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파 해법 수학 중1-1 (2017년용) - 자기주도학습 기본서 중등 셀파 시리즈 (2017년)
최용준 지음 / 천재교육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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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수학 잘 한다는 아이의 공부 비법을 보게된 일이 있었답니다. 특히나 수학을 잘 한다는 아이이기에 저절로 눈과 귀가 가는 것이  나 역시도 학부모가 되가는 구나 ~~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됩니다. 아이가 중학교에 가면서 받아온 교과서, 준비한 문제집은 초등때보다 훨씬 묵직하기에 마음까지 무겁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우리가 흔하게 말하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가 어느 일이건 정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과목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포기'라는 말이 들어가도 어색하지 않을만큼 어렵다는 수학의 시작은 아주 간단한 곳에 있다고 합니다. 수학 점수가 잘 나오지 않자  이런 저런 고민을 하던 아이는,  다시 '기본에 충실하자' 라는 생각으로 ,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기 위해 여러 유형의 기본적인 문제들을 많이 보고, 자신이 풀었던 풀이도 해답지의 풀이와 비교해가며 더 간단한, 혹은 다른 풀이가 있는지를 보는 방식으로 바꿔  점수를 올렸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제서야 차원이 다른 친절한 해설집이 왜 필요한 건지 답만, 혹은 식의 처음만 맞으면 '옳거니' 했던 수학 풀이가 옳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스스로 학습에 딱 알맞은 '자기 주도학습 기본서 셀파'에는 읽으면서 이해하는 개념,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셀파 특강, 기출문제를 완벽 분석한 유형, 실력을 키우는 다양한 연습,차원이 다른 친절한 해설 등 제가 찾던 이야기들을 다 볼 수 있게 되어있답니다.

 

 커다란 셀파를 펼치면 드러나는 건~~

 

 

' 개념부터 각 단원 중요대목을 잡아주는 특강, 여러 유형과 그것에 맞는 연습문제' 가 들어있는 "셀파", 가지고 다니며 문제만 풀 수 있게 해놓은 '"풀고 또 풀고",  꼼꼼한 풀이가 적혀있는 "정답과 해설" 입니다.

 

 

"셀파와 함께 100점 만들기!" 에 미리, 다시 공부할때 그리고 시험 공부할때로 나누어져 어떻게 해야하는지 방법이 나와있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다 보면 제일 좋은 건  1학년때부터 갖춰야 할 바른 자세를 알려준다는데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간단한 만화와 눈에 쏙 들어오는 핵심 정리로 각 단원 들어있는 중요 내용을 한 눈에 볼 수 있답니다.

 

개념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유형 익히기로는 좀 더 다양한 문제를,  셀파 특강으로는 다시 한번 각 단원 중요 내용을 머리에 쏙 집어넣게 됩니다. 
 

 

집중 연습 부분이 있는데요. 새로 배우는 개념이니만큼 문제를 풀면서 확실히  알게 된답니다.

    

실력키우기에 나오는 문제에도 '기본과 발전 연습'이 있어 한번 더 생각해야할 문제를 아이가 어떻게 풀어가는지 볼 수 있어 좋더라구요.

     

   

 

노트같아 보이는 "풀고 또 풀고" 안에는 문제만 따로 들어있어. 가지고 다니며 여러 문제를 풀어볼 수 있게되어있답니다.  문제아래에 셀파만의 팁이 들어있어 문제 풀이의 핵심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각 문제마다 꼼꼼하게 짚어가주는 풀이가 있기에 혼자 하는 아이도 잘 따라가게 된답니다. 문제마다 ACTION 과 LECTURE 라는 이름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힌트나 개념이 따로 설명이 되어있기에 아이가 풀어낸 방식과 다르거나 혹은 더 간단하게 풀이할 수 있는 방법을 다시 되짚어보게됩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 스스로 학습' 이 진짜로 시작되는 시기라는 생각을 해보게됩니다. 초등학교때도 혼자 공부하는 습관이 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중학교부터는 이전과는 다른 끈기, 집중으로  실력을 쌓기위한 자신만의 시간을 만들어가야 할텐데요. '셀파' 처럼  자세하게 나와있는 기본서라면 중학교에 들어가며 만나게되는 수학에, 스스로 하는 자신감을 주지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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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그보이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28
비키 그랜트 지음, 이도영 그림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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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 으로 체험 학습을 떠나기로 결정한 벤비 선생님에 대한 불평, 더 나은 다른 장소를 두고 하필 농장이라니 하는  불평을 털어놓는 한 아이의 독백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다시   자신의 반 모두가 싫어하는 댄 호그(hog - 돼지의 다른 이름) 라는 이름을 가진 불쌍한 녀석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이름 때문일까,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괴롭힘을 당한다는 아이는  벤비 선생님이 무심코 하신  " 농장에서 닭, 소, 호그(돼지)같은 가축들이 전통적으로 어떻게 키워지는지 체험할 수 있다" 는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에게   드디어 너희 가족을 볼 수 있겠다 라는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  그렇게 괴롭히는 아이들이 못마땅하면  호그란 아이를, 불평만 하지말고 좀 도와주지 싶었는데, 이렇게  모든게 못마땅해 보이는 아이가 그 중에서도  제일 싫은 건 내가 바로 그 댄 호그라는  고백에는 순간  내 마음속에서도 정적이 흐르게 된다.

