있나?

황동수와 황지영이 쓴 ‘나를 위한 첫 번째 환경수업’은 위와 같은 작은 의문에서 시작해 일상 속 무지함으로 환경오염에 일조하고 있는 우리들의 행동을 돌아보고 변화될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이 책은 환경 문제와 관련된 수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개인의 선택과 행동이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된 것은 나는 나대로 환경을 지키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큰 착오였다. 사실은 불편함을 감수하지 않는 선에서 선택적으로 행동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책은 그런 우리의 마음 속 망설임을 솔직하게 짚는다.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시도가 왜 번번이 실패로 돌아가는지, 작은 불편조차 감내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삶을 조명한다.

저자들은 단순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의 뿌리를 보여준다. “왜 우리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선택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여 소비 문화와 가치관, 심지어 무의식적인 습관까지 해부한다. 저자들은 무겁고 진지한 환경 이야기를 개인적인 차원으로 끌어내어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일상과 연결된 실천 방법들이었다. 저자들은 거창한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에서 소소하게 변화할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했다. 그 소소하고 작은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구체적인 예시와 데이터로 뒷받침하며 설득한다. 결국 모든 행동은 작은 한 걸음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그 작은 변화들이 모여 거대한 변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이 책은 환경이라는 주제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단순히 물건을 재활용하고 전기를 아끼는 문제를 넘어 “내 삶의 방향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나의 소비 습관, 시간 사용, 그리고 가치를 어디에 두는지가 결국 환경과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환경 교육의 진짜 목표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있다.
‘나를 위한 첫 번째 환경수업’은 단순히 환경의 중요성을 설파하지 않는다. 환경 문제를 스스로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도록 유도한다.

“내가 오늘 선택한 행동들이 어떤 미래를 만들고 있을까?”

이 책은 하나의 정답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도록 한다. 열린 태도를 통해 자기 성찰의 과정으로 삼는다. 환경 문제는 더 이상 막연히 지구를 구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환경 오염이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특별한 누군가가 해결해야 할 몫이 아니라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있다. 우리는 평소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까운 지인 혹은 타인들이 변화되지 않을 때 “나만 잘한다고 변화가 되겠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때마다 스스로가 결정한 변화에 흔들림 없이 지속할 수 있길 바란다.


'더퀘스트'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지구에 크게 해가 되지 않게 사는 방법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바로 과거처럼 사는 겁니다. 지금도 현대의 물질문경을 거부한 채 자신들만의 전통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미시Amish는 기독교의 한 종파로, 이 공동체 사람들은 현대 미국에서 18세기 삶의 방식을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과학기술을 최소한으로 사용합니다. 마차를 타고 말에 쟁기를 매어 땅을 갈고 농사를 짓습니다. 손으로 빨래를 하고 직접 옷을 지어 입습니다. 이들이 이렇게 살아가는 이유는 지구를 위해서라기보다 종교적 신념이 더 크겠지만, 그들의 삶의 방식이 보통의 우리보다는 지구에 해가 되지 않는다는 점만은 분명합니다.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급격한 환경파괴로 지금의 삶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면 모를까, 풍요를 맛본 이상 오직 환경을 위해 옷감을 직접 만들고 일일이 손빨래를 하며 직접 재배한 식재료만 먹고 살 수는 없을 겁니다. (중략) - P4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리커버) -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초당 / 2019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더가 교양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철학의 중요성)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전문 능력이 있다고 해서 교양이 없거나 매사에 무지해도 되는 것일까?

아스펜 연구소의 설립 계기가 된 1949년 ‘괴테 탄생 200주년 기념제’의 발기인 가운데 한 사람이자,

당시 시카고 대학교 총장이었던 로버트 허친스Robert Hutchins의 ‘리더가 교양을 갖추어야 하는 이유’                       

- 일본 아스펜 연구소 홈페이지에서 인용 


철학을 배우면 어떤 일에 도움이 된다거나 멋있어 보인다거나 현명해진다는 것이 아니고, 철학을 배우지 않고 사회적 지위만 얻으면 문명을 위협하는 존재, 한마디로 ‘위험한 존재’가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가?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4가지 이점

1.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2.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3. 어젠다(과제)를 정한다.

4.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우선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하는 이유와 철학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봤다.

쓸모없는 ‘철학’으로 치부 당하기도 하는 철학이 현실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학문임을 역설한다.


