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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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이야기꾼' 이라는 말에 혹해 잡은 이야기에서 이야기꾼의 재주가 얼마나 엄청난지를 알게 되지않았나 합니다. 1699년  미국의 작은 마을 파운트로열에서 벌어진 두 건의 살인사건과 마녀 사냥, 우리와는 다른 누군가를 몰아내는 일에 광분한 대중이란 흔한 이야기 소재는 '로보트 매캐먼'의 손에서 비밀과 비밀, 그리고 욕망이 만난 사건이야기가 되어가며 두꺼운 1편이 어느새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합니다.

 

우드워드라는 정직하고 세심한 판사와 호기심 많은 매튜라는 젊은 법원 서기가  살인 사건의 범인이자 마녀라고 지목된 여인을 재판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등장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파운트로열에 들어가는 길목에서부터 강도를 만나며 요란한 시작을 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 우리의 시선은 그들의 뒤를 놓칠수가 없게 됩니다.  뭔가 속내도 알수없고 음침한 여관 사람들부터 이미 자기들끼리의 재판으로 '범인이자 마녀'라는 판결을 내려놓고  그들에게 화형이라는 재판 판결문만  내려달라고  하는 파운트 로열 사람들까지 등장하는 모든 이들의 의심스러운 행동들은 나이는 어리지만 날카로운 매튜의 시선을 벗어날수가 없게 됩니다.  동네 사람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마녀로 지목됐지만 결백을 끝까지 주장하는,  굴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지닌 레이첼을 믿고 싶은 그들이지만  그녀가 사탄을 만나는 걸 봤다는 동네 사람들의 성경을 손에 올린 정직한 증언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기에  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법을 시행하는 판사와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너무 지나쳐 위험에 곧잘 빠지게 되는 매튜라는 청년이 풀어가는 사건의 진실이 무엇일지 우리 또한 궁금해지게 됩니다. 야생이란 이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파운트로열이 항구 도시가 되어 더 많은 사람과 물건, 그리고 돈이 오가는 곳이  되길 원하는 많은 이들의 욕망이  연달아 일어나는 끔찍한 사고를 부르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볼 뿐이지만   사건 해결은 커녕 도둑과 스페인 금화, 진실과 비밀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매튜를 지켜줄 유일한 인물인 우드워드 판사가 많이 아프게 되면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아슬아슬함을 더하게 됩니다.

 

이 곳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들  비밀이 있다는 이야기가 남아있고 심지어는  우드워드 판사마저도 뭔가 말하지 못한 이야기가 남아있기에 2편 또한 당연 흥미진진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됩니다. 오랫동안 절필해오던 로버트 매캐언이기에 쓰는 방법을 잊어버렸을까 걱정하다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는 스티븐 킹의 이야기처럼, 2편도 1편처럼 술술 넘어가질지~  밤의 새가 뭐라고 말할지 완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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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 - 잘하는 사람은 있지만 안 하는 사람은 없는, 거짓말의 심층 심리
사이토 이사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스카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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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거짓말을 할까?'

  곤란한 상황을 잠깐  모면하기 위해 하얀 거짓말, 빨간 거짓말로  나누며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닐까 했는데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된다. 이익을 위한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거짓말,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건네는 '당신뿐이야."라는 로맨틱한 거짓말, 좋은 타인과의 관계를 위한 사교상의 거짓말 등 대인 심리학 연구자라는 이 책의 저자 '사이토 이사무'는  생각보다 범위가 굉장히 넓은 거짓말의 다양성,효과, 거짓말 간파하는 법, 거짓으로는 이룰 수 없는 다른 이들과의 행복한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하고 있다.


총 5부중 1부 '인간관계에서의 책략적인 거짓말' 에서는 아마 다들 하루에 한번 이상씩, 어쩌면 지금도 하고 있을 다양한 거짓말들에 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2부 '여러 거짓말의 심층 심리' 를 보면 상대를 나쁘게 말하는 '투사의 거짓말'이 자신의 행동을 돌아봐야 할 거짓말인지도 모른다거나 점원이 손님에게 보이는 표면상의 미소등이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으로 혐오,멸시,오만,불안,지루함등의 감정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는 등 생활에서  만나는 거짓에 어떤 심리가 들어있는지를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 여러 심리가 들어있다고 말하기에 진짜 이런 이유로 내가  그렇게 말한것일까 싶어질 정도이다.  3부 '심리 실험에서 보는 거짓말의 심리' 는 이런 경우 난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하기에 제일 눈여겨 본 대목이 아닐까 싶다.  평상시와는 다르게 신경써서 꾸미면 더 잘 보이는  '첫 인상'에 대한 다양한  실험들이 나오기에  우리가 왜  다른 이들을 만날때 머리 아파가며 신경쓰는게 좋은지를  알려주기도 하고, '거짓말에서 나온 진실'에서는 잘 모르는 이에게라도 무한 칭찬을 해 준 뒤 성격 진단 테스트를 해보면 진짜 그 사람이 원래보다 더 친절하고 배려있는 사람이 된다며 "사람의 성격에 대해 말하는 것이 그 사람의 성격을 결정하게 된다."는 무서운 이야기로  우리가  잘 키우고 싶은 아이들이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픈 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그것에 약간의 거짓이 섞였다는 걸 알면서도 하는 게 왜 좋은지를 새삼 알게 한다. 아침마다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건네는 마인드 콘트롤이 좋다는 것도 이런 암시에 걸려서 그런것이 아닐까 싶고, 좋은 말이 가야 좋은 말이 온다는 이야기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남성과 여성의 거짓말이 다른 이유, 간단하다고 해서 남의 작은 의뢰를 아무 준비없이 받아들이면 안 되는 이유, 권력자의 거짓말을 간파하고 따르지 않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입은 거짓을 말하지만 행동은 속일수가 없다는 등  거짓말의 간파와 대처방법까지 나오며 좋은 게 좋다고, 그냥 넘어가는게 편하다고   모르는 척 하다 보면 진짜 큰 일을 만날수 있다는 걸 거짓을 당하는 사람이나 거짓을 말하고 있는 이들에게 경고까지 하고 있기에 알면서 넘어가던 일들도  돌아보게 한다.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마음을 강하게 먹고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행복을 얻을 수 없습니다."(p.255)