 

 

왕따, 괴롭힘으로 소심해져있는데다    돼지라는 별명까지 붙어 괴로운 아이가 놀리는 아이들과  농장 체험에 나선다는 이야기에  '피그 보이' 라는 적나라한 제목을 사용한 작가가, "불량 엄마 납치 사건", "불량 엄마 굴욕 사건" 등으로 어른과 아이, 아이와 아이 그들의 관계를 차가운 농담처럼 살짝 섬뜩하게,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언제고 좋아질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다는 이야기로 재미있게, 또 스릴있게 써가는 '비키 그랜크' 여사이기에 이번은 또 어떻게 풀어갈까하는 기대가 생기게 된다.

 

드디어  출발하는 버스에서부터, 아파서 바뀐 벤비 선생님보다 백배는 나아보인 크리저 선생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셰인의 놀림과 괴롭힘은 우리를 걱정하게 만들지만 농장에서 만난 위험하고 불길한 한 남자의 등장이 우리의 관심을 몽땅 가져가버리게 된다.

 

"자, 정말 재미있는 건 지금부터다." 라는 농장에서 만난 수상한 남자의 말과 함께 사라진 크리저 선생님은 어디로 가신것일까?  정말 왕따 소년 댄, 마르고   콜라병처럼 볼록한 안경에 언제나 알레르기 약을 달고 다녀야 하는  놀림거리였던 댄이   위기에 처한 아이들을 구하고 영웅이 될수 있는거야.. 싶다.

  

아이들 땐 흔히들 생김새나 이름에서  별명을 지어놓고 놀리기를 하게된다. 성이 박이면  바가지에, 홍이면 홍당무요, 잘 울면 수도꼭지, 이름에 채가 들어가면 채소요. 뚱뚱하면 흔히들 돼지에 마르면 젓가락 등. 커서 생각하면 아무렇지도 않고 본인 입으로도 말할 수 있는 이야기가 그 때는 왜 그리 놀림감이 되어야 하는 건지... 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른이라고 해서   유독 내 눈에는 더 잘 보이는,  '그것'이 없었더라면, 그렇지 않았다면 하는 부분이 왜 없으랴 싶다. 그런 콤플렉스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자신을 우선 인정하야, 그리고 사람들을 대할때 문제가 내 콤플렉스가 아니라는것을 알아야,  어느 정도 사라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콤플렉스 덩어리'   댄이 용기있게 나선 이야기가 자신만의 그것을 고민할 어른도 물론이지만 특히나 아이들에게 신나는 웃음을 주지않을까 싶다.

 

왕따 소년에서 학교 영웅으로의 멋진 변신은 위험한 순간에   무모하지만  시간을 끌 생각을 한 용기있고,  희망을 끝까지 잃지않은 댄에겐 마땅한 일이였으리라.~~  그래도 '호그'란 성은 진짜 너무하다는 게 나는 물론이요, 아이들도 같은 생각인지라   그런 성이 없는 우리는 진짜 다행이다 싶고, 앞으로도 성과 이름은 어울리는  이쁜 걸로 지어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려주지않나 한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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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에 탄 소년과 곰 벽장 속의 도서관 4
데이브 셸턴 지음, 이가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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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 건너편 아무 데나 내려 주세요."

... "잘 알아서 데려다 주마."

하고 보트에서 만나게 된 소년과 곰의 대화가 이렇게 시작됩니다.

 

 

자칭 보트의 선장이라는 곰을 보면서도 거리낌없이 작은 보트에 탄 소년은 처음엔 낯설게 서로의 영역을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그들의 우정을   시작하게 된답니다. 닫힌 공간, 둘 밖에 없는데도   서로에 대해 관심도 없이, 자신의 관점에서만 이야기를 시작하고 특히나 소년은 곰을 받아들이기가 쉽지않지만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게 됩니다.

 

곰과 소년의 기발한 여행을 함께 보면서  한참 자라고 있는 아이들과의  사이를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특히 아무 데나 내려달라는 소년에게 잘 알아서라는 곰의 대답을 듣는 순간부터 큭큭 웃음이 나오게 됩니다. 아이들에겐 '아무데나', '아무 것'이나 이지만 부모들은 '알아서 잘..' 이 늘상 하는 이야기일테니까요.  하지만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정확한 지도도 없이 '여기쯤'이라고 막연한 항해를 계속하는 곰의 모습에서  왠지 내  모습이 보인다는   생각을 하고보니, 소년의 더 나은 생각과 행동을 따르려 하지않거나 고맙다는 이야기를 건네지 않기에  미련해보이는 곰이 하는 행동에는 설마 나도 그럴까 라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구요.