야마구치 슈 저자가 쓴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철학을 현실에 적용하는 도구로 삼는 방법을 제시한 책이다. 철학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전환하고 선택과 행동을 이끄는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책은 철학서의 시간축을 토대로 목차를 구성하면 그리스 철학을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는데, 해당 철학부터 시작하게 되면 철학을 포기하는 일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과감히 시간축에 따라 소개하는 것을 지양하고, 대신 철학자들이 남긴 다양한 개념들을 콘셉트에 따라 정리해 목차를 구성했다. 네 가지 콘셉트로 ‘사람’, ‘조직, ’사회, ‘사고’가 바로 그것이다. 이 책은 4가지 콘셉트를 기준으로 고대부터 현대까지 50가지 철학 및 사상의 핵심 개념을 소개한다. 이는 더없이 곤란하고 힘든 난관을 돌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야마구치 슈는 일본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경영과 철학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시각을 통해 개인과 조직의 문제 해결을 돕고 있다. 그는 철학이 삶의 ‘왜’를 묻는 질문을 통해 본질을 파악하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고법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철학이 현실에서 무기가 되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하며 시작된다.

첫 번째는 문제를 근본적으로 파악하는 힘이다.

철학은 단순히 표면적인 문제 해결이 아닌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게 한다.

두 번째는 틀에서 벗어나 사고하는 힘이다.

저자는 철학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의 편견과 관습을 넘어 더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결정의 기준을 제공하는 힘이다.

삶과 비즈니스의 복잡한 문제들 속에서 철학은 우리의 행동과 선택을 뒷받침하는 기준을 마련한다.


저자는 소크라테스, 칸트, 니체, 하이데거 등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 예를 들어, 소크라테스의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 가치가 없다”는 명제는 우리가 스스로의 사고와 행동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며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이는 문제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개선할 여지를 찾게 만든다. 칸트의 ‘순수 이성 비판’에서 강조된 도덕적 판단은 복잡한 의사결정 상황에서 강력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칸트의 도덕적 원칙을 통해 단순히 ‘효율적’인 결정보다 ‘옳은’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한다. 니체의 ‘힘에의 의지’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스스로를 극복하며 성장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이를 통해 불확실한 시대에 더 나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용기와 의지를 강조한다. 하이데거의 ‘존재론’은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적용 가능하다. 하이데거는 “존재의 본질을 탐구해야 한다”고 했고,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조직이나 개인이 표면적인 문제에 집착하지 않고 본질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 책의 강점은 철학을 현실에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사례들을 풍부하게 다룬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환경에서 소크라테스식 질문법을 활용한 사례가 있다. 한 경영자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팀원들과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 표면적으로 보이지 않던 문제의 본질을 발견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한, 니체의 초인 사상을 일상에 적용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초인 사상은 단순히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스스로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조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개인의 삶과 조직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방법을 설명한다.


철학은 단순히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조직과 비즈니스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자는 철학이 의사결정, 리더십, 문제 해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특히 불확실성과 변화가 심한 현대 사회에서 철학적 사고가 더욱 필요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답이 없는 시대에 철학적 사고는 질문을 던지고

방향을 제시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가 된다.”


의사결정의 기준을 마련할 때 철학적 사고는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특히 그는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를 언급하며, “왜 이 결정을 내리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질 것을 권장한다. 이는 단순히 결과만을 보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결정을 내리는 과정 자체를 성찰하도록 만든다. 

결론적으로, 철학이 단순히 학문적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의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서 강력한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철학은 단순히 추상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과 행동에 깊이 관여하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을 가진다.