이 말이 정답아닐까 싶다.  잠깐의 평화는 얻을 수 있겠지만 누군가와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선 앞 뒤가 다른 모습을 계속 보일수는 없을 테니까 말이다. 사람은 모두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장소와 상황에 상관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라지만 어느 정도가 적당한 한계인지 어느 때 하는 것이 좋은 거짓말이고 서로를 좋게 하는 것인지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지 않았나 싶다. 다음에 거짓말을 할 때는 되도록이면 하얀 거짓말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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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 복수의 여신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4
요 네스뵈 지음, 노진선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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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네스뵈의 "해리"는 만나면 만날수록 그를 알것같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범죄자들이라면 척하면 알아본다는 경찰의 표시가 아리송해진 남자는 "네메시스"에서 우리에게 앞으로도 그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는 걸 알려준다. 전작 "박쥐"에서는 상처로 곧 죽을 것같던 남자가 늘 그랬듯 사건을 일으켰으면 당연히 잡아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맹목적인 이유로, 그리고 이번에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조금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는 곧 죽을 것이다.' 라며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범인과  자신에게 놓여진 덫을 치우며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해리는 범인을 찾기위해 이번 사건에서도 고군분투하게 된다.  은행을 털며 자신이 정한 시간을 지키기 않았다는 이유로 살인까지 저질렀지만 흔적을 남기지 않는 또 다른 범인과 자신의 옛 연인이였던 안나 죽음의 미심쩍은 일들을 해결해야하는 해리는 자신의 파트너였던 엘렌의 사건까지 해결하기 위해 뛰어다니게 된다.  


한 번 본 사람은 절대 잊지 않는다는 베아테의 등장만큼이나 흥미로웠던 스스로 감옥을 선택한 남자 라스콜, 그리고 여전히 해리 곁을 맴돌며 그를 노리는 볼테르 등. 이들은 완벽하지만 뜯어보면 어딘가 비어있어 냄새가 나는  사건들과 함께 해리가 아끼는 이나 의심하는 이가 되어가며,  이 책의 제목답게   삶의 목적을 복수로 잡은 이들이 연속적으로  해놓은 어마어마한 일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가는지를 볼수 있게 하고 있다.


아마 이제껏 읽은 해리 시리즈 중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어갈지 다음 순간을 가장 모르겠다 싶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간신히 알아낸 단서가 가르키는 그 누군가를 거의 잡았다 싶을때, 다시 드러나는 단서가 가르키는 다른 방향을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해리에게 저절로 박수를 보내게 되니 말이다.


"복수, 복수, 복수. 인간만이 복수를 하는 유일한 생명체라는 사실을 아나? "-131

결국 이 사건들은 누군가의 사랑을 빙자한 복수, 그리고 자신만이 안전해지기를 원하는 절대 악처럼 보이는 누군가의 냉혹한 끈과 조정에 의해 일어난 사건이라는 걸 알게된다. 언제나처럼 몸으로 뒹굴고 엎어지며 상처와 함께 이번 사건은 다행히 잘 풀어냈지만 해리가 그토록 원하는 엘렌 사건은 어떻게  그가 풀어낼지. '레드 브레스트'에서 시작된 사건을 끝맺음 한다는 '데빌스 스타'를 기다리지 않을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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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 마음속 108마리 코끼리 이야기
아잔 브라흐마 지음, 류시화 옮김 / 연금술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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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잘 안된다 싶으면 나도 모르게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라는 말을 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삶이 정말 나를 속이고 있을까 하는 것이다. 내가 생각한 대로 되고 있지는 않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않는게 세상일이라는 건 이미 누구나, 그렇기에 나 역시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세상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세상이라면  저마다의 소원이 어디쯤에선가는 반드시 부딪치게 될 것이고 이 세상은 더 엉망인채로 돌아가지 않을까, 그러면 결국엔   "누구든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지 않게 해달라."는 같은 소원을 빌지도 모른다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안되는 일이 있기에 우리는 더 간절히  행복과 건강과 웃음을 빌어보는 걸꺼다. 하지만 또 우리는  생각대로 될때도  행복과 불행은 늘 짝을 이뤄다닌다는 생각에  조금 좋다 싶은 시간뒤엔  준비하지 않은 더 큰 나쁜 일이 기다릴것만 같은 불길함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이래도 저래도  불안한 우리 중생들에게 각자 마음에 들어있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으라는 이야기를  아잔 브라흐마라는 스님이 제안하고 있다.