 

어린 소년조차도 안 된다고 했던 일로 괴물을 끌어들인 곰의 미련함, '마침 좋은 생각이 떠오르려는 참에 소년이 방해한 것일뿐' 이라는 뻔뻔함으로 삼춘기, 사춘기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괴로운 시기를 , 금방 넘지 못하는 폭풍 속 파도로 만들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에 살짝 괴로워지면서 말입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들은 점점 서로를 위해   괴물도, 안개도 헤치고, 그리고 이상한 바위 섬에서의 앞으로의 계획도 세워가면서 기운이 빠질때마다 힘을 내주는 서로가 있기에 다시  나아가게 된답니다. 이렇게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여행은 아이들에게 다음 여행에서 만날 기발한 모험 이야기를 상상하게도 만들지만 어른에게는 그들의 어려움과 시간으로 다져진 우정만은 변치않았느니라~ 라는 바램을 갖게 한답니다.

 

점점 솔직하게 말하게 되는 소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곰의 변화가 어른과 아이, 우리 모두에게 살다가 보면 겪게 될 많은 일들, 사람 사이, 자기 마음이 곤란할 때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하지 않을까 해보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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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유쾌한 책 읽기
김의기 지음 / 다른세상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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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서광이다.'

라고 말하는 분들의 이야기를 티비나 책에서 들을때마다,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이름을 날린 그 분들이 그렇게 매력있다고 칭하는 공통적인 책들이 더 궁금해지게 된다. 분명히 제목은 들어봤지만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는 이야기들을 줄줄이, 그것도 다른 책이나 역사속  사건과 이어서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분들을 보면  마술사의 생전 처음 보는 마술 세계에 빠진 느낌이라고나 할까, 다른 기술없이도 그 사람과의 시간이 꽉 찬 느낌을 주는 누군가의 힘이 내 눈앞에도 놓여있는 책에서 시작되었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열심히 읽던 이야기들, 그리고 '나는 이미 읽었다.' 라는 생각으로  기억에서 가물거리는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겐 두고 두고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주거나 어렵거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힘이 되어준다는 생각이 들때면 난 뭘 읽은 것이지 란 생각과 함께,  난 이제껏 어떤 책에서 힘을 얻었을까 싶어 꼽아보게 된다. 아마 나 역시도 좋은 책이라 꼽을 수 있는 이야기들에게서 실연이나 슬픔을 반으로 나누거나  사랑이나 희생, 그리고 인간이란 이런 존재이겠구나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갖게 되지않았을까 싶다. 

 

 ' 새 책을 읽으면 새 애인을 만나는 것 같고,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옛 애인을 만나는 것 같다.'

 라는게 자신의 지론이라는   저자 김 의기님이 펼쳐놓은 30권 역시나  우리가 읽었거나 혹은  제목과 간략한 내용만이라도 어디선가 들어봤던 유명한 이야기들이다. 다는 아니지만 오래 전 나에게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했던,  읽었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김 의기님 자신만의 설명과 함께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오게된다. 영화의 장면으로 더 기억에 남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구어체 문장과 남 주인공 조던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서는 소설의 반 이상을 읽어야 한다는 설명으로, 계속 책을 읽어야 드러나는 조던의 성격이 현실과 맞닿아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누구인지 제대로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라는 이야기에는 첫 장 한 줄 만으로 도대체 지금 나타난 이 사람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할것인지  알고 싶어하는, 나의 책 읽을 때면 나타나는 조급증이 부끄러워지게도 된다. 

 

스탕달의 적과 흑을 읽으며 '도대체 왜' 란 생각을 하게했던 레날 부인의 이야기, 자신이 정작 원하던 것을  갖지 못해 슬펐던 개츠비의 미소, 이 세상에서 딱 한 권의 책만을 읽도록 추천한다면 주저없이 선택하겠다는 '레 미제라블'  장 발장의 사랑과 희생 이야기들이,  그 때의 내가 아닌 지금이라면 어떤 생각을 할까 싶어지게 되고   예전에 읽으며 가졌던, 풀지 않았던 의문들에 대한 궁금증이 다시 생기게 된다.  
 