그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철학은 우리의 생각과 삶의 방식을 날카롭게 다듬는 무기다. 하지만 이 무기는 사용법을 아는 사람만이 제대로 다룰 수 있다. 결국 철학은 질문하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우리가 더 나은 삶, 더 나은 자신을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이 책은 철학이 어떻게 우리의 사고를 무기로 전환시킬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길잡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대부분의 철학 입문서는 시간, 즉 철학의 역사를 편집의 축으로 사용한다. 대략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다.
우선 그리스의 프로타고라스와 소크라테스에서 시작해서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를 거쳐 중세에 이른다. 한동안 공백이 있은 후 데카르트, 스피노자, 라이프니츠의 대륙 합리론과 로크, 버클리, 흄의 영국 경험론, 이 두 갈래의 흐름을 설명하고 칸트가 이것을 통합해 정리하는 것으로 일단락된다. 그 후 헤겔, 셸링, 피히테의 독일 관념론을 비롯해 니체, 프로이트, 마르크스 이후 클로드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 나아가 후설과 하이데거에 의한 존재론과 현상학을 언급하고 난 뒤,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비트겐슈타인 등의 근대 철학자, 마지막으로 포스트 구조주의의 푸코, 들뢰즈, 데리다를 소개하고 끝낸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간 책이라면 아렌트와 하버마스, 호르크 하이머까지 언급한 뒤 끝으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마주한 물음은 무엇인가?’ 같은 과제를 던지고 생각해 보는 흐름으로..(중략) - P2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 1
이시다 쇼 지음, 박정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시다 쇼의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는 마음의 상처를 지닌 사람들이 고양이를 통해 치유받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니케는 동물 병원이 아닌 특이한 ‘고양이 처방 상담소’를 운영한다. 손님들은 이곳을 유명한 병원이라 생각하고 찾아 오지만 왠지 모르게 의미심장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음의 상처로 힘든 사람들이 찾아와 고해성사를 하면 의사는 뜬금없이 ‘고양이’를 처방 해주는 특이하고 이상한 병원. 그리고 이 소설의 시점은 니케(의사) 시점이 아니라 병원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쓰여졌음을 미리 이야기한다.

상담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각기 다른 삶의 문제를 안고 있다. 직장 문제, 악덕 회사에서 고통 당하는 직장인,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 등 니케(의사)를 찾아 오는 이유는 다양하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니케가 처방하는 것은 약이 아닌 ‘고양이’라는 점이다. 니케는 손님들에게 맞는 고양이를 추천하고 그들과 고양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지켜본다.
책 속에서는 상담소를 방문한 사람들이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며 겪는 크고 작은 변화들이 담담하면서도 따뜻하게 그려진다. 나츠메 자신도 고양이를 통해 과거의 아픔을 치유한 경험이 있기에 사람들과 고양이의 연결을 진심으로 도운다. 이를 통해 책은 단순히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를 넘어 치유와 공감의 의미를 조명한다.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는 고양이와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라 작은 위로와 연결임을 섬세하게 전달한다.

현대인은 모두 고양이가 필요하다. 이 말은 농담이 아니라, 이시다 쇼의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를 읽고 난 뒤 깨달은 사실이다. 이 책은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동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고양이가 단순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을 치유하는 처방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은 단순히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선다. 고양이는 책 속에서 치유와 공감의 매개체로 등장한다. 니케가 소개하는 고양이들은 그저 사람의 필요를 맞추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과 고양이가 상호작용하며 서로를 변화시키는 관계로 그려진다. 고양이와 인간이 서로의 결핍을 채우는 이 과정은 단순히 치유를 넘어 삶의 의미를 묻게 만든다.

이 책은 ‘힐링’이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치유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한다. 니케가 처방하는 고양이는 외롭고 지친 현대인에게 필요한 ‘삶의 동반자’다. 하지만 책은 단순히 고양이를 키우는 방법이나 장점을 나열하지 않는다. 고양이가 인간에게 선사하는 무언의 위로와 가르침을 섬세하게 그린다. 고양이의 독립성과 인간의 관계 의존성을 대조적으로 풀어내며 우리에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또한, 작가는 고양이와 인간의 관계를 단순히 감정적인 연결로만 다루지 않는다. 인간과 동물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연과의 연결성’과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예를 들어,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하며 인간이 배울 수 있는 삶의 태도와 본능에 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고양이를 처방해 드립니다’는 단순한 이야기로 보이지만 그 안에는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가 녹아 있다. 고립, 불안, 자기 상실과 같은 주제가 고양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풀어지는 것이다. 고양이가 주는 위로는 강렬하거나 드라마틱하지 않다. 오히려 일상 속 작은 움직임과 표정을 통해 조용히 다가온다.

