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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다이어리 - 오늘 당신은 어떤 미래를 살았는가?
스티븐 바틀렛 지음, 손백희 옮김 / 윌북 / 2025년 7월
평점 :

스티븐 바틀렛의 『CEO의 다이어리』는 위대함을 성취해낸 이들의 내면을 해부하고 그 원칙을 체계화한 자기 성장서이자 실천서다. 저자는 지난 4년간 세계적인 인물들과 나눈 700시간에 달하는 인터뷰를 팟캐스트 <다이어리 오브 CEO>에 담았고, 이 콘텐츠는 유럽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이 방대한 대화들을 통틀어 단 하나의 진실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시대와 분야를 초월해 공통된 네 가지 원칙을 따른다.”
이 책은 그 네 가지를 ‘위대함이라는 지붕을 지탱하는 네 기둥’으로 비유한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 두 번째는 자기 서사, 세 번째는 삶의 철학, 마지막은 조직의 삶이다.
즉, 나를 인식하고 다루는 법(자아관), 내가 세상과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서사), 내 삶을 관통하는 기준(철학),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만드는 문화(조직).
이 네 가지 기둥이 단단히 세워질 때 우리는 비로소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명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것은, 위대해지고 싶다면 이 네 가지 원칙을 통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실패 했다면 이 중 한 기둥이라도 약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저자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왜 그렇게 노력하는지도 모른 채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기 위해 바쁘게 살아온 시절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그 과정에서 ‘자기 통제’와 ‘강단’이라는 핵심 가치를 깨달았고, 이 책을 통해 그 구체적인 공식을 공개한다.
특히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법칙 27. 강한 의지는 죽음, 시간, 강단에서 온다”라는 챕터였다. 이 장은 인생을 ‘시간’이라는 칩으로 비유하면서, 우리가 어디에 그 칩을 걸고 살아가는지를 자문하게 만든다. 죽음을 인식하는 순간, 삶의 우선순위가 재정렬되고 진짜 중요한 것에 집중하게 된다는 메시지가 강렬하다. 저자는 “우리는 모두 인생이라는 도박판에 앉은 도박꾼이고, 우리 손에 쥔 칩은 바로 ‘시간’이다. 어디에 걸지, 어떻게 써야 할지를 깐깐하게 결정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의 졸업 연설을 인용하며 저자는 ‘죽음의 인식’이야말로 최고의 동기 부여라고 강조한다.
시간 관리 기법은 수백 가지가 있지만, 그 어떤 것도 ‘강단’ 없이 작동하지 않는다.
강단이란 단순한 의지나 각오를 넘어서, 동기 수준의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을 통제하며 인내심을 발휘해 목표 의지를 지속하는 능력이다.
책은 ‘강단 방정식’을 다음 3가지 요소로 구성한다.
1. 목표의 가치 인식 :
내가 진짜 원하는 목표는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이를 명확히 해야 지속 가능한 추진력이 생긴다.
2. 심리적 보상과 유인 :
목표 달성 과정에서 나를 즐겁게 할 장치가 필요하다.
게임화(Gamification), 도전 과제 설정, 즉각적 피드백 등은 몰입을 돕는다.
3. 심리적 비용 최소화 :
방해 요소를 줄여라. 예컨대, 디제잉 연습을 하고 싶다면 장비를 바로 앞에 두어야지, 어둡고 먼 방에 두면 절대 실천되지 않는다.
책은 이렇게 구체적인 실천 방법과 심리적 기제를 하나하나 짚으며, 단순히 의지나 열정이 아니라 실천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의 실제 경험도 담겨 있어 설득력이 높다.
그는 자신이 어릴 적부터 “돈, 지위, 사랑”을 얻기 위해 애썼지만, 그 동기가 불안감과 수치심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목표가 진짜 내 것이 아닐 경우 아무리 노력해도 삶은 허망하다는 진실이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전한다.
결국 『CEO의 다이어리』는 “무엇을 하느냐”보다 “왜 하느냐”를 먼저 묻는 책이다.
자기 인식에서 시작해, 내 이야기를 어떻게 세상에 전달할지, 어떤 철학으로 삶을 견인할지, 어떤 조직을 만들지까지의 여정을 네 가지 기둥으로 풀어낸다. 각각의 기둥은 실제 사례와 데이터, 인터뷰 인용, 구체적인 실천법으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단지 CEO를 위한 책은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삶을 위대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자기 자신을 재정의하고 싶다면, 어떤 철학으로 살고 싶은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면, 혹은 ‘강단’을 잃고 자꾸 미루는 삶을 살고 있다면, 이 책은 가장 현실적인 지침서가 되줄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고 나니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당신의 위대함을 받쳐줄 네 기둥은 지금 얼마나 단단한가?
자신의 현재 상태와 위치, 철학에 대해 한번쯤 제대로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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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 출판사'를 통해 도서 협찬을 받아서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작성자]
#하놀 블로그 https://blog.naver.com/hagonolza84
#하놀 인스타 @hagonolza
강단이란 동기 수준의 변동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된 방식으로 자신을 통제하며, 즉각적 보상을 추구하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해 목표추구 의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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