이렇듯 잊고 있었던 고전이 주는 인간과 인간 사이,  사람의 마음이 불러 일으키는 많은 생각들,  그렇게 지나쳤던 오래 전  이야기를  꺼내는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마음이 맞는 오래 전 친구를  만나보고픈 생각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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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 - 만들어진 낙원
레이철 콘 지음, 황소연 옮김 / 까멜레옹(비룡소)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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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나 영화에서 만나는 뱀파이어, 늑대인간과  인간과의 금지된 사랑은 결국 우리 대다수 인간들의 허락을 받게된다.  주인공들의  빛나는 모습으로도  많은 점수를 얻었겠지만, 알고 보면  결정적 이유는 빛나는 외모 안에 있는 상대에 대한 맹목적 믿음과 사랑때문이 아닐까 싶다. 끔찍한 본능에 대한 소심한 인간으로서의 두려움을 잠재울 수 있는  건, 더 이상 인간들에게선 볼 수 없다 믿는 순수한 사랑이라는  한줄기 시원한 바람때문이지 않을까~~

 

 

2013년은 깨어나는  인간성에 괴로워하는 순수한 10대 복제 인간 소녀와의 사랑에 빠져볼때인가 한다. 레이첼 콘이 그려낸 "베타"는 정식으로 출간되기도 전에 "트와일라잇 2 :  뉴 문" 제작진에 의해 영화화가 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는 말답게, 아름다운 10대 복제 소녀. 낙원이라 불리운다는 '드메인', 그 안에서 온갖 평화와 즐거움을 누리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언제나 눈 돌리는 인간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읽어가는 내내, 자세한 그녀의 글에서 한 편의 그림이 그려지게된다. 

 

"엄마?" 나는 물었다.

"제조자야! 엄마가 아니라, 이제 일어나." 루사디 박사가 단호하게 말했다.

 

어느 날 눈떴더니  얼굴엔 문신, 뒷 목엔 글자를, 손목엔 칩을 심은 클론이라는 걸 알게된 열 여섯살 '엘리지아'는 완벽한 몸매와 아름다움,  순종적인 태도를 지닌 자신이  10대 베타로서는  처음 탄생한 완벽한  베타라는 것을 알게된다. 하지만 '베타',  시험판, 아직 개발 중이라는 이름이 맞는 것일까, 자신이  인간의 말에 따르게 하는  프로그램대로 주어진 '봉사' 행동을 하면서도 문득 문득, 자신의 모체인 시조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기억을 보게된다. 이것이 아직은 완전하지 않은 베타이기 때문에 갖는 특성인지, 혹은 디펙트(결함을 가진 클론으로 폐기가 되어야 한다) 라서인건지 알수없어 두려워진 엘리지아는  자신이 가끔 시조의 기억을 본다는 것과 인간의 미각을 지녔다는 사실을 숨기기로 한다.

 

대학을 간 총독의 큰 딸 '애스트리드' 대신 말벗을 하게 된 그녀는  총독 가족과  그들 가족 주변 인간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간이 클론에게 금지되어 있는 거짓과  위선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되고 그들의 이야기속에서 낙원이라는 드메인이 가지고 있는 감춰진 인간들의 진실 , 클론을 반대하는 인간과 탈출한 디펙트들이 모여 반란을 꿈꾸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된다. 

 

 드메인에 사는 인간들은 환상적인 조건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특히나 심심한 일상에 지루해진 십대들은 '락시아'라는 마약에 중독되게 되고 그런 그들과 어울리면서, 자신에게 점점 인간이 가져야 할 감정이 자라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엘리지아는 최고 갑부라는 타힐, 그리고 자신이 환상이라 믿었던 시조의 연인인 알렉산더를 만나게 되면서 그들에게 끌리는 자신에게 혼란스러워 하게된다.

 

환상적인 SF로맨스 4부작의 서막이라는 "베타"는 인간이 정해놓은 규칙에서 벗어나려는 베타가 점점 자신에 대해 깨닫고,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  자신을 속인 인간과 자신을 만든 박사의 비밀,  그리고  자신의 탄생에는 남들과 다른 비밀이 있다는 것과 그녀의 사랑이 과연 누가 될지라는 궁금증을 우리에게 남기게 된다.

 

낙원으로 만들어진 곳에 살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인간들, 자신들의 일상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힘없는 자들의 죽음으로 만들어지는 클론을 선택함에 주저없었던 인간들의 잔인함은 결국은 순수했던 엘리지아가  그 섬을 탈출할 끔찍한 일을 만들게 되는데, 그녀의 눈물겨운 고백에도 그녀가 디펙트라는 사실만이 끔찍했던 총독 부인, 자신이 정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총독,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인간들에 비해  클론 엘리지아는 오히려 단호한 모습으로 자신의  앞길을 선택하는 모습을 보이기에,   우리에게 지혜로운 인간과 명령을 따라야 하는 클론, 그 사이를 나눠놓는 경계가 어디인지를 묻고 있다. 이제 자신에게 영혼이 있다는 걸 느낀다는 엘리지아,  그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그리고 그녀의 진정한 사랑은 누가 될지 우리에게 더 달달해질 그 다음을 기다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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