우리가 어디선가 들어봤던 우화같은 이야기로, 아니면   뻔히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하게 되는 일들을 예로 들어가며 이런 일들이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지만 그 일로 인한 괴로움을 떨치기 위해서 어떤 마음이 필요한지를 담담하게 얘기해주고 있다. 특히나 불평많거나 남들의 웃음 섞인 말을 참기 힘든(나같은 부르르 하는 이)이에게는 조금 더  수행의 시간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무슨 일을 하든 그 일에 너의 온 존재를 바치라던가 인생에서 사라지는 부분만 기억하며 슬퍼하는 우리 인생의 시간에 평화도 함께 하고 있음을, 그 마음을 내 스스로 지배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기에  아무것도 없다 생각한 속에서도  찾아오는 순간 순간의 마음 먹기, 그리고 삶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왜 다른 사람이 당신 내면의 행복을 지배하도록 허락하는가?"-259

행복도 불행도 심지어는 이쁘거나 부자이거나 명성 높은 누군가가  나를 괴롭힐수 없다는 이야기에 과연 그럴수 있을까 싶으면서도  내가 갖고있는  적지않은 것들에 작은 감사를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게된다. 



"만일 누군가 그대를 개라고 부르면 화내지 말라. 그 대신 그대의 엉덩이를 살펴보라. 그곳에 개꼬리가 달려 있지 않다면 그대는 개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것으로 문제는 끝이다."-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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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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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하게 다가오는 형사 해리의 매력은 누구에게나 거칠게 하면서도 사실은 누구 하나 소홀히 하지 않기에 더 느끼게되는 쓸쓸함과 아픔 아닐까 싶다. 기다려도 오지 않을 이를 기다리는 남자 해리는 자신이 저지른 일이나 만났던 이들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기에 어느 사건을 만나든 과거에 집착하는 그에게서는  진한 쓸쓸함이 묻어나곤 한다.


해리 형사 시리즈의 처음이라는 '박쥐' 역시,  알코올에 찌들수 밖에 없었던 사건으로 괴로워하던 그가 낯선 도시 시드니에서 앤드류라는 형사를 만나며 시작되게된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온 해리에게 이것 저것 사건에 대한 여러 정보를 알려주던 앤드류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우며 비르기타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게되고 가슴뛰는 감정을 느끼게 된 해리는 그녀에게 자신에 대해 털어놓을만큼 가까워지게  된다.


 드러난 사건외에도 미제로 남아있는 여러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되면서,  흔적없는 범인이라는 이 일에  이제 친구라 부를수 있는 앤드류가  뭔가 다른 걸 알고 있음을 알게 된 해리지만 그를 지켜주던 앤드류를 잃게 되면서   가까와졌던 낯선 감정에 다시 멀어지는 여러 사건을 겪게된다.  상처받은 해리를 중심으로 사건이 진행되며 해리가 그 다음 '레드 브레스트'나 '스노우맨'에서 왜 그렇게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과거에 아픔만 남아있다 여기는지 알게되면서  다음에 해리가 겪는 일들 역시 우리에게도 아픔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연민을 가지게 된다.


"사람은 변해. 우리가 그리워하는 그 사람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젠장, 다들 변하잖아. 어떤 일을 경험하고 나면 이미 늦어. 처음 그 일을 겪은 그때의 감정을 되찾을 수는 없어, 슬프지만 현실이 그래." 

그렇게 그가 부탁한 일이 다시 되돌릴수 없는 일이 되고 그는 다시,  늘 그랬듯 혼자있는 쓸쓸함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


죽음을 상징한다는 '박쥐'의 전설을 알려주던 앤드류가 해리에게 보여주던 애버리진을 비롯한  그 곳에서의 많은 역사가 오스트레일리아의 '도둑맞은 세대'를 대변한다는 말처럼 남들의 피로 만든 억지의 역사가 이젠 아름다운 곳이 되버린 곳에 사이코패스를 키웠다는 사건의 슬픔이나 그 슬픔에 같이 공감했음에도 앤드류를 위해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해리, 절 믿는다면서 맡겼던  비르기타의 햇빛에 탄 등을 서늘하게 바라보던  젊은 해리의 이야기가 이제껏  읽은 다른 해리의 이야기보다 더 마음이 아파서인지 오래도록 그의 시리즈중에서도 마음에 남지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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