이 책은 현대인을 위한 마음 처방전이다. 고양이를 키우는 독자라면, 자신의 고양이가 얼마나 특별한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될 것이다. 고양이를 키우지 않는 독자라면, ‘왜 내게도 고양이가 필요한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힐링 소설이 아니다. 현재 외롭거나 지쳐 있다면 ‘고양이’를 통해 작고 따뜻한 처방전을 받아 보자.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대한 12주 - 성공한 사람들은 1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
브라이언 P. 모런.마이클 레닝턴 지음, 정성재 옮김 / 클랩북스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자기 만족감을 높일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질문에 답을 얻고자 한다면, 브라이언 P.모런, 마이클 레닝턴이 쓴 ‘위대한 12주’ 책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우리가 한 해를 시작할 때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다짐하며 희망적이다. 하지만 연말에 이르면 스스로에게 묻는다. “목표한 것을 다 이루었나?”에 대한 대답은 대개 부정적인 경우가 많다. 브라이언 P. 모런과 마이클 레닝턴의 ‘위대한 12주’는 바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1년을 단축해 12주라는 새로운 시간 단위로 설정하고 이 기간 안에 강력한 집중력을 발휘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 책은 단순히 ‘계획을 잘 세우자’는 식의 동기부여서가 아니다. 오히려 실질적인 시스템과 구체적인 실행법을 통해 기존의 계획이 왜 실패했는지를 파헤친다. 핵심은 연간 계획의 맹점을 제거하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한 해를 기준으로 목표를 세우면 초반에는 느슨하고 막바지에 가서야 조급해진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잃어버리고 시간만 흘려보낸다. 저자들은 이를 ‘연간 사고 방식’이라고 부르며 이 사고 방식을 근본적으로 뒤집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는 어떤 프로세스를 거치면 가장 귀중한 목표를 단 몇 주 만에 달성할 수 있는지 다룬다. 2부에서는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1부에 나온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도구와 팁을 제공한다.

12주라는 기간은 비교적 짧은 기간이기에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고, 동시에 충분히 긴 시간일 수도 있어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저자들은 이를 통해 매주와 매일의 행동을 세밀히 설계하라고 조언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도구는 ‘주간 점검’과 ‘점수화 된 피드백’이다. 예컨대 목표가 ‘12주 안에 매출 20% 증가’라면 이를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일히 점검하고 매일 자신에게 점수를 매긴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히 의욕만으로는 부족하며 구체적인 수치와 행동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12주’가 제시하는 5가지 실행 원칙
1. 비전 설정: 단순히 “성공하고 싶다”는 추상적 목표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비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는 12주 동안 달성하고자 하는 구체적 목표의 기준이 된다.
2. 계획 세우기: 저자들은 “계획은 복잡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2주 동안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할 것인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3. 시간 관리: 시간은 한정된 자원이다. 따라서 모든 활동을 우선순위에 따라 배치하고, 중요한 일에만 시간을 쏟아야 한다.
4. 책임감 강화: 책임감은 성과의 핵심이다. 저자들은 정기적인 점검과 스스로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강조한다.
5. 실행 집중: 계획과 목표는 실행 없이는 무의미하다. “계획 20%, 실행 80%“라는 말처럼 행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책은 인간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내일부터’를 외치며 변화를 미룬다. 그러나 내일은 결코 오지 않는다. 12주는 이러한 미루기를 방지하는 효과적인 틀이다. 짧은 시간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니 동기부여가 자연히 지속되고, 매주 새로운 주기로 재도약할 수 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이 책이 ‘완벽주의’를 경계한다는 점이다. 12주 계획은 절대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것은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것이며, 잘못된 부분은 그때그때 수정해 나가면 된다. 이는 “작은 성공이 큰 변화를 만든다”는 저자들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책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한다. 실패는 학습의 과정이며, 12주 주기의 장점은 실패를 빠르게 파악하고 새로운 도전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다.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다”는 말처럼, 이 책은 독자들에게 시도와 개선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12주는 흔히 분기 단위로 사용되는 기간과도 비슷하다. 12주는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는 전환점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끝없는 변화를 추구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다. 이 책은 기업의 성과 관리에도 개인의 자기계발에도 적합하다.

‘위대한 12주’ 저자들의 말처럼, 책을 읽는 것만으로는 삶이 바뀌지 않는다. 행동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단축된 시간 안에 더 큰 성취를 이루기를 바란다. 결국 삶은 우리가 어떻게 시간을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 ‘12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열쇠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채손독) @chae_seongmo'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인스타 #하놀 @hagonolza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려면 연간 사고방식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1년을 기준으로 생각하지 말고 더 짧은 시간 단위에 집중해야 한다. - P2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